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492화 (492/917)

#492

1.

“아, 앙… 하아…읏….”

야릇한 신음과 함께 고아한 미간이 찌푸려진다.

지스팟을 연달아 톡톡 두들기는 시우의 자지.

테이블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삽입하는 정상위는 그녀의 좁은 구멍이 극대 자지를 먹어치우는 광경을 조금도 가리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관..리인…! 거기, 그 부분을… 잘…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신음을 참느라 끅끅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설명을 이어나가는 아멜리아.

하지만 이미 아까와는 표정이 완벽히 다르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완전히 녹아내릴 것 같은 입꼬리, 칠칠치 못하게 변한 표정을 알기에 필사적으로 그것을 다잡으려는 의지 서린 눈동자.

-질퍽! 질퍽!

“여기 말인가요?”

“하읏…! 그래… 욧…! 거기가… 제…가… 쉽게 느끼는, 곳 중… 하나에요…!”

질 천장의 부풀어있는 둔덕과 움푹 파인 홈.

안 그래도 시우에게 진득한 애무를 받느라 약해진 방어력이다.

아멜리아의 지스팟을 꾸욱 꾸욱 자지로 누르자 아멜리아는 가슴 위에 손을 오므린 채 허덕였다.

그러면서도 성실하게 나레이션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그야말로 집념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쮸걱 쮸걱 쮸걱

“거기… 오돌토돌한… 부분을 계속… 꾹꾹… 문지르면…. 하앙…! 머리가… 하얘지면서… 숨이 … 가빠져요…. 그리고… 그리고…. 하아앙…!”

사실 아멜리아 부교수님의 명강을 경청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허리 놀림이 약해져야 한다.

너무 강하게 했다가는 몸 전체가 떨리는 바람에 목소리가 엉망이 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분에 걸친 느긋한 지스팟 자극.

그것도 그녀가 조목조목 위치를 가르쳐준 극점 공격은 느긋한 움직임만으로 아멜리아를 절정에 도달하게 하기 충분했다.

“흐으으으으읍…!”

아멜리아의 몸이 크게 덜컹이며 뒤통수가 교탁을 쾅하고 쳤다.

허리는 잡아당긴 활처럼 뒤로 뻣뻣하게 펼쳐지고, 자지 기둥 부분을 감싸고 있던 보지가 꽈악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흐응… 흐으읏… 흐읍…!”

아무리 아멜리아가 부교수 시절 그녀의 모습을 연기하려 한들 절정 때까지 그 철혈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

아멜리아는 질끈 눈을 감은 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하아… 그, 그렇게 귀두를 활용해 지속해서 문질러주면…. 하아, 하아….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질 안이 남성의 사정을 돕기 위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저는… 오르가즘을 느끼는 거에요….”

거칠게 변한 숨으로 해설을 마친 아멜리아.

너무도 사랑스럽다.

그녀를 향해 남아있던 아주 사소한 앙금까지 모조리 사라져버릴 만큼.

“그다음은요?”

“하아, 그다음…. 그 다음은…. 한번 오르가즘을 느낄 때마다…. 안이 민감해 지면서…. 살짝만 움직여도 더 강한 쾌감을… 하읏…!”

“이렇게요?”

방금 절정으로 한껏 좁아진 구멍.

정확히 같은 곳을 쿡 찌르자 자지러지는 아멜리아.

“과, 관리인…! 설명 중에는 멋대로 움직이지… 앗.. 아앗… 하앗…!”

허공에서 휘적거리던 아멜리아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시우의 허리를 휘감는다.

삽입 중에 그런 식으로 한다면 자연스레 깊이가 깊어지는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녀의 안이 마치 빨아들이듯 시우의 물건을 흡입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깊이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우의 거근을 무리 없이 전부 먹어치운 구멍.

아멜리아는 애절하게 숨을 헐떡이며 매달리듯 시우를 끌어안았다.

“여기도 좋으신가요?”

“…지금 제가 기분 좋자고 수업을 하는 것 같나요…?”

“그런 것치고는 무척 좋아하시길래요.”

“…거기도… 제 약점이니까요.”

“여기 말씀이신가요?”

“하읏…!”

아멜리아는 더욱 힘껏 시우를 껴안으며 달콤한 한숨을 귓가에 내뿜는다.

연기로도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의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시절 아멜리아였더라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겠지.

-꾸욱 꾸욱

“여기는 어딘가요?”

“아… 아아… 하아….”

앙증맞은 클리가 시우의 아랫배에 비벼질 때까지 깊숙이 밀어 넣은 채 허리를 뭉근하게 돌리자 비에 젖은 새처럼 파르르 떠는 아멜리아.

“관리인이 삽입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곳…. 아, 아….”

“여기는 느낌이 어떠신가요?”

“꽈, 꽉 찬 느낌이고…. 배가 찌그러질 것 같으면서도…. 눈앞이 반짝반짝…거려요….”

시우와 아멜리아는 음란한 속삭임을 주고받으며 더더욱 서로의 몸을 탐한다.

“여기부터는…. 관리인의 자율 과제에요…. 이후로 점수를 매길 테니…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을 토대로…. 절 기쁘게 해보세요. 응큿…!”

“알겠습니다.”

“오늘 수업은…. 제 약점을 찾기 위한 수업이니…. 제가 오르가즘을 느낄 때마다 가산점을 주겠어요….”

이후엔 예상대로의 결과였다.

아멜리아와 보내는 두 번째 뜨밤.

원래 생식기 내부의 예민한 곳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그리고 시우는 이 수업을 바탕으로 아멜리아의 약점 전개도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파악해나가고 있었다.

단순히 성교 중 상대방의 반응으로 찾는 것과 부교수님의 정확한 채점을 들으며 찾는 것은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성교육의 뜻밖의 장점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항… 하앗… 으흑…!”

“아멜리아 님, 채점 하지 않으시나요?”

“기, 기다려요…. 하… 하고 …있어요…! 항… 또… 가… 갈 것 같아서.. 크윽…! 하아앙…!”

아무리 아멜리아가 부교수 모드라고 해도 단련된 시우의 기교를 온전히 받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라리 폭력에 가까운 쾌감과 멀티오르가즘에는 저항할 수 없었다.

벌써 셀수 없이 많이 느낀 작은 오르가즘과 머리가 아득해질 정도로 커다란 오르가즘 6회.

교탁 위에는 아멜리아의 애액으로 흥건한 웅덩이가 피어났고, 교접부에서는 뿌옇게 거품진 애액과 정액의 혼합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벌써 3번이나 아멜리아의 질내에 진득한 정액을 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4회 째다.

-울컥! 울컥! 울컥!

“부교수님, 한 번 더 싸겠습니다.”

“흥, 하아앗… 과, 관리인…! 또… 또 안에…! 그렇게… 싸면… 흐항…!”

시우는 이번에도 아멜리아의 자궁구에 자지를 바짝 붙이고 진득한 아기씨를 밀어 넣었다.

보짓살 전체가 자지에 달라붙으면서 확실하게 정액을 빨아올리고, 시우의 등을 끌어안은 아멜리아의 손톱이 널찍한 등판을 할퀴어댄다.

“하아아앙…! 아아아…!”

질내사정 타이밍에 맞춰 또 간 것이다.

그러나 시우는 사정하는 그 순간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쾌감에 이성이 날아가려던 아멜리아도 연이어 가해지는 쾌감에 다시 정신을 찾는다.

“이걸로, 몇 점이죠?”

“10점… 10점, 추가… 하겠어요…. 흐읏… 흐응…!”

100점 만점으로 시작했던 채점이 벌써 1,000점을 넘어갔다는 것을 아멜리아는 알고 있을까?

밤늦게 시작된 강의실 섹스는 새벽 동틀 녘이 될 무렵 아멜리아가 완전히 기절해 더는 채점이 불가능할 지경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2.

시우는 아멜리아가 하도 할퀴어대는 탓에 얼얼해진 등판을 부여잡으며 둘이 만들어낸 참사를 바라보았다.

“아… 존나, 병신인가….”

아멜리아의 체취를 맡은 말쿠트 갤러리 이후.

제대로 기억이 나는 것이 없다.

거나하게 취한 뒤 필름이 끊겼던 것처럼 기억의 군데군데가 소실되어 있었다.

그만큼 유혹의 향수의 효과가 강렬했던 까닭이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멜리아에게 채점해달라느니 부교수님 연기를 해달라느니 주접을 떨었던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증명하는 현실.

교탁 위에 뻗어있는 아멜리아다.

“…….”

방금까지 연신 박아대던 보지는 벌겋게 부어오른 채 정액을 뚝뚝 흘리고 있고, 곳곳을 깨물고 빨아댄 탓에 하얀 피부 위로 이런저런 상흔들이 존재한다.

물론 지금 봐도 엄청나게 꼴리는 모습이지만 그 전에 주접을 떨어댔던 스스로의 모습은 강력한 억제제가 되었다.

이게 다 무슨 짓이란 말인가?

아멜리아는 오늘이 고작 두 번째 성교였다.

그녀가 먼저 유혹했다 한들 그런 부끄러운 짓을 계속해서 요구하다니.

아멜리아를 볼 낯이 없다.

“아멜리아 님.”

“히윽…!”

시우는 땀에 젖은 아멜리아의 몸을 안아 들며 부드럽게 그녀를 깨웠다.

하도 가버리며 울음을 터트린 통에 벌겋게 충혈된 눈을 뜨며 화들짝 놀라는 그녀.

“괜찮으세요?”

“……아.”

아멜리아는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순식간에 기억을 되찾은 모양이다.

-딱!

그녀가 손끝을 튕김과 동시에 삽시간에 청결하게 변하는 강의실.

온갖 체액으로 축축해졌던 테이블은 물론이고 두 사람의 몸까지 방금 샤워를 끝내고 온 것처럼 변했다.

두 사람은 살짝 어색한 발걸음으로 도망치듯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도 자욱한 살 냄새로 가득한 강의실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쾌청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내는 느낌이다.

정신을 차리고 난 이후 민망함 때문인지, 아니면 시우가 요구한 수위가 너무 과했다고 이제 와서 생각하던 것인지.

아멜리아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심지어 손을 잡지도 않는다.

“아멜리아 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요.”

“…….”

“다음부터는 조금 더 제정신을 차리고 할게요. 앞으로는 이렇게 이상한 거 시키지도 않을 겁니다.”

먼저 솔직하게 말을 꺼내 사과했다.

과거와의 갭이니 뭐니, 과거의 아멜리아까지 정복하고 싶다느니 뭐니.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인대도 순전히 시우의 욕망에서 기인한 왜곡된 요구였다.

그리고 어쩌면 그 행위가 아멜리아가 남몰래 갖고 있던 죄책감을 헤집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

앞서 걷던 아멜리아가 우뚝 멈춰 섰다.

“관리인.”

그녀는 휙 몸을 돌려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시우는 눈이 동그래졌다.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했을지도 모르는 제멋대로의 상황극.

그에 대한 아멜리아의 답변은 용서가 아닌 또 한 번의 연기였다.

“오늘 수업은 잘해주었어요. 비록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쓸 만했다고 할게요. 관리인도 쓸만한 곳이 있네요.”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해진 연기톤으로 시우를 바라보던 아멜리아.

엄숙하게 다물려있던 그녀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누그러진다.

배시시 웃음을 지은 아멜리아는 시우에게 팔짱을 낀 채 가볍게 머리를 기댔다.

비록 계획했던 뒷구멍 개통은 시도로 그쳤지만 시우가 미친 듯이 흥분하는 모습을 봤으며, 그가 좋아하는 행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또한 돌이킬 수 없을 줄 알았던 예전의 잘못을 만회할 방법을 찾은 기분도 들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은 이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보폭을 맞춰 걷기 시작한 두 사람.

분위기에 휩쓸려 급발진해버린 시우가 그것을 뻘쭘해하는 동안 아멜리아는 살짝 들뜬 목소리로 시우를 놀려대기 바빴다.

“관리인은 이런 바보 같은 걸 좋아하네요. 하여간 천박하기는.”

“어, 음…. 그러게요.”

“앞으로도 종종 해줄 테니 감사하게 여기세요.”

“이제 그만하셔도 되는데요….”

“관리인 따위가 제게 명령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멜리아 메리골드에요.”

“그런 건 아닙니다만….”

“이건 가볍게 넘길 수 없겠어요. 벌을 내리죠. 당장 제게 키스하세요.”

눈이 소복이 쌓인 트리니티 아카데미의 동산.

그 위로 나란히 뻗은 발자국에는 한가로운 만담이 한 겹 더 쌓여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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