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1.
시우가 주물럭댄 탓인지 덜렁 드레스 밖으로 삐져나온 풍만한 젖가슴 한쪽.
다정하고 상냥하게 남근을 받아들여 줄 것 같은 예소드 마망의 쿠션 보지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진주알.
품위 넘치고, 관능적인 백작님이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질내사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건 정신적으로 미칠 듯한 흥분을 안겨주었다.심지어 방금까지 그 사정을 위해 열성적인 애무를 해주고 난 뒤라면 말이다.
“시우 씨, 사정해주세요.”
천박한 자태 및 행위와는 정반대로 진지하게 모인 고아한 눈썹과 다물린 입술은 최면 어플이라도 쓴 듯한 기묘한 부조화를 주었다.
-찌걱…!
시우는 정액이 불알까지 차오른 듯한 자지를 부드럽게 백작의 안에 밀어 넣었다.아니, 사실 부드럽게 하려고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시우를 반겨준 것은 예소드 백작 보지 특유의 빨아들이는 듯한 흡입력과 녹아서 자지 표면에 달라붙는 듯한 밀착감이 아니었다.
일전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있던 것은 그녀가 달아올라 충분할 정도의 애액을 분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전희를 즐기지도 못했을 뿐더러 솔직하게 쾌감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했다.
그렇기에 그녀의 침으로 질척한 자지를 밀어 넣으면서도 마치 처녀지를 개통하는 듯한 뻑뻑함을 느껴야 했다.
“괜찮으세요?”
침착하고 단아했던 예소드 백작의 얼굴이 찡그려지는 것을 본 시우가 걱정스레 물었다.
“괘, 괜찮아요. 너무 오랜만이라…. 시우 씨 물건은 여전히 튼실하네요…. 얼마나 걸려요?”
“이제 금방일 것 같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곧장 사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자극이 사라지고 잠시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안쪽에 붙인 상태로 싸주… 욱…!”
쮸걱! 쮸걱! 쮸걱!
자지를 쿡 찔러 넣고 앞뒤로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많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고작 세 번.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우는 예소드 백작의 보지에서 그리웠던 노스텔지어를 느낄 수 있었다.
시우의 훌륭한 명도는 손가락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강한 흥분을 일으켰고, 그 흥분이 삽시간에 예소드 백작의 몸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 결과 백작의 질내는 소나기가 내린 것처럼 내부가 펑 젖어버렸다.
으다…극….
시종일관 차분하기만 했던 백작의 얼굴도 이리저리 일그러진다.
살며시 감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하얀 이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것이 보인다.
_찔걱 찔걱 찔걱
“앗... 하앗...!”
그의 물건에 깊은 곳을 휘저어질 때마다 예소드 백작은 시우의 귓가에 뜨거운 한숨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주문대로 깊이 물건을 밀어 넣자 약속되었던 푹신한 감각이 자지 뿌리에서 느껴진다.
윗입술만큼이나 부드럽고 도톰한 아랫입술의 쿠션 서비스다.
백작은 예상 뜻밖에 훅 들어오는 쾌감에 곤혹스러운 듯 시우의 어깨를 꼭느 움켜쥐었다.
아무리 쾌감 없는 섹스를 나누려 했다 한들, 명도처럼 휘어져 가냘픈 속살을 마구마구 후벼대고 말랑한 자궁구를 꾹꾹 눌러대는 감각에는 저항할 수 없다.‘여자로 태어나서 분해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시, 시우 씨… 빨리….”
“크윽..!”
하지만 무표정했던 그녀의 얼굴이 쾌락으로 얼룩지는 순간은 길지 않았다.
거의 사정 직전에 놓여있던 시우의 물건이 자궁구에 바짝 붙여진 채 뜨거운 사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울컥! 울컥! 울컥!
“응… 흥… 흐응….”
좁은 틈새를 가득 메워가는 하얀 백탁.
그와 동시에 움찔거리는 자지의 박자에 맞춰 엷은 신음을 내뱉는 백작.
중간과정을 생략한 초단기 질내사정 테스트가 끝났을 무렵 그녀의 긴 다리는 어느덧 시우의 허리를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아무 일도… 하아아아앙…!!!!”
격렬했던 사정 이후 벌어진 것은.
-우우우우웅!
아주 다행히도 더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던 마력복사였다.
순수한 마력이 자궁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백작의 허리가 새우처럼 굽으며 시우를 더욱 끌어안는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쾌감에 움찔거리는 절정보지의 떨림이 꾸물꾸물 남은 정액을 쥐어짜고 백작은 자신의 용모만큼이나 화려한 절정에 도달했다.어마어마한 마력의 충격파가 역장에 둘러싸인 마차 내부를 크게 뒤흔들었다.
2.
“다행이에요.”
예소드 백작은 시우의 품에 폭 안겼다.
예소드 백작의 목소리는 유달리 유약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냉정하게 성관계를 종용하던 그녀였지만 그 속내는 달랐다.
그저 막연히 발을 동동 구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뭐라도 하려고 했을 뿐.
새로 발견한 희망이 손 쓸 새도 없이 사라지는 듯한 아찔함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번갯불에 콩 볶듯 최단기 섹스 코스가 끝나자 그제야 다리에 힘이 풀리며 든든한 남자의 품을 파고들게 되었다.
“낙인을 복제해 내는 마력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었어요.”
사정 순간을 관측하던 예소드 백작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쾌락 속에서도 제대로 마법 작용을 분별해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섹스가 아니었고, 그 덕에 이성이 날아갈 것 같은 쾌감이 아니었기에 평소보다 뚜렷이 관측할 수 있었다.
시우가 질내사정 하는 순간 으f 10초에 걸쳐 펼쳐지는 메커니즘은 일전과 아무런 변함없이 재현되었다.
“하아... 정말 심장이 멎을 뻔했네요.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예소드 백작이 주섬주섬 눈물을 훔치는 사이.
시우는 고추를 덜렁거리며 뻘쭘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예소드 백작님. 전과 다른 게 정말 하나도 없었나요?”
“네, 하나도요. 다른 부분이 있다면 마력의 촉각이 더듬던 낙인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 듯했어요. 하지만 계산 범위 내에요. 시우 씨의 무의식의 목적이 낙인의 복제 혹은 이식이라면 당연히 기존에 탐했던 곳과 다른 곳을 원할 테니까요.”
“그럼…. 왜 그랬던 걸까요?”
방금의 섹스로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밝혀졌다.
그러나 왜 아멜리아에게는 같은 작용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명쾌한 해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관측이 필요하다면 불러주세요. 관측에 한해서 절 능가할 마녀는 별로 없으니까요.”
대뜸 관전녀 제안이었으나 우선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참, 간 떨리는 제안이네요. 먼저 이 방법 저 방법 궁리해보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부탁하겠습니다.”
“그래요, 시우 씨 편할 대로 해요.”
시우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옆에서 관찰당하면서 하는 섹스가 얼마나 민망한 것인지는 데네브 백작의 건으로 알고 있다.
아멜리아와 한 번 더 교차 검증을 해보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겠지.그날 컨디션이 유독 안 좋았던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바지도 채 입지 못하고 예소드 백작을 달래주던 중 그녀의 시선이 물끄러미 시우의 물건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그나저나 시우 씨, 오늘 시간 괜찮은가요?”
“네?”
“사실…. 방금까지는 마음이 조급하여 깨닫지 못했는데…. 우리 굉장히 변태 같았던 것 같아요.”
백작은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하며 시우의 고추를 톡톡 손끝으로 건드렸다.
사정은 했어도 충분한 즐거움은 느끼지 못했던 자지는 따끔한 손톱의 찌르기에 움찔움찔 반응을 보였다.
변태 같았다라….
아무래도 시우가 어렴풋이 느낀 감상을 예소드 백작 역시 공유했던 모양이다.
한 시가 급한 마음으로 최선책이라 판단해 내렸던 결정이지만 돌이켜 보자면 이만큼 음란한 행위가 없었다.
오직 질내사정을 받기 위해 손과 입으로 봉사.마지막 라스트 스퍼트만 보지로 가한 뒤 사정.
종마의 씨를 받는 암말처럼 오직 질내사정을 위해 다리를 벌린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루시는 여자의 기쁨을 재확인하게 된 이후 꽤 오랫동안 시우와 관계를 나누지 못했다.
조급함과 불안함 뒤에 찾아온 안도감과 방금의 섹스는 안 그래도 자작자작 타오르던 그녀에게 휘발유를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낯부끄러운 일이라도 시우 씨에게만 솔직히 말하자면…. 제 몸이 물건 취급받는 듯하여 흥분됐어요.”
하여 자연스럽게 끈적해진 그녀의 목소리.
“시우 씨는 어땠나요? 저의 소중한 보지…를 질내사정만을 위해 사용하는 느낌은?”
응석을 부리듯, 혹은 조금 더 관계를 원하듯 속닥거리는 그녀의 모습도 익숙했다.자연스럽게 반응이 나온다.
“백작님은 마조시니까요.”
“웃! 시우 씨…! 그렇게 대 놓고는 말하지 마세요.”
“부정은 않으시네요.”
“O … ”
.
무릎 위에서 엉덩이 맞으면서, 클리토리스에 딱밤을 맞으면서, 뒷구멍 벌려 보인 채 뒤치기 당하면서 오르가즘을 느꼈던 만큼, 예소드 백작은 진성 마조히스트였다.
시우가 아무리 수위를 높여도 거뜬히 따라오며 쾌락에 절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금 급조해 낸 플레이는 그녀의 취향에 들어맞았는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가보셔야 하지 않나요?”
“가봐야 하긴 하는데…. 모르겠어요. 자선활동이고 뭐고 시우 씨랑 있고 싶은 심정이에요. 시우 씨는… 어때요?”
시우의 허락만 떨어진다면 모든 일을 뒷전으로 미뤄둔 채 엎드리겠다는 양 순산형 골반을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는 백작.실로 고추가 벌떡벌떡 서는 광경이었다만….
“죄송합니다, 저도 곧 쌍둥이들이 공연할 시간이어서요.”
그녀와 눈이 맞아 시간을 보내느라 쌍둥이의 공연을 놓친다면 잔뜩 삐친 오 자매의 원성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 오늘 밤은요?”
“죄송해요,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머, 저는 다 잡은 물고기라 이건가요?”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예소드 백작.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애프터 신청까지 거절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아멜리아는 여태껏 시우와 멀리 떨어진 채 겉돌았다.
최근에야 가까스로 재회했고 그동안 저 혼자 내버려 두었던 점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한동안은 아멜리아와 함께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것이다.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며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는 시우.
하지만 예소드 백작의 눈치는 빨랐다.
최근 아멜리아 &리골드를 위해 자살에 가까운 구조 행위에 나섰던 시우.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는 자백
그리고 애초에 꽤 가볍게 시작했던 자신과 시우의 관계.
거기에 시우의 똑 부러지지 못한 성정만 조합해봐도 나오는 이야기는 뻔해진다.
아쉽긴 하지만 질척하게 매달리기보다는 농담조로 상황을 마무리하는 걸 택했다.
“하여간 나쁜 남자라니까요. 시우 씨는. 티페레트 공작님에, 에버그린 양에, 메리골드 양에 저까지…. 시우 씨의 연인을 모두 모아서 대로를 걷는다면 볼만하겠는데요?”
“뭔가죄송하네요.”
“죄송하면 나중에 ‘연구’할 때 뜨겁게 해주세요. 혹시 다른 이상이 생기면 꼭 말해주고요.”
“물론이죠.”
시우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 예소드 백작은 마지막으로 옷차림을 점검했다.
그래도 어찌저찌 20분 컷을 낸 시우는 늦지 않고 쌍둥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