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482화 (482/917)

#4821.

예소드 백작가 있다는 장소는 타로타운 구석진 곳에 주차된 마차였다.

외견은 제머나이 백작가와 크게 다를 것 없이 휘양찬란했지만 공간 확장 마법은 달리 걸려 있지 않기에 발을 뻗으면 앞사람의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앉게 됐다.

“디아나, 잠깐 밖에서 기다릴래?”

“네, 엄마. 마저 꽃을 나눠주고 있을게요.”

“그래-, 우리딸 조금만 기다려

디아나가 마차 문을 나서자 좁은 공간에는 시우와 예소드 백작 두 사람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예소드 백작은 여전히 농익은 과실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매력을 한껏 뿜고 있었다.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붉은 드레스와 구두.

금단의 과실을 베어 문 듯한 새빨간 입술.

모성을 한껏 품은 풍만한 가슴과 육감적이고 뽀얀 허벅지.

모든 것이 붉은 가운데 선연히 빛나는 은발과 자홍빛 눈동자는 부드러웠던 그녀의 몸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시우 씨, 몸은 괜찮나요?”

디아나를 향했던 자상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밀회를 나누는 사내를 앞에 둔 여인의 목소리로 변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괜찮습니다.”

어째 오랜만에 만난 마녀에게 듣는 인사는 죄다 ‘몸은 괜찮아요?’인 것 같다.

새삼 느끼는 절망적 트러블 메이커 체질에 쓴웃음을 지었다.

예소드 백작은 시우가 퍽 반가운지 살가운 미소를 지으며 귀밑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시우 군이 또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문안을 가려 했는데…. 요새 현세가 너무 혼란스러워서요. 이런저런 일 처리로 바빠 들르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거의 다치지도 않았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아 참, 화환은 잘 받았습니다.”

“...옆으로 가도 될까요?”

시우를 잠시 빤히 바라보던 예소드 백작은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옆자리에 얌전하게 앉았다.

“시우 씨, 건강한 얼굴 보니까 기쁘네요.”

그리고 얇은 장갑을 낀 손으로 시우의 뺨을 쓰다듬었다.

아마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먼저 키스를 해오겠군 싶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우의 얼굴을 여전히 조금 어두웠으며 심각했다.

사실 언제나 예소드 백작을 볼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했다.

지금와서 예소드 백작과의 밀회 관계는 서로에게 필요한 일이 되었다.

시우는 사정 시 발생하는 작용에 대해 알아야 했으며, 백작은 그것을 이용해 또 다른 계승법을 찾아야 했으니까.

그렇기에 샤론, 쌍둥이, 스승님에게도 허가를 받아 두었고 백작의 사정을 들은 아멜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밀회의 시초는 멀쩡하게 연인을 둔 시우가 백작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는 바람에 시작된 것이니.어쩐지 밀려오는 찜찜함에 얼굴을 들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시우의 표정이 어두운 것은 단순히 양심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어쩌면 예소드 백작과 디아나까지 한껏 기대하게 하였던 시우의 능력이 증발해버렸을지도 모른다.그게 가장 큰 걱정이다.

“시우씨…?”

예소드 백작도 심상치 않은 시우의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알아차린 모양이다.불안한 듯 이름을 부른다.

“백작님, 들어주시겠어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우는 그간 있던 일을 말해주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었다

팔을 잃3 이식받은 뒤 관계를 맺었으나 아무런 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이 전부였으니까.

그러자 여태껏 뜨거운 눈빛으로 시우를 바라보던 예소드 백작이 하얗게 질렸다.

“그런…! 정말인가요?”

“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보고해야 할 사항 같습니다.”

“어쩜….”

마지막 쓰러진 이후 관계를 맺었던 것이 아멜리아뿐이다.

어쩌면 그녀만이 예외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시우도 예소드도 정확히 어떤 작용으로 인해 마력 복사 및 낙인의 복제가 발생하는지 모른다.그저 원인과 결과만 어렴풋이 추측할 뿐.

그 말은 설령 더는 그런 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돼도 이유를 종잡을 수 없음을 의미했다.

홀로 디아나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 싫었던 예소드 백작.

한낱 제 한 목숨이 아까웠기 때문이 아니다.

계승 이후에도 디아나가 잘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보호자의 역할을 해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유일한 희망인 줄 알았던 시우가 불능이 되어 버렸다니.

그보다 끔찍한 소식은 없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죠?”

예소드 백작은 겉보기엔 세상 물정 모르는 귀부인이지만 제머나이 백작 못지않게 온갖 고난을 헤쳐온 위인이다.시우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당황하지도 않았고 재빠르게 침착함을 되찾았다.

“수확제 날 쓰러지고 의식을 되찾은 이후부터입니다.”

“그간 있던 일은?”

“코하브 백작의 자기 의수를 이식했고…. 이후 관계는 아멜리아 님과만 맺었습니다.”

“확실히 표본이적긴적네요.”

첫 만남 때 그녀는 묘한 색기를 풍기는 미망인처럼 굴었고, 첫 관계 때는 요부처럼 굴었다.

그 이후에는 끈적한 밀회를 나누는 내연녀처럼 굴었고 말이다.

따라서 지금 예소드 백작의 모습은 그녀를 알게 된 이후로 처음 보는 그녀의 진면목이었다.

“마녀의 체취를 맡았을 때 일어나는 강한 충동은요?”

“그건 변함없었습니다.”

이것이 백작의 관록이라는 걸까?

항상 사근사근한 얼굴로 미소 짓던 아나운서가 긴급 속보로 진지해진 느낌이다.

“그 외에 다른 일은 없었나요?”

“코하브 백작님이 달아주신 의수에 감각 연동이 지연된 정도네요. 나흘 뒤에 직접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원인은?”

“코하브 백작 본인도 모르시 던데요?”

“그렇다면…. 중요한건 하나네요.”

백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붉은 드레스의 옆트임으로 들어갔다 나온 그녀의 손에는 검은 천 쪼가리 하나가 들려있었다.

“확인해 보는 수밖에요.”

말할 것도 없이 팬티다.

예소드 백작은 시우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한 점의 부끄러움도 애끓는 욕정도 없다.

아무리 시우와의 관계가 즐거운 일이라 한들 계승에 차질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즐겨버릴 정도로 무책임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요?”

이미 문제가 생겼을 때 예상했던 바다.

역장 마법에 일가견이 있는 예소드 백작은 이 마력복사 부전의 해결법과 실마리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따라서 그녀와의 관계는 필수적이었다.

근데 당장 이곳에서 관계를 맺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제겐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바로 확인해보고 싶어요.”

“저에게도 중요하긴 합니다.”

단순히 몸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라면 그다지 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우가 하려는 것은 일종의 구명 행위다.

오늘 구태여 제머나이 백작을 따라 자선 행사에 참가한 것도 예소드 백작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디아나가 기다리고 있을 테고, 저도 병동에 가봐야 하니 10분 안에 끝내야겠어요.”

그렇게 말한 예소드 백작은 조급한 손길로 시우의 바지와 속옷을 함께 내렸다.더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예소드 백작의 손이 시우의 축 늘어진 물건을 쥔다.

“바로 발기시킬게요.”

어째 굉장히 조급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타임어택 섹스의 시작.

그녀는 아무런 주저 없이 시우의 옆자리에 다시 앉아 상체를 옆으로 기울였다.말하자면 운전석에 앉아 조수석 여친에게 펠라를 받는 자세.

“오….”

예소드 백작 특유도 도톰한 입술이 부드럽게 하물을 감싸며 동시에 뜨거운 혀가 정성껏 귀두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츄룹 .... 준비가 되면…. 바로 말해주세요. 하압….”

동시에 장갑을 벗은 예소드 백작의 손이 붉은 드레스 사이로 살짝 벌어진 허벅지 틈을 파고들었다.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명백했다.

-찌걱 찌걱 찌걱

시우의 물건을 세움과 동시에 곧장 삽입할 수 있도록 그녀의 정원도 촉촉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오늘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격식에 맞춰 번형태로 묶어두었지만, 귀밑머리는 시우의 허벅지를 살살 간지럽혔다.

거기에 한시가 급하다는 듯 자신이 지닌 테크닉을 최대한으로 구사하는 백작.

남은 한 손으로 제 침이 묻은 시우의 물건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위아래로 흔들며 시우의 자지를 30초 만에 풀 발기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된 것 같습니다.

시우는 침음을 삼키며 말했다.

야릇한 분위기는 고사하고 변변한 대화조차 나누지 않은 채 시작된 성교.

그 와중에도 예소드 백작 특유의 능숙한 테크닉은 손쉽게 흥분을 유도해냈다.어찌 보면 남자는 슬플 정도로 단순한 생물이다.

“저도 준비는 끝났어요.”

예소드 백작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녀의 치마폭에서 굉장히 끈끈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으니.

“그런데 시우 씨, 마력 증폭 작용이라는 건 결국 질내사정만 하면 되는 거죠?”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얼굴의 매끈한 피부에 홍조의 자취조차 엿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그야말로 사무적인 섹스 그 자체였다.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편이 더 빠를 것 같아요. 제가 손과 입으로 최대한 빠르게 애무할 테니까. 사정만 안에 해주세요.”섹스는 분명 기분이 좋다.

그러나 남성의 사정 &커니즘은 흥분-발기-자극-사정이 보통.

이 과정에서 자극에 개입하는 요소는 양분하자면 정신적, 육체적 자극이다.

여기서 다시 육체적 자극을 살피자면 결국 쾌감을 제외하고서라도 성기에 얼마만큼의 압력이 가해지느냐가 사정에 중요한 역할을 끼친다.

예소드 백작의 속이 부드러운 몸에 비해 굉장히 타이트하다해도 손과 입으로 가할 수 있는 압력의 강도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그걸 알고 있는 백작도 최대한 조속한 사정 유도를 위해 섹스 대신 펠라와 대딸로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아무리 상황 체크를 위해서라도 사정 직전에만 질내사정이라니.

여성으로서 살짝 모욕적이지 않을까 싶었으나, 예소드 백작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다.

“지금 지상과제는 시우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거니까요. 최대한 긴장을 빼고 즐겨주세요. 나머지는 다 제가 할게요.”

-쪼오옥…!

그와 동시에 강렬하게 시우의 귀두를 빨아들이는 예소드 백작.

-츄릅 츄루룹 츄루룹…!

요도 안에 있는 쿠퍼액까지 모조리 빨아들이겠다고 선언하는 듯한 적당한 흡입력.

그 와중에도 전혀 소홀히 하지 않고 빙글빙글 귀두를 자극하는 얇은 혀.

또 일부러 침을 질질 흘려 기둥에 도포한 뒤 현란하게 움직이는 살짝 서늘한 손마디.

그 온도차와 자극의 차이에 자지가 녹아내린다.

“하압… 츄룹… 어디든… 만지고 싶은 곳 있으면… 후룹, 만져요….”

심지어 백작은 시우의 손을 제 가슴으로 이끌고 더듬기 쉽게 상체를 슬쩍 들어주었다.

손에 잡히는 것은 더 없는 말캉함과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예소드 백작의 유방.

무심코 손바닥을 간질이는 그녀의 유두와 맞닿은 시우는 놀랐다.

오랜 굶주림 탓인지 백작은 꽤 쉽게 흥분하는 체질로 알고 있다.

실제로 시우 앞에서 볼썽사납게 가던 그녀의 몸은 키스만으로도 푹 젖기 일쑤였다.

그러나 전혀 단단하지 않고 말랑함 그 자체를 유지하는 꼭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소드 백작이 평정을 유지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란 성욕조차도 앞서는 것이다.

“백작님 이제 될 것 같습니다.”

그 덕에 어쩐지 시우까지 경건한 자세가 되어 버렸다.

백작과 더불어 침착한 목소리로 고하자 예소드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시우의 맞은편 좌석에 앉아 다리를 활짝 벌렸다.

오랜만에 접견하는 백작님의 포동포동한 서스펜션 마망보지.

특유의 볼륨감과 첨단에 부풀어 있는 음란한 음핵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선정적이다.

좀 전까지 예소드 백작이 열심히 손으로 만져주었기 때문인지 완벽히 다 젖어있는 정도는 아니어도 적당한 물기를 품고 있었다.

“여기에 싸주세요.”피임을 위한 질외사정도 아니고, 오직 질내사정을 위한 보지 삽입이라….

묘한 배덕감에 휩싸인 채 백작 앞에선 시우는 그녀의 안에 물건을 단숨에 찔러넣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