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472화 (472/917)

1.

-쭈육…!

우선 자지를 빼냈다.

잦은 마찰과 자극 탓인지 아니면 애액에 조금 불어버린 탓인지.

퉁퉁 부은 눈처럼 벌게진 아멜리아의 꽃잎이 쏙 다물린다.

쾌락에 허덕이며 워낙에 애액을 많이 흘린 탓에 파과의 혈흔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연한 석륫빛을 띠는 체액이 비좁은 틈으로 주르륵 흘렀을 뿐이다.

우선 행위를 중단한 이유라면 별것 없었다.

“흐윽… 히욱…. 히끅....”

여자의 기쁨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아멜리아가 팔목으로 눈을 가린 채 훌쩍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슬픔이나 서러움 혹은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얻었던 손쉬운 절정보다 훨씬 진한 절정.

극도로 강렬한 자극이 자율신경계에 고장을 일으킨 것처럼 아멜리아의 눈물샘을 멋대로 자극하고 있었다.

눈물샘 뿐만이 아니라 피부에 한기가 스며 간헐적으로 오돌오돌 떨리고.

그 와중에 시우가 자극해 주었던 속은 지릿지릿거리며 추가적인 기쁨을 요구하고 있다.

“시... 훌쩍... 시우… 계속해도…. 괜찮아요…. 저, 아픈 게 아니라….”

“알고 있어요.”

아멜리아는 울먹이며 얼굴을 가리면서도 말한다.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가는 시우는 아멜리아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팔 치워주세요.”

“싫어...요…. 틀림없이 형편없는 표정일 거예요…. 이대로 계속해주세요….”

“이러면 꼭 제가 억지로 하는 것 같잖아요.”

“시우라면, 억지로 해도…. 괜찮아요.”

“자자, 그런 말 마시고.”

아멜리아의 손목을 잡아끌자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이 나타났다.대충 벗어두었던 상의를 들어 꼼꼼하게 닦아주고 다시 키스한다.

“츄웁… 우움….”

참 재밌는 것이, 아멜리아는 주체 못하는 격양과 흥분을 보이다가도 키스만 해주면 순한 양처럼 변했다.

그만큼 시우를 믿어주고 있는 것이다.

울음이 그치자 벌겋게 상기되고 군데군데가 눈물로 젖은 얼굴이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드러났다.

“조금 괜찮아지셨어요?”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인 아멜리아는 한결 진정이 된 것인지 편안하게 숨을 쉬며 시우에게 안겨왔다.

“시우는 아직 못 끝냈죠?”

“음… 그렇죠.”

“저 혼자 가버린 건가요?”

“그것도 그렇죠.”

뜻모를 질문을 던진 아멜리아가 속상하다는 듯 웅얼거렸다.토라진 듯 삐쭉 튀어나온 입술이 귀엽기 그지없었다.

“오늘은 제가 밤시중을 들기로 한건데….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이에요….”

“그런 말씀 마세요. 옷도 차려입고, 이것저것 노력해 주셨잖아요.”

“그래도…. 시우, 시키고 싶은 건 없나요?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아멜리아의 말이 거짓이나 가식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단지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에 무지한 까닭에 시우의 지식을 빌리려는 것이다.

어떤 부끄러운 일을 시켜도 얼굴을 벌겋게 하며 전부 이뤄주겠지.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저는 이대로도 충분히 좋아요.”

시우의 대답에 아멜리아는 오히려 결심한 듯이 몸을 일으켰다.

잠깐 주저하더니 걸리적거리는 네글리제 벗고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이 되었다.

그 순간 아멜리아가 떠올린 것이 있었다.

일전 혼수상태에 놓여있던 시우를 치료하기 위해 초빙했던 스미르나.

누운 채로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시우와 성교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했던 체위는 여성 상위, 혹은 기승위라고 불리는 체위.

“이제는 제가 움직일게요.”

요부처럼 남자의 허리에 올라타 엉덩이를 흔들다니.

예전 아멜리아라면 누가 시켜도 절대 하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시우는 가만히 있고, 아멜리아가 올라타 허리를 움직인다.

그것이 가장 ‘밤시중’에 가까운 성교의 형태임을 아멜리아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무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너무 깊게 들어갈 텐데….”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워낙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지라 말릴 생각도 못 하는 사이.

아멜리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 꼿꼿하게 서 있는 시우의 물건을 쥐었다.

그의 물건을 부끄러울 정도로 질척하게 아멜리아의 애액으로 밑까지 젖어 있었다.

이것이 모두 제 몸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한동안 빤히 그것을 바라보던 아멜리아.

시우는 단순히 그녀가 보기보다 버거워 보이는 물건의 크기에 의해 위축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아멜리아가 느낀 오르가즘은 자지의 절반가량만 삽입한 채 핀 포인트를 공략해 얻은 오르가즘이었다. 기승위 자세를 취하는 순간 저 커다란 물건이아멜리아의 자궁을 꾹꾹 짓누를 만큼 깊게 들어갈 테니 당차게 나섰다고 해도 무서운 것은 별수 없겠지.

“하압….”

하지만 아멜리아가 취한 행동은 시우의 예상을 넘어가는 것이었다.

거품 진 애액은 물론이오, 약간이지만 섞여 있는 피까지 포함해 시우의 물건을 주저 없이 입으로 가져간 것이다.

“아멜리아 님? 그렇게 해주실 필요 없어요.”

“우웅우움 ...”

아무리 향긋하다지만 본인의 애액이 맛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시우의 만류도 뿌리친 채 성실하고 꼼꼼히 그의 물건을 청소한다.

먼저 귀두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한 아멜리아는 장대를 훑고, 심지어 알주머니와 시우의 허벅지 뒤쪽까지 꼼꼼하게 혀로 쓸어내렸다.

마법을 사용하면 손가락 한 번에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아멜리아의 헌신적인 혀 놀림은 시우의 자지가 침으로 코팅된 것처럼 반짝반짝 빛날 때까지 정성껏 그의 양물을 훑었다.

이후 다시 한 번 귀두를 크게 무는 아멜리아.

빡빡한 보지 조임에 지쳐있던 자지가 말캉하고 부드러운 혀 놀림에 의해 녹아들어 간다.

마치 거친 운동 이후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나른함과 노곤함이 기분 좋게 퍼졌다.

“쮸웁… 추웁, 츄릅…후웁 ....”

아멜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앞뒤로 머리를 움직이며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시우가 말릴 새도 없이 장대를 쥐고 위아래로 상냥하게 쓸면서 앞부분을 쭈웁쭈웁 빨아들이는 아멜리아.

“쿠욱…!”

간혹 가능한 목 깊숙이까지 자지를 빨아들이며 헛기침을 하면서도 쉴새 없이 움직인다.

이미 아멜리아의 절정 조임에서 버티느라 한계치에 달했던 시우다.

여전히 그다지 능숙지는 못했지만, 아멜리아의 헌신적인 노력은 급속도로 사정감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아멜리아 님, 이제 쌀 것 같으니 그만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아멜리아는 한사코 움직임을 계속했고.

이내 그녀의 입에 들어간 지 3분 정도 만에 끈적한 정액이 세찬 기세로 아멜리아의 입안에 발사된다.

-푸슛! 푸슛! 푸슛!

“쿠훕 ..!”

마침 꽤 깊게 머금고 있던지라 목구멍에 흐르듯 번지는 정액 세례.

-울컥! 울컥! 울컥!

절대 입을 빼지 않고 얌전하게 엎드려 자지의 움찔거림이 멎을 때까지 아멜리아는 상냥하게 기둥 부분을 손으로 쓸어주었다.

“쪼옵

마지막으로 자지를 빨던 모양 그대로 오무린 입술이 장대부터 귀두까지 훑으면서 한 방울의 정액도 새어나가지 않고 아멜리아의 입안에 담겼다.

상체를 일으킨 아멜리아는 손바닥으로 입가를 가린 채 조신하게 몸을 돌린다.

양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 것이 역시 맛이 없는 모양.

처음 정액을 맛보게 되면 저런 리액션이 나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그대로 손수건 같은 곳에 뱉겠거니 하며 뱉을 만한 물건을 찾고 있자니.

“꿀꺽....”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멜리아가 입안에 있던 각종 체액이 뒤섞인 쉐이크를 그대로 삼켜버린 것이다.

비릿한 맛과 따끔거리는 목구멍은 표정을 마구 일그러뜨렸지만, 그 가운데 한가지 사실이 아멜리아를 웃게 한다.

비로소 시우에게 제대로 된 밤시중을 했다는 기쁨이자, 혼자 멋대로 가버리는 것이 아닌 시우도 공평하게 사정하게 했다는 기쁨이었다.

“하아… 하아…. 이제 서로 한 번씩 가버렸네요….”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에요.”

“...이거 마시고 입 헹구세요.”

거기까지는 거부하지 않았다.

아멜리아는 시우가 건넨 술을 받아 입을 소독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배시시 웃는 것이 시우에게 뭔가를 ‘해줬다’라는 사실이 퍽이나 기뻐 보였다.

방금 사정한 직후이다.

하지만 정액을 기꺼이 삼키던 그녀의 모습과 이제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햇살 아래 빛나는 그녀의 옆태를 보니.

불끈 욕정이 치솟는다.

남자;되어 이 정도 서비스를 받았으면 10배 정도의 기쁨은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앗!”

시우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는 아멜리아의 손목을 움켜쥐고 새하얀 나신을 침대에 반쯤 억지로 엎드리게 하였다.다소 거칠었다는 건 인정하겠다.

그만큼 흥분해 있었으니까 말이다.

“시, 시우…. 말로 하면 되는… 아앙…!”

그녀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갈라진 비좁은 틈새로 자지를 삽입했다.

그다지 길지 않지만 워낙에 비율이 좋아 보이는 하얀 다리가 덧없이 퍼덕였다.

한 번의 절정으로 비좁아져 있는 보지의 저항을 헤치며 깊이 더 깊이 물건을 밀어 넣는다.

“하앗… 읏… 흐읏…!”방금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아멜리아.

그러나 이제껏 공략당하지 않았던 자궁구 근처까지 자지가 푹 박히자 등이 뻣뻣이 굳으며 달콤한 목소리로 울었다.

“시우….”

아멜리아는 느낄 수 있었다.

무척 흥분해 있다.

발정기 수말이라도 된 것처럼 여지없이 흥분한 그의 야성이 뭉실뭉실하던 배려의 장벽을 뚫고 뾰족하게 튀어나온다.

아멜리아의 엉덩이를 반죽 주무르듯 찌그러뜨리는 그의 손길이 다소 거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우… 흥분했어요…?”

“아멜리아 님이 잘못하신 겁니다.”

오늘 새브격 그와 침대에서 보낸 시간이 없다면 무척 무서웠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마냥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아… 거칠게… 할건가요?”

“네.”

그러나 그가 흥분해 준다는 것이, 이 몸에 욕정을 느껴준다는 것이 왜인지 사랑스럽다.

다소 거칠게 다뤄진다 한들 조금도 두렵지 않다. 오히려 원하고 있다.

“제가 말했었죠…? 시우의 노예가 되겠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내준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알았다면 진작 더 다가섰을 텐데.

“제 몸은 시우 거에요.”

아멜리아는 어깨너머로 흐릿한 시선을 던지며 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원하는 대로…. 괴롭혀 주세요.”

색기 어린 눈초리와 교태 가득한 목소리는 아멜리아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요염한 애교가 깃들어 있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