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1.
데네브가 취한 자세는 예정대로 짐승처럼 엎드린 자세는 아니었다.
아예 배를 침대에 대고 엎드려 누운 상태.
처음부터 방어력이 한없이 낮았던 나이트가운은 허리 위로 걷어 올려져 데네브의 엉덩이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어차피 서서 제대로 삽입을 받지 못할 정도로 힘겨워하는 상태라면 이편이 부담이 덜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시우는 나란히 뻗은 데네브의 길쭉한 다리를 사이에 놓고 포개듯 몸을 엎드렸다.
엎드린 채로도 봉긋하게 올라있던 데네브의 엉덩이는 마치 쿠션처럼 치골을 받쳐주며 상당한 안정감을 선사해주었다.
- 철퍽! 철퍽! 철퍽!
“앙긋! 앙! 응! 흐응!”
떡방아를 찧듯 규칙적으로 내려찍는 허리놀림 앞에 이미 함락된 데네브의 조임방어는 아무런 방어력을 행사하지 못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침대의 시트를 말아쥐고, 수치와 굴욕을 감내하며 가능한 목소리를 죽이는 일뿐.
“하응! 응긋! 히윽!”
언뜻 보기에는 이상한 신음이다.
데네브의 목소리는 마법의 특성 탓인지 굉장한 미성이었지만 신음소리는 꼴불견이라고 표현해도 큰 지장이 없었다.짐승의 울부짖음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남자를 흥분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입을 막고 시트를 물며 소리를 막아내려고 하지만 실패한,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신음을 내본 적이 없어 어찌해야 발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순진무구한 처녀 백작님 데네브 백작의 후장에 도장을 찍듯이 팡팡 자지를 박고 있다는 사실은 윤리적 브레이크까지 마비시켜버린다.
그런 압도적인 꼴림은 시우의 허리에 기교가 깃들게 하였다.
철퍽철퍽 살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시우의 치골을 지탱하는 탱탱한 엉덩이 쿠션.
구름에 누운 듯 극상의 푹신함을 자랑하는 침대의 스프링까지 이용해 리듬을 타고, 장모님을 탄다.
- 쮸걱! 쮸걱! 쮸걱!
“읏! 흐윽! 읏! 힝 !”
데네브가 단조로운 움직임에 적응이 될 무렵.
- 찔꺽!
이렇게 한 번의 변주를 주면.
“하힝…!”데네브는 발끝을 뻣뻣하게 펴며 꾸욱 자지를 움켜쥐고 퍼덕이는 것이다.
피버 타임처럼 시작되는 초당 5회의 고속수축이완자지안마서 비스는 별도지급이다.
“아….”
알비레오는 멍하니 앉아 홀린 듯 여동생 데네브와 예비 사위 신시우의 난잡한 성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박차를 가하듯 점차 과격해지는 허리 놀림.
그 아래 짓눌려 도망가지도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데네브.
관능과 음탕함을 논하자면 커튼 뒤 그림자로 성교 장면을 엿보았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그야말로 데네브를 모조리 먹어치우는 듯한 수컷의 폭위.
그가 허리를 지를 때면 찹살떡처럼 뽀얀 데네브의 볼기살이 뭉개진다.
그가 허리를 뺄 때면 커다란 거근이 데네브의 불결한 구멍을 범하고 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힘을 주는 탓에 꿈틀거리는 수컷의 근육.
짐승처럼 얽히는 두 사람의 거친 호흡은 유리창에 뽀얀 성에가 서리게 하고 있었다.
“나…! 난 이런 거…! 몰라…! 언니… 언니이…! 하으읏…!”
마치 견습마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데네브는 비음 잔뜩 섞인 목소리로 칭얼거리며 애타게 알비레오를 찾았다.
딱히 필요하여서,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알비레오 쪽을 바라보는 데네브의 눈동자에는 초점 대신 뜨거운 환락이 핑 돌아있었기 때문이다.
_찔걱찔걱찔걱
“흐… 히끅…! 흐윽…! 언니잇…!”
숨넘어갈 듯 헐떡이던 데네브는 마침내 어깨를 떨며 히끅이기 시작한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눈꼬리를 따라 옆으로 흐르는 쾌감의 눈물.
데네브가 쾌락을 느끼는 방식과 표정이 알비레오의 눈에도 속속들이 들어온다.
“응흣 …!
그때 데네브의 몸이 뻣뻣하게 굳더니 시트를 찢어버릴 듯 몸쪽으로 잡아당긴다.
신음 대신 바람이 새는 듯한 숨소리를 색색 내뱉던 데네브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앙! 으흐훗…! 싫어…! 0|, 이게… 뭐야…! 뭔가, 뭔가… 내 배에…!”
최면에 걸렸다가 풀리기라도 한 듯이 허둥지둥거리던 데네브의 몸이 2차로 굳었다.아니, 이번에는 단순히 굳었다는 느낌이 아니다.
“끄아아아앙…!”
전신에 경련이 인 것처럼 물결치는 여체.
팔다리를 가만히 놔두지 못할 정도의 황홀한 절정이 데네브의 몸에 전기충격을 가한 것처럼 촤르륵 퍼진 것이다.
시우는 아예 데네브 위에 상체까지 누운 채 그녀의 목을 끌어안아 발버둥을 제지했다.
평소라면 당장 말렸을 그 장면에도 알비레오는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움찔!
"충으… I”
왜냐하면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알비레오의 엉덩이에서 저릿저릿한 쾌감이 전해져왔기 때문이다.
처음 느껴보는 것이지만 종류를 분류하자면 분명한 ‘성적 쾌감’.
단순히 야한 장면을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로 물리적 쾌감이 가해진 것처럼 알비레오의 육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이건….”
사실 낌새 없던 것은 아니다.
시우가 데네브에게 혀로 애무해줄 때부터 어쩐지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그저 야릇한 기분 탓이리라 여겼다.
다른 사정을 제외하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관능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방금 데네브가 첫 번째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알비레오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제머나이는 둘이서 하나.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비유나 상징 따위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개체라는 장벽을 넘어 하나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제머나이는 오랫동안 ‘공명’을 통한 마법을 연구했고 실제로 각기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서로의 마법적 상태를 인터벌 없이 알아차릴 수 있다.
허나 이 현상은 꼭 마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일부 강렬한 감정이나, 감각에 대해서도 ‘공명’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설마….”
그렇다면 이 현상은-.
“흑! 히윽…! 히윽…! 히끅…!”
헐떡이는 데네브의 팔목을 잡아쥔 채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시우.
그와 동시에 알비레오는 무언가 흐릿한 감각이 몸을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그것은 명백히 조금 전보다 순도 높은 쾌감의 색체를 띄고 있었다.
방금 강렬한 절정의 여파로 링크가 확실해졌을지도 모른다.
“읏!”
알비레오의 무릎이 찰싹 붙었다.
다행히 행위에 열중 중인 시우와 데네브는 이쪽의 사정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보면 볼수록 확실해진다.
데네브가 ‘느낄’ 때마다, 알비레오에게도 ‘느낌’이 전이된다.
다소 불투명하고, 그 강도 역시 원본에 훨씬 못 미치는 듯하지만 쾌감이 전이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제머나이 백작도, 시우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제머나이 백작가는 대대로 정통파인지라 남녀가 정을 통한 적이 없었다는 것.그리고 쌍둥이는 견습마녀이기에 제대로 된 공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이러한 정보의 부재가 블루투스 섹스의 비밀을 밝히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쮸우걱!
“하아앙!”
시우의 허리가 뒤로 옮겼다가 데네브의 속살을 깊게 휘젓자.
조금 더 강렬해진 쾌락이 알비레오의 눈앞을 번쩍이게 만든다.
“히끅!”
깜짝 놀라 딸꾹질을 하는 알비레오.
속이 헤집어지는 얼얼한 감각.
분명 데네브보다는 훨씬 못한 것이겠지만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저...시우군?”
알비레오는 조심스럽게 시우를 불렀다.
- 찌걱! 찌걱! 철퍽! 철퍽!
“히응! 항! 아앙…! 흐그읏..!”
그러나 알비레오의 목소리는 모기만 했고 시우는 데네브의 몸을 탐하는 것에 전념해 있었다.발정난 고양이처럼 앙칼진 데네브의 신음과 교접음까지 더해지니 묻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또…! 하아아앙…!”
마구잡이로 떠밀린 데네브의 몸이 또다시 절정의 절벽으로 뛰어내린다.
오싹오싹하게 등골을 울리는 쾌락과 실룩실룩 자지를 조이는 뒷구멍의 조임.
눈물을 흘리며, 청초한 얼굴을 녹아내릴 듯 일그러뜨리며, 발가락을 연신 꼼지락거리며,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며 쾌락에 흠뻑 취한 데네브.그녀의 황홀한 절정.
-꾸우우욱!
여동생의 절정과 동시에 알비레오는 숨이 턱 막히는 농밀한 희열을 느낀다.
가만히 있던 엉덩이 구멍이 실제로 절정에 도달하기라도 한 것처럼 벌렁이고, 드레스 안에 감춰진 검은 란제리가 속수무책으로 젖어갔다.
“이…이런…!”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 감각의 전이는 데네브가 확실하게 절정에 도달할 때마다 강렬해진다.
그제야 예절 교육이라면 알비레오에 뒤처지지 않을 여동생이, 저런 절조 없는 모습을 내비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배가 저릿저릿 거리게 만드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쾌락.
고작 전이로 이 정도이다.
- 쑤컹! 쑤컹! 쑤컹!“흐읏…! 읍….”
“히이잉! 흐으응! 언니이이…! 언니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교접의 장면과 원치 않게 느끼게 된 쾌감은 그 총명한 알비레오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맥없이 자지에 꿰뚫리는 데네브.
마녀가 되어 흔적기관으로 방치되었던 뒷구멍이 자지를 조여주는 배덕의 구멍으로 변하기까지 고작 1시간.
극도로 항진된 데네브의 성감은 빠르게 왕복하는 자지의 우둘투둘한 촉감과 맥박까지 잴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달아올라 있다.그리고 불행히도 그 감각은 알비레오에게 여실히 전해지고 있었다.
“후...앗…아앗…!”
그녀의 감각은 이미 여동생과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손목은 누군가에 붙잡힌 듯하고, 애널에서는 자꾸만 불경한 쾌락이 피어올라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엉덩이를 단단하게 짓누르는 남성의 치골과 성기의 모양까지 상세히 떠오르는 지경.
“후욱! 후욱…!”
그 사정을 알 리 없는 시우는 박차를 가하며 사정 준비를 끝냈다.
정액이 불알 끝까지 차올라 여느 때보다 빵빵하게 부푼 자지를 데네브의 뒷구멍이 마치 펠라치오 하듯 쪽쪽 빨아낸다.
쮸욱 쮸욱! 쮸욱! 쮸욱
“앙긋…! 히이이익…! 흐아아앙!”
마침내 도달한 세 번째 절정.
퍼덕이는 데네브의 몸을 확실히 찍어누른 채로 그녀의 자궁 뒤편을 긁듯이 자지를 밀어 넣는다.
오르가즘과 동시에 사정이 힘들 정도로 강렬해지는 입구의 조임.
그와는 반대로 아기씨를 흡입하고 싶다는 듯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항육의 투쟁 속에서.시우는 뜨거운 백탁을 콸콸 데네브의 몸 깊은 곳에 사정했다.
- 꿀렁! 꿀렁! 꿀렁!
“아…아아….”
입을 쩍 벌린 채 쾌락에 넋을 잃고 후들후들 떠는 데네브.
“히윽! 히윽! 히윽!”
사정이 끝난 뒤 안쪽에 정액을 골고루 바르듯 허리를 움직이던 시우는 그 옆에 알비레오는 자지가 움찔거리는 타이밍에 맞춰 괴상한 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 됐습니다.”« 99
“빼도 괜찮을까요?”
반응을 보아하니 데네브는 아예 넉다운이 된 듯했다.
추욱 늘어진 채 잠잠해진 데네브의 뒷구멍에서 자지를 꺼냈다.
-쥬우우욱…!
“흐으으응…!”
전혀 발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자지를 진덕하게 물고 늘어지는 점막.
마치 덮썩 물고 있기라도 하듯 특히나 버섯 같은 귀두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움찔거리며 구멍을 조여대다니.
이 어찌 흉악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쏘냐.
-퐁!
“아항!”
잠깐 그 감각을 즐기던 시우는 자지를 끝까지 뺐다.
코르크 마개를 개봉하는 청명한 소리와 함께 구멍 밖으로 힘차게 튀어나온 자지.
분홍빛에서 벌건 빛깔을 띠게 된 사랑스러운 뒷구멍에서는 움찔거리는 타이밍에 맞춰 찐덕한 정액이 줄줄 흘러나왔다.그 정액 줄기가 고스란히 마카롱 같은 보짓살을 장식하는 광경이란….
시우는 이마의 땀을 닦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문득 시선을 느낀다.
이 성교는 알비레오라는 관람객이 있었던 것이다.너무 몰두한 탓에 잠깐 잊고 있었다.
“저…. 알비레오 백작님?”
중간부터는 진짜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이 알비레오에게 어떻게 비쳤을지….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세상 다소곳한 양갓집 규수처럼 자세를 바르게 한 채 의자 옆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게다가 얼굴빛이 아주 홍시 같다.
하긴 남사스러운 광경이긴 할 것이다.
시우도 괜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데네브 깨우고…. 이야기마저 하죠.”
할 말을 잃고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시우 앞에서.
알비레오는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