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1.
“데, 데네브…?”
“하아… 흐… 읏… 응….”
데네브의 급작스러운 허리놀림에 놀란 알비레오.
사실 시우와 관계가 결정되었을 무렵에도 알비레오는 그다지 염려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는 이 직관이 그다지 ‘낯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으리라 맹신하고 있었다.
왜냐?
알비레오가 아는 한 성행위에서 여성은 쉽게 쾌감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통계적으로도 많은 연인과의 성관계에 대한 불만을 숨기고, 성교 도중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다.
하물며 꾸준한 성감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알려진 뒷구멍으로 바로 느낀다?
그것도 첫 경험에?
그것도 데네브가?
쉽사리 떠올릴 수 없는 장면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밤의 실험은 그야말로 사무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고 믿었으며,데네브와 시우가 삽입을 위해 악전고투할 무렵엔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홋... 응... 자 잠만요...! 기, 기다려 봐요…!”
무용하듯 가느다란 허리를 우아하게 빼고 애무를 받던 데네브.
분명 몇 분 전까지 시우의 행위에 아무런 반응이 없던 데네브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허덕이고 있다.
촉촉히 젖은 눈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당혹감에 떨리는 입술.
쌍둥이 언니인 알비레오에게도 관능이 느껴지는 그 표정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것이었다.
심지어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격렬한 애무가 아니라 생식기가 아닌 구멍을 입으로 애무받았을 뿐인데 말이다.
“많이 불편하신가요?”
알비레오는 다시 시우를 보았다.
그는 완전 예상대로라는 듯 그다지 놀라지 않고 데네브의 의사를 묻는다.
“지, 지금 어디에 혀를 넣는 건가요! 더러워요! 불결해요!”
거짓말이다.
데네브는 마녀로서 존재한 기간이 짧지 않은 성숙한 마녀다.
알비레오나 데네브 쯤 되면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더라?’ 싶을 정도로 의식이 희박해진다.
물론 그 구멍을 애무 당하는 입장이 되면 다른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알비레오가 판별하기에 데네브는 지금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이나내뱉고 있을 뿐이었다.
“더러...운가요? 마녀시니까 괜찮잖아요.”
“아뇨! 더럽진 않은데! 기분 나빠요! 그런 곳을 핥다니!”
시우의 말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엉덩이 구멍이 더럽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자가당착의 거짓말.
“이,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 넣어요. 원래 목적은 이게 아니잖아요?”
눈에 빤히 보이게 당황하는 데네브는 허둥지둥거리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차마 시우의 얼굴을 볼 수 없는 모양.
이것으로 확정이다.
시우의 애무는 무척이나 효과적이었고, 데네브를 충분히 ‘느끼게’ 만들었다.데네브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어 할 만큼.
어떤 작용과 감각을 거쳐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 알비레오는 마치 코스믹 호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연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넣어요.”
“알겠습니다.”
시우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데네브의 뒤에 섰다.
그동안 위용을 잃지 않은 커다란 물건이 침과 향유로 범벅된 데네브의 뒤에 조준된다.
알비레오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만 여겼던 ‘애널 섹스’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직관할 수 있었다.
-찔적!
먼저 공성 추의 추처럼 둥근 귀두가 촉촉하게 젖은 꽃봉오리를 꾹 짓누른다.
미는 압력이 봉우리의 조임보다 강해지면 엉덩이가 천천히 벌어지면서 그것을 삼켜낸다.
“앙흥! 흡…!”
귀두를 샅샅이 훑어 청소하는 것처럼 조금씩조금씩 벌어지며 받아들이던 구멍.
중간 부분을 넘어가면 쪼옥쪼옥 빨아먹는 것처럼 조임 자체에 의해 귀두가 빨려 들어간다.
덩달아 데네브의 엉덩이가 단단하게 뭉치면서 시우의 자지 양 옆면에 찰싹 달라붙었다.
개통되어서는 안 될 곳을 함락되어 버린 여체가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괜찮으세요?”
여기서 시우는 한 박자 쉬는 것을 택했다.
애무를 통해 풀어줬다고는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
게다가 체구가 작아도 충분한 전희를 거쳤고 습득 능력이 좋았던 쌍둥이와는 반대로 데네브는 꽤 고지식하고 완강한 구멍의 소유자였다.
물론 뜨겁게 자지를 삼키려 드는 흉악한 조임과 찐득하게 달라붙는 쾌감 자체는 모전여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으...으으… 괜찮…아요…
역시 사람이 화내려면 기력이 있어야 한다.
데네브는 정신이 없는지 반쯤 넋이 나간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녀의 오돌토돌한 살주름을 콘돔도 없이 만끽하며 저항감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가장 공략하기 힘든 입구를 뚫고 여기까지 왔으면 이미 80%가 점령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뒤로는 허리를 움직이면 사위 좋고 장모 좋은 시간만 남은 것이다.
시작은 공교로웠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시우의 심장도 빠르게 뛰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체취를 들이마시었기 때문인지, 상상 이상의 반전을 보여주는 데네브 백작의 교태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넣겠습니다.”
“자, 잠…까흥…!”
시우는 조심스레 데네브의 골반을 쥐었다.
워낙에 기품있는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일까?
시우는 그녀의 체구가 꽤 큰 편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막상 골반과 허리 사이의 그립을 잡자 예상보다 훨씬 여리여리하다.
또 남성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피부와 여체 특유의 취연함이 역력히 느껴진다.데네브 제머나이 백작도 결국에는 한 명의 여자였던 것이다.
“읏…. 읏… 으흡….”
처음에는 뒤로 팔을 휘적이며 제지하려 했던 데네브였으나 결국에는 제 입을 틀어막는 선에서 저항이 그쳤다.
시우는 이미 그녀의 체내의 파고든 물건을 점점 깊게 삽입하며 놀랍도록 끈적거리게 자지에 달라붙는 점막의 환대를 느꼈다.
뜨겁다. 너무 꽉 조인다. 입구 부분을 넘어서면 축축하고 매끄러운, 그러면서도 씰룩거리며 생 자지에 휘감기는 주름들이 느껴진다.
-쭈욱! 쭈우욱!
“흑, 흐으윽… 흐응…!”
흐느낌과 같은 신음을 반주 삼아 허리를 밀어 넣었다.
데네브의 사랑스러운 뒷구멍은 어느새 자지를 중간까지 삼켜 벌름거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간헐적인 자지 마사지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조금 더 깊게.
더 깊게.
상아 조각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등골이 파르르 떨리고.
거대한 자지는 마침내 데네브의 몸속에 마술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아… 큭...끄윽... ”
데네브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치켜뜬 채, 그녀의 은밀한 비소에 처박히는 자지를 받아내는 일뿐.
물건을 사용하듯 양해도 없이 골반을 움켜쥔 시우를 타박할 정신도 남아있지 않았다.
데네브에게 충분한 적응기를 준 시우는 본격적으로 움직임이기 시작했다.
_쪼오오옥!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주름과 얽혀있던 자지가 뒤로 빠져나왔다.
자지를 놓치기 싫다는 듯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애널의 입구, 그와 동시에 숨을 거칠게 몰아쉬던 데네브가 상스러운 신음을 내질렀다.
“히이틱…!”
원래 여성으로서 애널 섹스라는 것은 삽입 자체보다는 빼낼 때 더 강한 쾌감을 준다.데네브가 그것을 알 리 없었으니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이다.
“아,안 돼…! 흐으으읏…!”
그리고 중간까지 밀려 나왔던 물건이 다시 강제로 삽입될 때 데네브의 매끈한 허벅지에 부르르 경련이 일었다.
처음의 완고했던 저항이 무색하게 야들야들하게 변한 속살.
겉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한, 실로 쥬시한 애널이다.
시우는 준비가 끝났음을 직감하고 말했다.
“이제 움직이겠습니다.”
2.
-쮸걱! 쮸걱! 쮸걱! 쮸걱!
느릿한 bpm으로 들려오는 점막과 점막이 비벼지는 소리.
“앗! 하앗…! 흣…! 흐흣…! 그읏…!”
그리고 그사이를 메꿔주는 단락적인 앓는 소리.
퍼즐을 풀 듯 데네브의 무장을 해제한 시우는 마음껏 희롱을 개시했다.
단단히 조여오는 입구와 부드럽고 유연한 속살을 동시에 즐기며 꿈틀거리는 데네브의 뒤태를 즐겼다.
처음에 존재했던 죄악감은 흐려지고, 어느새인가 구경꾼 알비레오조차 의식에서 멀어진다.
바람을 단 한 번도 피우지 않는 남자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남자 중 아무나 하나 납치해서 도내 최상위 급 미녀 아가씨의 뒷구멍에 삽입한 채 섹스 계속 할 거냐고 묻는다면 몇이나 거절할 수 있을까?
데네브의 몸은 실로 마약처럼 매혹적이고 관능적이었다.
-찔꺽! 찔꺽! 찔꺽!
허리에 박차를 가하며 점차 운동 수를 늘려 가려던 찰나.
“잠깐잠깐! 하흣…! 잠깐만요!”
데네브가 뒤로 손을 뻗어 시우의 움직임을 제지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고작해야 거북한 실험에 불과했을 행위였을 터이다.
외간 남자에게 은밀한 구멍을 내비친다는 것이 꺼림칙하기는 했으나 이런 고생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 했다.
처음에는 고통이, 거부감뿐이었다.
하지만 애무를 받고 삽입과 왕복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데네브는 마음을 배신하는 불씨를 느꼈다.
틱틱 튀어 오르다가 몸을 불태워버리는 뜨거운 불씨를 말이다.
“빼, 빼봐요!”
“ 네?”
“빼요 얼른!”
그리고 방금.
데네브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그녀의 뒤를 마음껏 범하던 물건, 그것이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었다.
-쭈우우욱!
계속 쑤셔지고 희롱당한 끝에 일체감까지 느껴지는 그의 물건.
그 커다란 것이 쭉 점막을 긁으며 빠져나가자 데네브는 달콤한 감미로움과 저릿거리는 뒷구멍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끈덕지게 자지를 쫓아 붙는 데네브의 점막을 떨쳐낸 시우.
어깨너비로 벌린 채 곧게 서 있던 데네브의 다리는 지금 와서는 무릎이 찰싹 달라붙어 힘겹게 바들바들 서 있다.만질 맛 넘치는 엉덩이 사이 분홍빛 점막을 꿈찔거리며 활짝 만개한 구멍이 서서히 오므라드는 천박한 모습.
애초에 여성은 남성보다 항문과 생식기의 거리가 가깝다.
벗겨서 짜내면 뚝뚝 물기를 떨어뜨릴 것처럼 변한 팬티로 데네브의 벌름이는 보짓살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엎, 엎드릴게요…. 서서 하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으니까.”
“그러시겠어요?”
“데네브, 괜찮아?”
침을 꿀꺽 삼키며 여동생의 용태를 확인하는 알비레오.
“괜찮아, 문제없어.”
애써 침착하게 답하는 데네브지만 그녀는 모를 것이다.
관능에 촉촉하게 젖은 눈꼬리와 홍조로 달아오른 얼굴이 얼마나 음란하게 보이는지.
그리고 그런 표정으로,
“아, 그리고 시우 군…. 명심해요. 제 허리를 손잡이처럼 잡지 마세요!”
따위의 말을 힐난하듯 내뱉는 것이 얼마나 꼴림을 자극하는지 말이다.그렇게 체위를 바꾼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1시 안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