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423화 (423/917)

#4231.

“그럼 뭐부터 하면 되죠?”

데네브는 허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요정의 날개처럼 좌우로 포개진 나이트 가운, 그 가운데가 벌어지며 길쭉한 배꼽이 슬쩍 드러난다.공중파 드라마에도 나오지 못할 노출도가 높은 잠옷이다.

그러나 꽤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옷차림임에도 데네브의 표정에는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

인식의 차이는 동일한 경험에서 느끼는 감정이라 할 지라도 다르게 만든다.

똑같이 남자가 여탕에 들어간다 해도 네 살배기 때 엄마 손잡고 들어가는 것과 성에 눈을 뜨고 들어갈 때는 다르지 않겠는가?

데네브에게 남녀 관계나 성적기호 따위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그녀에게 이번 업무는 특이한 마법 실험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시우에게 이 상황은 굉장히 난감하고 곤란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마법 실험이니 뭐니 운운해도 결국에는 장모님의 몸을 탐구하는 외설적인 활동이니….

양자의 견지 차이로 발생한 기이한 위화감 탓에 할 말을 잃은 시우 앞에 데네브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며 선언한다.

“행여나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말아요. 오늘 밤 실험은 삽입, 왕복 운동, 사정까지 모든 과정을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니까요.”

“오, 데네브….”

적나라한 실험 목표에 민망함을 이기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는 알비레오.

시우도 직접 언행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심정이다.

실감 나지 않던 일이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과정.

훈련소 둘째 날 눈을 떠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당혹감으로 목소리가 갈라져 목청을 가다듬은 시우가 말을 잇는다.

“우선 이 앞에 엎드리셔야 합니다.”

시우는 데네브의 침대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몸을 좀 굽히거나 허리 아래 베개를 받친다면 정상 위로도 못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마 얼굴을 보고 하자니 마음에 걸리는 게 많다.

눈 딱 감고 뒤치기로 끝낼 생각이었다.

“...엎드려? 제가 왜요?”

“아니….”

“저더러 짐승이 교미하듯이 네발로 기라는 말인가요?”

호감도 및 친밀도 0에서 해야 하는 섹스가 이렇게 어렵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알비레오 역시 데네브의 엉뚱한 테클을 옆에서 거들고 있다는 것.

“시우 씨, 이 순간까지도 취향을 챙기려는 건 조금….”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평범하게 해주세요. 그런 자세는 너무 남사스럽잖아요.”

검증한다고 뒷구멍으로 직접 해보는 건 남사스럽지 않고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는다.그녀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체위가 뭔지는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 항문 성교과 체위의 상관관계를 역설할 수도 없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럼 데네브 님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차라리 그게 낫겠네요. 저기 누워요.”

답답한 시우의 태도에 데네브는 이 실험을 직접 집도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베개에 머리를 뉘자 침구에 배어 있는 데네브의 체취가 푸근하게 풍겨왔다.데네브는 엉금엉금 침대 위로 기어 올라오더니 시우의 허리끈을 풀었다.

애초에 샤워 가운이라는 것이 그렇게 방어력이 높은 옷은 아니다.

잠깐 멈칫했던 손끝이 포개진 가운의 자락을 벌리자 축 늘어진 시우의 물건이 드러났다.

아주 잠깐이지만 작게 숨을 삼키는 데네브.

남성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윤활제가 필요하겠죠?”

그녀는 미리 준비한 향유를 꺼내 들었다.

본디 뒷구멍이라는 게 조금씩 분비되는 장액을 제외하고 체액이 거의 없으므로 윤활제가 필수이다.

고래 기름으로 만들어진 고급향유는 러브젤 이상으로 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줄 것이니 정답이라 하겠다.

데네브는 그 값비싼 향유 반병을 시우의 고추 위에 콸콸 부어버렸다.

명백히 양을 조절해야 함을 모르는 듯한 모양새.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아플 정도의 향긋한 향기가 하반신에서 풀풀 올라온다.

데네브는 기이한 괴생명체로 참기름 무침을 하듯 시우의 물건을 주물럭거렸다.

살아온 세월이 있는 만큼 삽입 전에 발기시켜야 한다는 기초적인 상식 정도는 갖추고 있다.

하지만 데네브가 아무리 서툴게 쪼물거려도 시우의 물건은 반발기 상태를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뭔가 이상함을 느낀 데네브가 묻는다.

“이게 다 커진 건가요? 문헌에 의하면 단단하게 변한다고 했는데요.”

“아닌 것 같은데….”

일전 힐끗 쌍둥이와 시우의 밀회를 엿봤던 알비레오도 고개를 갸웃했다.그때는 그림자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뻣뻣하게 굵직한 창이었는데….지금은 마치 오븐에 구워 오일에 버무리는 가지 요리같다.

하지만 시우도 사정이 있다.

20대 남성 발기부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심인성 발기부전이다.아무리 예쁜 데네브가 고추를 친히 어루만져줘도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한 일을 한 줄 일기로 표현하자면 ‘남자 경험이 없는 큰 장모님이 보는 앞에서 처녀인 작은 장모님의 뒷구멍을 개통했습니다’ 라는,얼탱이 없는 상황일테니 말이다.

속도 모르는 데네브가 재촉했다.

“빨리 발기해 봐요.”

“그게 하고 싶을 때마다 되는 것이 아니어서요….”

“시우 군, 속담 중에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속담이 있어요. 후딱 끝내죠.”

“후…. 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어물쩍거린다고 넘어갈 상황도 아니다.

시우는 눈을 감고 전집중 발기의 호흡을 사용했다.

시냅스】저장된 온갖 해피한 순간을 모아 음경 해면체에 혈액을 모으는 비기이다.

필사적인 상상력을 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난 물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성장에 데네브는 눈을 치켜떴다.

“돼, 됐네요.”

내심 생각보다 너무 큰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태연함을 가장하는 데네브.

뒷구멍에 뭘 넣어보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얼마나 힘들지는 잘 가늠이 안 되지만 그래도 이 정도 크기라면 아슬아슬하게 허용치였다.자신감도 붙었다.

“흐... ”= .

하지만 알비레오는 여전히 의혹 어린 눈길로 시우의 국부를 바라보았다.

필살기를 사용했음에도 완전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축 늘어지지도 않는 상태.

흔히 말하는 반 발기 중이다.

그러나 두 자매가 그것까지 정확히 지적할 지식은 없었기에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었다.

“넣을게요.”

데네브는 시우의 다리 사이에서 기어 올라와 쪼그려 앉았다.

자세에 따라 가운이 갈라지면서 데네브의 매끈한 명치까지 훤히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저…. 옷을 벗으셔야 하는데….”

데네브의 삼각지는 아직도 팬티에 의해 가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척 봐도 예쁠 것이 분명한 슬릿은 엿보이지만 속옷을 입은 상태로 삽입이라니 불가능한 일이다.

“제가 그 정도로 바보인 줄 알아요? 당신에게 다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요.”

데네브는 새침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시우의 물건을 움켜쥐었다.

윤활제 탓에 착실하게 휘감기는 가느다란 손가락에 감촉.

둥근 귀두 끝에 느껴지는 것은 살짝 오돌토돌한 요철 즉, 데네브의 뒷구멍이었다.

아마 팬티 뒤쪽만 오려내거나 한 것 같았다.

“O Iz…!

예상보다 뜨거운 열기가 뒷구멍에서 느껴지자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리는 데네브.옆에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던 알비레오도 입을 다문 채 광경에 집중했다.

흡사 생체 딜도 취급받는 기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면좌위도 아닌 여성 상위로 애널 삽입, 그것도 첫 경험을 그렇게 치르는 것은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더군다나 물렁 좆 상태인 시우의 고추는 번번이 도킹 지점에서 미끄러져 엉덩이골을 핥기 바빴다.

“왜 이렇게 안들어가는 거죠?”

안 그래도 말캉한 괴생명체로 뒤를 문지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쁜데 목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니.데네브의 미간이 불만스레 좁아졌다.

"이게 들어가기는 하는 건가요?”

“네, 들어가기는 하는데….”

“차라리 내가 한다니까.”

“언니는가만히 있어.”

알비레오의 지적에 쪼그려 앉은 상태로 한참이나 낑낑거리는 데네브가 퉁명스레 답한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 따위로는 비벼볼 수도 없는 충격적인 상황.

아무리 상황이 이렇더라도 고추는 솔직하기 마련이다.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자 데네브의 손길 속에서 시우의 물건은 점차 점차 커지며 강직되었다.

“어? 어? 어?”

탈피하는 애벌레가 점점 커지다가 번데기가 되어 딱딱해지는 감각.

한참 악전고투하던 데네브는 문득 자신이 손으로 쥐고 있던 시우의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무, 무슨 일이죠 이건?”

“어머어머….”

“완전히 커진 겁니다….”

처음 크기의 족히 2배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거근의 진면목을 확인한 데네브는 입을 떡 벌렸다.

더 이상 말랑하지 않다.

돌처럼 단단하다.

그 와중에 울퉁불퉁한 핏줄로부터 둥둥 뛰는 강한 맥박이 느껴진다.

시우의 자지는 더 이상 괴생명체가 아니라 괴수 그 자체였다.

“이런 게 정말 들어간다고요…?”

그 위용을 처음 영접하는 데네브로선 필연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데네브는 새삼 떨리는 눈으로 시우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알비레오.

두 사람 모두 설마 저기까지 커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못 할 것 없죠.”

하지만 쌍둥이를 생각하는 데네브의 모성애는 생각보다 강했다.

이 정도 고난은 감수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마음을 굳힌 그녀의 손이 확실한 그립으로 자지를 쥔다.

목표는 아까부터 번번이 미끄러지던 뒷구멍.

천천히 내려앉듯이 쪼그려 앉는 데네브의 허리 놀림에 귀두가 꾸욱 뒷구멍을 누르기 시작한다.

“후우... 후우… 후우.,”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본능적으로 심호흡하며 몸을 이완하는 데네브.

조금의 빈틈도 없이 다 물려있는 입구가 귀두에 꽉 눌리기 시작하자 점차 벌어져갔다.

"흐윽-! 흡…!”

“데네브 괜찮은 거 맞아? 좀만 더 힘을 빼봐.”

“이게…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인 줄 알아?”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느릿하게 삽입을 이어가는 여동생, 그리고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훈수를 던지는 알비레오.사실 아무런 전희도 없이, 개발도 없이 시우의 거근을 뒤로 받아들이는 것은 셀프 고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시우도 그것을 염려해 엎드리게 한 이후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흐윽…! 하아아…!”

지나친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쪼그린 자세로 허벅지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인지 오히려 쌍둥이 때보다 훨씬 좁게 느껴진다.

큭…!”

마치 거시기에 사이즈 안 맞는 반지를 끼우는 느낌이랄까.

아직 귀두 반절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건 절대로 못 넣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데네브, 차라리 시우 군에게 맡기는 건 어떨까?”

보다 못한 알비레오의 말에 데네브도 단념했다.

이대로는 불가능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엉덩이가 얼얼한지 다소곳하게 다리를 모아 앉은 데네브가 퉁명스레 말했다.

“후, 좋아요. 당신이 한 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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