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381화 (381/917)

#382

1.

“흣…헤욱…흣…!”

-쮸우…퐁!

명품 지포 라이터 뚜껑 열리듯 청명한 소리와 함께 백작의 좁은 틈새를 빠져나온 자지.

자지를 뽑는 순간에도 느끼는 건지 그녀의 몸 전체가 움찔거린다.

최후의 순간 시우의 뒷치기를 감당하지 못한 백작은 두 허벅지를 유연하게 벌린 채 무너져 있었다.

“많이도 쌌네….”

백작님의 연못이 미처 품지 못한 하얀 올챙이들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아닌 게 아니라 꾸역꾸역 사정을 참다가 쏟아냈기 때문인지 양이 남다르다.

너무 많이 주입된 슈크림처럼 그녀의 아랫배가 수축할 때마다 짜내지고 있다.

“후우….”

“…….”

백작은 마침내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하긴 밤부터 동이 틀 때까지 샐 수 없이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후회는 없다…. 다 이루었다….”

사실 시우의 ‘섹스로 해 봐요! 마력 무제한 리필!’ 능력은 가능한 비밀로 삼아두려는 것이다.

따라서 알고 있는 사람은 예빈과 샤론 정도였고 함구를 약속받았다.

가뜩이나 마녀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판이다.

거기에 단순히 몸만 섞어도 정순한 마력이 충전되고 봉쇄되어있던 낙인이 뚫리는 보약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면 유해 동물이었다가 순식간에 멸종위기가 된 뉴트리아처럼 마녀의 포획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밖에 사정하려 했는데 백작님의 매력 어필에 깊숙하게 꽂아 넣고 사정해버리고 말았으니.

게다가 한 차례 사정 이후 성욕으로 들끓던 머리가 가라앉자 한층 더 무슨 짓을 벌였던 것인지 자각이 되었다.

거부를 표하는 그녀를 술집 여자처럼 희롱하며 유혹하다가 선 키스를 박았다.

몸부림치는 백작을 무릎 위에 앉혀 놓고 보짓물 스프링클러로 만들어 버렸다.

박은 채로 침실까지 사족보행을 시켰다.

궁디팡팡을 시원하게 갈기며 뒷구멍을 벌리게 해놓고 흠씬 박아버렸다.

“와우….”

돌이켜보니 미마야 타카쇼의 영령이 몸에 깃든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셨으니 된 거지.”

백작님을 새로운 취향에 눈뜨게 만든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른다.

우선 예소드 백작이 일어날 기미는 없다.

그렇다고 이 처참한 몰골로 내버려 두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다.

사실 아직 더 하고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인사불성이 된 사람을 계속 하기엔 조금 양심이 찔리는 것이다.

물수건으로 몸이라도 닦고 옷을 입혀 다른 곳에 눕혀드리자.

그렇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시우의 시선이 침대 옆 커튼이 드리운 테라스 창에 닿았을 때.

시우는 보았다.

“…….”

“…….”

더 정확히 말하면 눈이 마주쳤다.

누구와?

커튼에 몸 반쪽을 숨기고 빼꼼 이곳을 바라보고 있던, 루시 예소드의 견습마녀 디아나 예소드와.

두 사람은 모두 눈을 끔뻑이며 굳어 버렸다.

아니.

저기 왜 있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자 디아나는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보니 커튼 뒤로 둥글게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인 그림자가 보인다.

아마도 숨는다고 숨은 것 같았지만 동이 터 오르며 강해진 햇볕은 그 인영을 여실히 비췄다.

바들바들 떨리던 그림자가 몸을 일으켜 살금살금 옆방 테라스로 건너가는 모습까지 눈에 담은 시우.

“…큰일… 인가?”

다음부터는 섹스 전후로 꼭 테라스를 살펴야겠다고 여기며.

시우는 한동안 멍하니 굳어 있었다.

2.

양심과 호기심의 치열한 혈전.

승리를 거머쥔 것은 결국 호기심 쪽이었다.

그날 기분과 날씨에 따라 방과 침대를 바꿔 주무시는 어머니는 3층 방 8개를 모두 침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어느 침실이 정답인지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방금 막 복도에 흘러내린 끈적한 체액이 조약돌처럼 총총히 놓여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디아나는 금세 난관에 봉착했다.

3층은 어머니의 침실 층.

계단을 오르자마자 있는 홀을 지나면 모든 침실이 문과 문을 통해 이어져 있다.

드문드문 빈 곳에는 드레스 룸과 욕실이 존재했고 말이다.

문제는 방의 직선 배열 구조가 엿보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엿듣는 것은 훨씬 잘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안쪽을 살피기 위해 문을 열게 되면 층 전체에 소리가 울린다.

열쇠 구멍으로 훔쳐보자니 화병에 가려 침대 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법을 사용하자니 둘은 디아나보다 훨씬 뛰어난 마녀.

들키지 않고 사용할 자신은 없었다.

“앙… 호옥… 옥…! 흐응…!”

문 너머에서 곧장 들려오는 어머니의 거친 신음과 성교 소리.

디아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이제 돌아가서 자야 해요!’

‘이 이상은 나쁜 짓이에요!’

디아나의 양심이 호소한다.

‘귀찮아요!’

‘피곤하지도 않아요?’

디아나의 게으름까지도 호소한다.

하지만 그동안 지면으로만 접해왔던 성에 대한 호기심은 그 모든 목소리의 총합을 능가한다.

“앗…!”

좋은 수가 생각났다.

디아나는 즉시 홀의 바깥에 나 있는 테라스로 뛰쳐 나갔다.

방이 일자 구조란 의미는 곧 모든 테라스가 짧은 간격을 두고 연결되어있다는 뜻이다.

“호도도도…!”

휘몰아치는 비바람이 달라붙자 오한을 느꼈지만 디아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망토로 단단히 몸을 두르고 테라스와 테라스 사이를 폴짝 뛰어넘는다.

그리고 조심조심, 절대 인기척을 내지 않게 조심하며 빼꼼 고개를 내민다.

등 뒤로 번쩍이는 벼락.

-콰과과과광!

보인다.

침실보다 살짝 단층이 높은 테라스에서는 옆으로 뉘어진 침대가 훤히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에 교미하는 개처럼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린 발가벗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옷을 홀딱 벗은 채 연신 허리를 흔드는 신시우가 있었다.

“호옥… 웅… 오옥…!”

디아나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절조 없이 꿈틀거리며 흐느적거리는 어머니.

고개가 반대편으로 돌아가 있어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천둥소리에도 파묻히지 않는 천박한 신음과 철퍽철퍽 살이 부딪치는 소리는 귀 옆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생생하다.

“읏…!”

디아나는 잔뜩 몸을 움츠렸다.

꿈틀거리는 시우의 팔뚝과 그 위에 솟은 핏줄.

그리고 게걸스럽게 어머니의 몸을 탐닉하는 시우의 알몸이 생생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지럽다.

현기증이 난다.

지면으로 보았을 때보다, 소리로 보았을 때보다 훨씬 적나라하다.

정신없이 두근거리는 심장, 탁한 한숨이 저도 모르게 유리창을 두드린다.

평소 실없는 미소나 지을 줄 아는 신시우.

맹물 같던 그 남자의 거친 손길 아래 엄마의 둥그런 엉덩이가 찌그러졌다.

그의 다리 사이로 우뚝 돋아난 성기가 가랑이 사이를 마구 왕복할 때마다 어머니의 몸 전체가 떨린다.

야하다.

선정적이다.

배덕감이 든다.

이런 차원의 감상이 아니다.

무섭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려야 하지 않을까?

이쪽에 가깝다.

저렇게 커다란 것이 몸에 들어가는 것부터 잘못되었다.

디아나의 키는 루시와 비슷하다.

디아나가 기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다리 사이의 구멍 크기도 비슷할 것이다.

정말 저래도 되는 걸까?

충격에 흔들리는 디아나의 동공이 고정되기도 전에.

더욱 경악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찰싹!

“꺄아악…!”

팔을 휘둘러 하얀 엉덩이를 내려치는 신시우.

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어머니의 볼기짝을 찰싹찰싹 두들기고 있었다.

어찌나 세게 때리는지 손바닥 모양으로 벌게진 피부가 보였다.

아마 내일이면 멍 자국이 들겠지.

그가 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 행위였다.

말려야 한다.

뭔가 이상하다.

그러나 테라스를 열고 뛰어 들어가 상황을 중재하려던 디아나의 발길을 붙잡는 것은….

“또, 또… 또와요… 저, 싸, 쌀 것 같아요…! 하우우우우…!”

그런 취급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콤한 비명을 연호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비밀의 방에서 엿들었던 것보다 훨씬 농밀하다.

그와 동시에 막 낚아챈 연어처럼 팔딱이는 어머니의 몸은 소설 묘사에서 보았던 ‘오르가즘’의 모습과 비슷했다.

즉, 합의가 아니라면 연출될 수 없는 장면.

사실 당장 디아나가 돕지 않아도 어머니라면 저 정도의 폭력에는 가볍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 방어도 있으니 말이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자세 그대로 무려 엉덩이 구멍을 활짝 벌리며 구경하는 시우.

처음에는 거부하던 어머니였지만 그가 음핵을 꼬집으며 채근하자 순순히 자신의 뒷구멍을 벌리며 그의 몸 아래 자지러졌다.

심지어 그 사이의 대화를 종합해보자면….

어머니는 절정을 느낄 때마다 엉덩이 구멍을 움찔거린다.

보여지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시우가 부탁하자 손수 그 불결한 구멍을 보기 편하라는 듯 벌려 보인다.

게다가 그 수치스러운 행위만으로 더한 쾌감을 느끼는지 한층 격렬하게 몸을 꿈틀거리는 것이다.

“아….”

마치 어머니가 집필한 관능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와 같다.

처음에는 두려움, 낯섦으로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둘의 행위를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커튼 사이로 빼꼼 나왔던 고개가 서서히 앞으로 숙여지고.

디아나는 어머니의 정사 장면을 엿보고 있다는 죄악감조차 잊고 동이 틀 때까지 엿보기에 열중했다.

“하아….”

갑작스레 달아오르는 아랫배.

뜨거운 홍차를 꿀꺽 삼킨 것처럼 은은한 열기가 퍼져 몸 전체를 간지럽힌다.

그중에 가장 가려운 것은 다리 사이다.

디아나는 홀린 듯이 손을 망토 안으로 넣었다.

“하앙…! 하아아아…! 하아앗…! 싫어… 싫어요… 이거 너무… 상스러워요…! 다… 다 보여지고 있어…!”

저렇게, 격렬하게….

그 기품 넘치던 엄마가 저런 모습으로….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남자는 모두 늑대가 맞다.

늑대가 아니고서야 저렇게 잡아먹을 수는 없겠지….

찬 공기에 얼음처럼 식어버린 손이 팬티 안을 파고들며 바스락거리는 수풀 위를 뱀처럼 기어간다.

팬티 안은 몹시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으며 또한 묘하게 축축했다.

평상시보다 훨씬 크고 동그랗게 부풀어 있는 조그마한 진주알이 손끝에 걸리자마자.

“흐으읏…!”

디아나는 턱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생전 느껴본 적 없던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쾌감.

일순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기분 좋은 감각이 ‘이건 왜 있는거지?’ 싶던 신체 기관 하나에서 생성된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허벅지 안쪽이 징징 떨리며 몸 안이 젖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이 자위.

이것이 성적 쾌락.

단순히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놀랍고 생소하다.

디아나는 슬며시 다리를 벌린 채 중지 끝으로 빨딱 서서 쓰다듬길 재촉하는 진주알을 데굴데굴 굴렸다.

살며시 밀고 건드릴 때마다 파들파들 떨리는 다리.

이제야 왜 엄마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가 갈 것 같다.

목구멍이 저절로 열리면서 소리가 날 것 같고 몸 전체가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으로 떨린다.

손을 멈출 수가 없다.

귀를 뗄 수가 없다.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끄윽…! 히그윽…! 시, 시우 씨…!”

그의 앞에 엎드린다면….

나도 엄마처럼 변해버리고 마는 걸까?

애타게 그의 모습을 부르는 어머니의 추태에 저도 모르게 자신의 모습이 덧씌워진다.

“저, 저, 싸… 쌀 것 같아요… 지, 지금… 흐구우웃…!”

뻣뻣하게 구부러지는 어머니의 나신과 도망치려는 몸을 꽉 끌어안으며 사정하는 시우의 모습과 함께 디아나의 배에서도 스파크가 일었다.

“흐잇…!”

참을 수 없던 신음.

개다리 춤을 추듯이 파들파들 절조 없이 떨리는 두 다리와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

디아나는 입술을 피가 날 것처럼 깨물며 손을 탓 빼내 버렸다.

더 문지르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지만 도저히 목소리를 숨길 자신이 없던 것이다.

“하아…하아….”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작고 귀여운 오르가즘에 눈을 휘둥그렇게 뜬 디아나.

그때.

-쩌어엉!

디아나의 피부를 저릿저릿하게 만들 마력의 파동이 느껴진다.

“하아아앗…! 흐윽…! 흐으으윽…! 꺄아아악…!”

어머니의 쾌락에 찬 비명도 들려온다.

적어도 디아나가 아는 한 정사 도중 마력의 파동이 생길 일은 없다.

정말로 무슨 일이 난 건가 싶어 재빨리 고개를 기울여 커튼 안쪽을 바라보는 디아나.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신시우에 대한 신뢰는 별개로 치고 어머니의 자율 방어라면 어지간한 못된 짓은 다 커버할 수 있을 테니까.

어머니의 용태를 살피고 별일이 없음을 깨달은 디아나는 바짝 굳었다.

“어….”

눈이 마주쳤다.

신시우와.

“어어…. 어….”

도둑질하다 걸린 것처럼 철렁 내려앉는 가슴.

적어도 5초 이상 눈을 마주쳤고 그도 휘둥그런 눈으로 이쪽을 빤히 보고 있었기에 들켰다는 것은 명백하다.

디아나는 뒤늦게 휙 커튼 뒤로 몸을 웅크렸다.

“어쩌죠… 어쩌죠…? 어쩌죠…?”

하필이면 마지막 순간에 방심해버리다니.

바보짓도 이런 바보짓이 없다!

어쩔 줄 몰라 하던 디아나가 선택할 수 있던 것은 재빨리 난간을 넘어 도망치는 일뿐이었다.

EP.384 #82_미망의 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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