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376화 (376/917)

#376

1.

두 사람은 수업할 때처럼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평상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예소드 백작과 시우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

그리고 백작의 품위 가득하던 눈동자가 몽롱하게 흐려져 있고, 언제나 정갈하던 머리카락이 조금 헝클어졌다는 것이다.

“백작님, 저와 한가지 약속해주실 수 있나요?”

“뭐, 뭔가요…?”

멀티오르가즘 패키지에 혼절했다 아가방 어택에 정신을 차린 예소드 백작.

그녀는 아직도 비몽사몽 중인 듯했다.

더 정확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저에게 시키셨던 것처럼 가기 전에 ‘쌀 것 같아요’라고 말해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싸지 않는 거죠.”

“시, 시우 씨?”

백작은 두 가지 의미에서 당황했다.

먼저 숙맥인 줄로만 알고 있던 시우가 굉장히 노골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것.

그러나 백작은 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혼절했다 일어나 완전히 현실 파악이 덜 된 머리는 둘째치고.

꼭 그것이 시우가 능숙함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작 자신부터 오랜만에 섹스에 몸이 달아 전신이 성감대처럼 민감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큰 물건과 거친 힘에서 나온 쾌감이었으니 적응이 덜 되었을 뿐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백작이 이 시점에 당황한 이유는 이 쪽이 더 크다.

“시우 씨, 여자는 남자처럼 정액을 싸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저는 영체여서… 무슨 의미인지 아시죠?”

그렇다.

남자의 경우 사정하는 모습이 직관적으로 ‘싸는’ 모습과 비슷하다지만 여성의 경우 전혀 다른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싼다’의 의미를 소변의 배출로 생각하고 있다면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루시 예소드가 마지막에 화장실에 갔던 것은 기억에도 없는 옛일이니.

혹시 이런 것도 제대로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예소드 백작의 반응에 시우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한번 보여드릴까요?”

“뭘요…?”

“백작님도 싸실 수 있어요.”

“꺄…!”

시우의 허리춤에서 뻗은 리본이 뱀처럼 백작의 팔다리를 휘감는다.

놀란 백작을 진정시킨 시우는 중지와 약지를 모았다.

“저기, 시우 씨? 굳이 이런 거 하지 않아도 도망치거나 하지 않는걸요…?”

“괜찮습니다. 시범을 위한 조치니까요.”

그리고 M자로 벌어진 백작의 보지를 보았다.

“오….”

방금까지 섹스했지만 체위 상, 구도상, 그림자상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그 감상은 실로 감동에 가까웠다.

그녀의 두툼한 입술만큼이나 볼록하게 튀어나온 푹신푹신 보지 두덩이 사이로 커튼처럼 드리운 소음순.

그리고 그 커튼을 갈무리하는 작은 진주 크기의 빵빵한 클리까지.

음모가 아래까지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방해하는 것 없이 관찰할 수 있었다.

지금 종이 한 장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찰싹 붙인다면 키스 마크처럼 예쁜 뷰지마크가 도장처럼 새겨질 것이다.

“너무, 보지 말아요….”

부끄러움을 느낀 것일까?

백작은 고개를 슬며시 돌리며 시우의 뜨거운 시선을 외면했다.

하지만 보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어서 맛있는 것을 먹여달라는 듯이 움찔하며 동글동글한 음핵을 위아래로 흔들었으니.

“실례하겠습니다.”

“앗…!”

시우는 더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뜨거운 보지에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자지로 느끼던 것보다 훨씬 상세히 느껴지는 쫀득쫀득한 질내점막.

“흐읏…! 흐읏…!”

고작 앞부분을 헤집었을 뿐인데 백작의 엉덩이가 들썩이며 음핵이 벌벌 떨린다.

이미 여러 번 가버린지라 극도로 민감해져 있었다.

“백작님, 여기가 자꾸 움직이시는데 고정해드릴까요?”

“히극!”

시우가 슬며시 새끼손톱 크기의 씨앗을 누르자.

백작은 자홍색 눈동자가 전부 보일 때까지 커다랗게 눈을 뜨고 몸을 흠칫 떨었다.

꾹 하고 아플 정도로 손가락을 조여오는 보짓살은 덤이다.

“시, 시우 씨! 장난치면 화낼 거에요!”

“좋아하시면서 무슨 말씀이세요.”

-꾸욱 꾸욱 꾸욱

“힉! 힉! 힉! 시우 씨이…!”

버튼을 누르듯 엄지로 클리를 꾹꾹 눌러주자 그때마다 기이한 신음을 뱉으며 흠칫흠칫 떠는 백작.

그녀의 원망 서린 시선이 향하기 전 시우는 재빨리 목적을 완수하기로 했다.

“장난이 과했네요,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린다.

질 입구에 손가락 한 마디에서 두 마디 정도 손가락을 넣으면 천장에 유달리 움푹 파여있는 곳이 있다.

거기에 구부린 손가락을 넣었다.

그다음에는 예소드 마망의 보지 쿠션에 손바닥을 대고 위아래로 팔 전체를 들썩이며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샤론도 몇 번 울린 적 있는 절정의 손기술이었다.

하지만 백작의 경우 조금 더 잡는 느낌이 좋았다.

도톰하게 솟아있는 두덩이가 정말 쿠션이라도 된 것처럼 푹신하게 손바닥을 지탱해 주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윤활제까지 있는 편이 좋지만 펑 젖은 백작의 상태를 보아하니 따로 없어도 괜찮아 보였다.

“읏!”

백작의 몸이 덜컥 내려앉았다.

만약 다리를 잡아주는 리본과 상체를 지탱해 주는 시우가 없었더라면 소파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조금… 부끄럽네요….”

“정상입니다.”

평정을 가장하는 백작에게 웃음을 지어주고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손은 고정, 팔을 중심으로 상체를 움직이며 갈고리 끝에 무게와 진동을 실어주는 것.

-철퍽! 철퍽! 철퍽!

젖은 걸레를 짜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핑거링.

남성의 것이라고는 하나 고작 손가락 두 개.

백작은 다소 방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G스팟에 정확하게 걸려있는 갈고리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이해도가 부족했다 볼 수 있겠다.

“웃! 웃! 웃…!”

처음에는 야트막한 신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30초도 지나지 않아 루시 예소드는 판단이 섣불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찔꺽! 찔걱! 찔걱! 찔걱!

“핫… 웃… 웁… 후웁…!”

가뜩이나 민감해진 보지를 정확하게 자극하는 손끝.

클리토리스를 꾹꾹 누르며 비벼지는 손바닥.

거기에 기계처럼 쉴 새 없이 반복되는 시우의 움직임은 잠시 잠잠해졌던 백작의 몸을 순식간에 욕정의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시, 시, 시, 시우 씨…!”

“약속은 잊으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통상 쾌감이 0에서 시작해 100에 도달하면 오르가즘에 이르는 것이라면.

지금 이 애무법은 뭔가 다르다.

처음부터 90부터 시작해 150이 도달할 때까지 가지 못하는 느낌.

여기서 가버리면 다시 150부터 시작해 200까지 가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연쇄적인 쾌감의 중첩.

그리고.

“훕!”

한차례 숨을 들이쉰 시우는 백작의 보지에서 애액을 남김없이 퍼내 버리겠다는 양.

템포를 높이기 시작했다.

더 커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백작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도 그 순간이었다.

-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

잔잔히 떨어지던 빗줄기가 소나기로 변해버린 듯한 느낌.

백작의 발가락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경련이 시작된 허벅지는 아무리 움츠리려 해도 리본에 제지되어 불가능.

백작은 하얀 쿠션 보지에 무방비 상태로 쏟아지는 쾌락의 폭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시우 씨! 시우 씨…! 자, 잠시만요…!”

아까와 완벽하게 같은 상황이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도를 지나친 쾌감.

여태껏 섹스나 자위로 느꼈던 쾌감이 액상 마약이 담긴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는 정도였다면.

지금 것은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물고문을 하는 듯하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철퍽! 철퍽! 철퍽!

“아… 아… 하아아앙…!”

백작의 상상보다 민감해진 신체 탓일까.

조금 전과는 달리 전조도 없이 갑작스러운 절정이었다.

이 쾌락에서 도망가려면 허리를 뒤로 빼야 하는데.

몸은 도리어 활처럼 휘며 가랑이를 앞으로 내민다.

더 만져달라는 듯, 더 격렬하게 휘저어 달라는 듯.

천박함 순도 100% 하프 브릿지 자세.

그와 동시에 움찔거리며 시우의 손가락을 조이던 백작의 보지가 싱싱한 모시조개처럼 찍찍 애액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강렬하게 좁아진 질내 공간과 흥건한 애액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물총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찍! 찍! 쭈걱! 찔걱!

“하아앗! 그마아안! 그마아안! 시우 씨이!”

“어때요? 여자도 쌀 수 있죠?”

“네에! 시우 씨 말이…! 맞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마아안…!”

백작은 거의 울부짖는 지경으로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허리를 떨어댔다.

그녀의 좁디좁은 속살이 한번 힘차게 손가락을 깨물 때마다, 침을 뱉듯 찍찍 소리를 내며 애액을 튀겨댔다.

손바닥은 물론 손목과 팔뚝 심지어 얼굴에 까지 철퍽철퍽 튀기 시작하는 체액.

“후우…. 흐으으으… 흐으으으….”

시우가 템포를 늦추자 백작은 그제야 신음을 멈추고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호흡마저 정상이 아닌 것이 저체온증 환자처럼 떨림이 녹아 있다.

보지가 움찔거림과 성대의 진동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훌륭히 입증할 수 있었다.

“아셨으면 약속대로 말해주실 거죠?”

“그, 그런…. 시우 씨… 너무 천박해요…. 하웃…!”

백작은 매달리듯 안기려 들었지만 시우가 다시 약점을 콕 찔러주자 두 팔이 힘없이 떨어진다.

“꼭 말해주시는 겁니다.”

“조금만… 쉬었다가 하면…. 하아아악…!”

움직임을 재개하자 어떻게든 시우를 만류해보려던 백작의 목소리가 뒤집힌다.

다시 보지를 앞으로 쑥 내미는 브릿지 자세를 취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백작.

그러나 시우의 움직임에는 자비가 없었다.

이렇게 개 꼴리는 장면을 보는데 어떻게 자비가 생겨날 수 있겠는가?

-철퍽철퍽철퍽

-찍! 찍! 찌익…!

“훅! 하웃! 욱…!”

손가락이 자아내는 음란한 소리를 메트로놈 삼아 합주가 시작된다.

찔꺽이는 애액 소리와, 백작의 칠칠치 못한 신음.

절정 스택이 쌓일 대로 쌓여 방어력이 0에 수렴하는 오동통한 모시조개는 금방 절정의 전조를 보였다.

“백작님.”

“시… 싫어요…! 하앗…! 그런 부끄러운 말…! 못해요…!”

갈 것 같다도 아니고.

쌀 것 같다라니….

비밀스러운 취미를 간직하고 있었다곤 하나,

태생부터 일생까지 점잖은 백작부인으로 살아온 루시가 선뜻 입에 담기엔 너무나도 정숙지 못하고 불건전하며 파렴치한 말이다.

“그러지 마시죠. 약속이잖습니까.”

그런 백작의 심리적 저항을 무너뜨린 것은 고작 하나의 버튼이었다.

이제껏 한 손으로만 백작을 공략하던 시우가 비어있던 한 손으로 클리 꾹꾹이를 시작한 것.

-꾸욱꾸욱

-찌걱찌걱

“흐갹…!”

그건 감당키 힘든 쾌감이었다.

백작의 허리가 무서운 기세로 뒤로 휘었다.

발끝으로 간신히 소파 끄트머리를 버텨선 그녀가 뒤집힌 개구리처럼 버둥거리며 자비를 구걸한다.

“시, 시우씨..! 지금 거… 거기… 만지면…! 안 돼요! 위험, 위험해요…!”

“말씀하실 거죠?”

“하! 할게요…! 할게요…! 그러니까 그만…! 저, 저 쌀 것 같아요…! 쌀 것 같아요…! 지금, 지금 지금…! 하아아앙…!”

시우의 팔뚝에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힘껏 움켜쥔 백작의 허리가 잠깐의 정지 이후 미친 듯이 앞뒤로 떨리기 시작했다.

-찌익! 찌익! 찌익!

“하앗…! 하아앙…! 하아아아앙…!”

분절된 신음 마디마디마다 소변을 갈기듯 애액을 튀기며 눈을 까뒤집는 백작은 고장 난 듯 난동을 부려댄다.

백작은 무려 30초가 넘게 환상의 분수 쇼를 선보이고는 힘없이 털썩 쓰러졌다.

그녀의 몸을 속박하던 리본을 풀어주자 축 늘어지는 고귀한 신체.

소파 위에 만들어진 애액 웅덩이를 깔고 앉은 백작의 모습은 마냥 고귀하다고만 하기에도 어폐가 있다.

“백작님.”

“헉!”

몽롱하게 날아가 있던 백작이 의식이 돌아왔다.

이번엔 별다른 자극도 없었건만 속도가 꽤 빠르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행여 태클이라도 걸릴까 두려운 듯 빠른 목소리였다.

“시, 시우 씨.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로 할게요. 제, 제가 급한 약속이 생각나서.”

“네?”

“아이참…. 내 정신 좀 봐…. 이해해 줄 거죠?”

갑자기 옷을 허겁지겁 챙겨입는 백작.

갓 태어난 사슴처럼 몇 번이나 휘청이면서도 꿋꿋이 힐을 챙겨 신은 백작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붙잡을 시간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뭔데?”

여기서 뺀다고?

이제 본 게임에 들어갈 시간에 슬금슬금 다가가려던 시우는 황망함을 느꼈다.

EP.379 #81_백작부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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