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1.
졸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푹신한 마사지 침대 위에 엉덩이에 수건만 올려놓은 채 엎드렸다.
오딜과 오데트가 등부터 안마를 시작한다.
기분 좋은 습도와 온도.
가끔 몸 위로 끼얹어지는 따뜻한 온수까지.
눈을 떠 앞을 보면 수증기까지 뭉게뭉게 피어올라 있는 것이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끙차!”
“주인님 어떠세요?”
쌍둥이는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서인지 메이드복을 입은 채 열심히 시우의 상반신을 주물렀다.
“최고네요. 저도 다음에 꼭 해드리고 싶을 정도로요.”
노곤한 말투로 대답하자니 키득키득 웃는 쌍둥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왜 웃으셔요?”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좋아하는 걸 보니 웃겨.”
“네?”
시우의 물음이 끝나기 무섭게 오딜과 오데트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풀려나가는 앞치마 그리고 윗옷을 벗어 던진 쌍둥이.
잠시간의 스트립쇼에 이어 쌍둥이의 도담한 맨가슴이 눈앞에 등장했다.
게다가 치마 아래서 등장한 팬티는 쌍둥이가 항상 입던 드로워즈가 아니었다.
중요 부위를 가리기 위한 속옷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속옷.
리본과 속이 훤히 비치는 천으로 이뤄진 검은 란제리였다.
“…….”
새하얀 알몸에 고작 팬티 하나 입고 있는 차림이 어찌나 선정적인지 시우는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구경했다.
분명 샤론이나 엘로아처럼 관능적인 여성미가 극에 달한 몸매는 아니다.
그러나 가느다란 곡선이 만들어낸 여성스러운 자태.
청초와 교태 사이에서 절묘한 황금비를 지키는 여체는 자신만의 매력을 아름답게 뽐낸다.
추가로 그런 예쁜 알몸이 두 개다.
“너무 빤히 보는 거 아니야?”
얼굴에 홍조가 어린 오딜이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를 넘기자 가슴이 슬며시 출렁였다.
“저 보라고 앞에서 벗으신 거 아니었나요?”
옆에서 팔로 은근히 가슴을 가린 오데트는 쑥스러운지 다리를 비비 꼬며 배시시 웃었다.
“맞는데요, 그래도 뚫려버릴 것 같아서요.”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움푹 들어간 배꼽까지 얼굴을 가리고 맞춰보라면 도저히 맞출 수 없을 정도로 일치했다.
몸에 난 점의 위치까지 완벽하게 같은 쌍둥이의 몸은 봉긋한 가슴 첨단의 분홍빛 과실마저 똑같았다.
오딜과 오데트의 쌍둥이 덮밥.
시우도 고작 한 번 맛보는 것이 전부였던 그날 밤 마차의 파라다이스가 오늘 재구현된 것이다.
여기도 저기도 볼 것투성이라 침이 절로 넘어갔다.
안 그래도 쌍둥이가 몸을 주물러 댄 탓에 피가 몰려있던 물건도 이 기회에 한껏 단단해졌다.
“팬티는 어때? 좀 어른스럽나?”
“섹시하죠? 이거 뒤에 보시면 엉덩이도 다 비쳐요.”
오데트가 장난스럽게 엉덩이를 삐쭉 내밀자 그 말대로 씨스루 원단에 비친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보였다.
그냥 알몸으로 봐도 자지를 화나게 하는 엉덩이지만 저렇게 예쁜 포장지 안에 있으니까 더 매혹적이다.
인류가 옷을 개발한 것은 벗길 때 더 꼴리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안 돼, 아직 안 끝났으니까 가만히 누워있어.”
“저 가만히 있었는데요.”
“주인님 방금 일어나려고 했잖아. 우리가 허락할 때까지 누워만 있어야 해.”
“그건 좀 가혹한 것 같은데….”
“안 돼요! 참을성이 부족하시네요. 주인님은.”
이런 광경을 눈앞에 두고 얌전히 엎드려 있어야 한다는 건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시우의 불만을 무시한 쌍둥이는 테이블 위로 슬그머니 올라왔다.
이래서야 누가 상전인지….
아무튼 고작해야 싱글침대 정도의 사이즈이다.
쌍둥이가 둘 다 올라오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찰싹 밀착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할게요.”
양옆에서 느껴지는 온기.
동시에 쌍둥이의 머리카락이 몸을 간질인다.
반나체가 된 쌍둥이는 오데트의 선언과 동시에 닥터피쉬처럼 입과 입술로 등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뺨에 뽀뽀하듯이 입술 도장을 쪽쪽 찍으면서 얄상한 혀로 피부 위를 샅샅이 훑는다.
성감대와는 당연히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위였지만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하음, 쬬옵… 쬽… 쮸웁….”
“하브, 흐무무… 으음….”
간지럽다.
그와 동시에 온 감각이 등판에 집중되는 듯하다.
양 옆구리에 슬며시 비벼지는 젖가슴.
풍만한 무게감은 없었지만 마시멜로 같은 푹신함과 쫄깃쫄깃한 유두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주인님,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하암… 츄웁….”
“괜찮아요. 무서운 거 아니에요… 쪽, 쪽, 쪽…. 주인님도 좋으시죠?”
쿠션을 끌어안는 것처럼 시우의 허벅지를 다리로 감싸고 완전히 밀착한 채로 퍼부어지는 키스타임.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주 제대로 봉사 받는 느낌이다.
허리 부근까지 키스로 도배하는 것을 끝낸 오딜은 엉덩이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치웠다.
이 시점에서 이제 드디어!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남자라면 당연한 것이겠지.
오딜과 오데트는 시우의 다리를 한 쪽씩 잡아 슬며시 벌리고는 엉덩이에도 키스를 이어나간다.
“…이런 건 어디서 배우셨나요?”
“관능 서적에서 봤어요. 얼마 전에 2권이 나왔거든요. 츄웁, 츄우웁…!”
“쪽, 쪼옥, 마음에 들어?”
“정신 나가겠습니다.”
아까부터 풀발기한 자지가 몸에 눌리는 통에 원치 않게 바닥 딸을 치고 있자니 슬슬 괴롭다.
당장 몸을 돌려 엉덩이에 키스를 퍼붓는 쌍둥이를 덮쳐주고 싶었다.
하지만 쌍둥이는 그런 시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느긋하게 뜸을 들이고 있을 뿐이다.
황홀한 감촉과 팽배한 흥분감에 방심했을 무렵.
쌍둥이의 기습 공격이 시작되었다.
“합…!”
“하암…!”
열심히 키스를 퍼붓던 오딜과 오데트가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파묻더니 불알을 한 쪽씩 입 안에 넣은 것이다.
진득한 애무에 연이어 등골이 짜릿해지는 감각.
녹아들 듯한 쾌락에 사정해버릴 정도로 아찔한 쾌락이 머리를 강타한다.
“조수님 허리 살짝 들어도 돼.”
오딜과 오데트는 합심해 시우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더니 아래 배에 돌돌 만 수건을 끼워 넣었다.
한결 빨기 쉽게 만들더니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듯이 천천히, 조심스레 알주머니를 애무한다.
동시 불알 애무라니.
설마 이런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을 줄이야.
좌우가 각기 다른 혀 위에서 놀아나는 생경한 감각에 긴장하고 있을 무렵.
살짝 들어 올려 공간이 생긴 틈을 타 오데트의 손이 슬그머니 기어들어 왔다.
자극을 갈구하던 자지를 조심스레 감싸는 손은 온수처럼 뜨거웠고 몹시 부드러웠다.
귀두를 손바닥으로 감싸더니 손가락 하나로 요도구를 문질문질 문지르는 오데트.
이미 잔뜩 흘러넘친 쿠퍼액이 얇게 귀두에 펴진다.
“주인님, 헤룹, 완전 딱딱해졌어요…. 쿠퍼액도 이만큼 잔뜩….”
“오데트! 아직 만지면 안 되지! 반칙이잖아!”
“하지만, 조수님 너무 힘들어 보이시잖아.”
“책 내용대로 해야지! 됐어, 나도 잡을 거야.”
씩씩대던 오딜도 시우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다행히도 시우는 거근의 소유자였기에 쌍둥이가 각기 한 손씩 잡을 공간이 충분히 나왔다.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아마도 뭔가 책을 읽고 이벤트를 준비한 것 같은데….
과연 이 뒤에는 어떤 환상의 봉사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내심 설렜다.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서 자극이 왔다.
“헉!”
열심히 고환을 핥던 쌍둥이의 혀가 자연스럽게 회음부를 타고 올라오더니 뒷구멍을 간질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껏 즐기기 모드에 들어갔던 시우조차 헛바람을 뱉게 한 예상외의 감촉.
저도 모르게 손을 뒤로 뻗어 만류하게 되었다.
“저기, 마음은 정말 감사하지만 거기는 정말 괜찮거든요? 더럽습니다.”
“괜찮아! 조수…가 아니라 주인님도 이제 마녀인데. 하나도 더럽지 않은걸?”
“주인님의 더러운 부분을 깨끗하게 해드리는 게 메이드의 역할이잖아요! 그리고 주인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니, 좋고 싫고 이전에 이건 조금….”
‘거긴 더러운 구멍이에요!’ 처럼 히로인 같은 대사를 하고 싶진 않다.
사실 쌍둥이의 뒷구멍까지 개통한 입장에서 ‘뒷구멍은 좀 거시기 하거든요~’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걸 다 떠나서 금지옥엽처럼 자란 쌍둥이가 미천한 뒷구멍을 혀로 핥고 애무해 준다는 것은….
…은근 꼴린다.
틀렸다.
하도 애태우기를 당해서인지 의식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잠시만 가만히 있어 봐, 헤릅, 츄웁…!”
당황하는 시우의 반응을 보고 신이 난 것인지 오딜은 더욱 적극적인 림잡을 개시했다.
애매하게 혀끝으로 톡톡 두드리는 게 아니라 아예 뽀뽀하는 것처럼 진득하게 입술 박치기를 전개한 것이다.
“와, 와! 와…!”
언니의 혀가 고양이처럼 엉덩이골을 핥을 때마다 껄떡이는 자지에 탄성을 내뱉는 오데트.
“좋아? 주인님, 좋아?”
“엄청 좋으신가 봐! 막 움직여! 언니 나도 해볼래!”
“쓰읍, 해 봐.”
오딜은 양 뺨에 묻은 침을 쓱 닦고 여동생에게 자리를 비워주었다.
사실 남자로서 뒷구멍을 공략당한다는 것은 똥게이가 아니면 싫어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살짝만 발상의 전환을 곁들이자면….
명망 높은 백작 영애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고귀한 입술을 더러운 구멍에 바치고 싶다며 번갈아 키스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사정할 것 같은데.
“쪼옥, 쮸우웁… 하음….”
언니보다도 훨씬 녹진한 키스를 선보이는 오데트의 애무는 가히 천상의 쾌락에 맞닿았다.
“오! 진짜 엄청 움찔거리네…. 주인님 기분 좋아?”
“쮸우웁, 헤루룹, 헤음…. 하압…..”
-탁! 탁! 탁! 탁!
시우의 자지를 맞잡고 있던 쌍둥이의 손이 자연스럽게 맞닿았다.
그리고 오데트의 봉사와 함께 시작된 약속된 사정의 깍지 대딸.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해도 대공포 발사쇼를 할 것 같던 자지가 점점 더 단단해졌다.
치미는 쾌감에 사정이 육박한 순간 거짓말처럼 모든 자극이 사라진다.
번갈아 키스하던 쌍둥이의 입술과 손이 동시에 멀어진 것이다
그제야 시우는 멈췄던 숨을 들이쉴 수 있었다.
“주인님 벌써 싸면 안 된다고!”
“방금 사정할 뻔하신 거 맞죠? 저는 다 알고 있다구요.”
쌍둥이들은 키득거리며 잔망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자신들이 준비한 필살기로 주도권을 잡은 것이 퍽 기쁜 모양이었다.
아무튼 갑자기 자극이 끊긴 탓에 사정을 못 하게 되어 성난 자지는 연신 껄떡이며 추가적인 쾌락을 요구했다.
“주인님, 이제 앉아 봐.”
“저희가 준비한 게 또 하나 있거든요.”
“지금요?”
내심 한 발 정도는 미리 빼고 싶지만 쌍둥이는 허락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간이 마사지 침대에서 일어나 모서리에 걸터앉는 시우.
쌍둥이는 바닥에 내려가 장기자랑을 준비한 것처럼 나란히 섰다.
우아한 컬을 자랑하는 검은 머리가 물에 살짝 젖은 탓에 더욱 구부러져 보이고, 제철 딸기처럼 싱그러움이 한껏 느껴지는 나신 역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물론 우리한테는 샤론 언니처럼 커다란 가슴이 없어. 아직은 견습마녀라 조수님이랑 앞으로 하지도 못해.”
“하지만! 저희만이 가능한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요! 샤론 언니라도 이건 무리일 거예요!”
쌍둥이는 서로의 허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군살 하나 없는 아랫배가 맞닿으며 춤을 추는 것처럼 마주 선 오딜과 오데트.
“남자는 시각적인 감각에 더욱 끌린다면서?”
“저희가 조수님을 위해서 특별한! 엄청 야한! 공연도 준비해 뒀어요!”
“무슨, 공연이요?”
대딸을 해주다가 갑자기 공연이라니 어리둥절한 시우를 앞에 앉혀둔 쌍둥이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끄덕 오딜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자, 오데트도 나란히 고개를 끄덕인다.
살포시 눈을 감고 서로를 향해 가까워지는 두 사람.
앵두 같은 입술이 포개지며 진득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게헨나를 강타한 희대의 관능 서적, 귀축배달부 제2권에 나왔던 ‘백합 난입 3P 플레이’.
남자는 여자의 알몸만 봐도 흥분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알몸이 둘씩이나 모여 민달팽이처럼 비비적거린다면 그 흥분도는 상상 이상!
이것이야 말로 샤론 언니 혼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쌍둥이이기에 가능한 절정의 비기였던 것이다.
“…….”
시우는 입을 떡 벌렸다.
50cm 앞에서 펼쳐지는 레즈 키스 직관이라.
거울을 맞대어 놓은 듯 똑같은 용모의 쌍둥이가 키스를 과시하는 모습은 예상치 못했던 배덕감, 그리고 꼴림을 안겨주었다.
키스를 나누던 중 새초롬하게 눈을 떠 힐끗 시우의 반응을 확인한 쌍둥이는 배시시 웃으며 시우에게 다가왔다.
EP.333 #73_트윈테라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