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315화 (315/917)

#316

1.

“시우…! 하아앗… 시우우… 헤으읏…!”

몇 번이나 그의 씨를 받았을까?

몇 번이나 음탕한 목소리로 울며 기절했다 깨기를 반복했을까?

중간에 세는 것을 포기한 엘로아는 시우의 품에 안겨 자지에 꿰뚫리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스승님, 몇 번 가셨는지 말씀해 주시기로 했잖아요.”

지금 엘로아는 자궁구에 귀두를 바짝 붙일 수 있는 체위로 시우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다리를 적당히 벌려 선 시우.

그런 시우에게 마주 안겨 목을 끌어안은 채 다리로 허리를 휘감은 엘로아.

시우의 두 손은 포동포동한 엘로아의 엉덩이를 단단히 받쳐 든 채 위로 허리를 찌르고 있었다.

이른바 들박 자세.

마치 어리광 부리는 아이처럼 시우에게 매달려 자지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엘로아의 체형은 들박 최적화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시우와 꼭 맞았다.

“하으… 모르네… 그런 것 모르네…! 하으으… 하아아앙…!”

엘로아는 거의 흐느껴 우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처음엔 신음을 자제하던 엘로아도 지금 와선 목이 쉴 정도로 암컷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게 2시 경부터 동이 틀 시간까지 한 시도 빠짐없이 쑤셔지고 있는 것이다.

정액만 3번을 받아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정액을 받기 위해 시우에게 보지구멍을 헌납하고 있다.

“스승님 정말 모르시나요? 아니잖아요. 자꾸 거짓말하시면 안 되는데.”

“흐읏…으읏… 자꾸, 왜 자꾸 부끄러운 말만… 시키는 겐가… 읏킁…!”

민감할 대로 민감해진 자궁구를 제대로 찔린 탓에 하마터면 시우의 목을 놓칠 뻔한 엘로아.

갑자기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탓인지 엘로아의 보짓살이 꼬옥 자지를 조여왔다.

시우는 자세를 바로잡으며 허리를 들썩였다.

위아래로 쑤실 때마다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엘로아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늠름하던, 자애롭던, 고아하던, 자상하던 스승님이.

음란하고, 천박하고, 교태롭고, 음탕하게 변했다면 그 어떤 제자가 허리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말해주세요, 스승님. 듣고 싶어요.”

“흐읏… 히윽… 히끅… 바, 방금… 스물… 스물 세 번째… 히읏… 가버렸네…! 흑…흐극…!”

“스물 세 번이나요? 기특하네요.”

쾌감이 너무 지나쳤던 까닭일까?

엘로아는 갈 때마다 눈에서는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이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는 것은 바보라도 안다.

반쯤 넋이 나간 채 자지에 꿰뚫린 엘로아.

장난스레 그녀를 놀리는 시우의 말투에는 여전히 야릇한 반응으로 보답해 주었다.

“그대… 그대가… 너무 격렬하게… 하읏… 하..니까…!”

“어디로 가셨는지 말해주시면 안 되나요?”

시우는 들박 피스톤을 멈추지 않은 채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엘로아의 몸무게는 깜짝 놀랄 정도로 가볍지만 그래도 쌀 한 포대 무게 정도는 된다.

게다가 물먹은 솜처럼 늘어져 매달리는 체중을 지탱하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아무리 영체라도 한 시간이나 들박을 하는 것은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우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얄궂게도 엘로아가 단련해 준 영체는 고작 이 정도로는 지치지 않는다.

은은한 마력을 섞어가며 육체를 지탱하는 것이다.

“시..싫네… 부끄럽단 말이네…! 하읏…!”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시우는 엘로아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단단히 쥐고 미친 듯한 피스톤을 시작했다.

허리 궤적이 그리는 RPM이 두 배는 족히 될 정도로 엘로아의 몸을 들썩들썩 들쑤신다.

-찔꺽 찔걱 찔걱 찔걱!

원래는 잼을 뒤적이는 정도에 그쳤던 교접음이지만 연이은 섹스로 물이 많이 나온 걸까?

아니면 안에 정액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지금은 애액이 이리저리 흩뿌려지는 물소리가 노골적으로 울려 퍼졌다.

“꺄아아아으으.. 하으으.. 히으으으…!”

가뜩이나 톡 건드리기만 해도 다리를 오돌오돌 떨며 절정해버릴 정도로 민감해진 엘로아다.

과격한 피스톤질에 엘로아는 신음을 넘어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다가 애원했다.

“하으으으…! 내, 내, 보지…! 보지로 갔네…! 말, 했으니까… 그만…!! 히끅… 히욱…!”

“네 스승님, 잘하셨어요.”

시우는 마치 포상을 주듯 움직임을 멈추고 엘로아가 휴식을 취할 시간을 주었다.

뇌가 녹아버릴 것 같다.

지나친 쾌락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엘로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후우…히끅… 훌쩍….”

엘로아는 얌전히 시우에게 매달려 몸을 바르르 떤다.

남자와 달리 여체의 절정에는 한계가 없다.

아무리 지엄하신 티페레트 공작님이자 스승님이라도 결국엔 암컷.

두 자릿수에 달하는 절정을 맞이했다면 항상 절정 중이라고 해도 여한이 아닐 정도로 전신이 민감한 것이다.

그저 보지에 자지를 넣고 있는 것만으로 사정할 만큼, 엘로아의 질내점막은 쉴 새 없이 꼬물거렸다.

“스승님, 그러고 보니 존댓말은 딱 한 번만 해주시네요.”

“그, 그건… 잊어버리게! 그대가 좋아하니까 해준 것뿐이니….”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엘로아는 자신이 했던 부끄러운 대사를 기억해냈다.

그걸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다른 누구도 아닌 시우에게 기절할 때까지 푹푹 박아달라는 말을 존대로 부탁했는데.

온갖 몰골을 다 보인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한 번만 더 해주시면 안 될까요?”

“…….”

엘로아는 시우의 목덜미에 이마를 박은 채 잠이 든 것처럼 잠잠해졌다.

고민하는 중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부탁이에요.”

“…….”

“네?”

“하읏….”

시우는 슬금슬금 허리를 재가동하며 물었다.

제자 앞에서 위엄을 보이고 싶은 스승으로서의 위신과 시우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여자로서의 본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하지만 결국 무게추가 기운 것은 후자 쪽이었다.

엘로아는 페리윙클과 샤론이라는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그를 기쁘게 할 만한 문장 조합을 생각해냈다.

“하흐, 시…시우 자지… 맛있어…요…. 됐나?”

고작 한 문장인데 절정했을 때보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땀을 워낙 흘린 탓인지 술기운도 가셔버려서 처음보다 훨씬 부끄럽다.

“다른 건 없나요?”

“…작작 하게나!”

엘로아는 목을 휘감던 팔을 풀고 시우의 가슴을 우당탕탕 두들겼다.

시우가 순발력을 발휘해 엘로아를 붙잡지 않았다면 자지가 부러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지금 허리를 휘감은 엘로아의 다리는 거의 장식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죄송해요, 하지만 귀여우신걸요.”

“…거짓말이네. 다 알고 있네. 나, 나는 머리카락 색도 이상하고, 키도 작지 않은가?”

칭얼거리는 듯한 말투로 시우의 가슴에 뺨을 비비는 엘로아.

때렸다가 애교를 부리다가, 기뻐하다가 토라지다가 평소의 그녀라면 보이지 않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시우는 기뻤다.

진작에 좀 더 표현할 것을.

왜 이제야 이런 용기가 났을까?

“아니요, 스승님은 귀여우셔요.”

“…나는 하나도 귀엽지 않네.”

“정말 귀여우시다니까요?”

“…하나도 귀엽지 않다고 했네!”

“화난 척하는 모습도 다 귀여워요.”

“으으, 화난 척이 아니네.”

극구 부정하던 엘로아.

그러나 계속되는 칭찬 공세에 저도 모르게 기뻐지는 것은, 긍정하고 싶어지는 것은 분명 엘로아가 시우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슬픔이 몰려왔다.

어차피 행복한 하룻밤의 꿈이다.

오늘이 지나면 전부 없던 일로 여길 예정이다.

차라리 그의 스승을 자처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샤론보다 먼저 그의 옆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엘로아에겐 제자를 연인으로 삼을 생각도, 뒤늦게 굴러 들어가 기존의 연인을 쳐낼 생각도 없었다.

염치 없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시우의 연인 에버그린 양에게 극구의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시우.”

“네, 스승님.”

“…해주겠네.”

“기쁘네요.”

엘로아는 이미 거의 다 빠진 팔 힘을 쥐어짜네 시우의 목을 끌어안았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은 모두, 그대의 바람에 맞춰주는 연기라네. 거짓말이라네. 알겠나?”

“물론 알고 있습니다. 끅!”

너무나도 소중한 그를 부서질 듯 껴안았다.

엘로아는 한동안 조용히 침묵하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만약 제가 시우의 스승이 아니었더라면, 앞으로도 매일 그대와 오늘 같은 밤을 보내고 싶어요.”

그건 시우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엘로아의 음색이었다.

타고난 하이톤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깐, 엄숙하고 절제된 발성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하물며 쾌락에 미쳐 허덕이는 목소리도,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목소리도 아니다.

“만약 시우 옆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제가 그 빈자리를 메꿔주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꾸미지 않은.

엘로아 본연의 가슴에서 우러난 진솔한 고백.

“시우와 쏙 닮은 아기를 가지고 싶어요….”

시우는 멍청하게 굳어버렸다.

아무리 바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하고 어설픈 엘로아의 고백.

“아마도… 저는 시우를 많이 사랑하나 봐요.”

정적이 흘렀다.

무겁다.

엘로아의 깨끗한 진심이 무서울 정도로 무겁다.

묘약에 취해있는 시우조차 ‘내가 과연 그 마음을 받아도 되는 걸까?’라고 진지하게 궁리하게 될 만큼이다.

“후후.”

곧이어 엘로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한 방 먹였다는 듯이 통쾌한 웃음이었다.

“많이 놀랐나? 그대의 지금 표정도 볼만하네. 밤새 당하기만 하다 드디어 갚아준 기분이군.”

“…….”

“이제 이런 거 시키지 말게. 낯 간지러우니. 내려주겠나?”

시우는 조심스럽게 물건을 빼고 엘로아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바닥을 딛고 서자마자 휘청거리는 엘로아를 재빨리 부축한다.

“조심 좀 하셔요.”

“그대가 내 다리의 힘을 다 풀어놨으면서… 무슨 소리하는 겐가?”

“…….”

아까의 일은 없었다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온 엘로아.

그러나 시우는 여전히 복잡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

“…….”

그 시선과 맞닿은 순간 엘로아의 가슴에는 깊은 후회가 굽이쳤다.

실은 알고 있다.

시우가 이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리 없다는 것을.

방금 것은 완전한 고백이었다.

동시에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고민과 갈등의 여지를.

오늘 밤의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한 주제에 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상관 없다.

오늘밤만큼은 모든 걸 허락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시우에게.

그리고 엘로아 자신에게.

엘로아는 시우를 침대에 밀쳤다.

“힘이 없는겐가?”

첫 사정 때보다 훨씬 더 정액과 애액이 질척질척하게 얽혀있는 시우의 자지는 힘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스승님 저도….”

“만약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난 다시는 그댈 보지 않을걸세.”

“…….”

완고한 엘로아의 엄포로 시우의 입을 다물게 하고 그의 발치에 엎드렸다.

“고작 농담 가지고 그러나? 그대가 먼저 해달라기에 해주었던 것이거늘.”

씁쓸한 추억은 나눠가질 필요 없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면 되는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엘로아는 누덕누덕 온갖 액체로 더러워진 시우의 물건을 선뜻 입에 넣었다.

“츄웁… 츄우웁… 할짝…”

귀두 껍질 아래 끼어있는 정액부터 애액까지.

마치 딥키스를 하는 것처럼 자지와 진득하게 혀를 섞으며 모든 것을 꿀꺽꿀꺽 삼켜낸다.

더럽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한 이 끔찍한 맛의 체액도.

어째선지 지금은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크윽!”

시우도 자극을 버틸 수 없었던 것인지 순식간에 팽창하기 시작하는 자지.

고개를 든 시우가 엘로아를 보았을 때.

시우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엘로아의 자지를 뱉어낸 눈이 찬연한 분홍빛 마력 반사광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우.”

“스승님…!”

“난 그대를 사랑하네. 이것만큼은 진심이야.”

시우를 바라보는 엘로아는 어느 때보다도 애달프게 웃고 있었다.

“계약한다.”

그리고.

시우의 기억은 거기서 끊어졌다.

EP.318 #71_게헨나의 호스트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