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273화 (273/917)

#273

1.

사실 첫 경험 장소로는 썩 낭만적인 상황이며 장소며 못 되었다.

한바탕 격렬한 전투가 일어났던 곳에서 슬쩍 떨어지긴 했으나 오래된 굴다리 아래에서 하는 느낌이랄까?

터널로 향하는 수문이 폐쇄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난 곳이라 바닥에 물기가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곰팡내가 피어오른다.

빗물에 쓸려온 모래가 쌓여있어 등을 눕히거나 체위를 변경할 수도 없었다.

또 상황은 어떤가?

느긋하게 서로의 몸을 음미할 관계가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하다.

비겁의 마녀가 완전히 도망치기 전에 조속히 끝내야 한다.

최초 키스를 제외하면 낭만도 로맨틱도 없는 전투 섹스였던 것이다.

“흐읍! 흡! 읍..! 힝읍…!”

그러나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꽉 쥔 채 스승에 은혜에 보답하는 시우에게 그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교접부에서 진득한 육향이 피어오른다.

엘로아의 땀과 애액이 뒤섞인 관능적인 향기가 방향제처럼 사소한 악취를 덮는다.

더군다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꿀물은 뚝뚝 떨어뜨리는 스승님의 복숭아였으니 조금 을씨년스러운 장소라 한들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쭈걱! 쮸걱! 쮸걱! 쮸걱!

“읍…! 크읍! 후웁..!”

그리고 그건 신음을 애써 죽이며 자궁을 콩콩 얻어맞는 엘로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을 겪는 지금.

제자라고 여겼던 시우에게 볼꼴 못 볼 꼴을 전부 보여주며 신음을 죽이고 있는 지금.

주위를 신경 쓸 여력 따윈 없다.

설탕이 녹아내린 것 같은 끈적한 쾌락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입을 꾹 막고 발버둥 칠 뿐이다.

“시, 시우… 빨리… 빨리 끝내…하읍… 주..게나…흐윽…!”

“네, 금방입니다.”

시우의 대답을 듣고도 엘로아는 아연해졌다.

금방이라니 도대체 언제까지일까?

너무 딱딱하고, 너무 뜨겁고, 너무 크다.

배 안으로 쾌감을 꾹꾹 눌러 담는 자지가 왕복할 때마다 몸이 깃털이 된 것 같은 환희에 차게 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한들 결국에는 황홀함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정신과 몸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단련한 엘로아라도 결국엔 한 사람의 여자인 것이다.

“흐읍…! 읍! 흐응..!”

성교가 시작된 지 15분 경과.

엘로아는 벌써 2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한번은 그가 입으로 애무한 탓에 음핵으로 가버렸고, 나머지 한 번은 성욕으로 동그랗게 부푼 자궁구를 빙글빙글 돌리는 귀두에 의해 가버렸다.

절정이 후 예민해진 엘로아의 속살은 불규칙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시우의 자지를 뽑을 듯이 움켜쥐었다.

잦은 마찰과 흥분, 그리고 부끄러움으로 인해 연분홍빛으로 변해버린 씹두덩이는 이미 애액으로 미끈거린 지 오래다.

시우가 자지를 뿌리까지 밀어 넣고 뺄 때마다 펌프질을 하는 것처럼 엘로아표 복숭아즙이 줄줄 흘러나왔다.

-철썩! 철썩! 철썩!

땀으로 젖어있는 살이 맞닿으며 파도치는 소리를 내길 또 3분가량.

엘로아는 뒤치기를 하던 자세 그대로 황급히 엉덩이를 쥐고 있던 시우의 팔목을 잡았다.

반쯤 돌아본 엘로아의 얼굴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어있다.

도저히 그 위엄 넘치던 스승님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갭이었다.

“시우… 제발, 더, 더는 하으읍… 못 참으니…”

엘로아는 배 안에서 타닥타닥 튀는 스파크를 느꼈다.

그 감각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절정의 전조.

조금씩 누적되어가던 쾌락이 임계 값을 넘겨 봇물 터지듯 쏟아지려 할 때 느껴지는 전조이다.

“괜찮습니다, 스승님 저한테 맡겨주세요.”

엘로아의 부탁에도 시우는 멈추지 않았다.

되도록 빨리 끝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절정 직전의 은은한 진동이 느껴지는 탐욕스러운 보짓살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오직 쾌감에 미쳐 버릴 정도로 이성이 흐릿해져 그저 그녀의 몸을 탐하고 싶을 뿐이다.

“흐으…흐으응…으읍…!”

쾌락에 힘이 풀린 나머지 양 무릎이 달라붙은 채 휘청이던 엘로아.

그 가느다란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엘로아는 더는 시우의 팔목을 붙잡을 힘도, 그의 행동을 말릴 힘도 남지 않았기에 다시 앞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페리윙클이 했던 ‘갈 것 같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갈라진 목소리로 시우에게 ‘제발 그만해줘’라고 애원했던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감각, 이런 쾌감이라면 버틸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가는 것을 멈춰보려고 해도, 제자의 앞에서 이상한 목소리로 울부짖지 않으려고 해도.

“하아아읍…! 흐으으읍! 흐으읍!”

불가능하다.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성기 안쪽이 경련하는 것처럼 떨리면서 안 그래도 좁은 질을 더욱 팽팽하게 조이고 만다.

“하아아앙…!”

이대로라면 그녀의 다리가 무너져 넘어질 것이 뻔해 보였다.

시우는 마음껏 주무르던 엘로아의 엉덩이를 놓고 허리를 받치듯이 잡았다.

절정이 가까워지며 마구잡이로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엘로아의 보짓살.

결국 버티지 못한 엘로아의 상체가 벽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며 땅을 손으로 짚게 되었다.

엉덩이만 시우의 손에 의지해 치켜든 채, 육상 경기의 크라우칭 스타트 자세로 자지를 받게 된 엘로아.

허리 위치만 높아진 탓에 제멋대로 움찔거리는 엘로아의 항문도, 끈적한 애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교접부도 생생히 보인다.

“시우, 시우… 시우…! 하아아아앙!!!”

뭔가 말하려 하는 듯했으나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리는 스승님.

동시에 자지를 터질 듯이 사방에서 압박하는 질벽의 물결은 시우에게도 사정 타이밍을 주었다.

“크윽…!”

시우는 절정 중인 엘로아의 허리를 단단히 잡고 보지를 무차별적으로 쑤셨다.

공성추처럼 자궁구를 두드리는 자지 앞에서 그만해달라는 듯 거세게 발버둥 치는 보지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하앙! 하응! 히윽! 하아앗…! 이제, 이제… 무리….무리라네.. 시우… 그만… 잠시만.. 쉬게… 해주게나….하아앙..!!!”

시우는 트월킹을 하는 것처럼 출렁이는 엘로아의 허리를 꽉 고정한 채 자궁구에 바짝 귀두를 붙였다.

엘로아의 달콤한 울음소리는 그 무엇보다 훌륭한 사정 촉진제였다.

시우는 절정으로 꿈틀거리는 질벽과 젤리처럼 말랑한 자궁구를 느끼며 참아왔던 정액을 쏟아부었다.

사정과 동시에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짜내겠다는 듯이 꿈틀거리는 질벽.

자지가 껄떡이며 새하얀 백탁을 발사할 때마다 엘로아의 엉덩이도 덩달아 꿈틀거린다.

-꿀럭! 꿀럭! 꿀럭! 꿀럭!

“하….앗…하아앗…”

그 시간은 그나마 엘로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정없이 움직이던 시우의 허리가 어쨌거나 잠시 멈추었으니 말이다.

간헐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엘로아의 보지.

기진맥진한 기세로 축 늘어지려던 그녀는 곧장 이변을 눈치챘다.

아직도 심장처럼 쿵쿵거리고 있는 뱃속, 그의 거친 맥동이 느껴지는 성기가 마력을 내뱉기 시작했다.

깨끗하고 순수한 마력.

그 마력이 정액과 함께 자궁 입구에 들이닥치더니 자궁 내부와 나팔관에 이르기까지 마치 갈고리처럼 퍼져나간다.

“아….아으….”

어찌나 꽉 이를 물고 있었는지 턱에 힘이 풀려 반쯤 혀를 내뺀 채 헐떡이던 엘로아.

살아생전 느껴본 적 없던 간질간질한 느낌에 극도로 예민해진 보지가 꿈찔거린다.

페리윙클과 섹스할 적 시우는 마력 증폭에 대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정을 조절해왔다.

따라서 엘로아는 이렇게 차오르는 마력을 보고 ‘충전 중이구나’라고만 생각했다.

“히으으윽…!”

그러나 잠깐의 휴식도 잠시.

엘로아의 낙인 구석구석에 뻗었던 시우의 마력이 흡착하듯 낙인에 달라붙기 시작한다.

그나마 남아있던 한 방울의 마력까지 모조리 흡수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시, 시우… 마력을 주어야 하네…”

엘로아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어리둥절해 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벽을 짚고 일어섰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전깃줄에 닿은 것처럼 퍼드득 몸을 떤다.

-슈우우우웅!

뭔가 온다.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몇 배로 증폭되고, 증폭되고 또 증폭된 어마어마한 마력의 격류가 낙인으로 쏟아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아아아아아앙!!!”

순수한 마력 그 자체.

그 어떤 상급 마력수도 따라 할 수 없는 백색의 증폭된 마력이 배 안으로 굽이굽이 밀어닥친다.

그 쾌감은 연이은 절정으로 민감해져 있는 엘로아의 속을 휘저으며 또 한 번의 절정을 강요했다.

2.

“하아…하아…하아…”

무호흡 피스톤으로 30분도 되지 않아 사정에 도달한 시우.

한 발 시원하게 싸고 나자 마녀의 체취 효과가 빠져나간 것인지 어느 정도 이성이 돌아온다.

“흥…긋…으응…”

여전히 엉덩이를 든 자세로 시우와 연결되어있는 여자는 다름아닌 엘로아.

여태껏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었던 제자에게 여자의 기쁨을 배우게 된 스승님이다.

“웃…!”

시우는 천천히 물건을 빼냈다.

다름이 아니라 사정 직후 자지를 외설적으로 감싸는 그녀의 보지 움직임에 또다시 욕정에 사로잡힐 뻔했기 때문이다.

-쮸우우걱!

그녀의 보지는 자지를 빼는 순간까지 에프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동토동 보기 좋은 엘로아의 보지두덩이, 그리고 보일 듯 말듯 조그마한 꽃잎이 자지 옆면에 달라붙어 쭈욱 늘어진다.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까지 치약처럼 쭉 짜여나가는 기분이었다.

-퐁!

“히윽!”

어찌나 탄력있고 쫀득하게 잡아채는지 자지를 빼자마자 공기 빠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그리고..

시우의 앞에 훤히 노출된 엘로아의 엉덩이.

“하으…하으….”

그녀가 거칠게 숨 쉴 때마다 벌렁거리는 보지 구멍에선 끈적하게 거품 진 정액이 부글부글 끓으며 흘러나온다.

워낙 오랜기간 섹스도 자위도 하지 않아 진할 대로 진해진 정액에는 옅은 분홍빛이 섞여 있다.

아마도 그녀의 처녀혈이 섞여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보자마자 갑자기 현실감이 들었다.

‘아, 진짜 스승님의 처음을 가져갔구나’라고.

그도 그럴 게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완벽하게 내외하던 사이였는데 아무런 전조도 없이 별안간 몸을 섞은 것이다.

게다가 그 완고하기 짝이 없는 엘로아의 유혹 아닌 유혹으로 말이다.

이게 현실은 맞는건지, 아니면 적기사한테 죽은 뒤에 보는 꿈인건지 아직도 얼떨떨하다.

-부스럭

엉덩이만 치켜세우고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던 엘로아가 쓱 상체를 일으켰다.

그녀의 탐스러운 분홍빛 머리칼과 평소의 복장에서 바지만 벗고 있는 뒤태.

똥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힙업된 엉덩이 사이에서 주르륵 흐르는 정액.

필사적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자태에 시우는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이제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몸을 섞고 그런 모습까지 보게 된 지금은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심경이 복잡한 것을 스승님도 마찬가지인지 한사코 이쪽을 보지 않는다.

말을 걸지도 않았다.

“…….”

대신 바닥에 떨어진 트레이닝 바지와 팬티를 주섬주섬 입었다.

마력의 충전은 확실했던 것인지 그 몸동작에서 이미 지친 기색이나 피로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으…”

귀여운 엉덩이가 살짝 눌리더니 검은색 트레이닝 복에 덮여 가려졌다.

정액이 잔뜩 묻은 상태에서 그대로 옷을 입은 엘로아는 찝찝한 듯 작은 신음을 뱉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샌가 생겨난 계약검이 그녀의 오른손에 굳게 들려있다.

“바로 가세. 너무 지체했군.”

엘로아의 첫 마디는 시우를 부끄럽게 만들 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머뭇거리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그를 대해야 할지 망설이지도 않았다.

꼿꼿하게 선 자세도, 결연한 의지로 빛나는 눈동자도, 청명한 바람처럼 늠름한 말투도 여느 때와 같은 스승님이다.

그렇다.

방금 것은 어디까지나 비겁의 마녀를 마무리 짓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망하다느니, 어색하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인공호흡을 보고 뽀뽀한다고 외치는 초등학생 같이 유치한 사고다.

“네, 스승님.”

사람이 뒤바뀐듯 의연하기 짝이 없는 엘로아의 태도 덕에 시우 역시 평소처럼 대할 수 있었다.

“붉은가지는 따로 챙겨야겠군. 저대로 만지는 건 위험할 걸세. 방법이 있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시우는 전신을 갑옷으로 감쌌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리본을 꺼내 들었다.

성교를 통해 마력을 증폭하는 과정에서 시우에게도 적잖은 양의 순수한 마력이 남아있다.

거듭 증폭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깨끗한.

즉, 마력이 지나가는 회로에 최소한의 부담을 전가하는 정순한 마력이다.

적기사가 발하던 왜곡장을 역산하고 그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도록 설계한 리본을 방직했다.

-파스스스!

주인을 잃고 어떠한 마력공급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붉은가지는 까다로운 예장이었다.

졸속이지만 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리본을 준비했는데 창에 맞닿음과 동시에 리본이 바스러진다.

시우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몇 겹이나 되는 길이의 리본으로 창 전체를 칭칭 감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장이 리본을 분쇄시키긴하겠지만 그 위로 여러겹을 감는다면 그 시간을 유예할 수 있다.

결국 길다란 창이 검은 리본으로 칭칭 감긴 기둥 크기가 되었을 때야 왜곡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들 모양새가 되었다.

“이 정도면 임시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좋네, 바로 뛸 수 있겠나?”

“물론 입니다.”

창을 챙겨든 시우와 컨디션을 회복한 엘로아.

두 사람의 몸은 ‘제단’이 위치할 공동으로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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