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1.
어떤 상황이 와도 타협하지 않는 굳은 믿음을 이르러 신념이라 부른다.
세상에는 하나의 논제에 대하여 반대되는 두 가지 신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탕수육에 소스를 붓는다. 붓지 않는다.
계란후라이는 완숙이다. 반숙이다.
베이컨은 흐물흐물하게. 바삭하게.
그리고 복숭아는 물렁 복숭아다. 딱딱 복숭아다.
어느 것 하나 결론이 나지 않는 중대한 문제들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적어도 마지막 논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정답이 있었다.
탱글거리는 탄력으로 가득한 엉덩이와 그사이 말랑말랑한 보짓살.
부드러움과 단단함, 그 모든 것을 내포한 스승님의 복숭아 엉덩이가 최고라는 것을.
-스윽 스윽
귀두로 누르는 대로 들어가는 듯싶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자지를 슬며시 밀어내는 마카롱처럼 도톰한 보지.
시우는 과즙같이 달콤한 애액을 방울방울 매달고 있는 입구에 귀두를 비볐다.
“읍…!”
엘로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신음을 삼켰다.
한 번도 벌어진 적 없던 비처가 막무가내로 벌어지는 감각 탓이다.
수치심과 배덕감이 사라져버릴 정도로 찌릿한 통증에 깜짝 놀란 엘로아의 엉덩이가 더욱 단단한 복숭아로 변한다.
꽤 진득한 기세로 지속한 키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엘로아의 아랫도리를 적시게 만들었으나 충분한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스승님, 이대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
엘로아의 보지는 남성 경험은커녕 삽입 자위조차 없는 미개발지역.
흑인 뺨따귀를 갈기는 시우의 거근이 변변한 애무도 없이 삽입하기에는 너무나도 단련이 부족한 보지였다.
촉촉하게 젖은 애액이 있기 해도 부족한 느낌이 역력하달까, 자연스럽게 긴장해서 틈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달까.
뻑뻑한 느낌에 귀두를 밀어 넣는 것도 힘들다.
좀 더 흐물흐물하게 숙성되기 전까진 너무 아파할 것 같았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겐가?”
“제가 조금 도와드려도 될까요?”
“도, 도와…?”
대련할 때는 무엇이든 알고 있던 스승님의 풋풋한 모습이 어째서인지 시우의 정복욕을 자극한다.
무릎을 꿇듯이 살짝 상체를 낮춘 시우.
엘로아가 반응할 새도 없이 팬티와 바지를 마저 벗겼다.
“앗..!”
매끈한 종아리를 따라 내려가는 트레이닝복과 팬티.
졸지에 하의실종 패션을 취하게 된 엘로아.
“어…? 어…? 어…”
시우는 그대로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잡았다.
탄력있는 허벅지를 팔로 지탱해 그녀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이후 다리를 쭉 들어 올리자 엘로아의 다리가 발레리나처럼 유연하게 벌어졌다.
졸지에 발레 레슨이라도 받는 것처럼 한 발로 서게 된 엘로아.
다리의 무게를 시우가 거의 부담해준 데다가 워낙에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단련된 신체이다.
자세의 불안정함에서 오는 불안은 없었다.
그러나 시우는 지금 다리를 벌린 엘로아의 아래 쪼그려 앉은 상태이다.
꼭꼭 숨겨두고 싶은 비소를 눈 앞에서 훤히 보이게 되었다는 수치심이 엘로아를 허둥지둥하게 했다.
“이, 이게 무슨 망측한 자세인가? 하아앙…!”
시우는 엘로아의 당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리를 활짝 벌리는 통에 연분홍빛 속살을 드러낸 보지에 진하게 키스를 박는다.
혀로 말캉말캉한 꽃잎을 젖히고 딥키스를 시전한 것이다.
“흐긋… 읍!”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행위.
제자라고 생각했던 시우에게 첫 키스는 물론, 아랫입 첫 키스까지 빼앗기게 된 엘로아는 시우의 머리채를 잡고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조금도 꿈쩍하지 않는다.
“아, 아직…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네…그러니.. 그, 그만… 두게나….”
“괜찮습니다. 하나도 냄새 안 나요.”
“내, 냄새 때문이 아니래도… 하읏…!”
정말이었다.
비록 혀끝에는 짭짜름한 애액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지만 결코 싫지 않다.
더군다나 뇌를 마비시키는 마약처럼 진하게 풍겨오기 시작하는 엘로아의 체취는 정말이지 매혹적이다.
하루 종일도 이러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읍…음….”
엘로아는 벽에 상체를 기댔다.
한쪽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저도 모르게 시우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갑자기 이런 음란한 행위라니.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엘로아의 사고 속도와는 다르게 몸은 기민하게 반응했다.
“하읍….!”
엘로아는 입을 막다 못해 입술까지 잘근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보지 입구에서 놀던 혓바닥이 꽃잎을 타고 올라오며 엘로아의 앙증맞은 콩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능숙하게 클리를 덮고 있던 표피를 벗겨내고 입술을 모아 쭉쭉 빨아들이기 시작한 시우.
꽤 여러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한 시우의 테크닉은 누구도 밟지 않은 첫눈이나 다름없는 엘로아가 감당하기엔 꽤나 하드코어한 것이었다.
표피 안 곤하게 잠들었던 새싹이 억지로 끄집어내진다.
질펀하고 끈적한 애무를 당한 끝에 강제로 뾰족하게 변해버렸다.
그것을 딱 쾌감을 느낄 정도의 압력으로 쪼옥쪼옥 빨아대고 있다.
저번에 혼자서 느꼈던 ‘이게 쾌감인가?’ 정도의 느낌이 아니라 ‘이것이 쾌감이다’라고 설파 당하는 듯한 강렬한 감각.
“흐읍…! 읍…! 흐읍….!”
엘로아는 거듭 시우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신음을 꾹 삼켰다.
하지만 손에는 제대로 된 힘이 실리지 않았다.
몸에 힘이 빠져있는 것은 물론이오 생전 처음 느끼는 쾌감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있으므로 그랬다.
“하압…읍….그, 그만하게… 읍…으읍…”
말려도 듣질 않는다.
시우는 무방비하게 노출된 엘로아의 클리토리스를 빨면서 그렇게 입술에 포획된 새싹을 혀끝으로 사정없이 문질거렸다.
“흐읍응읍읍…!!!”
다름 아닌 시우에게 이런 꼴사나운 목소리를 들려줄 수는 없다.
본능적으로 신음을 꾹 삼킨 엘로아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바들바들 떨리던 엘로아의 몸이 세차게 떨렸다.
차곡차곡 쌓여가던 쾌감의 마일리지로 가벼운 절정까지 도달한 것이다.
“하아…하아….흐으….흐으으….”
시우가 다리를 내려놓자 엘로아는 자연스럽게 뒤치기 자세로 돌아갔다.
무릎을 꼭 붙여선 그녀의 다리가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파르르 떨린다.
만지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것은 그녀가 아직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아…아….으…”
아직도 그의 입안에서 희롱당했던 음핵이 찌릿찌릿 떨리며 쾌락을 발산한다.
아까까지 적당히 축축한 정도이던 가랑이가 흠뻑 젖어 허벅지까지 은빛의 실을 드리우고 있다.
이제야 페리윙클이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을 알 것 같았다.
이런 일을 당하니 아무리 체면을 차리려 한들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겠지.
“괜찮으신가요?”
“나, 나는 괜찮네… 하지만 이제 충분하니… 그만 마력을…”
그렇기에 여기까지 해야 한다.
이런 짓을 더 당했다간 신음을 참기는커녕 꼴사납게 앙앙 울부짖고 말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됐다 해도 시우에게 그런 추태까지 보일 수는 없다.
부질없게 굳은 다짐을 하는 엘로아의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그의 두툼한 손바닥이 마치 핸들처럼 엉덩이 위에 걸쳐지는 것이 느껴지자 엘로아는 퍼득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이대로라면 시우에게 뒷구멍이 그대로 보이고 말 것이다.
페리윙클이 그랬던 것처럼 불결한 구멍이 부끄럽게 꿈틀거리는 흉한 장면을 낱낱이 공개하고 말겠지.
게다가 혹시 시우가 거기에 관심을 두고 뒤를 탐하려 든다면…
오싹 소름이 돋았다.
앞에 넣으려던 것만으로 통증을 느꼈던 엘로아다.
그보다 훨씬 좁은, 꽉 다물린 뒷구멍으로 자지를 받아내는 것은 백번을 양보해 생각해도 무리였다.
“자, 잠깐만 기다리게나…!”
“빨리 끝내야 하는 것 아니었나요?”
이 이상 기다리는 게 어렵다는 듯이 엘로아를 몰아붙이는 시우.
원래라면 갑자기 돌변한 그의 모습에 당혹감이라도 느꼈어야 정상이지만 엘로아는 거기까지 사고가 닿지 않았다.
그럴 경황도, 여유도 없다.
엘로아는 황급히 한쪽 손을 빼서 자신의 엉덩이골 사이에 살포시 얹었다.
그가 혹시라도 넣지 못하게, 그리고 보지 못하게 방지하는 손 모자이크였다.
“이, 이제 됐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시우라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섹스를 하긴 하지만 어떻게든 부끄러운 구멍을 감추려는 엘로아의 필사적인 노력이다.
항상 스승으로서 물심양면 시우를 가르치던 엘로아의 ‘전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듯한 몸짓.
그 하나하나가 흥분의 기폭제밖에 되지 않았다.
그 엄격했던 엘로아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넣겠습니다.”
시우의 자지가 마침내 흠뻑 젖은 엘로아의 보지를 비집고 들어간다.
“읍…흡…”
애무를 통해 유도하는 성적 흥분은 단순히 윤활제의 양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다.
쾌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완된 질 점막은 한결 편하게 자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크흑….읍….음…!!”
천천히 전진하는 시우의 허리와 그에 연동이라도 된 듯이 천천히 들리는 엘로아의 발꿈치.
비좁은 구멍을 강제로 개척하던 자지가 마침내 엘로아의 처녀막을 꿰뚫었다.
“하아악…!”
고양이가 하악질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엘로아의 등이 활대처럼 펴지며 머리카락이 잔뜩 흐트러졌다.
엉덩이구멍을 가리고 있을 여력도 없는지 두 손으로 재빨리 벽을 짚고 다리를 파들파들 떨었다.
충분히 풀어두었기 때문일까?
통증 자체는 별것 없었다.
그러나 몸 안에 쑥 들어와 버린 이물감, 열기, 맥박의 삼박자가 엘로아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와….”
마침내 자지를 거의 다 삽입한 시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손가락을 넣어보면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
여성의 질 구멍은 반듯한 일자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구불구불 꺾여있는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막의 질감에 따라 삽입 시 감각이 크게 변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승님의 은혜가 한껏 담긴 보지는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타입의 명기였다.
삽입 자체는 매끄럽다.
예빈처럼 진득하게 녹아 달라붙는 느낌이라던가, 샤론처럼 까칠까칠하게 훑어주는 요망한 감각은 없지만 무척 비좁으면서도 매끄럽고 상냥하게 자지를 감싸주었다.
그러나 일정 깊이 이상으로 넣으면 변화가 일어났다.
구불구불 3번 꺾이는 굴곡과 그 마디마다 자지를 차례대로 조여주는 탄탄한 질근육이 느껴진다.
아직 넣은 것 밖에 하지 않았는데 귀두 밑, 자지 중간을 오물오물 물어주는 감각은 황홀경 그 자체였다.
영체를 극한까지 단련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속살까지도 단련하고 있던 것일까?
운동하던 여자의 떡감은 다르다는 타카쇼의 조언을 이렇게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천천히 움직일게요.”
“후우…흐응…아, 알겠네… 부디, 부디 조금만 살살… 부탁하겠네…”
시우는 앓는 소리를 하는 엘로아의 엉덩이를 콱 움켜쥐었다.
자연스럽게 두툼한 음순이 벌려지며 한결 매끄러운 삽입이 가능해진다.
덤으로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는, 벚꽃색 뒷주름도 관람하게 될 수 있었으니 시우로선 아쉬울 것이 없었다.
-찔걱!
시우는 천천히 물건을 뺏다가 밀어 넣었다.
“하읍…!”
길게 빼지도 않았고, 깊게 넣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엘로아는 마치 얻어맞기라도 한 듯한 신음을 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달콤한 비음이 섞여 있다는 정도.
-찌이걱!
다시 한번 자지를 빼고 또 한 번 넣는다.
물결치듯 자지를 꽉 물어온 보지 조임에 놀라는 와중에 엘로아는 또다시 ‘아흑!’하고 신음을 냈다.
고통을 호소하는 반응이 아닌, 쾌감에 젖어 드는 반응.
시우는 본격적으로 엘로아의 허리를 쥐고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읍…음..! 읍! 읍! 흐읍!”
물건을 빼고 다시 박아줄 때마다 귀여운 소리를 내며 신음을 꾹꾹 억누르는 스승님.
왕복운동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깊어지는 삽입 깊이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쾌락을 꽃다발처럼 안겨주었다.
“스승님.”
“흐으으읏…!”
뇌가 녹는 것 같은 쾌감과 혼란 속에 시우가 엘로아를 부르자 갑자기 보지가 움찔움찔하며 자지를 주무른다.
하염없이 쾌락에 빠지는 와중에도 ‘스승님’이라는 시우의 호칭은 엘로아에게 묘한 죄책감과 배덕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스승님, 기분 좋으신가요?”
그 반응이 재밌어 시우는 저도 모르게 묻고 말았다.
더군다나 은근히 놀려대는 말투라 엘로아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입을 열 순 없었다.
지금 입을 열었다가는 달콤하게 울부짖어버릴 것 같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제자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순 없다는 엘로아의 의지는 필사적으로 발현 중이었다.
하지만 다짐은 덧없는 것이었다.
시우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는 엘로아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파과의 충격에 괴로워할 그녀를 배려해 삽입 깊이를 조절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하겠지.
3단의 굴곡을 자랑하며 흉악한 조임을 선보이는 보지 안에서 자궁구에 귀두를 조준한다.
해저협곡을 유영하는 어뢰처럼 스르륵 나아간 귀두가 처음 겪어보는 쾌감에 잔뜩 당황 중인 자궁구에 톡 맞닿았을 때.
“하아아앙, 아앙, 하으으으응….!”
엘로아는 황홀한 오르가즘의 폭발과 함께 격침해버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