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1.
알고 있는가?
극도로 힙업된 엉덩이는 땀이 배어 나올 경우 움켜쥐기 힘들 정도로 매끄럽게 변화 한다는 것을.
필라테스 강사 뺨치게 탄탄한 엉덩이를 지닌 샤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늘로 치켜든 하얀 엉덩이는 오직 땀과 철퍽거리는 애액이 섞여 만들어진 사랑의 윤활유로 빛났다
"핫...자... 잘...못..! 태...!써..! 꺄흥!"
샤론은 베개를 터질 듯이 끌어안은 채, 엉덩이만 삐쭉 치켜든 상태로 시우의 자지를 받고 있었다.
깊고 좁은 샤론의 보지를 무자비하게 자지로 푹푹 찌를 때마다 스타카토 신음 발성을 시전하는 샤론.
우아하게 휜 등 허리는 절조 없이 꿈틀거리며 쾌락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음미하는 중이다.
"시우...꺄아...시우야..흣...! 조, 좀만... 살! 살! 하흥!"
"왜? 이렇게 해달라며?"
얼렁뚱땅 침대로 향하게 된 뒤.
시우는 샤론의 고삐를 단단히 잡았다.
사실 이번 일은 시우가 전적으로 실수한 것이고 샤론의 과실은 없다시피 하다.
그러니 고삐를 잡는다는 표현은 샤론이 한껏 섹스를 즐길 수 있게끔 그녀가 원하는 플레이에 응해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시우도 이런 플레이가 꽤 취향이었고 말이다.
"자.... 잔, 잔소리해서..! 히우우! 하아앙... 미 안...해...!"
"미안한 거 알면서 왜 했어?"
"하윽...윽...웃...."
-찰싹!
"꺄흥!"
진땀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샤론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손에 감기는 맛이 예술이다.
이미 여러차례 손바닥으로 철썩철썩 내려친 탓에 샤론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에는 빨간 손자국이 여러 개 새겨져 있었다.
때릴 때마다 움찔거리는 속살과 샤론의 야릇한 목소리가 중독성 있어서 그만두기 힘들다.
"미안한 거 알면서 왜 했냐니까?"
"시우한테.... 히읏....시우한테 혼나고 시퍼서.... 꺄항!"
사실 이 시점까지 넘어오면 누가 잘했고 못 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우가 샤론을 살살 매도하며 괴롭히면 샤론은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지배당하는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렇게 보여도 아름다운 공생관계인 것이다.
"이제 너가 움직여 봐."
"아, 아라써... 내가... 내가 할게... 웃.. 흥...흐응...아앙....!"
뒤집힌 복숭아 모양의 예쁜 엉덩이.
샤론은 여전히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시우의 자지를 삼켰다 뱉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애액이 흥건한데도 보지 살이 어찌나 자지에 달라붙는지 모짜렐라 치즈처럼 끝까지 자지를 물고 늘어지다기를 반복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살을 섞는데 질리지 않는 것은 점차 변해가는 샤론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갑고 도도했던 샤론이 언제부터인가 봉사를 명목으로 물을 뺴주더니, 이제는 한 마리 암캐처럼 시우의 다리 아래서 자지러진다.
짓궂은 시우의 한마디에 열심히 허리를 흔든다.
이만한 정복감을 어디서 느낀단 말인가?
"흥....흐으응....나, 시우야... 나 갈것 같아....흐읏...!"
갑자기 보지 안쪽이 꽉 조이기 시작하더니 시우의 자지를 끝까지 받아들이고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는 샤론.
가냘픈 교구가 세차게 떨리며 오르가즘에 도달한다.
꿈지럭거리는 발가락.
허벅지를 넓게 벌리고 엉덩이를 치켜든 탓에 움찔움찔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귀여운 꽃주름.
베개를 쥐어뜯는 샤론의 모습이 시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아...하아....하아...."
"아직 반성이 부족하네. 누가 먼저 가래?"
"미안... 미안해....흐윽....윽...."
"몇번 째야?"
"세 번... 나혼자 세 번 갔어...."
아직 한발도 안 쌌는데 세 번이나 가다니.
새삼 자신의 늘어난 테크닉과 정력에 뿌듯해지는 시우였지만 짐짓 엄한 목소리를 냈다.
"안 되겠다. 무릎 꿇어."
"이, 이렇게....?"
침대 위에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엎드린 샤론의 엉덩이를 다시금 단단히 움켜쥐었다.
뭔가 진짜 알몸 도게자를 한 채 사과하는 샤론을 뒤에서 멋대로 범하는 것 같아 굉장히 꼴린다.
축축히 젖어있는 샤론의 보지를 소변을 대신 닦아주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훑었다.
거의 벌집이 깨진 것처럼 진득한 사랑의 꿀이 줄줄 새어 나오고 있다.
"박아줘?"
"히윽...! 응....응..."
"박아주세요, 해 봐."
샤론은 앞으로 조아리던 머리를 슬쩍 들어 시우를 바라보았다.
절정을 반복한 끝에 애처로운 눈물이 맺힌 눈가는 '그건 좀...'이라며 난감해 하는 기색을 보인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얼굴을 붉게 붉히며 나지막이 말했다.
"샤, 샤론한테... 자지 박아주세요....꺄아하!"
2.
꿈이다.
이 모든 것은 꿈이다.
엘로아는 고통스레 읊조렸다.
신이 죄많고 간악한 인간을 씻어내기 위해 사십일 밤낮으로 비를 내렸던 직후처럼.
빛바랜 풍경은 물 속 깊이 잠겨있었다.
다시금 찾아온 기쁨의 시간.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라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꿈이니까.
그리고 다시금 찾아온 고통의 시간.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라피를 마주하게 하는 유일한 장소도 꿈이니까.
'스승님!'
'아니 된다 하지 않았느냐.'
부탁을 거듭하던 라피는 쌍심지를 치켜세우고 엘로아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것은 갓난아기 때부터 라피를 돌봐왔던 엘로아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순종적이고 착한 라피가 무려 스승에게 반항하다니.
'어째서요? 스승님과 함께라면 호문쿨루스든 공적이든 다 처치할 수 있잖아요!'
'라피, 우리는 마녀란다. 호문쿨루스와 공적을 죽이는 것은 우리의 지상과제가 아니야. 우리에게 주어진 건 위계를 높이고...'
'위계를 높이면요? 강해지면요? 창조의 마녀의 위업을 달성하면요?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요?'
라피는 뾰족한 목소리로 엘로아의 말을 끊었다.
평소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거센 말투였다.
그만큼 라피는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보다 마법의 성취만을 바라보는 마녀들에게, 더 나아가 엘로아에게 짙은 환멸을 느꼈음이 틀림없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그게 마녀가 살아가는 이유란다.'
'전 그런 거 싫어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잖아요! 마법을 연구하는 게 대수인가요? 납득할 수 없어요!'
'라피, 넌 지금 고집을 부리고 있을 뿐 인 거야.'
엘로아와 함께 현세로 나와 유희를 즐기던 라피는 호문쿨루스, 그리고 공적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는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어찌하여 마녀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도 사람들을 지키려 들지 않는가?
어찌하며 마녀는 공적을 눈앞에 두고도 싸우려 들지 않는가?
어찌하며 마녀는 인간을 위해 살아가서는 안 되는가?
엘로아는 거기에 대해 분명한 답을 줄 수 있었다.
그것은 마녀의 업이 아니다.
마녀가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더 높은 마법의 경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엘로아 티페레트에게, 아니 대부분에 마녀에게도 정답에 한없이 가까운 답변이었다.
선대 티페레트로부터 그리 배웠으니 말이다.
열반(涅槃)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모든 집착에서 해탈해야 하듯.
등선(登仙)을 하기 위해서는 속세와의 모든 연으르 끊고 자유로워져야 하듯.
'무릇 마녀라면 오롯이 비경(祕境)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정통파 마녀 중에서도 완고하고 고지식하기로 유명했던 티페레트는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엘로아에게 있어 정답은, 라피에게 있어 오답이었다.
천성의 상냥함을 타고난 아이였으니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리어 다른 마녀와 똑같은 말을 하는 티페레트를 보며 화를 내었다.
사랑하는 스승님이 미워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만큼 실망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운 것뿐.
고개를 숙인 라피의 입에서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스승님은... 비겁자예요.'
'....뭐?'
'다 변명이잖아요. 다 핑계잖아요.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왜 잘못된 건가요?'
'라피!'
그때는 라피의 말을 곱씹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보다 자신을 따르고 존경하던 라피가 힐난 섞인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 당혹스럽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전 제 힘으로 사람들을 지킬 거에요. 스승님처럼 모른 척하고 눈 돌리지 않을 거예요!'
라피의 울분 섞인 목소리.
처음엔 그것을 그저 원색적인 비난이라고만 생각했다.
'저는... 사람들을 지키겠어요.'
하지만 몇 번이고 같은 꿈을 되풀이하며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분명 라피는 엘로아가 생각을 바꿔주길 바랐던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틀에 박힌, 주입당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주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엘로아는 어리석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리고 말았으니.
'....네 멋대로 하려무나.'
'.......'
라피는 고개를 숙였다.
호텔 바닥의 주단 위로 뚝뚝 투명한 이슬이 떨어졌다.
몇 번이고 입술을 달짝이던 라피는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서 나섰다.
엘로아 라피가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지 않았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라피의 반항에 생각할 여유가 조금 필요했을 뿐이다... 라고 변명하면서.
호텔 방문이 쾅 닫혔다.
그것이 라피의 마지막 모습임을 알았더라면.
분명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했겠지.
3.
엘로아는 눈을 떴다.
가슴에 짓무르는 듯한 흉통이 번지고 이마에는 불쾌할 정도로 끈적한 진땀이 흐른다.
언제나 그렇듯 악몽에 몸부림치다 일어난 직후에는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하아...하아....하아...."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것처럼 컥컥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티페레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폭풍을 피하는 새처럼 몸을 웅크리고 극한에 달한 감정을 추스르다 보면 조금은 호흡이 돌아왔다.
"아...."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아있던 엘로아는 본능적으로 주섬주섬 손을 뻗는다.
항상 머리맡에 놔두곤 하던 독한 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저 혼자 까마득히 뒤처졌던 시간 감각이 느슨하게 감긴 테이프처럼 돌아온다.
오늘 시우를 초대해 요리를 대접했다.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다... 그대로 잠이 들었지.
하지만 깨어나 보니 침대였다.
그 말은 그가 잠이 든 엘로아를 침대까지 옮겨주었다는 의미다.
"........"
엘로아는 방을 나섰다.
술을 마시고 차가운 물로 샤워하기 위함이었다.
창밖으로는 새벽의 서울이 보였다.
복잡하게 솟아오른 빌딩과 우중충한 스모그.
그 사이를 어슷하게 가로지르는 여명은 밤의 어둠을 찢으며 찬연히 내달린다.
허나 세상의 절반을 밝히는 그 빛도 엘로아의 그림자를 지워줄 수는 없었다.
비스듬한 방 안의 그림자 안에 선 엘로아는 무심히 그것을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마취가 깨어난 직후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처럼.
꿈에서 깨어난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괴롭고 길다.
엘로아는 선반 위의 럼을 꺼내 들고 코르크 마개를 비틀어 열었다.
화끈한 주정이 목구멍에 불을 지르더니 위마저 달궜다.
술에 취한 육신은 비틀거리고 정신은 해이해진다 하여 멀리했던 술도 오늘날에 와서는 물보다 소중한, 없어선 안 될 진통제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하루를 시작하려던 엘로아의 눈에 무엇인가 들어왔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식탁이었다.
"그사이 다 정리해 놓고 갔구나..."
엘로아는 테이블을 손으로 쓸었다.
어지럽게 펼쳐져 있던 식기는 설거지까지 끝나 있었다.
유령이 해주었을 리는 없고 시우가 엘로아를 침대에 눕힌 뒤 해 놓은 것이겠지.
착한 아이다.
좋은 아이다.
처음의 오해와는 별개로 사소한 시우의 행동만으로도 엘로아의 평가는 높아져 갔다.
그것은 필경 외로운 탓이다.
괴로운 탓이다.
라피의 그릇을 물려받은 시우가 제자처럼 옆에 있어 준다면.
고작 기만에 불과할 지라도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미련 때문일 것이다.
라피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을, 시우에게는 해줄 수 있을 테니까.
-둥!
하지만 엘로아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깊고 짙은 마력의 파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주 멀리서 느껴지는 듯한 미미한 파동에 엘로아의 촉각이 곤두섰다.
엘로아의 피부 아래, 근육 아래, 뼈 위에 깊숙하게 새겨져 있는 문자열은 그녀의 마력 감지 능력을 강화한다.
따라서 그 어떤 마력의 파동도 항상 잡아낼 수 있었다.
"뭐...?"
하지만 이건 지금까지 느껴왔던 마력의 파동과는 뭔가 달랐다.
아주 멀리서 느껴진 듯하지만 실상은 굉장히 가깝다.
산사태가 무너지는 진동이 아주 먼 곳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무언가 마력의 파장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워낙 그 파동이 강렬한 탓에 전달되는 것이었다.
엘로아의 시선이 천장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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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멘탈 관리 차원에서 댓글창만 확인하는 탓에 팬아트 확인이 늦어졌군요...
무려 5개가 밀려있습니다 ㅜㅜ
열심히 그려주신 독자님들의 성의를 고려하면 하나씩 공개하는게 도리에 맞는 것 같아 순차적으로 공개합니다!!!
PIA1618722351907 님이 제공해주신 쌍둥이 샤론 아멜리아입니다!!!
각자 특색을 잘 뽑아 주신 것 같아요!!!
하나하나 너무너무 예쁘게 잘나왔네요 ㅎㅎ
갤러리에 올려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