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1.
질내사정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꽉 움켜쥐어 버린 샤론의 가슴에서 둥둥 커다란 고동이 울렸다.
땀으로 흥건한 샤론의 몸과 시우의 몸이 포개졌다.
서로의 피부가 부드럽게 미끄러질 정도로 뚝뚝 흐르는 땀이지만 전혀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흐으....흐으....”
샤론의 깊은 곳에 박혀있는 자지에서는 절정의 여운으로 쪼물거리는 속살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올 것이 왔다.
“하으으윽...! 시, 시우야! 이거 뭐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축 늘어져 시우를 끌어안던 샤론이 다급하게 묻는다.
시우의 자지에서 뭉클뭉클 뻗어 나온 마력의 가닥이 무방비한 샤론의 자궁을 제멋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흥분했고, 또 샤론의 몸이 너무나도 매혹적인 까닭에 잠깐 잊고 있었다.
일단 펄떡이며 그를 밀쳐내려는 샤론을 진정시켰다.
“아... 샤론. 가만히 있어도 돼. 항상 이러더라고. 너무 놀라지는 말고.”
통상적으로 타인의 마력은 몸에 스며들어서 좋을 것이 없다.
영체는 마력에 민감하며 특히나 낙인이 새겨진 자궁은 말할 것도 없다.
자기화가 되지 않은 마력이 자궁까지 스며들어오는 것은 대부분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아, 알았어... 하으으읏...!”
그러나 샤론은 시우의 말을 듣고 얌전히 저항을 멈추었다.
그가 절대로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갈고리처럼 날카롭게 뻗은 마력이 샤론의 마력을 모조리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일련의 과정은 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의 쾌락을 동반했다.
“하앗...읏....하아앙....이거... 이거... 시우...이상....시우야...!”
샤론은 몸부림쳤다.
날카롭게 손톱을 세운 손이 등을 할퀴고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발꿈치가 시우의 옆구리를 퍽퍽 때린다.
시우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난동을 부리게 하는 쾌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흐읍...읍....”
결국 샤론은 시우의 어깨를 까득 물었다.
뭐라도 물지 않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동네방네 섹스 사실을 알릴 것 같다는 생각이 경황이 없는 중 머릿속을 스친 것이다.
-슈우우우욱!
빼앗긴 마력은 자지로 흘러 들어가고 증폭을 거듭한다.
증폭하고, 증폭되어 다시 샤론의 몸 깊은 곳까지 가지를 뻗듯 줄기줄기 반환되었다.
“응큿....!”
샤론의 이가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시우의 어깨를 파고들며 허리가 활짝 펴졌다.
마력이 스며든다.
놀라울 정도로 정순한, 불순물 하나 섞이지 않는 마력은 자궁을 지나치며 고스란히 어마어마한 쾌감으로 환산되었다.
샤론의 낙인이 징징 울기 시작한다.
본디 샤론이 물려받아야 했을 낙인의 획수는 20획.
그러나 샤론은 불완전계승으로 그 중 17개의 획만을 활용할 수 있었다.
가장 오른쪽에 잎사귀처럼 뻗어있는 3개의 획은 불능상태였다.
그 안에 담긴 정보를 저장하지도, 반대로 전달받지도 못하는 상태였다는 의미다.
샤론이 아무리 애를 써도 무반응 상태였던 3개의 잎사귀 중 하나가 흘러넘치는 마력과 함께 공명을 시작한다.
아득한 황홀경 속에서 마침내 입을 쩍 벌리고 공기만을 내뱉던 샤론도 그것을 느꼈다.
-후우우웅!
은은한 진동과 함께 막대한 마력의 파동이 자궁을 충만하게 채우며 샤론의 눈앞에 아인이 펼쳐졌다.
따로 집중하지 않았는데도 형상화가 될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었다.
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검은 공간 속에 거대한 구조물이 부유하고 있다.
4개의 접시를 지닌 천칭.
각 꼭짓점에 접시가 배치된 마름모꼴의 천칭은 각기 다른 색으로 빛나며 유유히 빛나고 있었다.
저 천칭이 바로 수 대에 걸친 ‘에버그린’의 위대한 유산.
그러나 지금껏 천칭은 완벽하지 않았다.
샤론이 온전히 물려받지 못했던 구조물의 한쪽 부분이 석화의 저주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굳어 있었으니 말이다.
그 위로 투명하고 막대한 양의 마력.
샤론이 수개월 동안 모아야 할 법한 방대한 마력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몸에 좋다는 영약도 챙겨 먹어보고, 각종 실험을 자행했을 때도 반응하지 않았던 천칭의 일부가 조금씩 움직인다.
그리고 샤론의 의식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하아...하아....”
찰나의 시간이 지난 뒤 샤론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방금... 뭐야?”
“놀랐구나? 미리 말해줘야 했는데, 미안.”
“아니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방금 어떻게 한 거야?”
어떻게 하냐고 물어도 설명할 도리가 없다.
시우도 이걸 직접 경험하는 것은 고작 두 번째이고, 이 현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야 마녀의 보지에 사정이 끝나면, 혹은 사정 도중 끌어들인 마력이 증폭되어 반환된다는 것뿐이었으니까.
예빈도 기분 좋다고 좋아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는 기색은 아니었기에 ‘남자 최초로 마녀가 된 김에 생긴 특전이겠거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샤론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나, 방금 전에.... 뭔가 느꼈어. 앗!”
샤론은 흥분한 기색으로 벌떡 일어나려다 아직도 시우와 연결된 채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얼굴을 붉혔다.
“어, 이거 먼저 빼고 말할까?”
“.....응...”
시우는 아직까지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자지를 빼냈다.
조금 더 넣고 있고 싶긴 한데 그럴 분위기도 아닌 것 같고...
“흐으윽!”
이미 박혀있는 물건을 빼내고 있을 뿐인데 몸 전체가 민감해진 샤론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야릇한 목소리를 냈다.
-쩌억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충혈되어 붉게 달아오른 음순.
새벽이슬을 잔뜩 머금은 것처럼 애액투성이가 된 꽃잎이 슬쩍 벌어지며 움찔거리더니 정액을 왈칵왈칵 뱉어냈다.
파과의 출혈이 심했던 건 아닌지 살짝 분홍빛을 띠는 정도였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운데...
이걸 보니까 한 번 더 하고 싶다.
근처에 있던 수건으로 서로의 물건을 얼추 닦은 뒤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말이지....”
그런데 정말로 별로 설명할 게 없다.
섹스하면 마력이 증폭돼서 페이백 됩니다.
과정도 원인도 이유도 모르긴 하는데 몸에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허술한 시우의 설명에도 샤론은 여전히 잔뜩 흥분하고 들뜬 모습이었다.
“나... 너가 마력을 주입해주는 순간 낙인이 움직였어!”
“뭐?”
“지금까지 뭔 짓을 해도 꼼짝을 안 했는데 막 움직였다니까!”
그건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다.
애초에 샤론이 거액을 빚을 지고 현세로 쫓겨난 이유도 불완전 계승을 극복하는 실험 도중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 아니던가?
바쁜 빚 탕감 생활 속에서도 짬을 내어 마법 연구를 하던 샤론의 모습은 이미 여러본 지켜본 바 있다.
더군다나 마녀에게 마법이란 목숨을 내어서라도 발전시키고 싶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샤론이 저렇게 기뻐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어떡해... 영영 못찾을 줄 알아서 스승님께 너무 죄송했는데... 너무 꿈 같아... 하아...”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다. 다행이야.”
아직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도 정립되지 않았건만 샤론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사실 좀 얼떨떨하다.
단순한 감상으로 따지자면 첫 경험을 하자마자 여자친구가 ‘태동이 느껴져! 완전 건강한 남자아이인가 봐!’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
야하고 음란했던 공기는 단숨에 사라져 버렸지만 그게 또 싫지는 않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샤론이 잘 된다는데 손뼉을 치며 축하해 줘야지.
“고마워! 시우야... 진짜 너무너무 매일매일 고마워.”
“엇, 어... 그래.”
샤론은 몸을 일으켜 시우를 꽉 껴안았다.
뺨에 뺨을 맞대고 부비부비 비비며 당장 일어나 춤이라도 출 기세이다.
그러다가 퍼득 떠올랐는지 시우를 보며 말했다.
“시, 시우야... 미안한데 우리... 한 번만 더 해보면 안 될까?”
“어?”
“내가 막 너를 이용하려는 건 아닌데... 정말 꼭꼭 부탁하고 싶어.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낙인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경과도 알아보고 싶고...”
그 말인즉슨...
질내사정을 한 번 더 해달라는 말?
“물론 너도 이미 쌌으니까 힘들 건 아는데... 응? 제발... 응?”
샤론은 아직 깨끗하게 닦지 못한 시우의 물건을 유혹하듯 움켜쥐었다.
원래 샤론은 굉장히 배려심 넘치는 사람인데 지금만큼은 앞뒤 분간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우는 충분히 그녀의 사정을 이해했고 샤론이 원하는 바에 호응해줄 의향도 있었다.
낙인 활성화를 위한 거고 뭐고 어차피 섹스니까.
더군다나 어영부영 끝내기에는 아쉬워지려던 참이다.
“이, 이대로는 넣기 힘들겠지?”
섹스 이후 끈적끈적한 공기를 단번에 날려버릴 해프닝이 있었다.
그 때문에 시우의 자지는 반쯤은 시무룩해진 상태였다.
샤론은 얼굴을 붉히며 무릎서기 자세로 앉아있는 시우의 물건을 슬쩍 쓰다듬었다.
“여기에 누워 봐.”
“왜?”
“내가 해달라고 조르는 거니까... 입으로 커지게 해줄게.”
“그것도 좋지.”
시우는 편안하게 누웠고 샤론은 냉큼 엎드린 고양이처럼 시우의 사타구니에 엎드렸다.
머리가 아래로 흐트러지지 않게 귀밑머리를 귀 뒤로 쓱 쓸더니 붉은 입술을 벌려 자지를 문다.
“오오....”
“하아...츄웁... 웁...쮸우웁....”
사정 이후 민감해지는 것은 남성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평상시에도 충분한 쾌감을 주던 샤론의 입이지만 귀두를 빙글빙글 돌리는 능숙한 혀놀림은 지금으로서는 살짝 버겁다.
얼마 입으로 하지도 않았는데도 죽순처럼 자라나는 물건에 샤론은 자지를 문 상태 그대로 눈웃음을 지었다.
존나 섹시하다.
어찌나 꼴리는지 찔끔 쿠퍼액이 흘렀다.
“푸하.... 엄청 좋아하네. 그리고 완전 빨리 다시 커졌어....”
침이 손에 묻는 것도 개의치 않고 자지를 잡은 샤론이 요도구에 이슬처럼 맺힌 쿠퍼액을 혀끝으로 살살 훑었다.
가느다란 혀끝이 요도 사이로 들어오며 따끔따끔한 쾌감을 동반했다.
시우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샤론이 이따금 해주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하아... 진짜, 야하다 이거... 예전에도 뭔가 야하긴 했는데... 막상 너랑하고 나니까 더 야해. 이게 내 뱃속까지 들어왔다는 거잖아.”
처음엔 마법 연구의 일환으로 시작된 전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행위가 단순히 남성기를 입으로 빠는 것이 아닌, 달콤하고 황홀한 섹스를 위한 준비운동이라는 것이 자각되자 샤론도 그저 평온하진 못했다.
괜히 다리 사이가 저릿거리고 마법이고 나발이고 그냥 시우랑 섹스하고 싶은 생각으로 한가득하다.
아까 그와 함께했던 감각은 황홀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읏흥...! 내, 내가 넣어볼래. 이대로 있어 봐.”
샤론은 시우의 몸을 타듯이 엉금엉금 기어 올라왔다.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탓에 탐스럽게 아래로 드리워 출렁이는 가슴이 발기에 힘을 더한다.
저렇게 훌륭한 맘마통을 꽉 쥐고 자궁구에 귀두를 바짝 붙인 채로 사정했다니.
세상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샤론은 한쪽 무릎은 꿇고 반대쪽은 쪼그려 앉은 채로 시우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아까까지 남자를 모르던 자신의 질구멍에 귀두를 슬쩍 문지른다.
-찔걱!
질 안에 남아있던 정액과 애액이 뒤섞였는지 음란하게 입맛을 다시듯 소리가 났다.
샤론은 입술을 깨물고는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처음보다 훨씬 매끄럽게 자지가 파고든다.
“하으으응....!”
다시 하나가 된 두 사람.
샤론은 잠시 징징거리는 자궁이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