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1.
기묘한 열기로 달아오른 방 안은 찬연한 달빛이 뜨거운 서리처럼 스며든 듯 했다.
두 사람은 혀를 섞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더 적극적이랄 것도 없었다.
서로의 몸을 힘차게 끌어안으며 맞닿은 입술의 범위를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비스듬히 포개고 겹치며 가볍게 깨문다.
“츄웁....움...음....”
샤론은 알몸으로 매달리듯 시우를 껴안았다.
손을 어디로 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이 애매하게 시우의 허리춤을 더듬다가도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그러다 이내 살포시 가슴팍에 손을 얹는가 하면 괜스레 그의 손목을 잡기도 했다.
샤론에겐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심장은 전력 질주를 한 것처럼 쿵쾅쿵쾅 뛴다.
책에서만 읽던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오늘에야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으흡....!”
시우의 손이 샤론의 가녀린 허리를 가볍게 쥐었다.
부드러운 옆구리 살이 손끝에 슬쩍 눌리며 건강한 탄력을 자랑한다.
샤론은 몸을 비틀었다.
평소라면 간지럽기 때문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와 진득하게 입을 맞춰가고 있는 지금.
그의 손길이 닿는 곳곳마다 피어나는 열감 때문이었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리는 기분 좋은 열기가 무방비한 샤론의 몸 곳곳을 주무른다.
두꺼운 시우의 손바닥이 허리를 거쳐 보기 좋게 살이 붙은 엉덩이.
엉덩이를 거쳐 튼튼한 허벅지, 다시 거슬러 올라와 풍만한 유방을 아래서 위로 감싸 쥐듯 희롱했다.
아무런 방해 없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그의 손길에 샤론은 새삼 깨달았다.
아, 시우의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져 있구나.
혼자 몸을 씻을 때나 만졌던 몸의 곳곳을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만지고 음미하고 있구나.
그것이 몹시 기쁘면서도 어딘가 창피하다.
“음.....!”
샤론은 깜짝 놀랐다.
어느덧 끈적끈적한 액체를 울컥울컥 샘솟고 있던 은밀한 고기단지.
그 안의 달콤한 꿀물이 비좁은 두 장의 꽃잎을 비집고 그의 물건 위로 흘러버렸기 때문이다.
그 정체는 ‘봉사’를 하고 나면 언제나 뒤처리로 골머리를 앓게 했던 애액이었다.
의식이 하반신 쪽으로 옮겨간 탓일까?
얇은 고무 껍질 하나 없이 바짝 맞닿는 그의 물건이 느껴진다.
피가 쏠려 두툼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 펄떡거리는 핏줄과 힘줄이 돋아있는 장대.
그 우람하고 남성미 넘치는 생식기의 위용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덧그려진다.
“푸하.....”
샤론과 시우는 길고 길었던 키스를 끝냈다.
거의 10분 넘게 할 수 있는 모든 키스 방법을 동원해 서로 입을 맞댄 것만 같다.
“시, 시우야....”
부끄러움에, 민망함에, 얼핏 생긴 두려움에 시우의 이름을 부르는 샤론.
그러나 시우는 키스가 끝나자마자 샤론의 허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았다.
비어있는 한 손으로는 탱글탱글하게 출렁이는 샤론의 가슴을 움켜쥐고 그 첨단을 입술로 옮겼다.
“하아앙....!”
범선의 용골처럼 아름답고 건강한 샤론의 허리선이 빳빳하게 굳으며 뒤로 활짝 꺾였다.
민감한 젖꼭지를 입술로 물어 빨아들이면서 뾰족하게 세운 혀끝으로 톡톡 건드렸다.
그때마다 샤론의 허리는 전기 충격을 받은 양 바들바들 떨렸다.
생소한 감촉 속에서 몸이 부서지라 뛰는 심장.
“하아...으...하으.....”
맥없이 힘이 풀려 거의 뒤로 넘어갈 뻔한 샤론이 황급히 시우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얼굴 전체에 부드럽게 비벼지는 샤론의 젖가슴과 입안에서 점점 단단해져 가는 유두.
마치 가슴을 마시는 것 같다.
샤론의 아랫배에 성욕이 차올랐다.
그저 분위기에서, 밀착이나 접촉에서 기인한 흥분 따위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성감대를 자극받으며 일어나는 육체적 쾌감과 그에 따른 생리 현상이다.
“시...시우...야... 하으, 히웁....!”
샤론은 시우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제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칠칠치 못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새어나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움찔움찔 허리와 몸을 떨던 샤론은 무서움을 느꼈다.
로맨스 영화 내지는 일반적인 영화에 나오는 섹스 장면.
거기서는 두 연인이 몸을 섞을 때 다정하고 발랄한 BGM이 흐른다.
꿀이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몸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샤론이 정작 마주한 현실의 섹스는 영화 속 한 장면과는 동떨어진 구석이 있었다.
생각보다 거칠다.
생각보다 저속하다.
생각보다 음란하며, 생각보다 본능적이다.
물론 그와 맨살을 맞대고 있는 것은 좋았다.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것도 좋다.
그러나 잡아먹을 듯이 샤론을 끌어안으며 가슴을 빨고 있는 시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지의 두려움이 생겨난다.
뭔가 잡아 먹혀버릴 것 같은, 그가 평소의 시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아... 시우야.... 더해줘...! 하읏...!”
하지만 샤론은 그만두지 않았다.
멈추려 들지 않았다.
그만큼 시우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서워할 만한 일이라도 시우가 해준다면 참을 자신이 있었다.
“꺅!”
시우는 몸을 뒤집듯 샤론을 침대 쪽으로 눕혔다.
졸지에 공중에서 반 바퀴를 회전한 샤론의 몸이 털썩 침대 위로 떨어졌다.
샤론은 가슴에 손을 모은 채 두려움과 기대감, 그리고 욕정이 블랜딩 된 눈빛으로 시우를 올려보았다.
단 하나라도 흠을 잡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완벽한 나신.
지금까지 그저 친구라고만 생각했던 샤론이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다.
“너, 너무 빤히 보지는 마... 부끄럽단 말이야.”
샤론은 비척비척 허벅지를 꼭 다문 채 음부를 가렸다.
그리고 두 팔로는 감싸들어 가슴을 숨기려 든다.
잘 익은 복숭아처럼 홍조가 떠오른 뺨.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토라진 척하는 샤론의 입술마저 삐죽 튀어나온 채 키스를 조르는 듯했다.
머리가 아득해지는 듯한 아름다움이었다.
시우는 가타부타 말도 않고 그녀를 덮치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밀어내며 농담조로 답했다.
“예쁜 걸 어쩌겠어.”
이것이 옳은 일인지, 과연 맞는 행동일지를 계산할 여유 따위는 진즉에 사라진 지 오래다.
“...너는 은근히... 중요한 타이밍에 그런 말 잘해.”
“무슨 말?”
“막... 내가 어쩔 줄 모르게 하는 말.... 진짜 짖궂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미안.”
“...봐봐, 여기서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뭐가 돼?”
새삼 재인식한다.
지금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샤론이었다.
씩씩하고, 활기 넘치고, 착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을 위할 줄 아는.
그 동안은 애써 친구라고만 인식했던 샤론.
그런 그녀가 눈망울을 관능으로 촉촉이 적신 채 자신을 먹어치워 달라고 부탁한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기꺼이 시우를 위해 몸을 바치려 든다.
하지만 시우는 동시에 가늘게 떨리는 샤론의 어깨를 보았다.
어째 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생하다고 해야하나...
함께 장례식장에 다녀온 썸남썸녀가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갑자기 불타올라 버렸다... 같은 전개가 아닌지 조금 염려되었다.
“왜...왜 멀뚱히 보고만 있어... 안 하려고?”
“그런 건 아닌데... 넌 괜찮아?”
시우의 질문에 멍한 표정을 지었던 샤론의 양쪽 눈썹 끝이 날카롭게 올라갔다.
지금껏 함께 살며 거의 처음 보는 샤론의 삐진 표정이었다.
뾰로통하게 내민 입술이 작게 달싹인다.
“...진짜 완전 너무하네.”
영문을 몰라 당황한 시우 앞에 샤론은 결심한 듯이 가슴을 가리던 손을 치웠다.
그리고 11자로 꼭 붙어 있던 다리를 슬그머니 벌린다.
동시에 정면으로 공개되는 샤론의 비소.
샤론의 신품 생보지 언박싱이다.
-쩝
유연하게 벌어진 샤론의 다리 사이는 꿀물에 적신 붓으로 한껏 칠한 듯 전체가 반짝반짝거렸다.
샘물이 흐른 것처럼 흥건하게 젖은 애액은 주륵 흘러 그녀의 꼭 다물린 뒷구멍까지 장식하고 있었다.
흘러넘치다 못해 비비적거리던 양쪽 허벅지까지 한껏 물든 채였으니 말이다.
홍수의 근원지를 찾아가 보면 다소곳이 다물린 샤론의 보짓살이 보였다.
필러를 맞은 입술처럼 흥분으로 두툼하게 살이 오른 대음순.
다리를 활짝 벌리는 통에 살짝 입을 빼문 소음순.
아마 서 있는 자세라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단단히 다물려 있을 연분홍의 점막은 손가락 하나도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빼꼼 벌어져 있다.
그리고 드레스처럼 음순을 드리운 채 첨단을 장식하는 앙증맞은 클리토리스.
수줍은 듯이 절반가량이 표피에 파묻혀 있는데도 존재감을 자랑하는 제법 커다란 새싹이다.
샤론이 가쁘게 숨을 내쉴 때마다 보지 전체가 벌렁거리는 모양새가 마치 자지를 조르고 있는 것 같다.
“자, 보, 보이지? 준비됐어... 후회도 하지 않을 거야. 정말로.”
샤론은 부끄러움에 차마 시우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
수컷을 유혹하는 동물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조신한 몸가짐을 위해 가장 감추어야 할 은밀한 곳이, 정작 본인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음부를 과시하듯 열어 재친 꼴이라니.
머리는 활화산이 끊는 것처럼 뜨끈거리고 혹여 그가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슴 한구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러니까.... 빨리 넣어줘.”
새초롬하게 시선을 내리까며 읊조린 한마디가 시우의 번식 본능을 극한까지 자극했다.
시우는 풀 발기해 있는 자지를 잡고 슬쩍 샤론의 틈새에 물건을 가져다 댔다.
-찔걱
뜨겁다.
아까 허그한 채로 키스할 때도 느꼈지만 체온이 42도는 되는 것처럼 이쪽만 유독 달아올라 있다.
“힉....!”
귀두 끝만 살짝 넣었는데도, 아니, 넣었다기보다는 슬쩍 찌르기만 했는데도 샤론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기도하듯 황급히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끌어모았다.
손가락 하나를 잘근잘근 깨무는 샤론의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허리 살짝만 들어줄래?”
“이, 이렇게?”
“차라리 베개를 하나 받칠까?”
“그...그럴까?”
그런데 샤론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예빈과의 경험상 허릿춤에 베개를 쌓아 각도를 맞춰주는 것이 남녀 모두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우.
후다닥 베개를 얹고 그 위에 엉덩이를 올린 샤론.
곡선이 완만한 그릇에 담긴 것처럼 허리가 완만하게 구부러지면서 샤론의 보지가 더욱 적나라하게 보였다.
“뭐야, 이거 다 보이잖아....”
“이게 조금 덜 아플 것 같아서...”
“그, 그래...? 마, 많이 아프려나?”
샤론도 끝내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이불을 휙 끌어왔다.
애착 이불을 끌어안는 아이처럼 얼굴을 반쯤 파묻는다.
준비는 모두 끝난 것 같았기에 시우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자지가 아주 조금 샤론의 비좁은 질구를 비집으며 침투하기 시작했다.
고작 귀두의 4분의 1쯤이 박혔을 뿐인데도 벌써 알 수 있었다.
샤론에게 이 이상의 애무는 필요 없으리란 것을 말이다.
-주륵
시우의 자지가 섬세하게 떨리는 샤론의 보짓살을 슬쩍 걷어내자 곧장 벌어진 틈으로 흥건한 애액이 흘렀다.
천천히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는다.
“응....앗....핫...”
“와.....”
마침내 귀두가 매끄럽게 샤론의 속살을 헤집었을 무렵.
시우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런 식으로 조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무척 강렬한 압박감이 있었다.
물론 압박감 자체를 놓고 따지자면 쌍둥이의 뒷보지 조임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한결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압박감.
귀두를 오물오물 씹었다 뱉기를 반복하는 듯한 질내 점막의 환영 인사는 대체 불가능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샤론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만 할 수 있는 경험.
아무것도 삽입된 적이 없던 생식기관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순결한 자궁구에 정액을 펴 바를 수 있는 최초이자 최후의 기회.
그것을 독차지한다는 정신적인 충족감마저 더해지자 벌써 사정감이 몰려올 것 같다.
음란하고 끈끈하게 자지에 휘감기는 질벽.
그저 끈끈하게 달라붙었던 예빈과는 달리 마치 자지를 훑어주는 듯한 오돌토돌한 질벽의 돌기가 또 다른 차이다.
조금 더 밀어 넣자 자지의 전진을 방해하는 얇은 박막(薄膜)이 느껴졌다.
“히읏...!”
샤론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아...아팟....!”
샤론은 어느새 눈을 잔뜩 찌푸린 채 입술을 잘근 깨물고 있었다.
처녀막이구나.
아무리 시우라도 곧장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샤론이 순결하다는 증표.
이 비좁은 틈을 강제로 벌리고 침입한 이물이 시우의 자지라는 증표다.
“괜찮아? 너무 아프면 그만둘까?”
샤론의 반응이고 뭐고 당장 자지를 끝까지 쑤셔 박고 싶다.
엷은 처녀막을 덧없이 찢어버리고 싶다는 폭력적인 충동.
그것을 억지로 눌러낸 시우가 물었다.
샤론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시, 싫어...”
그리고 안 그래도 M자로 벌어져 있던 샤론의 다리가 시우의 등을 휘감는다.
도망가지 말라는 듯이.
이대로 계속해달라는 듯이.
새하얀 한 쌍의 백사(白蛇)가 교미하듯 허리에 얽힌다.
샤론은 힘껏 시우의 허리를 앞으로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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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JY님이 그려주신 샤론입니다!
끼에에엑! 가슴이 너무 탐스러워서 코박고 싶군요...
원작 그림이 워낙잘그려진 만큼 분위기를 살려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퀄리티가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