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1.
샤론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방.
시우의 방보다 조금 좁긴 하지만 좋은 오피스텔인 만큼 어지간한 원룸 정도의 생활공간이 보장되었다.
샤론이 꾸미기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만큼 방 자체는 꽤 살풍경했다.
이불도 침대도 베개조차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얀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 하얀 풍경 속에 샤론의 검은 고양이 룩은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것처럼 도드라졌다.
“좋아서 웃음을 숨기지를 못하네.”
“내가 언제.”
샤론의 놀림에 시우는 머쓱하게 뺨을 쓰다듬었다.
“눈이 웃고 있어.”
“그런 적 없거든?”
“그래서 안 하려고?”
“.....그런 건 아닌데.”
잠깐 샤론과 주도권 다툼을 시도해봤던 시우였지만 서로 손에 쥔 패가 달랐다.
샤론의 뇌쇄적인 육탄 공세에는 제아무리 시우라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밖에 없던 것이다.
“시우 학생 제 앞에 서세요.”
“그 상황극 계속하는 거야?”
“이런 거라도 안 하면 쫌 부끄럽거든. 아직은.”
샤론은 배시시 웃더니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시우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때렸다.
사실 이 관계가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섹스 파트너 관계가 성립된 것도 아니다.
애초에 샤론이 시우에게 이런 성적 유희를 제공하게 된 계기 자체가 ‘받기만 하는 건 미안해서’라는 부채의식 탓이었으니 말이다.
정황만을 보고 악의적으로 말하자면 샤론이 시우의 호의를 받기 위해 몸을 내어준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딱 잘라놓고 말하기는 모호한 묘한 흐름이랄까.
콕집어 거래 관계 때문이라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위기가 있다.
“기다려봐. 생각보다 잘 안 되네?”
“내가 할까?”
“아니 내가 해볼게.”
샤론은 침대에 앉은 자세로 주섬주섬 시우의 청바지를 벗기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잘되지 않는지 앙다문 입술이 귀여웠다.
“됐다!”
샤론은 한참이나 시우의 바지를 붙잡고 낑낑거리더니 기어이 버클을 풀고 허벅지까지 바지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미 성이 난 채 팬티 밖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는 귀두와 눈이 마주친 샤론.
그 모습이 재밌는지 입가를 가리며 웃더니 손끝으로 톡 귀두를 건드린다.
“안녕~ 또 보네.”
고추와 대화하는 샤론이라니...
처음 옥상에서 그녀와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편의점에서 느꼈던 인상을 조합해봤을 때 기 센 언니 느낌이 풀풀 나는 샤론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장난기 넘치고 애교 많은 성격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시우를 위해 저런 야한 이벤트 속옷을 입어주는 건 더더욱 상상 못 했고.
“이건 뭐야? 저번에도 나오던데.”
“...너무 문질거리지 말아줄래?”
샤론은 삐죽 튀어나온 풀발기 자지 끝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쿠퍼액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섬세한 손가락이 갈라진 틈을 문질거리자 끈끈한 실처럼 변해 그녀의 손끝에 길게 매달렸다.
민감한 부분을 계속 자극받은 시우는 허리를 꿈틀거렸다.
“얘도 버섯처럼 생겼잫아. 삼겹살 구울 때 양송이버섯에 맺히는 물 알지? 그런 거야.”
“또 뻥치네.”
시우의 실없는 소리에 피식 웃은 샤론.
그래도 2회차라 그런지 처음의 팽팽한 긴장감이 없다.
샤론도 시우도 조금 느슨하게 풀어진 채로 마치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굴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낯선 행위였기에 어느 정도 긴장을 덜기 위한 너스레가 섞였지만 말이다.
“팬티도 벗긴다?”
“어.”
샤론은 고무줄에 손가락을 넣어 시우의 허벅지까지 팬티를 벗겼다.
이번에는 자지 딱밤에 얻어맞지 않기 위해 충분한 거리를 둔 까닭에 샤론은 스프링처럼 휘청이는 시우의 거근을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나 보면서 이렇게 커진 거 맞지?”
“뭐 그렇지.”
“뿌듯하네.”
샤론의 손이 부드럽게 물건을 움켜쥐었을때 갑작스러운 온도 차에 자지가 움찔 떨렸다.
시우는 당연히 샤론의 대딸을 예상했다.
하지만 샤론은 한번 심호흡을 하더니 말릴 새도 없이 덥석 시우의 자지를 물었다.
깜짝 놀란 시우.
촉촉하고 부드러운.
틴트나 립글로스 따위를 바르지 않아도 보기 좋은 선홍빛으로 빛나는 샤론의 입술이 부드럽게 자지의 옆면을 휘감았다.
뜨거운 입안에서 뱀처럼 꿈틀거리며 귀두 근처를 살살 간질이는 혀끝.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야, 갑자기 놀랐잖아.”
“읍흐흐흐...”
샤론은 기대한 대로의 결과를 봤다는 듯이 여전히 자지를 문 채 살짝 눈을 치켜뜨고 당황하는 시우를 바라보며 웃었다.
가슴으로 해준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대뜸 펠라치오라니.
뭘 알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대처럼 쪽쪽 요도구를 빨며 그 안의 쿠퍼액을 모조리 빨아 마신 샤론.
연이어 귀두를 알사탕처럼 혀로 쓱 훑더니 입을 뗐다.
“으으으... 짜다...”
그리고는 눈썹을 일그러뜨린다.
샤론이 버섯을 먹을 때 짓는 표정이었다.
즉, 맛이 없다는 얘기다.
“갑자기 왜?”
“갑자기랄 게 있나? 혹시 이것도 좋아할까 싶어 해봤지. 근데 좋아하는 것 같네.”
“좋기야 당연히 좋지. 근데 나 씻지도 못했는데...”
안 그래도 한여름이라 돌아다니기만 해도 땀이 나는 날씨이다.
땡볕에서 꽤 돌아다녔으니 소변의 지린내는 아니더라도 사타구니 주변에서는 쿱쿱한 땀내가 날 법도 한데.
샤론은 주저 없이 입으로 자지를 빤 것이다.
“냄새 안나?”
“냄새는... 나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닌데?”
“미안한데 씻고 올까?”
“아냐! 진짜 상관없어.”
정말 괜찮다는 어필을 보낸 샤론은 아예 시우의 물건 밑단을 잡고는 다시 자지를 쭙쭙 빨기 시작했다.
환상적인 촉감.
이미 쌍둥이와 예빈에게도 받아본 경험이 있지만 펠라치오는 섹스 이상의 쾌감을 안겨주는 행위이다.
물론 샤론에게 쌍둥이처럼 연습으로 단련된 기교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니었다.
가끔 귀두에 이빨에 툭툭 걸리는 것이 은근히 거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은 한 방울의 쾌감을 얻을 수도 없는데도 시우를 기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더러운 부분을 입으로 빨아준다는 점에서 정신적 가산점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봉사를 받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신체적인 편안함이.
신체 기관 중에서도 특히나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한 혀와 입술로 애무받는다는 육체적 쾌감이 조합된다.
“쭙...쮸웁...쭈우웁.... 헤읍... 움... 츄릅....”
거기에 기다란 장대를 물고 앞뒤로 움직이는 조그마한 머리와 가끔 위를 힐끗거리며 향하는 샤론의 민트빛 눈동자, 음란한 침 소리가 섞인다면?
제자리에 서 있기 힘들 정도의 쾌락이 전해지는 것이다.
“와....”
“하아아.... 좋아?”
“너가 최고야.”
잠시 자지를 입에서 빼고 묻는 샤론에게 따봉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친구 사이에 이런 짓을 하는 건’ 따위를 논할 상황도 관계도 아니다.
저번과는 달리 샤론도 시우도 취해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영상에서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좀 해봤어. 근데 턱이 좀 많이 아프다.”
“힘들면 그만해도 돼.”
“난 너만 좋으면 괜찮은데?”
“난 이거 말고도 좋으니까.”
하다못해 씻기라도 했다면 몰라 조금 미안하다.
자꾸만 자지를 입으로 물려 들기에 극구 사양하자 샤론도 굳이 보채지는 않았다.
즉흥적으로 시도한 깜짝 펠라치오 대신 옷을 주문할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플레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계속 서 있는 것도 힘들지? 여기 앉아있어 봐.”
“내가 뭐가 힘들어. 가만히 서 있으면 되는 건데.”
“그래도 앉아봐.”
샤론은 아까까지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툭툭치고는 아까 들여왔던 택배 상자에서 원통형 플라스틱병을 꺼냈다.
“그건 또 뭐야?”
“러브젤인데 이렇게 쓰는 거래.”
샤론은 비닐 포장을 벗긴 병을 열더니 쭈우웁 끈적이는 액체를 자신의 가슴에 그대로 뿌렸다.
끈적한 점성의 액체가 주르륵 흐르며 옷감에 바짝 조여진 가슴골을 타고 흐른다.
이전에는 로션을 통해 파이즈리 플레이를 했지만 확실히 플레이 후반에 가자 윤활이 부족했던 것을 느꼈다.
따라서 영상 매체에서 봤던 정보를 토대로 아예 본격적인 장비를 마련한 것이다.
“으으, 차가워.”
생각보다 훨씬 차갑게 느껴진 러브젤이었지만 이내 샤론의 꽉 맞닿은 가슴 사이에서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졌다.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엉거주춤 앉아있는 시우의 아래 슬쩍 무릎을 꿇는 샤론.
본격적인 봉사모드다.
“자, 너가 좋아하는 가슴 대령했어.”
고양이 브라에 갇혀있는 샤론의 가슴은 달콤한 도넛 위에 투명한 설탕 코팅이 된 것처럼 러블젤로 얇은 막이 둘려 있었다.
시우는 숨을 집어삼켰다.
“이제 이 구멍으로 넣기만 하면 돼.”
샤론은 밍기적밍기적 시우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 오더니 브라에 뚫린 고양이 구멍에 자지 끝을 맞췄다.
시우는 그제야 이 구멍의 존재 의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섹시 기믹 따위가 아니었다.
파이즈리 구멍이다.
브라를 벗기지 않고도, 여자가 손을 쓰지 않고도 가슴을 모아 자지에 봉사하도록 설계된 디자인이었다.
물론 그 용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피지컬이 받쳐줘야 할 테지만 말이다.
-미끄덩!
시우가 홀리듯이 허리를 살짝 내밀자마자 놀랍도록 부드럽게 샤론의 가슴골로 자지가 빨려 들어갔다.
“와 이런 미친....”
시우는 샤론이 보고 있다는 것도 잊고 거친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러브젤 덕택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샤론의 몰캉몰캉한 맘마통오나홀을 파고드는 자지.
그 매끄러움과는 다르게 가뜩이나 작은 사이즈의 속옷 탓에 모여진 가슴은 상상한 것 이상의 압력을 제공해주었다.
조금 더 허리를 내밀자 그녀의 하얀 젖무덤 사이를 삐져나온 귀두가 빼꼼 튀어나와 인사한다.
인류는 일본에게 두 발의 핵폭탄을 투하하기 전까지 핵무기가 지닌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시우도 샤론의 특제 엑설런트 찌찌홀을 사용해보기 전까지 그 파괴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로 악마적인 감촉.
샤론의 펠라치오는 잠시 잊어버리게 될 정도로 충분한 압박감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등골을 저릿저릿 울리게 한다.
단순히 옷과 러브젤의 유무 차이로 이렇게 큰 감각차이가 생기리라고는 예상도 못 했다.
게다가 적당한 온도로 덥혀진 러브젤 덕에 살갗끼리 달라붙는 이 밀착감이란.
“엄청 조이네.”
“그래? 좋은 거 맞지?”
자지 끝에 턱을 찔릴까 살짝 고개를 치켜든 샤론은 재밌다는 듯이 시우의 몰건을 바라본다.
본격적으로 샤론이 가슴을 흔들기 시작했을 때 두 사람은 금방 문제점을 찾아내었다.
“이거 움직이기 힘드네.”
“나, 나도 뭔가 껴 있는 느낌이야.”
샤론이 손수 몰랑몰랑한 가슴으로 자지 마사지를 해주던 때와는 달랐다.
고양이 브라 때문에 운동 범위가 지극히 제한되었다.
“그럼 이렇게 해볼래?”
잠시 가슴 사이를 파고든 자지를 해방시키더니 침대 위에 다소곳이 누운 샤론.
그리고는 제 명치를 콕콕 찌르며 가리켰다.
“너가 여기 걸터앉아서 하면 되지 않을까?”
확실히 그거라면 자유롭게 허리를 움직일 수 있다.
포근하고 기분 좋던 샤론의 가슴을 빨리 다시 느끼고 싶었던 시우는 지나치게 체중을 싣지 않게 주의하며 샤론의 위에 올라탔다.
갑작스러운 마운트 포지션에 조금 부담감이 생긴다.
“옆에 잡아도 돼?”
“응! 물론이지. 편할 대로 해! 아, 너무 격렬하게 움직이는 건 좀 아프니까 살살.”
양해를 구한 뒤 손잡이 잡듯 샤론의 양 옆 가슴을 슬쩍 쥐고 꾸물꾸물 풀발기한 자지를 끼워 넣었다.
순진무구하게 올려보는 샤론의 얼굴이 정면에서 보이자 뭔가 꾸물꾸물 죄악감이 든다.
어쩐지 구도가 샤론을 자위기구 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샤론도 어쩐지 긴장되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이제 해줘. 난 준비 끝났어.”
잠깐 망설이던 시우도 찌걱찌걱 소리가 나는 샤론의 가슴골에 자지를 박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