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1.
5년간 고생하던 게헨나를 벗어나 만끽하게 된 현세에서의 자유는 완전하지 않았다.
비록 몸은 편하고 평생 일 걱정도, 생활비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는 풍족한 삶.
그러나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불완전한 자유였다.
귀향의 기쁨은 향수병을 치료해주었지만 그의 몸에 들러붙은 저주는 시우를 외롭게 만들었다.
풍요로우나 공허한 일상.
온갖 맛있는 것을 먹어도, 평소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물건을 카드로 긁어도, 무엇을 해도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무렵.
샤론을 만났다.
무섭고 까탈스러워 보이는 첫인상과 다르게 샤론은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껏 시우가 만나온 사람 중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갚을 엄두가 나지 않는 막대한 빚 앞에서도 잘못된 길로 나아가거나 남에게 떠넘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시우에게 신세를 지면서도 언제나 미안해했다.
현세에 나와 샤론과 함께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설픈 호기로 호문쿨루스를 잡으려다가 불귀의 객이 되지 않았을까?
가끔 상식과 동떨어진 행동을 할 때가 있다는 점을 빼면... 정말 믿음직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타카쇼와는 다른 느낌으로 참된 우정이기에 쉽사리 관계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 꺼려졌다.
남녀관계란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다.
그리고 시우의 경험상 깊어진 남녀관계가 로맨스 영화처럼 좋은 결말만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었다.
남녀관계에 전반적으로 무지한 샤론의 경우 특히나 그 이후를 예측할 수 없었기에 매사에 조심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종의 이유로 샤론이 떠나면 다시 그때의 재미없던 생활로 돌아가야 할 테니까.
그래도 뭐.
가슴도 만졌는데 손으로 해준다는 것 정도야.
어지간하면 이것도 거절하려 했는데 샤론이 워낙에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솔직히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때부터 온갖 번뇌와 욕구가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샤론이 시우에게 부채 의식을 느끼는 것 같으니 서로 납득할 수 있되 일이 잘못되어도 지나치게 관계가 꼬이지 않을.
딱 여기까지만 하자.
“시우야?”
“어?”
“나 로션 가져왔어.”
“그래, 잘했어.”
은혜를 갚고 싶은 샤론의 자진 자지 봉사.
준비물이 필요할 것 같다면 잠깐 파우더 룸으로 향했던 샤론은 바디 로션 한 통을 들고 왔다.
시우나 샤론이 딱히 구매한 것은 아니고 원래부터 각종 생필품이 준비되어 있던 오피스텔에 미리 비치되어있던 것이었다.
“........”
“....그, 이제 벗을래?”
스탠드 무드등 하나만 켜져 있는 어스름한 거실.
야리꾸리한 분위기에서 들려온 야리꾸리한 대사.
눈앞에는 윗옷을 벗고 로션 통을 든 샤론이 쑥스러운 듯이 몸을 움츠리고 서 있다.
“아니다 기다려 봐. 내가 벗겨줄게.”
“벗는 건 나도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내가 다 해줄래, 해 주고 싶어.”
샤론은 시우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당장이라도 바지를 벗기는 시늉을 했다.
시우는 새삼 샤론이 그를 기운 내게 해준답시고 가슴을 보여준 것이 상당한 용기를 동반한 것임을 깨달았다.
언제나 얼굴을 보고 지내는 사이라지만, 아니 그런 사이라 그런지 자지를 내보이는 것이 썩 부끄럽다.
“알았어. 근데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돼.”
“그만 안 둘 거야.”
시우는 샤론이 바지를 벗기기 쉽게 허리를 들어주었다.
면바지의 허리끈을 푼 샤론이 팬티와 함께 바지를 벗기자마자.
-탁!
“읏....!”
샤론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깜짝 상자를 열기라도 한 것처럼 자지가 뿅 튀어나오며 샤론의 턱을 쳤기 때문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턱밑을 꾹꾹 누르는 자지를 치울 생각도 못 하고 굳어버린 샤론.
흔들리는 동공이 시우를 바라본다.
시우는 다급히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이거 참, 미리 말해줄걸.... 미안.”
“아,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시우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던 자신을 원망했다.
안 그래도 어색어색했던 분위기가 극한까지 뻣뻣해졌기 때문이다.
아무 말도 없이 턱을 쓱 문질러 쿠퍼액을 닦는 샤론과 예상 밖의 촌극에 당황한 시우.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네... 진짜 무섭게 생겼다. 특히 핏줄이.”
하지만 샤론의 흥미는 금방 자지 쪽으로 옮겨간 모양이다.
시우가 내려놓은 자지를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면서 관심을 보였다.
“원래 이렇게 큰 거야? 아니지?”
“평상시에는 작다가 흥분하면 커지는 거지.”
“그럼 아까부터 흥분한 상태인 거네?”
샤론은 어딘가 기쁜지 싱긋 웃고는 로션을 손에 짜냈다.
쮸욱! 하는 소리와 함께 샤론의 손에 한가득 담기는 로션.
샤론은 괜스레 그 냄새를 한번 맡아보고는 시우의 얼굴을 보며 마지막 허락을 맡는다.
“하, 할게?”
“응.”
샤론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아기를 다루는 것처럼 살살 시우의 물건에 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오...”
차가운 로션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는 시우.
아까 옷 안으로 만질 때와는 달리 샤론의 손은 아기를 어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섬세하고 다정했다.
라벤더 향이 솔솔 피어오르는 로션이 허옇게 자지를 칠하기 시작한다.
워낙에 촉촉하고 매끄러운 탓에 샤론의 손마디가 드륵드륵 자지를 긁는 것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미끄덩해.”
샤론은 무슨 재밌는 일이라도 하는 듯이 웃으며 시우의 물건을 움켜잡고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쯔읍! 쮸윽!
잔뜩 습기 찬 소리가 샤론의 손안에서 들린다.
살짝 아쉬운 정도의 악력이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대딸을 본격적으로 들어간 샤론의 눈썹이 신중하게 미간으로 모였다.
“기, 기분 좋아?”
“어, 엄청....”
“다행이다.”
시우는 저도 모르게 소파에 몸을 한껏 기대고 있었다.
사실 섹스는 물론 쌍둥이의 더블 펠라치오에 애널섹스까지 경험했던 시우다.
고작 대딸 정도라면 사실 그렇게 특별한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걸 해주는 사람이 샤론이라는 것이 흥분제로 작용했다.
남자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이제까지 친구라도 심리적인 일선을 그어놓았던 그녀가 시우의 쾌락을 위해 솔선해서 봉사한다는 정체모를 승리감과 정복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샤론과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시우의 높이 차이가 더욱 그런 감정을 고취시킨다.
“나 아마 잘 못 할 거야... 혹시 어떻게 해주는 게 기분 좋은지 말해주면 안 돼?”
“이미 기분 좋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진짜지?”
시우의 말에 샤론은 신이 난 듯이 팔을 좀 더 열심히 위아래로 흔들었다.
샤론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적당한 온도로 더워진 로션과 시너지를 일으켜 자지에 휘감기듯 달라붙었다.
게다가 시각적인 자극.
그녀가 팔을 움직일 때마다 물결치며 모습을 바꾸는 가슴이 즉석 딸감을 제공했다.
시우는 콧김이 거세지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샤론과 동거하게 된 이후 자위를 하지 않았으니 거의 1달이 넘는 기간 동안 금욕생활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참기가 힘들다.
“너 물건이 쿵쿵 울려. 안에 심장 있는 것 같아.”
샤론의 얼굴에는 ‘시우의 고추를 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있다니...’ ‘그것도 정액을 싸게 하려고...’라는 다소 부끄러운 감정이 글로 써 내려 간 듯이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손놀림은 그런 감정에 굴하지 않고 시우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열성이었지만 말이다.
“시우야 잠깐 위로 올라가 봐.”
“어?”
“엉덩이 좀만 뒤로 붙여줘.”
“왜?”
시우는 순순히 샤론의 지시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 시우를 바라보던 샤론이 갑자기 자지를 놓았다.
“시우야 가만히 있어 봐.”
그리고 이어진 행동은 시우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샤론이 무릎으로 서더니 앞으로 제 가슴으로 시우의 물건을 부드럽게 감싼 것이다.
순식간에 그녀의 가슴 사이에 잠겨 사라지는 자지.
세상의 모든 푹신함과 말랑거림, 그리고 따뜻함을 뭉쳐 놓은 듯한 샤론의 베이비푸드 디스펜서 사이에서 시우는 황홀함을 느꼈다.
샤론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모으고는 손끝을 겹쳐 그의 물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고정했다.
손 틈새로 엿보이는 뾰족한 유두, 그리고 언제나 힐끔거리던 그녀의 가슴골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온 귀두.
그리고 잘하고 있는지 확신을 지니지 못한 채 시우의 반응을 지켜보는 샤론의 얼굴이 시야를 채운다.
“나쁘지 않아?”
“이런 건 또 어디서 봤어?”
다른 곳보다 유달리 부드럽게 느껴지는 가슴의 피부는 자지의 겉면에 달라붙은 듯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고 사방에서 자지를 압박했다.
“그냥... 너가 가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가슴으로 해줄 수도 있다더라고. 싫어?”
“고맙지, 싫긴.”
“그럼 이대로 움직여 볼게.”
싫을 리가 있나.
감각적인 측면에서나, 시각적인 측면에서나, 또 갸륵한 샤론의 마음가짐에서나 3배의 감동이 전해져왔다.
샤론은 시우에게 허락을 구한 뒤 꾹 모은 가슴을 부여잡고 어색하게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보니 로션을 가져온 것은 애초에 이것을 위해서였구나 싶었다.
그냥 맨살에 했더라면 뻑뻑함만이 느껴졌을 젖치기가 로션의 힘을 빌려 매우 부드럽게 느껴진다.
샤론이 낑낑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자지가 움찔거리며 그녀의 턱에 힘찬 사정을 하려는 듯 껄떡였다.
-쓰윽 쓰윽 쓰윽 쓰윽
처음부터 아이에게 젖을 물리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두 개가 모여 자지를 감싸기 위해 만들어진 신체 기관처럼.
새파란 핏줄이 군데군데 엿보이는 샤론의 가슴은 완벽하게 시우의 자지를 먹어치웠다.
음란한 광경이자 평소 샤론의 가슴을 보면서도 상상도 못 했던 광경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있다.
“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파이즈리라고 다 같은 파이즈리가 아니었다.
일전에 소피아에게 받았던 젖치기가 흘러넘치는 듯한 가슴이 자지 전체에 녹아들듯 감싸인 느낌이었다면, 샤론은 탱글탱글한 공 두 개가 자극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가슴 가운데 판판한 살은 더 현저히 느껴지지만 그만큼 좌우에서 강한 압박이 주어진다는 의미였다.
“읏...웃....웃....차...”
그리고 야릇한 샤론의 얼굴.
그녀는 자지에 봉사하기 위해 열심히 제 가슴을 흔들고 찌그러뜨리면서도 제 가슴골을 왕복하는 자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게 묘한 열기에 휩싸인 듯한 분위기.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뜨거운 한숨이 새어 나와 시우의 음모를 간질였다.
“큭!”
울컥 몰려오는 사정감에 허리를 당기려는 시우와 갑자기 새어 나온 목소리.
그에 반응한 샤론은 간식을 조르는 강아지처럼 아래 흰자를 드러낸 채 위를 올려다 보았다.
“기분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샤, 샤론....”
“응?”
“쌀 것 같은데...!”
샤론이 무언가를 대답할 틈도 없었다.
장시간의 금딸과 샤론의 젖치기 서비스.
그리고 음란한 행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청초한 눈동자의 갭에 시우는 부랄이 웅웅 울리는 감각을 느끼며 그대로 사정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꺅! 웃....읏...!”
모찌처럼 말랑이는 가슴 사이에서 꽉 조여져 있던 자지는 크게 움찔거리더니 샤론의 턱을 겨냥해 물총처럼 정액을 쐈다.
세찬 정액 줄기에 턱밑을 얻어맞고 화들짝 놀라는 샤론.
그녀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한번 시작한 사정을 중간에 멈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웃....우아....”
시우의 자지를 연실 껄떡이며 계속해서 정액을 쏘기 시작했다.
샤론은 당황하면서도 반사적으로 가슴으로 시우의 자지를 살살 쓸어주었다.
사정 시간이 엄청 길다.
그럴 일은 없겠다만 체감상 30초 이상 영혼까지 싼 것 같았다.
“완전, 완전 신기하다....”
샤론은 대단한 발견을 한 사람처럼 시우를 올려보았다.
영상으로만 봤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되니 눈이 절로 동그랗게 변하는 것이다.
“하아....하아....”
편안하게 앉아서 돈 주고도 못 받을 파이즈리 서비스를 받았을 뿐인데 숨이 차오른다.
시우는 사정과 동시에 뒤로 한껏 젖혀졌던 몸을 일으키고 샤론의 뒷정리를 돕기 위해 물티슈를 찾으려 했다.
“이거 봐. 엄청 많이 묻었어.”
샤론은 낯섦, 기쁨, 신기함이 배합된 미소를 지으며 제 가슴 사이를 보여주었다.
그간 잔뜩 쌓였던 정액이 주르륵 흘러 배꼽까지 내려가는 마당에 샤론의 상반신 전체가 엉망진창인 것은 당연했다.
끈적이고 뜨거운, 수컷의 냄새가 그윽한 좆물이 샤론의 가느다란 목덜미, 갸름한 턱, 예쁜 쇄골과 가슴 사이를 하얗게 물들였다.
그 모양새가 꼭 진주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 이렇게 더럽힐 생각은 없었는데.”
멍하니 그 음란하고 고혹적인 광경을 바라보던 시우는 티슈를 꺼내 샤론에게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