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113화 (113/917)

#113

1.

사실 시우와 함께 대욕장에 가기로 결심했을 때.

쌍둥이에게 별다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시우에게 처음으로 성적인 기쁨에 대해서 배운 이후.

그가 쓰러진 나머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욕구불만이라거나 그런 것을 느낀 적은 없다.

물론 시우가 정상적인 상태로 깨어났더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이 야한 짓을 잔뜩하면서 놀았겠지.

그러나 조수님이 귀여워지긴 했어도 그건 쌍둥이가 반했던 ‘남자다움’과는 별개의 문제.

비유하자면 강아지를 보고 귀엽다고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흘러 흘러 개인 욕장까지 들어와 단 셋이서만 있게 되고, 또 묘하게 분위기가 야릇하게 흘러가니 쌍둥이에게 공통의 호기심이 생겼다.

바로 ‘지금의 조수님은 어떨까? 였다.

“조수님, 내가 여기도 깨끗하게 씻어줄게.”

수건 밑 공간을 파고든 오딜의 손이 단단하게 발기한 시우의 고추를 쥐었다.

“웃!”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눈을 치켜뜨는 시우.

그의 눈에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 간 오딜의 나신이 보였지만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무려 생식기를 그녀의 가녀린 손이 잡고 있는 것이다.

“엇?”

오딜은 오딜대로 깜짝 놀랐다.

조수님이 작아졌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서 고추도 아주 작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수건을 들어 올리는 모양새에서 알아차려야 했을까?

전혀 작지 않다.

물론 원래 시우의 무지막지한 몬스터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보통의 크기가 아니었다.

그의 아랫도리 발육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것이다.

“오, 오딜님. 거긴...”

“왜? 무슨 문제 있어?”

-찌걱 찌걱

오딜은 매끈매끈한 비누거품이 묻어 있는 손으로 그의 물건을 정성껏 씻기 시작했다.

씻기 시작했다는 말은 약간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 그에게 대딸을 쳐주었던 것처럼 위아래로 탁탁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그때마다 기분이 좋은 듯 움찔거리는 자지의 맥동이 손바닥 안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아...앗...아...”

이런 건 부끄러운 행위이다.

고추가 딱딱하게 변해 커진 걸 들킨 것도 쑥스러운데 그것도 모자라 손으로 대신 씻어주기까지 하다니.

말려야 한다.

라고 생각은 했다.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깨끗하게 씻어야 하는 거니까? 알지?”

그러나 너무 기분이 좋다.

매끈매끈하게 위아래를 훑을 때마다 몸이 바르르 떨릴 정도의 쾌감이 전해져온다.

시우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황홀한 감각이었다.

“조수님, 움찔움찔하는 것도 귀여워요....”

오데트가 시우의 등에 가슴을 바짝 붙인 채 백허그 자세를 취했다.

그덕에 안락의자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게 상체를 뒤로한 시우는 오딜의 소프 대딸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아래도 깨끗하게...”

오딜은 나머지 한 손도 추가해 시우의 하물을 정성껏 씻었다.

오른손으로는 링을 만들어 대딸을 쳐주는 한편, 왼손에는 그의 불알을 아주 부드럽게 잡고 쪼물거렸다.

그리고 위를 보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몸을 바들바들거리는 시우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이 불쑥 올라온다.

사랑의 묘약을 먹었던 날, 그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 즐겼던 날, 오데트와 함께 마차에서 한껏 즐겼던 날 느꼈던.

감기라도 걸린 양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

“아.....”

시우가 나지막한 탄식을 뱉었다.

오딜은 시우의 허리춤에 있던 수건을 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털 한 올 없는 매끈매끈한 자지.

그의 몸이 작아져서인지 조금 흉악하게 보였던 자지마저 귀엽게 보였다.

“조수님, 우리가 이러는 거 싫어?”

“..........”

일단 그의 의사를 묻는다.

그러나 시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얼굴만 붉히고 있을 뿐이다.

심장에 몹시 해로운 광경이었다.

“그럼 계속해도 괜찮은 거 맞지?”

침묵으로 긍정하는 시우를 보고 씨익 웃은 오딜은 비누로 미끈미끈해진 그의 몸에 물을 부어 정성껏 씻겨주었다.

“젖은 상태로 계속 있으면 감기 걸려요. 같이 목욕해요.”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를 어색하게 손으로 가리는 시우에게 오데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안한다.

그의 등에 유두를 비벼댄 탓인지 그녀의 목소리 역시 몽롱하게 풀린 구석이 있었다.

“맞아, 들어가자.”

“네.”

오딜도 오데트를 거들었기 때문에 시우는 욕탕 하나를 골라잡고 쌍둥이와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바깥도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막상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자 따뜻함과 안락함이 가득 들어찼다.

대신 안 그래도 새빨개져 있던 얼굴과 머리에 더 열이 쏠리는 기분은 들었다.

욕탕의 가장자리에서 등을 붙이고 앉은 시우.

양옆으로는 지나치게 바짝 쌍둥이가 붙어있었다.

거기에 힐끗 시선을 돌리기만 해도 쌍둥이의 알몸이 고스란히 보여 시우는 부동의 자세로 정면을 바라보고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알몸이었기에 부담스러움을 견디지 못한 시우가 한마디 했다.

“오딜 님, 오데트 님... 꼭 이렇게 있어야 하나요?”

“응!”

“조수님은 저희랑 바짝 붙어 있는 거 싫으세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쌍둥이가 마치 핸들을 잡는 것처럼 나란히 시우의 자지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전처럼 손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손에 잡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의식하게 된다.

“그건 아니지만... 이거라도 놓아주시면 안 될까요?”

“왜? 싫어?”

“남자는 이렇게 커지면 기분이 좋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조수님이 기분 좋았으면 좋겠어서 해드리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하니 시우로선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퍼득 머리를 스쳐 가는 것이 있었다.

쌍둥이와 놀러 가기 전 아멜리아가 말했던 말.

“아멜리아 님이 너무 나쁜 짓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걸요...”

“나쁜 짓? 우리가 나쁜 짓 하고 있는 거야?”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 들어요....”

“흐음.... 어쩔 수 없네.”

시우가 거부감을 표하자 오딜과 오데트는 슬그머니 자지를 놓아주었다.

의외로 순순히 물러나는 그들의 모습에 안도와 약간의 아쉬움을 남았다.

그래도 조금은 진정이 되는 기분이다.

“웃차!”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오딜.

수면이 그녀의 몸 위에 매달렸다 떨어지며 싱그러운 육체가 시우의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는 시우.

오딜은 그런 시우의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섰다.

“조수님은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저희는 조수님이 원하는 거 다 해드릴 수 있어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두 번이나 저희 목숨을 구해주셨잖아요!”

하고 싶은 거.

솔직히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가장 하고 싶다.

하지만 쑥스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오딜의 몸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싶다는 기분도 마구 들었다.

“응? 정말 없어?”

오딜은 무릎을 손에 짚은 채 허리를 숙여 시우와 얼굴을 바짝 마주했다.

상체를 숙인 탓에 아래로 드리워진 가슴 끝에는 반짝거리는 젖꼭지가 보였다.

시우는 저도 모르게 홀린 듯이 그녀의 가슴을 바라본다.

“솔직하게 말하면... 놀리실 것 같아요.”

결국 시우는 다시 눈을 돌렸다.

슬슬 입질이 왔다 여긴 것인지 쌍둥이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냐! 절대 안 그래! 우리한테는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니까?”

“맞아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한참을 고민하던 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뭔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죄악감이 가시질 않았다.

“이대로 씻고 가고 싶어요.”

“히잉....”

아쉬워하는 오데트.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마찬가지로 낙담하는 오딜.

그러나 시우가 어려진 만큼 억지로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그와 이상한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기에 큰 미련은 두지 않기로 했다.

그를 위한 마법은 이미 완성되었다.

원래대로 돌아온 뒤에 함께 즐겨도 크게 늦진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 재밌게 놀자! 조수님 수영 잘해?”

“아니요...”

“그럼 제가 알려드릴게요! 제가 언니보다 수영은 잘하거든요!”

“네!”

야리꾸리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활기차게 변한 분위기 속에서 시우와 쌍둥이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함께 놀았다.

2.

아르스 마그나 타운의 골동품 가게를 겸하는 노상카페.

아멜리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

아멜리아는 케테르 공작에게 세 통이나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답신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아멜리아는 오늘 오전 상아탑에 직접 다녀왔다.

시우의 이상 상태.

몸을 되돌려 놓았을 텐데도 치유되지 않은 왼쪽 눈과 정확히 어떤 식으로 치유가 진행되었는지를 묻고, 더불어 케테르 공작이 아멜리아에게 요구할 사항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원래도 속세의 일에 무관심하기로 유명한 케테르 공작이다.

현세에서 설치는 호문쿨루스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추방자들이 모여 세력을 만드는 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시우가 치유된 것은 좋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를 케테르 공작에게 빚을 졌다는 것은 여전히 불편한 사실이었다.

“후우....”

담배에 불을 붙인 아멜리아의 시선 끝에 익숙한 세 사람이 걸렸다.

화려한 드레스를 맞춰 입은 두 명의 소녀와 그사이에 들어가 손을 잡은 꼬마 시우.

꼬마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의 표정은 굉장히 밝았다.

쉴 새 없이 떠드는 것을 보면 사이가 꽤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긴 원래도 좋았지.

셋이서 마차에서 알몸으로, 그것도 오딜이 시우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해주던 광경은 아직도 아멜리아의 머리에서 씻겨지질 않았다.

거기에 괜히 그걸 흉내 내본다고 유리병을 빨다가 시우에게 그 모습을 들켰던 것까지..

“윽!”

아멜리아는 머리를 붕붕 흔들어 쓸데없이 딸려 나온 기억을 떨쳐냈다.

지난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억으르 끄집어내라면 그 순간이었던 만큼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저 멀리 있던 쌍둥이와 시우도 아멜리아를 발견한 듯하다.

바깥에서 만난 것이 썩 반가운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시우와 함께 달려온다.

“또 뵙네요. 교수님!”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안녕하세요....”

아멜리아는 슬쩍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괜스레 생긴 호기심에 묻는다.

“잘 놀다 왔나요?”

“네!”

“어디에 다녀왔나요?”

“아, 그게....”

추궁하는 기색 일절 없이 지나가듯이 물은 것이었는데도 쌍둥이는 어색하게 서로 눈을 마주쳤다.

쌍둥이가 남녀의 치정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멜리아가 시우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시우와 함께 대욕장에 함께 들어갔다는 사실을 굳이 말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거리낌을 느낀 것이다.

곧장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한 아멜리아.

“그, 그냥 놀다 왔어요!”

“맞, 맞아요! 이상한 거 하나도 안 했어요!”

더없이 수상쩍은 반응이 돌아왔다.

하지만 체통 없이 앞에서 곧장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시우, 마침 만난 김에 잘됐네요. 돌아가요.”

“네?”

“저, 저희 집에서 재워드리려고 했는데...”

목욕이 끝나고 오늘 밤새 침대에서 뒹굴며 시우를 귀여워할 예정이던 쌍둥이는 울상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큰 반발은 없다.

아무리 시우가 더는 노예가 아니게 되었다 한들, 여전히 그의 보호자는 아멜리아라는 인상이 강하게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안 돼요. 신시우 조수는, 아니. 시우는 아직 몸과 마음이 미성숙한 상태에요. 외박을 허락할 수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쌍둥이는 울적해 하며 시우와 인사를 나눴다.

“조수님 이만 가볼게요...”

“오늘 재밌었지? 다음에도 또 놀러 가자.”

“네, 오늘 이것저것 많이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옆에서 시우를 꼭 끌어안고 아멜리아에게 보내주는 시우.

아멜리아는 시우와 함께 포탈을 타고 저택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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