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1.
고풍스러운 실내.
주단으로 덮인 소파 위에서는 달뜬 교성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찌걱! 찍! 쭈우욱!
“하아...아...으..흥...”
“히우...후...우우...”
메트로놈처럼 정확한 박자로 왕복하는 손가락과 함께 쌍둥이는 번갈아 가며 야릇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더 이상 자기들끼리 장난을 친다던가, 혹은 시우에게 말을 건다든가 하지 않았다.
주어진 쾌락의 한 방울까지 탐닉하겠다는 양 엉덩이를 후들후들 떨며 얌전히 고개를 소파 등받이에 파묻을 뿐이었다.
입을 틀어막고 있는 오딜.
소파를 덮은 주단을 물고 있는 오데트.
팬티 대용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얇은 씰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아마 저 종이의 뒤편에는 자지를 조르기 위해 새먼핑크의 점막이 벌렁이고 있을 것이다.
“으흐...흐으...응...”
아무리 쌍둥이라 해도 쾌감을 느끼는 타이밍까지 똑같지는 않았다.
손가락을 꼭 죄는 순간이 달라서 번갈아가며 양 손가락에 자극이 왔다.
“조금 빠르게 할게요.”
사실 계속 천천히 자극을 주면서 쌍둥이가 입을 열길 기다렸지만 이대로라면 시우가 기대하던 듀엣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저, 저는 괜찮아요...히양...!”
“나도 괜찮....히웃...!”
대답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 만큼 빠르게 템포를 올린 시우.
넣을 때나 뺄 때나 끝까지 달라붙으려는 점막의 저항을 무시한 채 약 세배 정도의 속도로 지분거렸다.
그래도 손가락이 왕복하며 충분히 풀어진 것인지 아까보다는 압박이 헐겁다.
“너...너무 빠르...빠른거 아니야...?”
“웃...웃...우웃...웃...!”
“두 분 다 잘 버티시는 것 같아서요.”
잔뜩 흥분한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오딜이나, 애처롭게 입을 틀어막으며 날개뼈를 파르르 떠는 오데트나 귀엽기 그지없다.
특히 오데트 쪽은 몇 번이나 화사한 등을 바르르 경련하고 있었다.
가슴이 민감하던 건 오딜 쪽이었는데 뒷구멍이 더 민감한 건 오데트인가?
아무도 몰랐을 쌍둥이의 비밀.
부끄럽고 음란한 정보들을 얻을 때마다 시우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냥 여기 눌러앉아서 살까? 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찰팍! 찰팍! 찰팍!
“조... 조수님 잠시만! 잠시만... 쉬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향유와 점막, 그리고 피부가 눌어붙는 소리가 천박한 가운데 천진한 오데트의 애원이 조용히 파고들었다.
한계까지 신음을 억누르고 수줍음과 민망함에 얼굴을 붉히는 오데트.
“마...맞아...히윽... 조수님 팔도 아프잖아...하응...”
오딜도 힐끗 어깨너머로 시선을 던지며 여동생을 지원 사격했다.
이런 반응에서 애무를 멈춘다?
그럴 수 없다.
애초에 쌍둥이가 이런 부탁을 해온다는 것은 슬슬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 조금만 더 할게요.”
그럼 당연히 속도를 올려야지.
시우는 전력을 다해 팔을 움직였다.
팔문둔갑의 문을 반쯤은 연 것 같은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자...잠깐! 잠깐! 잠깐...! 우리말 못 들었어...?”
“히으....퓨우....후...”
똥꼬발랄한 쌍둥이의 똥꼬를 그야말로 발라당 헤집겠다는 듯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시우의 핑거링에 쌍둥이의 엉덩이가 동시에 몰랑한 찹쌀떡처럼 뭉쳤다.
조임은 더욱 강해졌고, 간헐적인 꿈찔거림도 한층 더 잦은 빈도로 일어났지만 이미 손가락이 파고든 뒤이다.
아무리 힘을 줘서 막아내려 한들 안에 들어간 손가락까지 밀어낼 순 없다.
결국 폭포처럼 쏟아지는 쾌락의 난타에 허리를 낮추고 두들겨 맞는 수밖에.
“하아...하앙...조수님...흐읏....”
무언가 말하려다 더는 신음을 참을 자신이 없는 건지 입술을 깨무는 오딜과.
“아항! 좋아요... 뒤에... 후웅... 뒤에 손가락....! 기분 좋아요...!”
스위치가 들어갔는지 적극적으로 자신의 쾌감을 어필하며 애교를 피우는 오데트.
고지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 시우의 마지막 질주와 함께 쌍둥이의 허리가 동시에 날뛰기 시작했다.
“히으...히웃.... 항...아아앙...♡”
“이상한 거....이상한거 와요....♡”
토끼 궁둥이 같은 쌍둥이의 엉덩이가 일순 단단해진다.
시우의 손가락에서 도망가려는 듯이 이리저리 돌아가던 허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활대처럼 당겨졌다.
“히야양....♡”
“하으응....♡”
동시에 터져 나오는 천상의 이중주.
평소 오딜과 오데트의 맹랑한 목소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야한 목소리가 일제히 울리며 시우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아야야....”
절정의 순간에 맞춰 손가락을 가장 안까지 집어넣었는데 손가락 중간이 잘려나가는 것 같았다.
쌍둥이는 연신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시우의 손가락을 끝까지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후우...후우...”
“흐으으으으....”
골반을 꿈틀거리며 쾌락의 여운을 만끽하는 쌍둥이들을 보며 시우는 만족스레 손가락을 빼냈다.
2.
셋이 함께 즐거웠던 연주회가 끝난 뒤, 괜스레 시우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지 비스듬하게 웅크려 앉아 알몸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오딜과 오데트.
이미 뒤로 가는 모습까지 보였으면서 저런 행동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음, 아무튼 조수님... 이제 넣어야지?”
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것이라면 시작도 않았을 쌍둥이다.
오딜은 아직도 열기로 후끈거리는 얼굴을 부채질하며 조용히 시우를 불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쌍둥이 덮밥 시식 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시우는 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오...”
“우아...”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큰 거 같은데?”
벗자마자 분기탱천할 듯이 딱딱하게 서 있는 물건을 본 쌍둥이가 입가를 가리며 내숭을 떨었다.
새삼 저게 몸 안에 들어갈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정대로 오딜 님 먼저인가요?”
“그랬던가? 맞아, 그랬지?”
오딜의 반응은 지극히 시우의 예상대로였다.
모르는 척, 그다지 신경 안 쓰는 척, 대수롭지 않은 척.
스위치가 들어가면 이것저것 잘 가리지 않는 오데트와는 다르게 오딜은 끝까지 자신의 체면을 신경 썼다.
가령 지금만 해도 그렇게 먼저 하겠다고 애처럼 바득바득 우겨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던 시늉을 하는 것이다.
제 딴에는 그걸 자연스럽다고 여기는지는 몰라도 제삼자인, 게다가 오딜보다 훨씬 어른인 시우가 보기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흐음... 사실 누가 먼저 하는지는 막 중요하지는 않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약속도 있긴 있었고, 무엇보다 조수님이 나랑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면, 내가 굳이 조수님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제안을 사양할 이유는 없다,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굉장히 빙빙 돌린 긴 대사였지만 전부 말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 휙 시선을 돌리는 오딜.
너무 만화 같은 반응이라 오히려 서툴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도 이미 한번 먼저 했으니까! 두 번째는 언니에게 양보할게요.”
“조용히 해 오데트.”
기회를 틈타 은근히 또 뻐기는 오데트는 오딜에게 한 소리를 듣고 혀를 낼름 내밀었다.
“아무튼 내가 먼저 하기로 된 것 같네.”
“그럼 누워주시겠어요?”
“알겠어. 응? 누워?”
습관처럼 엉덩이를 내밀고 뒤를 돌려던 오딜은 시우의 제안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시우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제껏 쌍둥이와 즐거운 놀이시간을 보낼 때 항상 뒤치기만 해왔다.
물론 새끼 새의 날갯짓처럼 파르륵 약동하는 쌍둥이의 등짝을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만...
이번에는 상체 탈의도 했겠다.
애널에 자지를 박히는 오딜의 얼굴과 위 아래로 소박하게 출렁일 가슴을 보면서 하고 싶었다.
뒤치기는 앞에 거울이라도 없는 이상 표정을 보는 불가능하니까.
“엄... 안될 건 없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오딜은 아직까지는 별 생각 없는 듯했다.
하지만 시우가 손수 그녀의 몸을 이끌어 소파에 안착시키자 반응이 나왔다.
믿지 못하겠다는 양 눈을 끔뻑거리며 자신이 취한 자세를 살핀다.
“꼭 이 자세여야 해...?”
침대 위에서 정상위 체위와는 꽤 달랐다.
무엇보다 뒷구멍은 보지보다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항문 성교를 정상위로 즐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하반신을 좀 더 위로 올리고 다리를 활짝 벌려야 한다.
따라서 오딜이 취한 자세는 흔히 교배 프레스 자세라 불리는 굴곡위에 가까웠다.
소파 위에서 하는 굴곡위 자체가 뻣뻣한 사람에게는 꽤 힘든 자세겠지만 오딜의 몸은 굉장히 유연한 편에 속했기에 어렵지 않게 시우의 지시를 척척 수행했다.
문제는 오딜 자신이 보기에 이 자세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천박해 보인다는 것이다.
벨로나 창관의 창녀들이 이런 자세로 남자를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우선 소파 등받이 아래 쪽에 목을 받친다.
그리고 V자로 활짝 벌린 다리를, 오금을 끌어들여 안는다.
그것도 거의 발목이 귓가에 올 정도로 한껏 말이다.
그 덕에 씰에 덮인 채 축축하게 젖어있는 보지는 하늘을 향하고 뒷구멍은 더 이상 엉덩잇살의 비호를 받지 못한 채 자연스레 노출된다.
“....이건 좀...”
“창피하신 건가요?”
“뭔가...굴욕적이야.”
여자의 신체 중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그에게 검사받기라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시우에게 보이는 모습도 비슷했다.
그냥 힐끗힐끗 보아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디테일로 오딜의 비소가 뚜렷이 보였다.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사진으로 찍어서 배경화면으로 쓰고 싶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엄청 예쁘세요.”
이런 말은 드라마 남주인공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낯간지러운 말을 입에 담으면서 오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이게 예뻐요? 완전 변기 같은데. 이거 보세요. 다리 모양이 변기 커버...”
“오데트! 너 두고 봐...”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겼는 걸?”
이번엔 꽤 진심 어린 기세로 오데트를 노려보았지만 오데트는 씩 웃으며 잔망을 떨기 바빴다.
“오데트 님이 짓궂으셔서 장난을 친 겁니다. 오딜 님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저, 정말이지...?”
“물론이죠.”
이상할 리가 있나? 꼴려할 시간도 부족하다..
오딜이 괜히 부끄러워하면서 자세를 바꾸겠다는 둥 말을 하면 시간이 지체되기에 시우는 오딜에게 바짝 붙어 그녀의 염려를 원천차단했다.
한 번 헛기침을 한 오딜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이제...넣는거지...?”
자지를 잡고 향유를 쓱쓱 바른 시우.
평소보다 훨씬 툭 튀어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애널 입구에 귀두를 천천히 문질렀다.
“네, 넣을게요.”
“그... 처음엔 일단 천천히? 알지? 으극...흣...!”
자세가 바뀌었는데도 조임은 한결 같았다.
아주 천천히 밀어 넣고 오딜도 스스로 힘을 빼며 삽입을 돕고 있는데도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오딜의 잔뜩 찡그려진 미간과 이맛살.
아직은 고통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눈이 바로 맞닿는 이 거리에서 일그러지는 오딜의 표정을 보자 그녀를 강간하고 있다는 묘한 판타지가 떠오른다.
오딜은 후장에 자지가 들어갈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있던 거구나.
항상 철없는 여자 동생으로만 보였던 오딜이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아...읏....으윽...!”
원초적 쾌락의 근원은 결국 죄악과 맞닿아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왜냐면 괴롭다는 듯이 찡그렸으면서도 시우를 위해 꿋꿋이 다리를 잡고 자세를 유지하는 그녀의 모습에 너무나도 큰 배덕감과 정복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잔뜩 웅크린 몸에서 피어오르는 풋풋한 체취.
수컷을 유혹하는 페르몬.
자지를 더욱더 밀어 넣을 때마다 점점 벌어지는 눈과 입.
이런 오딜이 암컷이 아니라면 어찌 불러야 할까?
“아아악!”
외마디 단말마 같은 오딜의 비명을 들으며 시우는 마침내 오딜의 가장 깊은 구멍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