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56화 (56/917)

#56

1.

오데트는 탁한 숨을 내뱉었다.

혼자서 자위할 때와는 명백히 다르다.

그때도 분명 가슴이 두근거리고 허리가 두둥실 떠올라서 숨을 헐떡이긴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한 쾌감이었다.

뒤를 볼 때마다 평소에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로 허리를 흔드는 시우의 얼굴이 보인다.

그게 어쩐지 오데트의 욕심을 자극했다.

그에게 더 커다란 쾌감을 안겨주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그래서 오데트가 선택한 것은 그녀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던 귀축배달부의 한 소절.

처음으로 진정한 쾌감을 맛보게 된 마녀가 우유배달부의 지시에 반쯤 정신이 나간 채 따라 하던 대사였다.

마녀의 대사에 배달부는 무척 흥분하고 기뻐하며 마녀의 뒷구멍 안에 사정한다.

오데트의 헐떡거림이 점점 커졌다.

시우가 허리를 앞뒤로 내뺄 때마다 발꿈치부터 머리끝까지 찌릿찌릿 전기가 달리는 기분이 든다.

이런 음란하고 부끄러운 대사를 해도 괜찮은 걸까?

그런 의문 따위는 폭풍 같은 쾌락에 사라진 이후였다.

"히읏...! 오데트의 엉덩이 구멍은... 조수님 전용 정액받이에요...!"

"네?"

오데트의 발언은 시우조차 멈칫하게 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오데트가 누구인가?

철부지처럼 보이긴 해도 명색이 견습마녀이다.

게다가 제머나이 백작가의 견습 마녀.

시우와의 신분 격차는 모래알과 금덩이 정도인 것이다.

"안에 깊숙하게... 조수님의 아기씨 주세요...! 끝까지... 끝까지 끈적끈적하게 싸주세요...! 하으응..하읏... 한방...한방울도 빠짐없이... 다 짜낼게요... 히으윽...!"

그런 오데트가 시우의 정액받이임을 자처하며 사정을 재촉하고 있다.

순진했던 모습에서는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한 목소리로 시우가 박아줄 때마다 허리를 떨며 기뻐하고 있다.

자신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몰려오는 정복감.

순간 사정감이 울컥울컥 몰려온다.

시우는 오데트의 허리를 더욱 꽉 잡았다.

악력에 의해 움푹 파이는 여린 살결.

그가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허리의 움직임을 가속하자 오데트도 질 새라 책의 구절을 읊기 시작한다.

심지어 한번 해봤다고 약간의 어레인지가 가미되기까지 했다.

"조...조수님... 오데트는... 엉덩이 구멍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변태같은 아이에요...! 매일밤 조수님을 떠올리면서.. 하앙...이흑...! 자위하는... 못된 아이에요...!"

"헉! 헉!"

음란한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시우의 움직임이 격렬해진 탓일까.

오데트의 똥구멍이 움찔움찔 간헐적으로 조이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뻑뻑한 구멍에 추가적인 조임이 더해지자 허리를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빠듯한 쾌락이 전해진다.

"그러니까... 자지로... 혼내주세요... 엄하게... 엄하게 혼내셔야 해요...! 히우우욱...!"

그리고 오데트의 등이 콩 벌레처럼 굽기 시작했다.

능선을 오르던 마차가 내리막을 달리기 시작한 것처럼 황홀하고 압도적인 해방감이 전신을 휘감는다.

"가...갈 것 같아요... 이게... 이게 가는거죠...? 오르가즘 맞...죠...? 하아아아앙....♡"

마침내 도달한 절정.

시우는 자지를 손으로 꽉 쥘 때와 비슷할 정도의 압력을 느꼈다.

오데트가 부탁했던 대로 그녀의 엉덩이 구멍이 불알 밑까지 다가올 정도로 바짝 붙여 안에 깊게 사정한다.

"하아..! 하아..!"

거친 숨.

껄떡이는 자지.

-꿀렁! 꿀렁! 꿀렁!

매서운 기세로 뿜어져 나간 정액이 오데트의 뱃속에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오데트의 섬세한 어깻죽지가 움찔거리며 쾌락을 소화해낸다.

"하응...하으...하으...아기씨가....배 안을... 막 떄려요..."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사정이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 것만 같다.

사정하는 순간에도 자지의 튕김에 반응한 오데트의 후장이 꾸욱꾸욱 물건의 장대를 조여와서 정말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시원하게 사정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느껴왔던 사정 중에 가장 황홀한 기분이었다.

오데트의 엉덩이 구멍은 여전히 단단하게 수축되어 있었고 수시로 움찔거리며 자지를 꽉꽉 쥐어댄다.

극도로 민감해진 자지에는 몹시 해로웠다.

"크으...."

-퐁!

시우는 책상 위로 아예 엎어진 오데트의 엉덩이를 조심히 잡고 물건을 빼냈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조여오는 탓에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이 쭈욱 짜지는 것 같다.

"하아..."

처음부터 워낙 거칠게 쑤셨던 탓일까?

오데트의 엉덩이 구멍은 물건을 빼냈는데도 하늘을 향해 활짝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안으로는 뿌연 정액 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하으으....우우..."

주륵 한 가닥의 정액 줄기가 오데트의 다리 사이로 후두둑 떨어졌다.

이거 큰일 난 거 아닌가 싶어 살짝 염려하는 사이 원래대로 수복되는 오데트의 구멍.

"하아..."

시우는 어느새 이마 가득 흐른 땀을 소매로 닦으며 얼떨떨하게 자신이 만든 풍경을 보았다.

비밀스레 숨겨야 할 화원을 떡하니 내놓고 책상에 엎어진 채 미동도 없는 오데트.

물건이 계속 드나든 것이 자극을 줬는지 주위의 살주름이 살짝 부어있다.

꼭 다물린 후장은 쾌감의 여운에 움찔거렸다.

그 아래로는 꿀물이 뚝뚝 흐를 정도로 푹 젖은 보짓살이 계속해서 성욕을 재촉한다.

한 번 사정을 끝냈는데도 더 싸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오데트님."

무슨 반응이라도 있을 법한데.

그저 책상에 엎어져 있길 선택하는 오데트.

시우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흔들었다.

죽었나?

그런 것치고는 숨도 제대로 쉬고 있고 등을 쿵쿵 울리는 맥박도 느껴진다.

아까까지는 분명 쌩쌩했는데 부끄러워서 자는 척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삐걱!

한참 오데트를 살피던 시우의 뒤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기겁하며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오딜이 머리를 잡고 표정을 잔뜩 찡그린 채 서 있었다.

"조수님 어두컴컴한 데서 뭐해? 으으, 머리 아파라. 나 혹시 어디 박았어?"

아까 바닥과 부딪혔던 이마가 살짝 빨갛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오딜의 회복이었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

"오데트는 어디 갔어? 뭐, 뭐야?"

오딜의 시선이 마침내 시우의 하반신에 닿았다.

바지를 벗은 채로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채로 껄떡이는 대물.

거기에 묻어있는 끈적이고 하얀 정액까지.

오딜이 손짓을 하자 창고 방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그림자에 숨겨져 있던 오데트의 몰골이 명명백백히 드러난다.

드레스를 엉덩이 위로 걷어 올린 채 책상 위에 기절해 있는 오데트.

그녀의 구멍에서 흐르는 하얗고 투명한 체액은 천치가 보아도 성교의 흔적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했어? 둘이?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오딜은 경악했다.

"아, 저기.. 그게 말입니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시우를 휙 제치고 들어가 여동생의 상태를 확인하는 오딜.

성기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 것을 보니 혹시 시우가 선을 넘었을까 걱정하는 듯했다.

"......."

아무말도 없이 오데트의 뒷정리를 해주는 오딜.

오데트의 엉덩이에 잔뜩 묻었던 체액은 사라지고 엉덩이는 드레스 자락에 의해 다시 가려졌다.

무슨 변명을 할까 고민하는 와중 오딜은 쌍심지가 치켜선 채로 입을 열었다.

"설명해. 모조리 다."

2.

시우는 구구절절 방금까지 있던 일을 전부 늘어놓았다.

창고방에서 오데트를 데려와 침대에 눕힌 오딜은 한참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시우의 해명을 들었다.

무슨 청문회라도 하는 기분이라 공연히 모골이

송연하다.

"....그렇게 된 겁니다."

오데트가 먼저 유혹을 했다.

거절하려 했으나 협박을 당했다.

협박을 받고도 거절하려 했으나 마법에 걸렸다.

여기까지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마법에 풀리고도 자제력이 부족해서... 성교를 계속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말할 때는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같은 남자라면 그나마 공감에서 비롯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겠지만 오딜은 여자니까.

"그래서 뭣도 모르는 오데트한테 원 없이 박아대셨다? 게다가 술에 잔뜩 취한 애를? 기절할 때까지?"

오딜의 반응은 생각보다 단호했다.

조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화가 단단히 난 목소리.

시우는 가슴이 철렁해 되물었다?

"술에 잔뜩 취했다니요! 오데트 님은 아주 멀쩡하셨습니다!"

"끄응.... 혹시 오데트가 자기는 태어나서 한 번도 취해본 적 없다고 했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오딜은 한숨을 푹 쉬었다.

"오데트는 멀쩡해 보여도 금방 맛이 가는 체질이야. 아마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할걸?"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건 그렇네. 내 불찰이야."

오딜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든다....만 여전히 찜찜한 것이 남아있는 표정이긴 했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심정으로 오딜의 판결을 기다렸다.

"오데트는 내가 하면 뭐든지 따라 하려고 한다니까? 못 말려 정말."

다행히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닌 거로 생각되었다.

"오데트 님이 오딜 님을 참 많이 따르시나 봅니다."

"뭐? 그럴 리가 있나. 그냥 따라쟁이야, 따라쟁이."

"아무튼, 일이 이렇게 되어 죄송합니다."

"됐어, 조수님이 죄송할 게 뭐 있어.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면..."

오딜은 슬쩍 팔짱을 끼더니 힐끗 시우의 다리 사이로 시선을 던진다.

"조수님, 오데트랑 정확하게 어떻게 했어?"

"...중요한 일인가요?"

"중요한 일은 아닌데 궁금해서. 나처럼 안에 살짝 넣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이건 설마.

2페이즈를 알리는 분위기?

한동안 불편한 침묵이 돌았다.

침을 꿀꺽 삼키는 시우.

"조수님."

별안간 자리에서 슬쩍 일어난 오딜이 시우 쪽으로 걸어온다.

"한 번 더 할 수 있어?"

"네?"

"아니, 그 있잖아. 어젯밤에 나는 깨작 움직이고 끝이었어서... 사실 그 뒤는 어떤지 궁금했거든."

"엄...."

"오늘 오데트와 있던 일은 신경 쓰지 않을게. 대신 나랑도 해."

방금까지 뜨거운 애널섹스를 나눴던 쌍둥이의 언니가 자기에게도 삽입을 해달라고 보채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을까?

분명 한 달 정도는 금딸해도 좋을 정도로 시원한 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금세 바지 안의 물건이 부풀어 올랐다.

오딜은 어색한 듯 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며 말했다.

"오데트도 한동안 누워있을 것 같고... 자리 옮기자. 조수님도 싫진 않지?"

"싫은 건 아닌데...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차피 사랑도 무엇도 없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관계이다.

쌍둥이 모두에게 박는 것에 도의적인 꺼림칙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오데트보다는 내가 학습이 빠르거든. 아마 얘랑 하는 것보다 나랑 하는 쪽이 더 기분 좋을걸?"

오늘은 어쩌면 그간의 서러움을 모두 보상받는 날일지도 모른다.

방금까지 여동생의 뒷구멍을 거칠게 쑤시던 자지를 언니에게도 넣을 수 있다니.

묘한 배덕감과 함께 가슴의 두근거림이 커진다.

그때.

"어?"

시우는 창밖을 보았다.

그쪽을 보려 해서 본 것은 아니다.

문득 의식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창가 쪽으로 눈길을 둔 이유는 찌르는 듯한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밖으로 보이는 것은 여전히 아름다운 라티푼디움의 풍광.

그러나 다른 점이 생겼다.

커다란 나무의 가지 위에 달라붙어 있는 '검은 것'.

그것은 관리동 내부의 창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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