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1.
"빨리, 해요."
어지간하면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었는데.
시우는 천천히 오데트의 엉덩이로 손을 옮겼다.
"힉...!"
젤처럼 변한 물로 인해 축축하고 차가워진 시우의 손이 엉덩이골에 닿자마자 오데트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뽀얀 엉덩이에 오싹오싹 소름이 돋아있는 것이 느껴진다.
"오데트 님, 지금이라도 마음 바꾸실 생각 없으신가요?"
따지고 보면 시우야 박고 기분 좋으면 그만이다.
쌍둥이 마녀의 애널을 모두 개통한 노예라는 업적 같은 게 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오딜과 이런저런 일을 했을 때는 성욕이 좀 동했었는데 오데트는 경우가 좀 다르다.
오딜은 순전히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수치심과 부끄러움, 그리고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이미 극복한 케이스였다.
그런데 오데트는?
그냥 뭣도 모르고 언니를 어설프게 따라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애한테 어떻게 몹쓸 짓을 하라고.
시우는 조심스럽게 오데트의 엉덩이를 벌렸다.
"조금만 다리를 벌려서 서주실래요?"
"네...넷..."
이거 봐라.
방금까지 위세 등등하게 협박해 왔으면서 몸이 슬쩍 닿자마자 옴짝달싹을 못 하는데.
오데트는 움찔거리며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렸다.
"허리를 좀 더 뒤로 빼주세요. 엉덩이도요."
어색한 아치형을 만들며 엉덩이를 쭉 내빼는 오데트.
술을 마셔서 달아오른 건지 아니면 부끄러움 때문에 생긴 홍조인지 엉덩이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갛다.
"음...."
그러고 보니 항문의 주름 모양은 유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데트의 똥꼬주름은 오딜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게헨나에 뒷구멍 인식 도어락이 있다면 서로 집 문을 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오데트는 뒤를 휙 돌아보았다.
시우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망설이자 더는 참을 수 없던 것이다.
"La~ la la lala~"
그녀의 입이 벌어진다.
새어나온 것은 자백의 시처럼 신비로운 곡조.
세이렌의 노래를 떠올릴 정도로 매혹적이고 어딘가 관능적인 곡조였다.
"뭐, 뭐죠 그건?"
어딘가 심상치 않은 전조를 느낀 시우.
노래를 듣자마자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 안이 핑그르르 돌았기 때문이다.
맥박은 아드레날린을 맞은 것처럼 거세졌다.
동공은 확장되어 어두컴컴하던 창고방 내부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
"...말 안 해줄 거예요."
오데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까처럼 앞을 보고 섰다.
그녀의 수상쩍은 반응에 시우가 위기감을 느낄 시간은 충분치 않았다.
"읏...!"
눈앞에 벗겨진 오데트의 엉덩이가 있다.
의식할 새도 없이 시우의 시선은 오데트의 꼭 다물린 아랫입술로 향했다.
분명 매혹적인 장면임을 불과했다.
아직 남자 맛을 모르는 순진한 처녀의 비소.
손가락을 넣은 것만으로 빡빡하게 조여올 것 같은 좁은 구멍이 쫄깃해 보이는 육립사이로 보였으니.
"무... 무슨 마법을 거신 겁니까?"
하지만 시우가 당황한 것은 하반신의 반응이 명백히 이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야한 장면을 보고 발기하는 건 당연하지만 고추가 아플 정도로 탱탱하게 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위기감이 들 정도의 성욕이 후끈 이성을 잠식한다.
"........"
오데트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시우에게 주어진 시간에는 그다지 유예가 없었다.
점점 커져가는 성욕은 명백히 이성을 넘어서고 있었다.
눈앞의 여자를 범해라, 임신시켜라, 몸 안에 사정해라, 씨를 뿌려라.
누군가 계속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다.
시우는 당장 창고방에서 나가려 했다.
더는 정신을 붙들고 있을 자신이 없다.
이렇게 커다랗고 강렬한 성욕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마 이 성욕의 화살은 눈앞에 엉덩이를 까고 서있는 오데트를 향하겠지.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던 시우의 시야에 오데트의 엉덩이가 다시금 잡혔다.
시우는 아랫도리를 내려보았다.
흉측할 정도로 핏줄이 불거져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
그리고 저기에는 자지를 넣으면 기분 좋은 구멍이 두 개나 있다.
왜 여기서 나가야 하지?
천천히 나아간다.
"후우...후우...."
자지를 손으로 훑어 젤을 충분히 발랐다.
의식한 것이 아닌 본능에 가까운 행동.
"오데트 님이 먼저 시작하신 겁니다?"
이렇게 조그맣고 별 볼 일 없는 꼬맹이에게 좋을 대로 휘둘렸던 걸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시우는 푸딩처럼 파르르 떨리는 오데트의 엉덩이를 활짝 벌렸다.
"더 엎드리세요."
그르렁거리는 목소리에 흠칫 놀란 오데트는 컨닝을 하는 것처럼 잠깐 시선을 돌렸지만 순순히 시우의 말을 들었다.
상체를 바짝 낮추고 엉덩이는 더 뒤로 뺐다.
"하읏...!"
시우는 자지를 잡고 오데트의 엉덩이 주름에 물건을 비볐다.
오데트의 위축된 듯한 신음도 시우에겐 들리지 않는다.
처녀막을 개통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지금은 뒷구멍으로도 충분하다.
배려, 양보, 염려.
그런 귀찮은 것들을 지금까지 왜 생각해왔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몸소 성욕을 풀어주겠다는 오나홀이 앞에 있는데.
"꺄윽....! 흑...! 흑...!"
오딜처럼 탱탱하고 쫄깃한 후장에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귀두를 넣는 것.
자지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귀두인 만큼 여기만 들어가고 나면 움직이는 것은 그렇게 큰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아....하아...."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오데트는 오딜과는 다르게 손으로 풀어주는 애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영체가 아니었더라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행위.
그러나 오데트의 신체는 우수했다.
비록 고통스러운 침음을 삼키긴 했어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우의 자지를 후장으로 단번에 받아냈으니까.
그와 동시에 찐덕찐덕한 쾌감이 하반신에 전해진다.
오딜의 여동생답게 아주 끈덕지게 달라붙는 후장이었다.
힘을 빼는 요령이 없는 것인지 조임은 아마도 오데트 쪽이 한 수 위였다.
-딱!
그때 오데트는 겨우겨우 들어 올린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씌어있던 것이 사라진 것처럼 머리가 맑아진다.
"헛!"
"새...생각보다 버거워요..."
오데트는 한참 숨을 고르더니 간신히 말을 꺼냈다.
시우는 그제야 자신의 상황을 확실히 파악했다.
이미 오데트의 뒷구멍에 자지를 중간까지 처박고 있다.
어떻게 이 커다란 물건을 받아 냈는지 의문이 생기는 조그마한 엉덩이는 통증 탓인지 자극 탓인지 단단하게 뭉쳐 사과 반쪽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또 마법입니까?"
지긋지긋한 자성마법.
제대로 대처도 할 수 없다는 게 제일 억울하다.
"그...그치만, 조수님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을 거잖아요...하응..."
오데트의 몸이 한계인 것은 자명해 보였다.
뻣뻣하게 굳어서 선연하게 드러나는 기립근이며 단단하게 뭉친 엉덩이 근육이며.
그럼에도 오데트는 결코 물건을 빼라는 둥 말을 하지 않았다.
"히윽... 좀 더, 넣어도.. 괜찮아요..."
도리어 슬금슬금 허리를 뒤로 빼며 뒷구멍으로 시우의 자지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링처럼 확실하게 자지를 자극하는 괄약근이 자지의 중간을 거쳐 밑단까지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아찔한 쾌감에 시우는 엉겁결에 오데트의 골반을 붙잡았다.
"히으...히우....하우... 이상한...기분...이에요..."
신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야릇한 목소리를 내며 시우의 자지를 받아들이던 오데트.
어째 안으로 박아 넣을수록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딜과 할 때도 이렇게 깊게까지 삽입한 적은 없었는데...
"헉...!"
"하응!"
마침내 치골과 맞닿은 엉덩이.
오데트의 앙증맞은 구멍은 어느새 뿌리 끝까지 남근을 삼킨 뒤였다.
진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오데트.
하지만 어딘가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가 시우를 향한다.
"어때...요? 조수님, 언니는 여기까지 넣은 적 있어요?"
"아니요."
"어때요? 언니가 더 기분 좋아요 제가 더 기분 좋아요...?"
그렇게 말한 오데트는 입술을 질근 깨물더니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주인에게 봉사하는 노예처럼 손수 말이다.
오딜만큼이나 꽉 조이는 오데트의 후장은 쫀쫀하면서도 강렬하게 자지를 자극했다.
"언니도... 아...하으...이렇게는... 못했...죠? 후웃...하앙..."
아직 본격적인 쾌락을 느끼는 것은 아닌 게 분명한데도.
오데트는 결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남성을 기쁘게 하는 법은... 저도... 공부하고... 있어요... 히읏...! 책에 다... 쓰여 있거든요... 이렇게 춤...춤추듯이 허리를 핑그르르 돌려주면..."
오데트는 여전히 물건에 박힌 채로 허리로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눈이 돌아갈 것 같은 황홀함.
탄력 넘치는 내부의 점막들이 회전하면서 자지를 곳곳에서 물어대기 시작한다.
"하아아앙....!"
이 동작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시우만이 아닌 모양이다.
비정상적으로 튼튼한 반 영체의 몸은 첫 후장개통 즉시 뒷구멍을 넓게 휘젓는 자지로도 쾌감의 실마리를 칮아내었다.
"이런... 기분...하앗...! 이었던 거네요....!"
언니만 알고 있던.
남성과 하나가 되는 기쁨.
생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고통을 순식간에 불식시키며 떠오른 쾌감은 책에서 쓰인 것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기분이 좋았다.
"조수님... 조수님은 어떠세요...?"
"저, 저도 좋습니다."
부정할 여지가 없다.
이렇게 격렬한 움직임으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단순히 오딜의 뒷구멍에 자지를 담그는 수준으로 넣었다 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찌를 때마다 넓어지는 것이 느껴지는 음란한 점막.
자지를 위아래로 거칠게 훑어주는 애널 링의 쾌락은 자위보다 100배 이상은 황홀한 것이었다.
"하아...하으...기분이... 이상해요... 뭔가 오줌이 나올 것 같은 기분..."
언니처럼 허리를 빳빳이 굳히던 오데트는 달뜬 숨을 뱉으며 그 감각을 느끼는 데 집중했다.
"이제... 이제는요 조수님... 조수님이 제 허리를 잡고 팡팡... 움직여주시면 되는 거래요...하아...으응..."
지금 들리는 오데트의 목소리가 기억과 겹쳐진다.
묘약을 마시고 시우에게 아기를 조르던 그 목소리 그대로였다.
한껏 섞인 콧소리, 목구멍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황홀한 한숨.
상황에 완전히 몰입한 듯 부끄러움마저 벗어던진 오데트에게선 멈출 수 없는 유혹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제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세요..."
오데트의 가녀린 손이 시우의 손을 제 허리로 이끈다.
시우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골반과 허리 경계를 잡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는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쾌락.
부서질까 겁이 나는 오데트의 조그마한 후장에 원없이 자지를 왕복시키기 시작한다.
"흐읏...흐읏....이상해요... 너무...너무 부끄러운 기분이라 이상해요..."
그리고 오데트의 리액션은 동정인 시우의 본능조차 자극할 정도로 훌륭했다.
찌를 때마다 발끝을 들며 전신을 떨고, 빼낼 땐 끝까지 엉덩이를 뒤로 빼며 자지를 쫓아온다.
마구 흔들고 싶다.
앙큼한 오데트를 더 따먹고 싶다.
아까 이상한 마법에 걸렸을 때처럼 더욱 큰 쾌락을 향한 충동이 생겨난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동지끼리의 묘한 일체감이 두 사람의 박자를 맞추는 것을 보조한다.
"태어나서... 처음이야...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상해요... 이런걸 지금까지.. 언니만...하앙..하앙..."
-찔걱 찔걱
오데트의 골반을 손잡이처럼 잡은 시우의 허리짓이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빨라졌는데도 조임은 처음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자지를 거의 끝까지 빼내도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 정도의 압박감이 느껴진다.
이 정도 쾌감을 줄 수 있는 오나홀이라면 전 재산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었다.
"조수님, 하읏...하읏... 제가, 야한... 야한 대사 해드릴까요...?"
오데트는 생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쾌감의 파도 속에서 귀축배달부의 대사 한 구절을 떠올렸다.
허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쩐지 뿌듯해서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난다.
그래서 평소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었을, 읽었던 것만으로 머리가 아찔해졌던 천박한 대사를 그대로 읊었다.
시우의 사정을 곧바로 재촉할 상상도 못 했던 음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