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40화 (40/917)

#40

1.

"이제부터는 조수님 차례에요. 오데트 안에 아기씨를 뿌려서 임신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보지구멍 끝에 시우의 자지를 조준한 오데트가 허리를 쑥 내렸다.

시우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미끈!

"어랏?"

애액이 너무 가득한 탓인지 아니면 오데트의 입구가 너무 좁은 탓인지.

오데트의 최초 삽입 시도는 꽃잎을 스치고 지나가며 불발로 그쳤다.

그녀는 개의치 않고 두 번째 시도를 한다.

작은 이슈에도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한 번에 임신하기는 쉽지 않대요. 저는 아마 처음이니까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미끈!

"하으으읏....!"

이번에도 빗나간다.

빗나간 귀두가 오데트의 클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인지 그녀는 골반을 바르르 떨며 천장을 바라본다.

오데트가 손을 사용한다면 비교적 쉽게 삽입이 될 테지만 그녀의 양손은 시우의 뒷목을 끌어안기에 바빴다.

"조수님의 아기씨가 오데트의 소중한 난소에 닿을 때까지. 계속계속계속계속... 아가방 입구에 꾹 붙여서 아기씨를 싸게 만들 거예요. 후후♡"

"으...읍...."

"괜찮아요 조수님. 저도 처음이라 무서워요... 그치만... 저희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요..! 제가 스승님을 설득할게요."

사랑에 눈이 멀어 희망으로 반짝거리는 오데트의 표정은 생각지도 못했던 요염한 색기에 절어있었다.

혀로 입술을 핥은 오데트는 이번에는 제대로 구멍의 입구에 귀두를 걸쳤다.

어서 자지를 달라는 듯이 벌렁거리는 질내점막의 움직임이 귀두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아앙... 제대로 맞춘 것 같아요... 이제 허리만 내리면... 끝...꺄악!"

그리고 오데트가 허리를 내리는 순간 그녀의 몸이 붕 떠서 반대편 소파로 날아갔다.

소파가 넘어지면서 함께 나뒹구는 오데트.

마법 발동의 주체였던 오데트가 사라지자 시우의 몸도 자유롭게 움직였다.

"좆될 뻔했네!"

시우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채로 쿵쾅거리는 심장을 붙잡았다.

섹스가 기대되고 즐거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목숨이 걸려있다면 결단코 사양이다.

허둥지둥 지퍼 사이로 나와 있던 자지를 밀어 넣었다.

시우가 마법을 사용할 순 없었으니 오데트를 저 멀리 던져버린 것은 아마 오딜이리라.

그녀는 아까 서 있던 그 자리에 복잡한 표정으로 눈가를 찡그린 채 서 있었다.

새삼 원망이 샘솟는다.

뭘 하다가 이제야 도와주는 건지.

자칫하면 오데트와 시우 모두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거늘.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분노가 되어 오딜을 향했다.

"오딜 님 왜 이제야 도와주시는 겁니까!"

"조수님 입 다물어."

거슬린다는 듯이 시우의 원망을 쳐내는 오딜의 날카로운 말이 시우의 입을 틀어막는다.

이렇게 늦장 부려 놓고 되레 화를 내다니 시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딜은 도도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더니 넥타이를 잡아끌었다.

"조수님, 나도 알아. 지금 내 기분이 에로스의 묘약 때문이라는 거."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멀쩡하신데요."

오딜은 고개를 붕붕 저었다.

"한 10분 정도 정신이 나간 것 같았어. 내 몸 안에 의식만 갇힌 채 오데트와 네가 서로 달라붙는 걸 봐야 했지. 개인마다 효과 발현의 차이가 있나 봐."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오데트는 내 소중한 여동생이야. 이런 일로 신세를 망치게 둘 순 없잖아? 게다가 오데트가 마녀가 되지 못하면 나 역시 될 수 없어. 알지? 우린 둘이서 하나여야 하니까."

"금시초문이네요. 지금이라도 말려주셔서 고맙긴 한데 앞으로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저 진짜 죽을 뻔했잖아요."

화를 내는 시우의 모습에 오딜은 눈을 꾹 감고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이게 약의 효과인 건가?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인거고... 무척, 무척 괴롭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도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어쩐지 대화가 계속 헛도는 기분이다.

언뜻 보기에 멀쩡해 보였기에 오딜에게는 약효가 작용하지 않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그녀는 지금 매혹에 빠진 자신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정 견디기 힘드시면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 제가 괜히 있어 봐야 일이나 더 안 커지면 다행이지. 이게 뭡니까? 예?"

그라데이션 분노.

구해준 건 고맙고 다행이긴 한데 이 모든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가 오딜과 오데트라는 걸 아는 이상 말이 곱게 나오질 않았다.

"화내지 말아줘. 이상하게 조수님이 화내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아파."

그 뻔뻔하고, 오만하고, 제멋대로이던 오딜이 고작 살짝 언성 높인 짜증에 눈꼬리를 축 늘어뜨릴 줄이야.

시우는 새삼 에로스의 묘약의 효과를 실감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시우가 몸을 돌리려는 순간 목에 걸린 압박이 강해진다.

정확히는 오딜이 개목줄처럼 쥐고 있던 넥타이를 꽉 끌어당긴 것이다.

"기다려."

"오딜 님, 솔직히 지금 기분 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저희끼리의 약속이고 뭐고 차라리 제머나이 님께 제가 사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딜 님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으시다면 제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건 비밀로 해주시겠죠."

언제까지 이런 살 떨리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오한이 돋았다.

지금까지의 행적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이 비밀관계는 끝내는 것이 맞지 않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시우의 뒷목을 기어오른 오딜의 손이 그의 머리를 낮춘다.

동시에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까치발을 들어 입을 포갰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한 첫키스 상대는 오딜이었지.

오딜은 거칠게 콧김을 뿜으며 시우에게 매달리듯 키스했다.

혀가 비집고 들어오고 안간힘을 쓰며 혀를 물고 빨아당긴다.

"푸하...."

"갑자기 이게 무슨..."

"조수님이 그랬잖아.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랬지? 비록 잠깐 마법에 걸린 거지만 난 조수님을 사랑해. 아니, 사실 조수님이 조수님만의 계산식을 만들어 새로운 마법진을 구축할 때 이미 반해버렸던 거야."

"아닙니다. 오딜 님은 지금 정상이 아니에요."

시우는 최대한 냉정하게 오딜을 떨쳐냈다.

다행히 이 이상은 할 생각이 없는 듯이 오딜은 두어 걸음 물러섰다.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나도 이런 결과가 있을 줄은 몰랐어, 조수님."

오딜은 무려 꾸벅 고개를 조아렸다.

한참이나.

그렇게도 고리타분한 신분론을 들먹이던 오딜이 말이다.

"아뇨 뭐... 괜찮습니다. 오데트 님은 괜찮으신거죠?"

"잠깐 재워둔 거야."

"그렇군요, 그럼..."

조금 떨떠름하긴 했지만 사과도 받았겠다.

시우는 맹견을 앞에 둔 것처럼 오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마차의 문까지 뒷걸음질 쳤다.

흔들리는 오딜의 시선이 끝까지 시우를 쫓는다.

"가보겠습니다."

-철컥!

시우는 문고리에 손을 얹고 돌렸다.

문이 잠겨있다.

아니 잠겨있던 게 아니다.

분명 방금 손잡이를 돌리기 직전에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조수님..."

슬픈 눈빛의 오딜이 시우를 바라본다.

"여기서 나가면 우리 관계 끝인 거야?"

"네?"

"다 말씀드린다며... 스승님은 좋은 분이니까 이런 일로 뭐라 하지는 않으실 거지만..."

아직 그렇게 결정이 난 건 아닌데.

"근데, 근데 그럼 우리가 따로 만날 일은 없게 되는 거야?"

"이걸 제 탓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오딜은 굳세게 눈물을 참고 있었다.

오데트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점은 쌍둥이 공통인 건지 아니면 묘약이 고양시키는 것이 사랑뿐만이 아니라 눈물까지인 건지는 모르겠다.

"조수님 탓을 하는게...아니란 말이야... 왜 몰라줘...?"

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섞인 오딜의 말에 깨달았다.

좆됐다.

이건 오데트 때와 같은 루트이다.

그나마 오딜이 이성을 붙잡고 침착하게 대응한다고 느꼈는데 그저 착각에 불과했던 것이다.

시우는 마차 문을 부숴서라도 탈출할 각오를 하고 몸으로 힘껏 밀었다.

"큭!"

영화에서는 종이짝처럼 부서지는 게 나무문인데 현실은 달랐다.

어찌나 단단하게 잘 만들었는지 내장이 뒤틀리는 감각과 함께 어깨가 빠개질 듯 아팠다.

무슨 성문인 줄 알았다.

"소용없어. 이 마차는 요새보다 단단하거든."

"그만하세요! 저 좀 보내줍시다!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요!"

"왜 그래...? 나는 그냥, 조수님이랑 다시 함께할 일이 없게 되는 게 슬퍼서 그런 건데."

오딜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오데트 때처럼 몸이 자유를 뺏기거나 오딜이 협박을 하는 일 따위는 없었다.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 아니, 사실 헤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 계속 만나고 싶어."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제가 너무 안일하고 쉽게 생각했어요. 애초에 잘못된 관계였죠. 오딜 님도 약에서 깨어나시면 알아차리실 겁니다. 아니 두 분 모두 아예 저를 피해 도망 다니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딜은 그저 슬픔에 젖은 눈으로 시우를 보았다.

없던 죄책감이 생겨나는 반칙에 가까운 표정이고 얼굴이었다.

"내가 너무 짓궂게 굴어서 그런 거지?"

"아니라니까요."

오딜은 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억지로 섹스할 생각도 없는 듯하니 햄스터 쳇바퀴도는 문답에 어울려주어야 했다.

"어떻게 하면 계속 우리랑 놀아 줄 거야? 앞으로 친절하게 대해주면 돼?"

"후우... 오딜 님."

"알고 있다니까! 약효 때문이라는 거... 하지만 분해! 오데트는 거의 삽입 직전까지 갔잖아... 언니인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건 분해!"

뻔히 괜히 시우를 잡기 위한 어설픈 거짓말이었다.

지금 오딜의 모습은 분함보다는 명백히 슬픔에 가까웠다.

"좋아, 이렇게 하자."

오딜은 오데트처럼 과감하세 드레스를 풀어헤쳤다.

그리고 똑같이 드로어즈를 벗는다.

오데트와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없는 민둥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딱 한 번만 조수님과 하나가 될 순 없을까?"

"오딜 님 오데트 님을 말리신 이유가 무슨 일이 있어도 섹스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잖아요. 오딜 님이 저랑 하나가 되면 오딜 님이 사랑하시는 여동생의 인생도 망치는 거예요."

"알아."

여기까지 철이 없을 줄이야.

시우는 한숨을 푹 쉬었다.

줄리엣이 로미오를 만나 5일 만에 자살했다길래 도대체 어떤 지경이었기에 그렇게 됐을까 궁금했는데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지금 오딜과 오데트가 딱 그렇다.

"이기적이네요."

"아니, 방법이 있어."

오딜은 쓱 뒤를 돌았다.

오데트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해 보이는 엉덩이가 시계를 희게 채운다.

상황에 맞지 않는 충동인데 찰지게 때려보고 싶게 생겼다.

"그... 견습 마녀가 섹스하면 안되는 이유 알지?"

"남성기나 정액에서 발생한 마력이 자궁으로 스며 들어가면 낙인이 새겨질 '그릇'이 더럽혀지기 때문이잖아요."

"역시 조수님, 잘 알고 있네."

엉덩이만 빼꼼 내밀고 서 있는 오딜의 뒤태는 분명 매혹적이다.

매끈한 허벅지도, 사슴처럼 날렵한 종아리도, 관능적인 자태와는 다르게 붉은 화장이라도 한양 빨개진 귀도 귀여움 포인트였다.

"사실... 오데트 모르게 시녀들에게 이것저것 더 캐물었어. 저 지침서는 그냥 입문자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지 뭐야?"

"그래서요?"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른의 놀이가 정말 많더라고. 조수님은 알고 있었어? 우리가 하던게 소꿉장난 정도였다는 사실."

그랬던가? 충분히 자극적이었는데.

오딜은 별안간 시우에게 엉덩이를 과시한 듯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살짝 벌려 보인다.

아까 언뜻 밖에 엿보지 못했던 보지의 모양이 훤하게 드러났다.

매끈하고, 부드러워 보이고, 심지어 달콤해 보이기까지 한 두툼한 입술 모양의 음순.

하지만 오딜이 정말로 벌려서 보이고 싶어하는 곳은 그곳이 아니다.

꼬옥 다물려 있는 연분홍빛의 국화꽃.

평소에는 맞닿는 엉덩잇살에 가려진 뒷구멍이다.

"남자와 여자는 이곳으로도...하나가 될 수 있대."

오딜은 제 입으로 말하고도 차마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했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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