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39화 (39/917)

#39

1.

-꿀꺽

-꿀꺽

-꿀꺽

묘한 긴장감.

폭풍전야의 적막을 찢고 무언가를 삼키는 소리가 3번 들려온다.

쌍둥이가 동시에 시약을 삼키는 소리이자, 시우가 앞으로의 상황에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였다.

20mL는 한 모금도 되지 않은 정도로 매우 적은 양이었다.

체감은 굉장히 길었으나 쌍둥이가 잔을 들고 내려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생각보다 맛이 없진 않네."

"쩝, 왜 이렇게 달짝지근하지?"

한동안 맛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던 쌍둥이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휙 시우를 바라본다.

묘약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시우는 숨죽인 채 다음에 벌어질 일을 기다렸다.

에로스의 묘약이란 쉽게 말해 사랑의 묘약.

인간의 감정을 정말 마법으로 조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철없는 견습마녀가 사랑의 빠진 모습이 궁금하긴 하다.

"흐음...."

"응...?"

그렇게 약 1분 경과.

아무런 변화가 없다.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번쩍이던 쌍둥이의 눈매도 뭔가 시들해져 간다.

"오데트, 네가 구해온 버섯이 잘못된 거 아니야?"

"아니거든? 마법 버섯 배양지에서 도감에 나온 대로 훔쳐 왔어. 언니야말로 재료 손질을 잘못한 거 아니야?"

"흥, 또 헷갈려서 이상한 버섯이나 따왔겠지."

"하여간 믿음직하지 못한 언니야."

서로의 탓을 하며 틱틱 거리기 시작한 쌍둥이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시약은 효과가 없는 듯하다.

무의미한 싸움이 잦아들고 침묵의 10분이 지나도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오딜 님 그리고 오데트 님. 이제 호기심이 해결되신 듯하니 저는 이제 가보아도 되겠습니까?"

쌍둥이는 입이 댓 발이나 나와 있었다.

모처럼 기대했던 생일날 비가 와서 놀이공원에 가지 못한 아이처럼 말이다.

"어쩔 수 없지. 이제 가보도록 해."

"그럼 이만,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비밀은 반드시 지켜주세요. 제머나이 마녀님이 아시면 절 죽일 겁니다."

"공연한 걱정이야 조수님. 스승님은 굉장히 유하신 분이라고."

"아무리 유하신 스승님이래도 딸이나 다름없는 견습 마녀를 희롱한 불한당을 보면 불태우실 거랍니다."

이 말을 하는 게 의미가 있긴 할까?

"걱정하지 말라니까. 아무튼 고생 많았어."

아무튼 이 불안하고 야릇한 상황 속에서 해방되겠구나.

내심 안도한 시우가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는 도중.

별안간 오데트가 외쳤다.

"잠깐만요!"

"앗! 깜짝이야! 귀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

격정에, 어쩌면 희열에 찬 목소리.

설마하는 심정에 불안불안하게 뒤를 돌아본 시우는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렸다.

아까 전부터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서 있던 오데트의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

느슨하게 내려앉은 눈꼬리에는 꿀처럼 끈끈한 애욕의 감정이 금단의 사과처럼 매달려있다.

발갛게 달아오른 뺨과 가빠진 호흡은 딱 봐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저, 지금이 아니라면 조수님께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네, 마... 말씀하십쇼."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박력이 느껴지자 오딜도 그제야 오데트가 왜 저런 반응인지 알아차린 것 같다.

에로스의 묘약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오데트는 사뿐사뿐 걸어 시우의 앞에 바짝 붙어섰다.

"여기에 앉아서 들어주세요."

당장이라도 안기고 싶다는 눈빛으로 그의 손목을 이끈 그녀는 떠나려던 시우를 강제로 소파에 앉힌다.

미열로 달아오른 조그마한 손은 아까 자지를 빨던 오데트의 입보다 뜨거웠다.

소파에 앉은 시우와 오데트의 모습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관찰하는 오딜.

그런 시우 앞에 오데트는 갑자기 드레스의 허리끈을 풀었다.

"응?"

능숙한 손놀림에 복잡하게 매듭지어 있던 드레스의 리본이 순식간에 풀려나고 훌러덩 벗겨진 드레스가 바닥에 풀썩 떨어진다.

아멜리아처럼 속살이 많이 보이는 속옷 차림은 아니었다.

허벅지 위까지 내려오는 언더드레스와 팬티 대신 입는 듯한 드로어즈가 보인다.

천의 두께를 생각하면 속바지용이 아님은 명확했다.

오딜과 시우는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

"사실... 저 지침서 맨 뒤쪽에 여자 혼자 기분 좋아지는 법에 대해 수록되어 있어요."

허리 근처에서 머뭇거리던 오데트의 손이 드로어즈 안으로 쑥 미끄러져 들어간다.

시우의 2차 경악.

"저 책에서 말하기를요... 여자의 몸에는 이... 이렇게, 아래에 있는 틈새에 조그마한 새싹 같은 것이 있는데요. 이걸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고, 이렇...이렇게... 빙글빙글 돌려주면요... 기분이 좋아진대요..."

오데트는 갑자기 자위를 시작했다.

얇은 드로어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손모양이 그대로 보였다.

"어쩐지 부끄러워서.. 언니가 자고 있을 때 몰래 해 봤는데요... 사실 그때 조수님을 떠올렸어요..."

"아......"

시우는 워낙에 쇼킹한 광경에 그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사랑에 빠지는 묘약이라면서.

춘약이 아니고?

"조수님이 제... 부끄러운 구멍에... 딱딱한 물건을 넣어주시는 걸 상상했는데요... 기분이...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어....."

오데트의 깜짝 선언.

얼마 전에 처음으로 자위를 했는데 널 딸감으로 썼다.

면전에서 이런 대사를 듣게 된다면 무슨 생각이 들게 될까?

정답은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머리가 하얗게 빈다 이다.

-찔꺽...!

그때 드로어즈 위로 살짝 변하는 오데트의 손길.

꽃잎을 슬슬 쓸어내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랬더니요... 여... 여기서 조금 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머리가 두둥실 막, 두둥실 뜨고...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재채기가 나올 것 같고.... 그리고...그리고... 허리랑 엉덩이가 막 꿈틀거리면서요... 하아..."

그때의 기분을 떠올리는 건지, 아님 지금 당장 쾌감을 느끼는 건지 오데트의 어깨가 흠칫흠칫 떨린다.

"한참 뒤에... 막, 몸이 바들바들 떨리더니...그렇게 멋대로 기분이 좋아져 버렸어요..."

조금의 죄책감이 어린 애교 어린 말투가 올곧게 시우에게 뻗어온다.

"조수님, 오데트는 나쁜 아이인 걸까요?"

쌍둥이가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라고는 말을 못하겠다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때는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잘 몰랐어요. 그냥, 그냥 제가 아는 남자는 조수님뿐이니까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오데트는 드로어즈 안에서 손을 빼냈다.

그녀의 손끝은 끈적한 액체로 반짝이고 있었다.

오데트는 그 손가락을 시우의 떡 벌어진 입에 넣는다.

이것은 모두 당신 때문에 나온 것이다, 라고 말하듯이.

"...저는 조수님을 사랑하고 있던 거예요."

야한 맛.

짜다, 쓰다, 어쩐지 새콤하기도 하다.

오데트의 투명한 애액이 혀 위에서 굴러다니고 시우는 황급하게 오딜을 불렀다.

"오딜님! 오딜님! 여동생 좀 말려주세요! 긴급상황이에요!"

하지만 오딜은 어디서 뭘 하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오데트에게 시야가 가린 시우 쪽에서는 오딜을 바라볼 수 없었다.

"어딜 보시려는 거예요? 조수님 앞에 있는 건 언니가 아니라... 오데트잖아요..."

오데트는 반대 손으로 시우가 고개를 돌리지 못하도록 단단히 고정했다.

이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런 강한 힘이 나오는 건지 아주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오딜님! 구경만 하시지 말고!"

"저로는 부족한 건가요...? 역시 저보다는 멋진 언니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죠?"

막장 드라마보다도 급격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

"아니, 오데트 님도 충분히 매력적이십니다. 그렇고 말고요."

오데트의 눈가에는 어느샌가 서러움 가득한 눈물이 맺혀있었다.

"역시 조수님은 상냥한 사람이네요. 하지만 저도 알건 알아요, 저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저는 언니보다 모자라고 멍청하니까..."

뺨을 타고 흐른 눈물.

오데트는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꼈다.

시우의 바지 위로 그녀의 눈물이 서럽게도 떨어진다.

"오데트님, 오데트님은 지금 이상한 약을 드셔서 머리가 이상해지신 겁니다. 더 이상 흑역사 만들지 마시고 진정하심이..."

일단 앞에서 꺼이꺼이 울고 있으니까 위로를 안 해주기는 그렇고 시우는 오데트의 어깨를 차분히 쓸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오데트는 시우의 손이 어깨에 닿자마자 흐느낌을 멈추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않는 것처럼 몸의 모든 움직임이 정지한다.

빙글.

별안간 오데트는 고개를 들어 시우와 눈을 마주쳤다.

어쩐지 소름이 쫙 돋았다.

"좋은 생각이 났어요."

해맑은 미소가 서러움을 찢어내며 떠오른다.

"조수님의 아기를 갖는 거예요."

"네?"

아기요?

"저는 아직 견습마녀라서... 아기를 가질 수 있어요. 초경도 한참 전에 왔고 조수님의 아기씨를 받으면 임신할 수 있을 거예요."

갑자기 보이지 않는 속박이 몸이 콱 조여온다.

힘으로 저항하거나 시우가 발생시킨 마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어쭙잖은 속박이 아니었다.

-사락

오데트는 스트립쇼를 하는 것처럼 천천히 시우의 앞에서 드로어즈를 내렸다.

얇고 가느다란 허벅지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프릴과 리본으로 장식된 새하얀 드로어즈.

그렇게 드러난 오데트의 삼각지에는 마녀의 낙인을 물려받을 '그릇'만이 그려져 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푹신푹신해 보이는 꼭 맞물린 도톰한 보지 둔덕이 보이고,

드로어즈와 맞닿았던 부분에는 끈적한 애액의 실이 새벽녘 거미줄처럼 드리웠다.

오데트는 체모 한 가닥도 보이지 않는 아주 매끈한 빽보지였다.

"조수님의 아기를 가지면 조수님은 절 떠날 수 없겠죠...? 왜냐면 상냥한 사람이니까."

비틀린 독점욕.

거기서 느껴지는 희열에 타오르는 듯한 미소를 짓는 오데트의 얼굴이 무척 위험해 보인다.

"조수님과 아기를 만들 수 있다니... 이게 왜 그렇게 기쁜 걸까요?"

"오데...웁...!"

아무리 소리를 지르려 발악을 해도 입안을 콱 틀어막는 무형의 힘.

시우는 이게 심상치 않은 일임을 알아차렸다.

사랑을 느끼는 약이라길래 그저 그런 효과만을 보이는 줄 알았다.

왜 사랑을 하면 좀 가슴이 두근거리고 바라만 봐도 얼굴이 빨개지고 그러지 않은가?

오딜과 오데트도 약효에 관해 적당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동시에 마시는 것도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사랑의 묘약이야! 그냥 돼지 발정제지 시발! 이라고 소리치고 싶다.

견습마녀는 처녀를 잃으면 마녀가 될 수 없다.

적어도 15년 이상은 손수 가르쳐왔을 견습마녀가 마녀가 될 수 없어진다?

시우는 죽는다.

오딜이 왜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비단 시우의 문제일 뿐 아니라 여동생인 오데트의 장래가 걸린 문제일 텐데.

오데트는 손을 움직여 시우의 양복바지 사이로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그 위용에 몸을 떤다.

"기뻐요! 제 몸을 보고 이렇게 단단하게 변하신 건가요?"

오데트는 다리를 들어 올려 그대로 시우의 자지 위에 걸쳐 앉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포동포동한 둔덕 사이로 연분홍빛의 속살이 뻐끔거리고 있던 장면이 망막에 새겨진다.

현재로선 다행히게도 즉각적인 삽입은 아니었다.

그저 누워있는 자지 위에 오데트가 올라탄 상태.

달팽이의 점액처럼 끈끈한 애액이 끓어오르는 부드러운 틈새에 지우의 자지 기둥이 끼워진다.

핫도그빵 사이에 들어간 소시지처럼 말이다.

"조수님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랑... 오데트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랑 만나버렸네요.. 후훗....♡"

"웁...우웁...!"

분명 자지는 풀발기 상태인데 죽음이 보인다.

지금 이 자체로도 너무 위험하다.

발기로 인해 발생하는 마력 정도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마법이 시우를 꽁꽁 묶고 있는데다가...

그녀의 자궁과 자지가 너무 가깝다.

자칫하면 오데트의 '그릇' 이 손상될지도 모른다.

"조수님... 다른 곳은 보지 말아요... 조수님은 이제 오데트만의 것이에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아요..."

오데트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클리를 자지에 비비고 있었다.

"아아....하아...너무 뜨거워요...혼자 만질때랑은... 비교도 안되게 기분이 좋아요...."

슬금슬금 자지 밑동부터 타고 올라오는 오데트의 보짓살 샌드위치가 거의 귀두 밑까지 도달했다.

"저는 마녀가 되는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조수님을 가질 수 있다면 전부 부서져도 괜찮아요."

그녀의 구멍에 귀두가 조준되어있다.

이대로 자지를 세워서 넣기만 하면 그대로 삽입.

오데트는 처녀를 잃고 시우는 죽는다.

일촉즉발에 상황 속에서 오데트는 뜨거운 바람의 시우의 귀에 붙어 넣으며 속삭였다.

"알겠어요. 이게... 조수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불살라도 좋은 이 감정이... 사랑이군요...!"

오데트의 허리가 움직였다.

그 광경이 시우에게는 단두대의 칼날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였다.

"이제부터는 조수님 차례에요. 오데트 안에 아기씨를 뿌려서 임신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보지구멍 끝에 시우의 자지를 조준한 오데트가 허리를 쑥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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