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12화 (12/917)

#013

1.

말하고 나서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 자신도 의심했다.

여태 성욕에 좌우되며 살아왔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거늘.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달랐다.

그간 억눌러왔던 설움의 반동이 성욕으로 나타난 것인지 모든 걸 포기한 끝에 자포자기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시우가 제안한 자세는 별다를 것 없었다.

오데트가 아래서 시우의 물건을 물고 오딜이 손으로 대딸을 쳐주는 것.

견습마녀 자매를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네, 이렇게 자세를 취하면 오데트 님은 정액이 요도를 타고 흐를 때 꿈틀거리는 고환의 박동을, 오딜 님은 남성기의 감촉을 알 수 있는 거죠."

"호오, 그럴듯해. 조수님 머리 좋네?"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어찌 보면 못 할 짓이다.

성에 무지한 자매를 속여 몹쓸 짓을 한다는 양심통이 느껴지기도 했다.

근데 그게 뭐 시발 내가 먼저 잘못했어? 얘네가 먼저 원해서 시작한 거잖아, 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데트 준비됐어?"

"웅웅!"

오데트는 수건을 잡고 늘어지는 개처럼 시우의 고환을 입술로 움켜 쥔 채 붕붕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지침서에서 다뤄지지 않은 남성을 쉽게 사정시키는 테크닉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 게 있어? 하긴 조수님도 남자긴 하니까."

"먼저 오데트 님은 아까 했던 것처럼 천천히 고환과 키스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어! 우우움...."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쾌락.

무엇보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야에 들어온 오데트의 얼굴이 반칙급이었다.

자지에 반쯤 가린 얼굴을 하고 불알을 쭉쭉 핥고 있다니.

게다가 그 언니는 옆에 나란히 앉아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니 묘한 배덕감이 간질거렸다.

"우선 손 모양을 이렇게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OK 사인을 날리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들어 보이는 오딜.

"안 되겠네요,  오딜 님은 손이 작으시니 엄지와 중지로 링을 만들어 주세요."

"알겠어."

오딜은 진지한 표정으로 시우의 지시를 따랐다.

앙증맞은 손이 동그란 원을 그리며 언제든 시우의 자지를 자극할 준비를 끝냈다.

"그다음엔 침을 윤활제로 이용하는 겁니다."

"침?"

"네, 맨손으로 자극하는 거보다 훨씬 매끄럽게 자극하는 것이 가능하죠."

"하지만 그랬다간 손에 침이 잔뜩 묻을 텐데?"

시우는 오딜을 바라보며 당당히 선언했다.

"여성의 타액이 가장 좋은 윤활유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뭐, 뭐야. 일단 알았어. 왜 이렇게 진지해졌어?"

지금의 시우에게 멋모르는 견습마녀를 속이 는 것에 대한 죄악감은 없었다.

오딜은 제 손바닥에 주르륵 침을 뱉었다.

침 뱉는 모습조차 우아한 것이 마녀의 핏줄이 선사하는 미모라는 것이다.

"이제 가운데 링에 남성기를 끼우고 천천히 왕복하기 시작합니다."

"알아, 아멜리아 교수님의 시범을 봤는걸? 이렇게 말이지?"

이미 분기탱천해 있던 시우의 자지가 오딜의 하얀 손을 비집고 들어간다.

"우와, 엄청 딱딱하고 뜨겁네."

"감사합니다."

"응? 나 언제 칭찬했어?"

손등의 파란 정맥이 돋보이는 손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딜의 눈썹이 귀엽게 모였다.

지난 수업에서 지켜본 결과 오딜은 하나에 집중할 때 눈썹이 가운데로 모이는 습관이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불알에는 여동생.

자지에는 언니.

이 정도면 자매덮밥까진 아니지만 자매미니동 정도는 되지 않을까?

체온이 시우보다 높은지 유독 따뜻한 오딜의 손바닥.

거기에 타액까지 더해지자 쾌락으로 가득 차 있는 욕조에 하반신을 담근 것처럼 기분이 좋다.

그때 불알을 오물거리던 오데트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신나게 용두질을 하는 언니의 모습이 퍽 재밌어 보였나 보다.

"츄릅... 언니! 나도 해볼래!"

"안 돼, 너는 아래에서 입으로 해야지."

"치사하게 그런 게 어딨어!"

"정 불만이면 시작하기 전에 말하지 그랬어."

쌍둥이는 갑자기 자지를 각각 손으로 붙잡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러다 부러지는 건 아닐까 싶어 급히 중재에 나서는 시우.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중반부터 설득력 있게 변한 시우의 말에 쌍둥이는 귀를 쫑긋 세웠다.

"각자 30번씩 손으로 하면서 위치를 계속 변경하는 겁니다."

"귀찮아."

"조수님 말이 맞아! 저게 공평한 거지."

자신에게 불리한 제안엔 관심 없다는 듯 거부하는 오딜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오데트.

잠시 투닥거린 쌍둥이는 금방 결론을 냈다.

"좋아, 그럼 각자 한 번씩 싸게 하면 되는 거야. 처음엔 내가 할게."

이렇게 재밌는 거 굳이 한 번만 할 필요가 없다.

라는 것이 쌍둥이의 결론이었다.

오딜과 오데트는 아까처럼 포메이션을 갖추었다.

신경 쓸 것이 없어지자 본격적으로 각자의 역할에 몰입했다.

"어때? 조금 쌀 것 같아?"

"굳이 밑동까지 움직일 필요는 없어요. 남자의 성감대는 귀두 부분에 몰려 있거든요."

"아하? 그렇단 말이지?"

철없고 바보 같아 보이지만 오딜도 오데트도 머리가 나쁜 녀석들이 아니다.

애초에 바보는 절대로 견습마녀가 될 수 없다.

게다가 그저 그런 마녀도 아닌 백작이 후계로 선정한 재목이라면 천재라고 불리는 부류일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오딜은  금방 가르쳐준 바를 습득했다.

혼자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황홀감이 넘실거린다.

"끝부분에 투명한 물이 맺혔어. 이게 정액인 거야?"

팔을 흔들던 오딜이 귀두와 아이컨텍을 하며 묻는다.

"아뇨, 이건 쿠퍼액이라는 겁니다. 정액이 나가기 전에 요도를 청소하는 일종의 청소액 같은 거죠."

시우는 적당히 아는 상식선에서 답을 해줬고 오딜은 새로운 걸 배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조금 전부터 느끼는 건데 이 쌍둥이 은근 쉽게 이용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지능과 별개의 순진무구함은 훗날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

딴생각도 잠시 슬슬 사정감이 차오른다.

사실 지금까지 버틴 게 장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오딜 님."

"뭐야, 아파? 표정이 막 찡그려졌는데."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이미 짐작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사정하는 순간에 꼴사나운 표정이라면 이미 몇번이나 봐 왔겠지.

하지만 오딜에게 갑자기 말을 건 것은 고작 그것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었다.

지금부터 할 행동은 오딜을 상대로 어디까지 선을 탈 수 있나를 가늠하기 위한 시금석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사정하는 장면은 몇 번이고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떨까요?"

"어떤 식으로?"

긴장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잠깐 숨을 들이쉬었다.

"입으로 정액을 받아보는 겁니다."

위에서 느껴지는 손놀림과 아래서 느껴지는 혀 놀림이 산만해졌다.

아마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고민하고 있으리라.

"정액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몸에 해롭진 않을 거고. 맛과 향을 느끼는 것도 관찰의 하나니까?"

"역시 지혜로운 오딜 님이십니다."

"하지만 시우 조수님이 남성기를 입으로 물으면 병균이 옮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열심히 다리 밑으로 기어들어가 불알을 핥던 오데트의 코끝은 살짝 침이 묻어 있었다.

그것을 위한 대답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쿠퍼액이 지나가며 살균을 끝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쿠퍼액에 실제 살균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마 쌍둥이들도 호기심이 앞서면 그렇게 중요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네. 좋아. 어떻게 하면 돼?"

"지금처럼 손을 움직이면서 입으로 귀두를 물어주시면 됩니다."

"알겠어. 으으, 뭔가 짠데?"

"안심하세요, 쿠퍼액입니다."

마침내 오딜의 손에서 괴롭게 꿈틀거리던 자지가 그녀의 작은 입안에 입궁했다.

아까 불알로 실컷 만끽했듯 뜨겁다.

말하느라 움직이는 혀가 꿈틀거리며 시우의 자지를 어루만졌다.

"이허케?"

"맞습니다. 그 자세에서 아주 천천히 혀를 움직이시면 됩니다."

오딜은 얌전히 귀두를 입에 문 채로 손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사탕을 녹여 먹듯 둥근 귀두를 빙글빙글 핥는 혀.

마녀도시, 게헨나.

잡혀 오길 잘했다.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사정에 육박했었기에 아쉽게도 오딜의 촉촉

따끈한 입안을 만끽할 시간은 적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시면 됩니다."

껄떡이기 시작한 시우의 물건.

뱃속 아주 깊은 곳에서 샘솟은 것처럼 거대한 쾌락의 물결과 함께 아주 진한 정액 줄기가 오딜의 입안으로 발사되었다.

-꿀럭 꿀럭 꿀럭

"웁...???!"

설마 이런 기세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목젖을 탁탁 때리며 간헐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정액 세례에 오딜의 눈이 놀란 듯 동그래졌다.

손도 멈춰 버렸고.

"허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비록 귀두를 빨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혀의 움직임을 느끼며 사정한 것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어떤 사정감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시우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오딜의 입안에 발사했다.

입안에 정액이 들어찬 채로 입술을 오므린 채 볼을 부풀린 오딜.

입술 근처에 미처 입안에 가두지 못한 정액 한 방울이 삐쭉 튀어나와 있었다.

오만상을 찌푸리던 오딜은 손수건을 꺼내 그 위에 주르륵 정액을 뱉어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오딜의 눈에는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이런 맛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뭔가 하얗고 끈적거리기에 연유 같은 달콤함도 조금은 기대했거늘.

기대에서 너무나도 먼 맛이다.

"어때? 언니 무슨 맛인데?"

불알이 단단하게 수축 이완을 반복하는 것을 관찰했던 오데트는 태어나 처음으로 정액의 맛을 본 언니의 감상을 재촉한다.

하지만 오딜은 여전히 뿔이 난 표정이었다.

"이렇게 맛이 없을 줄 알았다면 시키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시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태연하게 오딜을 설득해갔다.

"저는 어디까지 오딜 님께 최상의 관찰 요건을 제공하기 위해 제안한 겁니다. 무엇보다 남성인 제가 정액을 직접 먹어봤을 리는 없죠."

"그건 그렇지..."

다행히 오딜은 자신이 불쾌해졌다는 것만으로 부조리하게 화를 내는 옹졸한 마녀가 아니었다.

"퉷! 그래도 다시는 입에 머금고 싶지 않은 맛이야."

입술 옆에 정액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허리에 손을 얹고 분개하는 오딜.

"나도! 나도 먹어볼래요!"

쪼르르 올라온 오데트는 아직도 허연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귀두를 덥썩 물었다.

사정 직후 예민해져 있는 귀두가 오데트의 입에 들어가자 껄떡거리며 요도에 남은 정액을 짜낸다.

"우우욱...."

오데트의 얼굴도 오딜과 비슷하게 찌푸려졌다.

정액을 먹어본 적이 없어 맛이 상상이 가진 않지만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오데트 님 차례입니다."

"네? 음... 저는 괜찮아요."

이미 정액을 맛을 봐버린 오데트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건 아쉽네요. 저는 오딜 님뿐 아니라 오데트 님도 공평하게 경험하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오딜 님만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넓힌 게 되지 않습니까?"

청산유수로 쏟아내는 시우의 말에서 무엇인가 눈치챈 오데트.

언니만 알고 자신은 모른다?

뭔가 지는 기분이다.

"시우 조수님, 저 해볼게요. 맛은 좀 그래도 궁금하긴 하니까요."

"오데트 후회할 거야. 그만 둬."

"싫어! 언니는 매일 재밌는 거 혼자만 하려고 하잖아."

시우는 언니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따라 하고 경쟁하려 드는 오데트의 심리를 슬쩍 건드려 준 것이다.

그래도 옆에서 지켜본 게 2년이다.

애들 같은 구석이 있는 쌍둥이를 다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굳이 말릴 생각은 없다는 듯 오딜은 아까까지 자신의 여동생이 물고 빨던 시우의 알주머니를 입에 물었다.

잠시 후.

"우에에엑! 역시 맛없어!"

오데트의 입에도 공평하게 정액을 싸주었다.

울상을 지은 오데트가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끝으로 오늘의 성교육 수업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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