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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타살 사건
다시 밤.
일반인들은 잠과의 약속이 잡혀있는 시간.
하지만 잠과 결별해버린 나는 홀로 깨어있다.
저녁 먹기 전에 레이첼의 공장을 들렀다 왔었어야 했는데. 쯧. 시간 계산을 잘못했네.
뭐…. 천천히 가도 되지. 거기야 급한 건 없으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제이슨에게 다시 추적을 걸어 놓는 것.
아…. 분명 업그레이드된 추적도 있을 텐데.
Q&A로 물어볼까? 봉인이나 변신, 상태 회귀로도 풀 수 없는 추적이 있냐고?
근데 내 생각에는 없을 것 같다.
자꾸 스킬 조합을 써서 면역, 면역의 면역, 면역의 면역 무효….
이딴 식으로 장난치는 짓은 안 할 거 같으니까.
뭐…. 일단 그건 그렇다고 치고.
녀석들을 치는 건 단기 예지를 찍고 난 다음에 치고 싶은데.
스킬 여섯 개. 12일.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어차피 저 녀석들은 자신들이 노려지고 있다는 걸 모르잖아?
녀석들이 셋 다 Q&A를 찍었다면 다른 Q&A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뭐 있어 봐야 언노운이라고 생각하겠지.
일단 내 정체는 아직 들키지 않았어.
한 번에 괴멸적인 타격을 줘야 하는데. 아니지 아예 셋 다 잡아버려야 하는데.
본인들이 추적에 걸려있다는 의심 자체를 하기 전에 잡아야 해.
지금까지 포웰과 레이첼을 훔쳐보는 동안 그 녀석들이 잠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봐도 상태 회복 패시브는 있는 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가서 확인할 수도 없고.
아예 언노운 그놈이 죽은 것처럼 해서 방심하게 만들어야 할까?
죽어버리면 시체조차 남지 않는 세상이니 여러 명의 눈앞에서 죽여버리면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 기억들을 읽어보고 조작된 게 아닌 걸 확인 한다면 그걸로 녀석은 죽어버린 게 되잖아?
그리고 Q&A에 질문을 안 걸어두면 되는 거지. 그럼 녀석들은 자신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거야.
그럼 그때부터 방심하지 않을까? 아니겠구나. 서로를 내심 견제하고 있을 테니 세 녀석이 방심하는 일은 없겠네.
뭐가 됐든 언노운을 여러 명의 눈앞에서 죽인다는 계획은 나쁘지 않다.
외부의 적이 완전히 사라져야 그때부터는 자기들끼리 경쟁하겠지.
보자…. 그럼 계획을 세워볼까?
장소는 좋은 곳이 있다. 나름 싸울 수 있는 녀석들이 잔뜩 있는 곳.
하와이.
거기로 침입한 언노운 녀석이 괌처럼 하려다가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거지.
좋아. 장소는 섭외가 됐고.
이제 배우를 구해야 하는데.
배우는 뭐 아무나 구해도 되겠지. 죽었을 때 빛이 나기만 하면 된다.
어차피 스킬은 내가 바짝 붙어서 쓰면 되니까.
얼굴이랑 몸매를 바꾸는 게 문제인데.
얼굴만 환영 제작으로 바꾸는 게 가능할까 모르겠네.
일단 바로 테스트해봐야지. 어디 보자. 누가 좋을까.
적당히 미국 땅을 돌아다니면서 반반한 여자 하나를 납치했다.
어차피 야한 짓을 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딱 붙어있어야 하는데 냄새나고 더러운 남자 놈에게 그럴 수는 없지.
기왕이면 젊고 이쁜 여자가 좋잖아?
그렇게 납치한 여자를 데리고 자연스럽게 수원으로 가려다가 거기는 이제 못 간다는 걸 알고 바로 취소한다.
아. 작업장이 사라졌네. 어디로 가지?
그냥 신영이를 재우고 작업할까? 그건 또 싫은데.
아. 그럼 뉴욕에 있는 성연의 아파트로 가야겠다. 거기라면 비어있으니까.
여자를 데리고 고성연의 아파트로 왔다. 당분간은 여기가 내 작업실이 되겠네.
옷을 몽땅 벗기고 그 위에 환영을 써본다.
기억에 남아있는 언노운 녀석의 모습을 여자의 몸 위에 만들어내고 폴터가이스트로 처리까지 한다.
음…. 일단 그럴듯하긴 하네.
문제는 이 여자가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는 건데.
환영을 움직이듯 여자를 움직여봤다. 근데…. 아무리 봐도 어설프다.
괌에서처럼 내 몸에 씌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안에 여자 하나를 넣어놓고 움직이려니 되게 힘드네?
게다가 그때는 멀리서만 보이는 거였기에 그렇게 디테일하게 움직이지는 않아도 됐다.
기억 사물 읽기를 고려했어도 어차피 한 자리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게 아니니 크게 문제는 없었어.
근데 지금은…. 사람들 앞에 직접 나서야 한다. 직접 나서서 깝치다가 죽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해.
이런 식으로는 어설퍼서 안 되겠네…. 이건 무리야.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겠어.
여자를 수납으로 삼키고 다른 계획을 생각해본다.
차라리 비슷한 사람을 찾아볼까?
다행히 언노운 녀석은 백인이었다. 비슷한 인간은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비슷한 놈을 찾아다가 기억을 조금 만지면 되겠지.
아니. 레나를 시켜서 매혹을 걸거나 마리오네트를 써도 되고.
아. 스킬 사용 불가 지대를 써야 하니 마리오네트는 안 되겠구나.
매혹은 그나마 쓸 수 있겠네.
근데 비슷한 사람을 어떻게 찾지? 존나 귀찮은데?
게다가 문제는 또 있다. 코인. 녀석이 죽으면 그에 걸맞은 코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 대단한 놈이 죽었구나 하고 인정하지.
그게 문제네. 적어도 그럼 몇억 단위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소린데.
쑈 한 번 하려고 몇억을 태우는 건 조금 그런데. 게다가 그걸 옮길 수도 없고.
그냥 패시브 찍느라고 코인 싹싹 긁어 썼다고 하고 넘어가야 하나?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조금 어설프긴 하다.
후. 그냥 하지 말까? 갑자기 확 귀찮아진다.
아니다. 언젠간 하긴 해야 하는 일이야. 해야지. 머리를 짜내보자. 그나마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는 계획을 생각해보자고.
묵묵히 얼음 화살을 쏘면서 계획을 짠다.
얼음 화살의 숙련도가 오르는 만큼 계획도 완성되어가다가 이런저런 벽에 막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다.
그리고 얼추 머릿속에서 계획이 완성됐다.
의심하면 얼마든지 의심할 수는 있지만 그나마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결말.
이 정도면 뭐…. 어느 정도는 속겠지.
세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스킬이 필요하다. Q&A에 물어보는 게 먼저야.
지난번 포웰 놈의 위치를 물어보고 아직 질문도 안 걸어놨었네. 하긴, 그때 너무 급하긴 했지.
Q&A를 쓴다. 질문은 '타인의 얼굴과 신체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적합성 심사가 뜨고 1만명의 목숨과 1억 코인을 요구하는 Q&A.
오. 있긴 있다는 뜻이네. 다행이야.
바로 예를 누르고 인도로 순간이동 한다.
마음 같아서는 얼음 화살로 하나하나 잡고 싶지만, 그렇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그냥 우레 폭풍을 썼다.
빠르고 확실한 스킬. 어차피 코인 주울 일도 없으니 빨리빨리 죽이는 게 낫지.
그렇게 일만 명을 죽이자 Q&A는 답변을 내놓는다.
[답변 : 성장 스킬과 축소 스킬을 원트로 스킬 조합 하면 조정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약 해제를 배운 상태라면 타인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 씹…. 이거 내가 전에 조합해봤던 거잖아?
아…. 이게 이거였구나. 성장과 축소…. 그래. 그러면 완전 성형이긴 하지.
키울 건 키우고 줄일 건 줄일 수 있으니까.
조합법까지 직접 알아내 놓고도 이걸 확인하는데 1억을 날렸네. 아. 아까워라.
바로 원트를 썼다. 스킬 조합을 고르고 성장과 축소를 올려놓은 뒤 바로 조합을 눌렀다.
['조정' 스킬이 조합되었습니다. 스킬을 배우는데 7억 코인이 소모됩니다. 배우시겠습니까?]
점점 올라가는 코인 가격.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결코, 적은 양의 코인이 아니잖아?
그래도 이 정도 코인을 주고 배울만한 스킬은 되겠지. 일단 효과는 확실하니까.
자연 성형이 가능한 거잖아? 근데 이거 키도 커지나?
그럼 세아가 아주 환장하려 들것 같은데.
일단 배운다. 7억 코인이 사라졌고 스킬 창에는 조정 스킬이 생겨났다.
아직 241억이나 남긴 했지만 그다지 많은 느낌이 안 드네.
빨리 제이슨이나 포웰 놈의 크루즈를 탈취하든지 해야겠어.
어쨌든 스킬 조합을 해봤으니 바로 써봐야지.
내 몸에 쓰는 건 무섭고.
아. 아까 그 여자 죽이지 말걸. 괜히 죽였네.
뉴욕으로 순간이동 해서 쓸만한 여자를 찾아본다.
적당한 얼굴에 적당한 몸매를 가진 여자 하나를 납치해서 다시 아파트로 돌아온다.
자. 이제 스킬을 테스트해볼 시간.
일단 바로 써본다. 뭐 어떻게 적용되는 스킬인지는 써봐야 알 테니까.
Q&A 덕분에 얼굴이나 몸매를 바꿀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았으니 바로 시도해본다. 일단…. 얼굴부터.
근데 어떻게 하는 거지? 얼굴을 상상한 다음 쓰면 되나?
그럼 어떤 얼굴이 좋을까? 이쁘게 바꾸고 싶은데.
"조정."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스킬을 쓴 뒤 깜짝 놀랐다.
여자의 얼굴이 안나가 돼 있었다. 이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게 안나라서 그런가?
물론 안나는 이쁘지. 근데 다른 여자가 이렇게 안나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찝찝하다.
다시 스킬을 쓰자 이번엔 레이첼의 얼굴이 됐다.
우와. 머리카락 색도 바뀌네. 존나 좋네? 민희가 좋아하겠어?
근데 이미 있는 얼굴로만 바뀌나? 그건 아닌거 같은데.
얼굴을 보면서 다른 식으로 바꿔본다.
그래. RPG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 캐릭터 만들 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처럼.
스킬을 쓰면서 눈을 키우고 눈꼬리를 바꾸고 콧대를 높이고 눈 사이의 거리를 조정하고….
몸도 마찬가지. 가슴을 키우고 모양을 바꾸고 몸매도 날씬하게 만든다.
시간을 한참 들여서 이것저것을 손대고 나니…. 원래 모습과는 완전 다른 여자가 돼 있었다.
문제는…. 이쁘다는 것?
내 취향이 잔뜩 들어간 여자가 되어버렸네?
분명 아까 잡아 왔을 때는 백인이었는데, 지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되었다.
뭐랄까. 승희랑 미나랑 민희랑 아키를 잘 섞어 놓은 듯한 모습?
이거 재밌네. 아니. 재밌는 건 사실이긴 한데…. 조금 무섭다.
그럼 이 여자는 어떻게 되지? 깨어나고 나면 정말 어이 없을 거 같은데?
물론…. 깨우지 않으면 되긴 하지. 이대로 수납에 넣어버리면 되니까.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니까.
어쨌든 스킬은 정말 좋다. 스킬 자체가 자체 보정을 해주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상상력의 총동원이라고 볼 수 있는 스킬? 자질구레한 것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반영해주는 게 대단하다.
근데 그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만큼 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내 이상형인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있는데 그걸 가만히 두는 건 좀 그렇잖아?
바지를 벗고 잔뜩 발기된 자지를 꺼냈다.
아까부터 자꾸 하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새끼는 드디어 밖으로 노출되자 좋다고 눈물까지 흘린다.
어휴. 씨발. 남자가 왜 좆 때문에 망하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네.
그렇게 내 자지를 보면서 잠깐 생각했다.
이거…. 신체 일부만 커지게 하는 것도 가능했지?
"조정."
내가 스킬을 쓰자…. 자지가 커지고 길이도 조금 더 길어졌다.
그걸 보고….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져서 허탈하게 웃었다.
미쳤네. 미쳤어.
인류가 생기고 나서부터 남자들에게 언제나 고민하게 만들던 문제를 내가 방금 해결했잖아?
근데 이 정도 크기면 세아한테는 안 들어가는 거 아닌가? 괜찮으려나?
어쨌든 새로워진 나의 뉴-똘똘이를 시운전해봐야지.
누워있는 여자의 다리를 벌리고 애무하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베이비 오일을 꺼냈다.
잔뜩 자지에 붓고 여자의 보지에도 붓는다.
그리고 잔뜩 발기된 자지를 반쯤은 억지로 쑤셔 넣었다.
"어윽…."
잠들어 있는 여자인데도 잠결에 격한 신음을 내는 여자.
생긴 건 완전 동양인인데 입에서 외국 여자의 반응이 나오는 건 조금 깨네.
근데 이게 바로 대물의 위력인가? 그저 넣기만 했는데도 가버리는?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좀 큰 사이즈긴 했어. 이 정도면 거의…. 흉기지.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여자의 몸은 들썩들썩하며 잔뜩 가버리는 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테크닉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었네. 크기 큰 게 최고였어.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다가 여자의 안쪽에 사정한다.
음…. 사용감은 좋네. 여자가 별도로 조이지 않아도 꽉 차는 기분이 느껴지니…. 얻는 만족도가 다르다.
이걸 다들 보여주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해지네.
여자를 보고 잠시 고민한다. 이 여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일단 베이비 오일 통에 회귀를 썼다. 그러자 흥건하던 오일이 전부 통으로 들어가며 사라진다.
어? 그럼 내 몸에 상태 회귀를 쓰면 어떻게 되지? 자지 커진 건 사라지나?
"상태 회귀."
한 시간 전쯤을 생각하고 상태 회귀를 쓰자 자지의 모습은 원래로 돌아갔다.
오. 그러네. 원본은 기억되는 건가 보네.
그럼 이 여자도?
"상태 회귀."
스킬을 쓰자 여자의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음…. 이건 편하네.
원상복귀가 편해지면 좋지.
원래의 모습으로 못 돌아가서 헤매는 짓은 안 해도 된다는 소리니까.
고생해준 여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수납으로 먹어치웠다.
자. 이제 됐고…. 스킬은 잘 되는 걸 확인했으니 이제 언노운의 타살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