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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사람들
녀석들이 잠을 자야 기억을 읽을 텐데.
근데 확신은 없다. 대화를 들어보면 스킬 조합은 기본으로 알고 있는 둘이다.
상태 회복을 패시브 화 시키는 건 난이도가 어렵지 않으니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졌어.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놈의 스킬 시스템의 최단점이 그거다.
독점이나 고유 스킬이 아니라는 것.
좋은 건 누구나 다 쓸 수 있다는 소리잖아?
이러니 정보가 중요한 거야. 정보를 알아내고 좋은 건 바로 파쿠리 하는 거지.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허를 내는 것도 아니잖아? 좋은 건 나도 당당하게 쓰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
어쨌든 다시 멕시코만으로 향했다.
지금 저 연놈들은 서로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니 그 크루즈나 찾아봐야지.
계속 힐 스킬 숙련을 하면서 크루즈를 찾는다.
날이 밝았기에 불빛을 의존해서 찾아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야가 좋아졌기에 천리안을 풀로 쓸 수 있는 건 좋네.
그렇게 네 시간 정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크루즈를 찾았다.
뉴올리언스 근처의 항구에서 발견한 크루즈.
보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항구에 정박해있는 배.
그리고 항구로 내려온 수많은 사람.
거기에는 제이슨에게 약탈을 썼던 바니걸들도 있었다.
근데 쟤들은 왜 지금도 저 옷을 입고 있냐? 안 불편한가?
저 옷이…. 보기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입으면 존나 불편할 거 같은데….
뭐가 됐든 상관없지. 찾았으면 됐다.
게다가 지금은 배에서 내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잖아? 여자 하나를 잡아서 쓱싹 기억을 읽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거야.
배를 나와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다들 뭉쳐 있기에 의외로 기회가 나지 않는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여자들과 배의 크루.
따로 떨어져 있어야 납치를 하든 기억을 읽든 하는데.
한 번에 다 재워버리고 기억을 읽어야 하나? 그럼 좀 무리수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둘러보는데 오히려 배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아. 그래. 차라리 배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노리는 게 낫겠네.
탐지와 천리안, 투시로 배 안쪽을 둘러본다.
역시…. 있었다. 배에 남아있던 바니걸 여자 셋.
하긴, 그 많은 인원이 전부 밖에 나오진 않겠지. 진작 이쪽부터 볼걸.
게다가 마침 각자 방인 듯한 곳에 따로따로 있다.
나는 괜한 거로 고민하고 있었네. 바보같이.
바로 침입. 배로 들어가서 마침 자고 있는 한 여자의 곁으로 갔다.
이야. 잘 때도 이 옷을 입는 거야? 무슨 폭탄 목걸이 같은 건가? 이걸 벗으면 죽나?
신기한 여자들이네. 혼자 쉴 때는 편한 옷을 입는 게 좋지 않아?
어쨌든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바니걸 옷을 입고 자고 있으니 탐스럽긴 하다.
아무리 내가 동양파이긴 하지만…. 무조건 된장찌개에 흰쌀밥만 고집하는 건 아니잖아?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있으면 당연히 입에 침이 고이지.
문제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거?
아…. 안 되겠네. 집에 가서 안나한테 바니걸 옷 입힌다. 안 되겠어. 꼭 해봐야겠네.
어쨌든 기억 읽기를 시작한다.
제이슨 녀석의 비밀병기인 여자들. 대체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게 코인을 약탈해가서 대체 무슨 스킬을 배웠을까? 어디 한번 보자고.
그리고…. 약간 어이가 없어졌다.
내가 생각한 게 완전 틀렸네. 이 여자들은 비밀병기 같은 게 아니었다.
아니…. 다른 의미로 비밀병기 맞나?
어쨌든 이 여자들이 전투용은 아닌 게 확실하다.
이 여자들의 스킬은 열한 개밖에 없었으니까.
다른 스킬들은 크게 의미가 없다. 이 여자들이 배운 스킬에서 중요한 건 딱 두 개였다.
복권과 약탈. 그래. 그건 예상했었지. 약탈을 배웠으면 복권은 당연히 있어야 하니까.
근데…. 아예 방향성이 달랐다.
이 여자들이 제이슨에게 코인을 받아서 뭔가를 하는 게 아니었어.
이 여자들은 복권을 써서 코인을 불리고 제이슨에게 주입하고 있던 거다.
반사를 쓴 제이슨에게 약탈을 써서.
이야…. 머리 좋네. 씨발. 이런 생각은 전혀 못 했는데.
100명의 바니걸. 이 여자들은 제이슨의 코인생성기였던 거였어.
사람을 죽이고 코인을 주우러 다닐 필요 없는 깔끔한 코인 벌이.
이 여자들은 제이슨이 올 때까지 포션을 마셔가면서 복권 스킬을 쓴다.
하루의 일과는 별것 없다. 그냥 놀고먹으면서 그저 복권을 쓰는 것. 그게 다인 여자들.
그렇게 해서 당첨이 되어 5천만 코인이 생긴 여자들은 제이슨이 오면 반사를 쓴 그에게 약탈을 써서 코인을 전해주는 거다.
미친놈들. 존나 창의적으로 코인을 버네.
이래서 머리 좋은 새끼들은 다르다니까. 하. 씨발.
혼자서 복권을 쓰면 코인은 늘릴 수 있다.
물론 확률이긴 하겠지만…. 뭐가 됐든 늘어날 거 같긴 하다.
10만 번 중에서 한번은 터지겠지. 그게 되니까 이런 시스템이 돌아가는 거고.
하지만 모든 체력을 소모하느라 스킬 숙련을 할 수가 없어진다.
코인을 벌고 성장을 포기하는 건 그야말로 멍청한 짓이다.
게다가 그렇게 당첨이 된다 해도 겨우 5천만이잖아?
물론 5천만 코인이 애 이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양이긴 하지.
근데…. 그걸 이런 식으로 하다니. 정말 엄청난 시스템이잖아?
나는 왜 이런 시스템을 생각 못 했지? 아…. 진짜. 존나 최고인데?
여자들도 모아 놓을 수 있고 코인도 수급받을 수 있잖아?
여자들은 안전과 생존을 모두 얻을 수 있고 자신들이 뭔가를 해서 도와줄 수 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남자는 아무 짓도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맘에 든다.
그냥 반사만 켜놓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잖아? 스킬도 시간도 손해 보는 게 아무것도 없어.
진짜…. 꿈같은 시스템이야.
물론…. 굳이 여자로 할 필요는 없다. 남자로 해도 상관없지. 그럴 이유는 전혀 없지만.
어쨌든 굉장히 탐난다. 만약 내가 코인이 얼마 없는 상황이었으면 당장 이 시스템을 구축했을 거야.
스킬을 열한 개나 배우게 하는 게 조금 귀찮긴 하겠지.
하지만 패시브 같은 건 무시하고 스킬만 11개 찍게 하면 300만 코인 선으로 컷할 수 있을 거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고. 4일에 하나씩이면 한 달 반이면 되겠네.
게다가 이건 합법적 하렘이잖아? 명분도 있고 핑계도 좋아.
젠장…. 이래서 사람은 똑똑해야 한다니까. 그래야 이런 것도 만들고 그러지.
좋아. 이런 선진 문물은 받아들인다. 근데…. 존나 귀찮긴 하네.
여자들을 어디서 모을 것이며 또 티어11 까지 언제 만들어주냐?
게다가 이렇게 여자를 모아놓으면…. 아무 일이 없을 리가 없다.
다행히 내가 곁에 두는 여자들은 착한 애들만 있어서 서로 싸우지는 않지만…. 이렇게 100명이나 모아놓으면 안 싸울 리가 없어.
그 꼴은 죽어도 못 보는데. 게다가 이거 관리는 누가 하지?
그냥…. 방주를 전부다 티어11로 업글시킬까?
어차피 다 나 때문에 편의를 보게 된 사람들이니 이 정도는 요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게다가 티어11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복권이랑 약탈만 배우게 하면 되니까 방어도 좋아질 거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내가 병신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뭐하러 그러지? 그냥 이 여자들을 그대로 꿀꺽해버리면 되잖아?
주인을 제이슨 대신 나로 바꾸기만 하면 되잖아?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제이슨 그놈에게 얼마나 충성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누구든 상관없지 않을까?
음…. 나쁘지 않은 생각이야. 게다가 어느 하나만 할 필요는 없지.
방주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 여자들도 먹어치우면 되잖아?
굳이 하나만 노릴 필요는 없지. 가능성은 무한하니까.
능력 되는 대로 하는 거지. 안돼도 손해 볼 거 없고.
어쨌든 제이슨 녀석의 비밀 하나를 발견했으니 일단 킵해둔다.
게다가 이 여자들에게 추적을 걸어 놓으면 앞으로 배를 찾아서 고생할 필요도 없네.
일단…. 여자들 세 명 정도랑 배의 선장인 놈인듯한 녀석도 찾아서 추적을 걸어놨다.
스킬 최대 수치 증가를 찍어둔 보람이 있네. 다행이야.
일단…. 이건 됐고.
다시 제이슨과 레이첼. 그 둘이 뭐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제이슨부터 떠올렸다.
얼래? 뭐야? 왜 안 넘어가지?
녀석의 시야로 넘어가질 않는다. 뭐지? 왜?
레이첼도 해보는데…. 안된다. 뭐지? 방금 추적 걸면서 밀렸나?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금 내 추적은 39명을 동시에 걸어둘 수 있으니까.
그리고 밀린다고 하더라도 먼저 걸어놨던 녀석들부터 지워져야 한다.
게다가 인원 관리는 하고 있기에 밀릴 리는 없어.
머릿속에서 드는 불길한 생각.
눈치챘나? 내가 추적 걸어 놓은 걸 눈치챘어?
아니지. 자신이 추적에 걸려있다는 걸 알 수는 없다.
레나가 나에게 추적을 걸었을 때도 나는 눈치 못 챘었지.
아…. 설마 Q&A? 그걸로 자신들이 추적에 걸려있는 걸 확인했나?
저번에 필립 녀석을 잡을 때 Q&A로 확인했었지.
추적이 걸려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었어.
근데…. 그걸 확인하겠다고 천오백 명을 죽여? 낌새나 그런 걸 느낀 것도 아닌데?
일단 뉴욕으로 다시 순간 이동했다.
아까 제이슨과 레이첼이 브런치를 먹었던 곳. 그곳으로 가니 거기에 레이첼은 그대로 있었다.
뭐지? 기껏 추적을 지웠는데 이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이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자신이 추적에 걸려있다는 걸 알았으면 자신이 노출되었다고 판단하고 자리를 떠야 하는 거 아닌가?
하. 모르겠네. 모르겠어.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왜 추적이 사라졌지?
아무래도 Q&A 걸려있는 거에 대한 답을 받아야 하나? 추적을 지울 수 있는 스킬?
근처 옥상에 앉아서 레이첼을 바라보며 지금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다.
저 여자가 저기에 그대로 있다는 것. 저게 문제다.
본인은 추적이 걸린 것도 모르고 지워졌는지도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제이슨 그놈이 지우고 간 걸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문은 남는다.
레이첼에게 추적이 걸려있는 걸 제이슨 녀석이 알았다면 그걸 말해주지 않을 리가 없다.
아까의 대화로 봤을 때 녀석은 레이첼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자신이 마음에 둔 여자의 추적을 보고 저렇게 안일하게 대응할 리는 없다.
당장 지우고 여자를 숨겼겠지.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상태는 말이 안 돼.
대략…. 생각나는 건 두 가지.
녀석들은 자신들에게 추적이 걸려있는 것을 모르지만 지우는 방법을 알고 있고 정기적으로 쓰고 있다.
이게 아니라면.
녀석들은 자신들에게 추적이 걸린 걸 알고 있고 지금은 자신들에게 추적을 건 사람을 낚기 위해서 모르는 척하고 있다.
으음….
아무래도 후자는 말이 안 되네.
자신들에게 추적이 걸린 걸 알았는데 중요한 장소를 노출할 리는 없어.
낚시를 노리고 어느 정도 정보를 줬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만, 말이 안 된다.
리스크가 너무 커.
아마 전자가 맞을 거야.
추적이 걸려있든 말든 정기적으로, 주기적으로 추적을 지울 방법이 있는 거지.
그게 가장 말이 된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
그렇다면 테스트해봐야지. 또 추적을 걸면 어떻게 될지.
함정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함정이라고 한다면 녀석들은 자신들에게 추적을 건 존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거다.
내 정체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는 말이겠지.
음…. 그러면 함부로 집안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려나?
근데 저 여자가 밖으로 나올 리는 없을 거 같은데.
일단 지켜보자. 적어도 창문으로 볼 수만 있어도 추적은 걸 수 있으니까.
가만히 앉아서 스킬 숙련을 하며 레이첼을 지켜본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회는 일찍 왔다. 여자가 옥상에 있는 텃밭으로 나왔으니까.
대체 저런 텃밭은 왜 기르는 거야? 이해를 못 하겠네.
어쨌든 나야 좋지. 레이첼에게 다시 추적을 걸었다.
제대로 걸린 추적. 좋아 됐어. 이제 이건 얼마나 가는지 지켜보자고.
근데 제이슨 그놈의 행방을 놓친 게 좀 짜증 나네.
그래도 녀석을 발견할 방법을 두 개나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적어도 위원회 놈들이나 크루즈를 지켜보고 있으면 녀석이 나타나긴 하겠지.
문제는 추적이 계속 끊긴다는 건데. 아…. 존나 귀찮네. 진짜 피곤한 새끼들이야.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겠다 이거지?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근데 오히려 기쁘네. 할 게 없어서 빈둥거리고 나태해지는 것보단 바쁜 게 낫지.
일단은 지금 해야 할 일은 Q&A에 물어본 추적을 푸는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방법을 알아내고 풀리지 않는 추적이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해. 그래야 편해지지.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힐 스킬을 마스터 해야지. 이것도 소홀할 수는 없어.
일단 인도부터 가야겠네. 불쌍한 인도 놈들. 또 나한테 당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