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82화 (68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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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다섯 번째 스킬

괌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바다 위.

얼마 남지 않은 번개 구체의 숙련을 하면서 필립 녀석을 지켜본다.

저 새끼…. 진짜 대단한 새끼네.

결국, 고룡의 여자 셋을 연거푸 다 따먹고 있잖아?

뭐 하는 새끼지? 짱개 여자가 취향인가?

정말 대단한 건…. 그렇게 세 번째 여자랑 하고 나서 다른 두 여자까지 다시 불렀다는 거다.

그리고 포섬. 와…. 정말…. 살다 살다 다른 연놈들이 4P 하는 꼴을 라이브로 보게 되다니.

존나 꼴 보기 싫긴 한데…. 눈이 계속 간다.

웃긴 건 저 남자 놈도 남자 놈이지만 저 짱개 년 1, 2, 3이 더 웃기다.

항상 고룡하고 4P 하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합이 아주 기가 막힌 수준이네? 무슨 무협지 보는 느낌이야.

셋이서 한 몸인 생물체 같잖아? 여자 셋이서 남자 하나를 녹이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동영상이라도 찍어서 교보재로 쓰고 싶을 정도지만…. 됐다. 관심 끄자.

저년들이 짱개라서 그런지 내가 직접 받아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저 정도 이쁘면 어느 정도 끌릴 만한데 그런 마음이 전혀 안 드네.

그렇게 내가 번개 구체를 마스터할 때까지 아직도 떼씹을 하고 있는 연놈들.

어휴. 씨발. 그래. 맘대로 해라. 나는 스킬이나 찍으련다.

일단 패시브를 찍는다. 패시브는 당연히 찍는 거니 찍고….

드디어 남은 스킬은 단 하나. 이제 배울 스킬은 썬더 필드.

하지만 그 전에 잠시 확인해본다. 지금 Q&A에 걸려있는 스킬이 없으니 스킬 삭제나 한번 해봐야지.

['Q&A' 스킬을 삭제하는데 1억 코인이 소모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오? 뭐지? 떴어? 답변 진행 중이라고 안 뜨네?

그럼 지금은 마침 딱 Q&A를 쓰고 있는 놈들이 아무도 없다는 뜻인가?

살짝 두근거린다. 지금 이걸 지워버리면? 그리고 원트랑 위시까지 전부 지우면?

해봐야 6억밖에 안 든다.

단 6억으로 아직 스킬 조합을 한 번도 못 해본 놈들의 사다리를 걷어찰 수 있다는 건데?

아니지. 위시는 남겨도 상관없어. Q&A랑 원트만 지워도 되잖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도 못쓴다는 거다.

기껏 전부 지워놨는데 그랜드마스터 놈이 나보다 강하다면?

지금 가진 스킬로 답이 없다면?

사다리가 걷어차인 건 내가 되는 거잖아?

역시 그건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지금이 스킬 삭제를 할 기회긴 하지만…. 쓸 수 없는 기회야.

오히려 나는 저쪽이 지우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건 배운 사람만 지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티어24를 찍고 코인이 1억만 있으면 누구나 지울 수 있는 거니까.

"Q&A."

일단 스킬을 쓴다. 근데 질문 내용은…. 뭐로 하지?

역시 위치 질문 같은 게 편한데. 딱히 궁금한 건 없네.

"기억 삭제로 삭제된 기억을 복구하는 방법이 있나?"

한참을 생각하고 한 질문. 그리고 바로 적합성 심사가 뜬다.

그리고 나온 메시지.

[해당 질문의 대가는 인간 만 명의 목숨과 일억 코인입니다. 지불 하시겠습니까?]

어?

뭐야? 왜 이리 금액이 커.

잠깐…. 내가 질문을 뭐로 했지? 기억을 복구하는 방법이 있냐고 했지?

이정도 금액이면 이미 답변을 한 거라고 봐도 된다. 있다는 소리겠지?

근데…. 아 궁금하네. 1억 코인이라.

만 명과 일억 코인. 지불할 만 한데.

하지만 방법이 있다면 내가 조합으로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굳이 목숨과 돈을 내야 할까?

고민이네. 고민이야.

일단은 거절을 눌렀다. 그리고 질문을 바꿔본다.

"기억 삭제로 삭제된 기억이 복구될 수 있나?"

다시 뜨는 적합성 심사. 그리고 뜨는 메시지.

[해당 질문의 대가는 인간 천오백 명의 목숨과 천오백만 코인입니다. 지불 하시겠습니까?]

좋아. 예상이 맞았다.

방법까지 전부 알려주면 만 명과 1억 코인.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주는 거면 천오백 명과 천오백만 코인.

어쨌든 이것의 대답은 예상할 수 있다. 된다는 소리지. 안되면 천만에 천명이 떴을 거야.

일단 다시 아니오를 눌렀다.

그리고 고민.

만약 그 여자, 클로에 에반스를 몰랐다면 이런 질문은 안 했을 텐데.

그 여자에 대한 기억만 복구할 수 있다면 그랜드마스터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도 있다.

만약 이름이라도 알아낸다면 그건 대박이지. 바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

하. 이거 고민이네. 변수가 너무 많아.

곰곰이 생각해본다. 기억을 복구하는 것에 대해 1억 코인의 가치가 있는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일단 1억 코인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거로.

굳이 클로에 에반스 그 여자가 아니더라도 삭제해버린 기억을 복구하는 건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 테니까.

다시 질문했고 적합성 심사가 떴으며 만 명과 1억 코인이 뜬다. 그리고 예를 눌렀다.

됐어. 이제 Q&A는 지울 수 없겠지.

그리고 어차피 나도 다음 스킬은 썬더 필드니까 그거 숙련하면서 숫자는 채울 수 있을 거야.

이제 스킬을 찍을 차례.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썬더 필드를 찍었다.

이제 이것만 마스터 하면 바로 우레 폭풍도 찍을 수 있는 거잖아? 그러면 바로 번개 같은 반사신경이고.

아. 승희랑 미나, 세아, 안나도 한번 봐줘야 하는데.

미나가 어디까지 찍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잠이 없어지고 민희를 소개해준 이후로는 영 신경을 못 쓰네.

근데 어쩔 수 없다. 혹시나 쇼핑에 끌려갈 수도 있잖아? 그건 좀 무섭다고.

솔직히 말해서 장룡…. 아니 고룡 정도로 무서워.

아니다. 고룡은 너무 엄살이구나. 뇌제 녀석 정도로 하자. 딱 그 정도가 좋겠네.

그만큼 쇼핑은 무서운 거야. 힘들다고…. 으으.

필립 녀석을 살펴보자 녀석은 이제 4P는 끝났나 보다.

녀석은 가만히 서 있고 여자들이 몸을 씻어주는 게 보인다.

음…. 저 녀석도 진짜 웃기네. 저 여자들이 맘에 들었나 봐.

하긴 저렇게 서비스받으면 우쭐해지겠지. 황제라도 된 느낌이 들 거야.

근데 아직 자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

어휴. 씨발. 뭐하지? 인도 가서 스킬이나 좀 쓰고 올까?

아니다. 스킬 조합이나 좀 보자.

원트를 눌러서 스킬 조합을 누르고 새로 생긴 번개 구체랑 이것저것 스킬을 조합해본다.

역시 방출형 스킬은 추적이랑 조합이 되네.

유도 번개 구체라니. 쓸만하려나?

번개 구체가 끊임없이 쫓아온다고 해도 어차피 보호막 한방이잖아?

아니다. 스킬 사용 불가 지대를 깔아버리면 되는구나. 그럼 보호막이고 뭐고 못쓰지.

아. 잠깐. 보호막이 패시브 화가 되던가?

바로 확인해보니 보호막은 패시브 화가 안 된다.

오. 그럼 나쁘지 않네? 유도 번개 구체를 뿌려놓으면 어쨌든 맞을 때까지 쫓아간다는 뜻인데?

아. 근데 데미지 감소가 있구나. 맞는다고 한 방에 죽지는 않겠네.

당장은 배울 필요는 없겠어.

이런저런 잡스킬을 죄다 패시브 화 시켜버리면 나중에 코인 감당이 안 되니까.

게다가 녀석이 봉인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런 스킬은 굳이 배울 필요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드디어 짱개 년들이 전부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가고 필립 혼자만 남았다.

호텔 가운 하나만 입은 채 위스키를 마시는 녀석.

하. 가지가지 하네…. 미국 놈들은 왜 저렇게 위스키를 좋아하지?

하긴…. 소주도 먹는데 위스키 정도야 뭐…. 좋아할 만하지.

조금 더 기다리니 한잔을 딱 마신 녀석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아. 징한 새끼. 드디어 자네.

녀석의 상태를 조금 지켜보다가 잔다는 확신이 들 때쯤 바로 숙소 쪽으로 날아갔다.

씨발. 안 자도 재워버려야지. 안 되겠어. 기다리기 너무 지겹다.

블링크, 페이즈 아웃. 벽을 넘어서 방 안으로 들어간다.

침실 안에 드르렁거리며 코 고는 소리가 들리니 마음이 편해진다.

바로 구석에서 페이즈 아웃을 해제한 뒤 바로 버프를 전부 건 다음 녀석에게 수면을 쓴다.

됐어. 시간 떴으면 됐지.

바로 기억을 읽는다. 개새끼. 별거 없기만 해봐라.

당장 짱개 년들 매혹해와서 이놈 새끼를 바로 찔러버릴 거야.

그렇게 기억 읽기를 하는데…. 어우. 씨발. 이게 뭐야.

와. 이제라도 기억 읽기를 해서 다행이다. 큰일 날 뻔했네.

계속해서 기억을 읽는다. 괌섬에 아침이 올 때까지 기억을 전부 읽은 나는…. 약간 고민에 빠졌다.

충격적이네. 내가 이놈들을 너무 무시했나?

이놈들은 방주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아니. 그래. 알고 있을 거라는 건 예상했지.

근데….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놈이 직접 방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와서 안쪽을 천리안과 투시로 방주 안쪽을 살펴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게다가 더 충격인 건 이놈의 기억에 내 모습이 있다는 거다.

내가 고성연을 방주로 데려왔을 때. 그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기억.

소름이 쫙 돋는다. 물론 내가 매번 하는 짓이긴 하다.

천리안과 투시로 탐지가 안 되는 거리 밖에서 훔쳐보는 것.

근데 그걸 당하니 이런 느낌이네. 존나 기분 나쁘잖아?

아니. 기분 나쁜 수준이 아니다. 이 새끼를 당장 쳐 죽이고 싶은 느낌이야.

정말 다행인 건 이놈이 아직 그랜드마스터에게 보고를 못 했다는 거다.

아직 정례회의 전이란 게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그랜드마스터 새끼가 이놈에게 추적을 걸어놨으면? 그럼 시야가 공유된다.

즉, 방주와 나의 존재를 전부 알게 된다는 것.

물론 언제나 공유되는 건 아니지. 필립 이놈을 생각하고 있어야 공유되는 거긴 한데.

씨발…. 어쩌지? 확인할 방법은 없나?

아. 맞다. Q&A. 그걸로 확인되나? 그랜드마스터가 이놈에게 추적을 걸어 놨는지?

으…. 존나 찝찝하네. 되는지 안 되는지 일단 확인해 봐야지.

이대로는 찝찝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

일단 이놈의 기억은 다 읽었으니 됐다. 지금은 추적이 걸려있는지 아닌지가 급해.

인도로 순간이동.

그리고 페이즈 아웃을 썼다가 해제한다.

다시 버프를 전부 걸고 탐지를 쓴 다음 기척들을 찾아 나섰고 사람이 보이는 족족 썬더 필드를 갈긴다.

바닥에 표시되는 영역. 그리고 떨어지는 번개.

스킬은 빠르게 하급에서 중급이 되었고 킬 카운트는 팍팍 오른다.

확실히 번개 구체보단 편하네. 범위가 넓으니까 죽는 숫자가 달라.

아직 제법 인구가 남아있는 인도이기에 만 명의 숫자는 금방 채워졌다.

그리고 뜨는 답변 중이라는 메시지.

[답변 : 기억 삭제 스킬과 신체 복구 스킬을 원트로 스킬 조합 하면 기억 복구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 신체 복구. 그래. 그런 스킬이 있었지? 힐이 있는 승희도 아직 배우지 않은 스킬인데.

하 씨…. 힐도 배워야 하는 거야? 신체 복구도?

이거 숙련은 어떻게 해야 하지? 존나 답답하네. 이건 뭐 답을 알아도 막막하고…. 나 참.

어쨌든 답은 알았으니 됐다.

근데 Q&A 이 새끼들 이렇게 친절한 놈들이었나?

앞으로 이렇게 스킬 관련 질문이나 물어봐야겠네. 암튼…. 그건 그렇고.

"Q&A."

[원하는 질문을 말하세요.]

"리안 필립이 그랜드마스터의 추적에 걸려있나?"

[적합성 확인 중.]

과연 이런 질문이 먹힐까? 질문 거부만 당하지 않으면 될 텐데.

[해당 질문의 대가는 인간 천오백 명의 목숨과 천오백만 코인입니다. 지불 하시겠습니까?]

오!? 떴다. 게다가 천오백 명과 천오백만이면 뭔가 답변이 있다는 소리.

바로 예를 누른다. 그리고 다시 인도 사람들을 찾아 움직인다.

천오백 명 정도는 금방이기에 숫자는 바로 채워졌다.

숫자가 다 차자 뜨는 메시지.

[답변 중.]

두근두근. 과연…. 무슨 대답이 나올까?

[답변 : 걸려있지 않습니다.]

오오오오. 나이스. 안 걸려있다니. 이건 좋은 소식이다.

단지 나와 방주가 발각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이건 그랜드마스터 그놈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정보기도 하다.

멍청한 놈. 왜 추적을 걸어놓지 않았지?

그정도로 위원회 놈들을 믿는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게 멍청한 놈은 아냐.

Q&A로 최후의 한 명을 알아낸 놈이 위원회 놈들에겐 10명이라고 속이고 기억 읽기까지 해보라고 한 놈이다.

게다가 그걸 실시간으로 기억 조작까지 한 놈이고.

추적을 안 배운 걸까? 아니면 마킹을 모르나? 그럴 리가 없는데.

하긴 지금까지 회장이나 클로에 에반스, 이 리안 놈까지 전부 추적을 배운 놈들은 없었다.

짱개들처럼 연구소가 없어서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추적은 상당히 매력이 있는 스킬인데?

어쨌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좋은 상황이니까 됐다.

일단 다시 Q&A는 걸어놔야지. 뭘 질문 할까.

아. 그래. 추적에 대해서 확실히 물어보자.

내가 발견한 것처럼 봉인으로 추적을 지우는 거 말고 다른 게 뭐가 있는지.

그렇게 질문하자 적합성 판정이 뜨고 바로 만 명과 1억 코인을 요구한다.

이렇게 답변하고 봉인 한 가지만 있으면 좀 허무하겠네.

일단 됐어. Q&A는 걸어놨으니…. 이제 필립 놈을 처리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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