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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위원회
Q&A를 쓴다. 하지만 내가 물어본 건 미합중국 대통령 브랜든 토마스의 위치가 아니다.
클로에 에반스. 그랜드마스터를 보좌한다는 여자. 그녀의 위치.
대통령의 위치도 궁금하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여자가 우선이다.
그랜드마스터 녀석을 보좌한다면 그 녀석의 위치도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대통령 같은 건 천천히 알아봐도 될 거다. 이쪽이 먼저야.
물론…. 그 녀석이 그렇게 허술하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할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지.
상대 킹을 먹을 기회가 있는데 룩이나 비숍을 노리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
클로에 에반스의 위치를 Q&A로 물어보자 역시 천오백 명과 천오백만 코인을 요구한다.
좋아. 대답해준다는 소리네. 그럼 망설일 필요 없지. 바로 인도로 간다.
번개 구체를 던지며 천오백 명의 인간을 빛으로 바꾸니 바로 답변이 떴다.
[답변 : 686번지, 노스크레켄스 드라이브, 베버리힐즈, 켈리포니아, 미국.]
뭐냐. 왜 이리 답변이 성실해? 매번 어디 근방이라고만 말해주더니 이번엔 주소를 아예 알려주네.
저 답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베버리힐즈라는 단어다.
부자들의 동네. 들어봐서 알지. 게다가 어딘지도 대충 안다. LA잖아?
여기저기 저장을 해놔서 다행이네. LA 정도야 바로 갈 수 있지. 어차피 위치스도 그 근처일 테니까.
고민할 거 없이 바로 순간이동 했다. 이렇게 자세하게 위치까지 알려주는데 안가면 그건 멍청한 거지.
위치스가 있는 저택. 이곳은 깊은 새벽이라 여자들은 전부 자고 있다.
슬쩍 다른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하자.
하여간 이놈의 발정은 시도 때도 없이 나고 지랄이야. 지랄은.
바로 하늘을 날아 베버리힐즈 쪽으로 날아간다.
이렇게 주소를 알려줬으니 못 찾을 수가 없다. 바로 찾아낸 저택. 탐지로 잡히는 기척 하나.
천리안과 투시로 살펴보니 회장 놈의 기억에서 봤던 여자가 잠자고 있다. 나이스 하네.
정말 쉽게 찾았어. Q&A가 계속 답변을 이런 식으로 준다면 정말 고마울 텐데.
바로 안으로 들어가 일단 추적부터 걸었다. 그리고 수면도 걸고 바로 기억을 읽는다.
이렇게 무방비하다니. 생각보다 많이 얻어낼 게 없을 수도 있겠네.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어.
읽을 수 있는 기억들을 모두 읽는다.
그랜드마스터에 대한 정보들, 이 여자가 하는 일, 알고 있는 것…. 전부.
창밖에 어렴풋하게 동이 터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기억 읽기를 중단한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뭐…. 읽을 건 다 읽었으니까.
다시 인도로 순간이동. 페이즈 아웃을 한번 쓰고 다시 해제한다. 자…. 이러면 됐고.
역시 내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았다. 그다지 얻을 건 없었어.
클로에 에반스. 이 여자는 그냥 부자다. 그냥 부자도 아니고 엄청난 부자.
초창기. 그랜드마스터가 대통령이나 미라지 오션 회장을 포섭하기 이전에 자금줄을 담당하던 여자.
그랜드마스터는 이 여자를 매혹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갖춰나갔다.
녀석은 그렇게 이 여자를 이용해서 발판을 만들고 인프라를 갖추고 본격적인 호라이즌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기억을 읽었음에도 추측성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기억이 많이 삭제되었기 때문.
그래도 녀석은 의리가 있는 놈이긴 한가 보다. 죽이지 않고 기억만 지우다니.
단물을 다 빼먹고 내다 버리는 게 아니고 위원회 자리까지 주며 대우해준 것도 웃기고.
이쁘거나 젊은 여자도 아닌데 신기하네. 뭐, 세상 사람들이 다 나 같은 건 아니니까.
그럴 수 있지.
아니지. 혹시 아직 더 얻을 게 있나? 그런 건 없어 보이는데?
어쨌든 이 여자는 지금은 호라이즌과 거의 상관 없이 지낸다.
가끔 있는 정례회의에만 모습을 드러낼 뿐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 여자.
이렇게 내버려 둔 이유가 있었어. 뭐…. 그런 거지.
시간을 많이 낭비했으니 Q&A로 다음 목표의 위치를 물어본다.
질문은 당연히 브랜든 토마스. 미합중국 대통령.
역시 대가로 요구하는 천오백 명의 목숨과 천오백만 코인.
바로 번개 구체를 신나게 던지러 간다. 숙련과 숙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렇게 천오백 명의 목숨을 거두자 뜨는 답변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금방 나오는 답변. 펜실베이니아 리븐 락 산에 있다고 알려주는 Q&A.
펜실베이니아? 지도를 켜서 바로 살펴본다.
뉴욕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 고작 300킬로미터 정도?
바로 뉴욕으로 순간 이동해서 리븐 락 산이란 곳으로 날아간다.
아침이 된 뉴욕. 그런 아침 공기를 가르며 리븐 락에 도착하자 산 밑에서 기척이 잡혔다.
또 벙커네. 그래. 뭐…. 벙커 좋지.
아무리 스킬을 쓰면 뻥뻥 뚫리는 벙커의 보안이지만 기본적으로 지하에 짱박혀있는게 안전하긴 하니까.
게다가 나처럼 페이즈 아웃으로 이렇게 지하까지 다이브 하는 건 쉽지 않다.
서민준 그놈도 벽을 통과하는 것밖에 못했잖아?
땅을 뚫고 목적지까지 간다는 상상은 어지간해선 하기 힘들긴 하다.
게다가 페이즈 아웃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탐지와 천리안, 투시가 없으면 목적지를 확인할 수도 없고.
하지만 나는 다 갖췄기에 유유히 벙커 내부를 살펴본다. 대통령. 대통령…. 아. 저깄네.
미국 대통령의 생김새 정도는 나도 안다.
게다가 저 양반은 밈으로도 많이 놀림당하였던 사람이라 모를 수가 없어.
아침부터 회의를 하는 대통령. 옆에는 나이 제법 있는 인간들이 잔뜩 있다.
쯧. 기억 읽기는 못하겠네. 일단 추적만 걸어놔야겠어.
블링크를 쓰고 바로 페이즈 아웃을 쓴다. 그리고 대통령이 있는 방 근처까지 다이브.
이제는 이런 산이나 땅속을 뚫고 지나가는 건 아주 익숙해졌다.
아무런 스킬도 쓸 수 없기에 주변이 온통 검게 변한 세상.
그런 상황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그렇게 가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고 주변이 확 밝아지게 돼 있다.
그때의 기분은…. 뭐랄까? 다시 태어나는 기분?
아마….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는 아기가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제약 해제 덕분에 시야가 뿌옇게 변하지 않고 소리도 들리게 됐기에 더 그런 거 같다.
예전에는 이런 기분까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어쨌든 제대로 도착한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바로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버프를 전부 두른 뒤 스킬 사용 불가 지대를 봉인 한다.
이제 준비는 됐고.
바로 회의실 안쪽을 살핀다. 지금 저기는 들어갈 방법은 없어보이니까 기다려야지.
어쩔 수 없지.
가만히 기다리기 지루하니 벙커 내부를 살펴본다.
별의별 게 다 있는 벙커 내부.
일반 주거용 벙커가 아니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벙커라 그런지 기자회견장이나 방송용 스튜디오 같은 것도 있는 모습.
물론 지금은 쓸 일이 없긴 하겠지만 만약 핵전쟁 같을 때였으면 요긴하게 사용됐을 수 있었을 거 같다.
근데 생각보다 내부 시설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게 웃기네.
방주에 비하면 여기는 무슨 고시원 같은 느낌이야.
안전하긴 한 거 같은데 시설의 퀄리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렇게 계속 둘러보는데 회의가 끝났는지 대통령이 각료들과 함께 나온다.
고민할 거 없이 바로 추적을 걸었다. 그럼…. 이제 얘는 됐고.
시간을 보니 괌은 얼추 밤이 된 거 같다.
이제 가서 아시아 담당인 필립의 기억이나 읽으러 가려는데 대통령이 뿅 하고 사라졌다.
어? 순간이동? 여기 계속 있는 게 아니었어?
추적을 걸어놨으니 다행이다. 어휴. 조금만 늦었으면 Q&A 썼던 거 날릴 뻔했네.
역시 추적은 최고야.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 배우지 않았을까.
대충 위치를 확인해보니 느껴지는 기척은 그리 멀지 않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고 밖으로 나가야겠네.
페이즈 아웃을 써서 지상으로 올라간 뒤 바로 해제하고 멀찌감치로 블링크 했다.
그리고 다시 버프를 두르고 대통령이 이동한 쪽을 살펴본다.
방향은 남서쪽.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추적이 걸려있으니 방향을 잘못 잡을 일은 없기에 바로 날아갔다.
한 10분 좀 넘게 날았나? 금방 도착한 곳. 대통령은 산 아래쪽에서 느껴진다.
이야…. 또 벙커야?
천리안과 투시로 살펴보니…. 방금 벙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화려한 장소가 나왔다.
씨발. 아까 거기는 쇼윈도였나? 각료들이나 회의 같은 걸 할 때나 쓰는 벙커였어?
아침의 회의를 마치고 자유시간인 듯한 그는 알몸으로 있었다.
아오…. 내가 늙은 아저씨 알몸을 볼 필요는 없지. 근데 저 양반은 왜 저러고 있는 거야? 보기 싫게.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다. 아슬아슬하게 옷을 입은 쌔끈한 여자들이 보였으니까.
참…. 정력적인 영감님이네. 게다가 주책이야. 저 나이에도 저렇게 젊고 이쁜 여자들을 주물럭거리고 싶을까?
하긴 뭐 그건 당연하겠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여자를 찾는 게 남자라고 하니까.
게다가 나도 그 말은 동의한다. 굳이 섹스하지 않더라도 여자들을 끼고 주물럭거리는 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아직 아침인데 벌써 여자를 양옆에 두고 주물럭거리며 술을 마시는 대통령.
팔자 좋네. 근데 솔직히 저걸 보고 욕하고 싶지는 않다.
저 짓을 하기 위해서 평생 노력하며 사는 거잖아?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어쨌든…. 좋은 시간 보내는 거 같으니 방해하지 말아야겠다.
나중에 잠들면 보자고. 대통령 각하.
얼추 시간이 됐으니 이제 괌으로 순간 이동한다.
이제 찾아야지. 필립 녀석을. 힘들게 잘 시간까지 기다렸으니 부디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회장 녀석의 기억에서 얼굴을 제대로 봐놨기에 이번에는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근데 뭐 몰랐어도 대충 짐작하는 놈은 있었다.
이런 곳에서 가장 크고 좋은 방을 쓰는 놈이면 그놈이 대빵이겠지.
웃긴 건 녀석은…. 고룡의 여자 중 하나와 섹스하고 있었다.
이야…. 웃기네. 물론, 저 고룡의 여자가 이쁘게 생기긴 했다.
다만 짱개라서 손대고 싶지 않을 뿐이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저놈의 눈에는 탐스러운 전리품처럼 느껴지긴 했을 거야.
사실 그렇게 웃기는 상황도 아니다.
게다가 저 고룡의 여자였던 년의 심정도 얼추 이해한다.
존나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동아줄이 끊어졌으니 다른 걸 잡긴 해야지.
근데 저 연놈들은 언제까지 저러고 있으려나? 귀찮네. 다른 녀석들부터 기억을 읽어야 하나?
아니다. 저놈도 언제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모른다. 차라리 저 짓 하고 있을 때 추적을 미리 걸어놓는 게 낫겠다.
대통령 놈도 그랬잖아? 저놈이 여기 있다고 여기가 녀석의 아지트란 법은 없으니까.
블링크와 페이즈 아웃. 벽을 넘어서 스위트 룸 안으로 들어가 사각에서 해제.
짱개 년의 신음과 필립 놈의 헉헉거리는 소리가 저 너머에서 듣기 싫게 들린다.
어휴. 한창 좋으실 때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어차피 댁들은 나를 못 느끼시겠지만.
바로 버프를 전부 걸고 짱개 년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넣으며 가슴을 잡고 기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필립 놈에게 추적을 걸었다.
근데 저놈은 왜 저렇게 좋아하냐? 그렇게 여자가 죽여주나?
음…. 단지 그런 이유만은 아닌거 같다. 여자한테 고룡에 대한 정보를 들어서 저러는 건가?
중국 땅의 이인자였던 놈의 여자가 자신의 밑에 깔려서 신음 내고 있는 게 좋은 건가?
뭐…. 그래. 힘내라. 빨리 빨리하고 빨리 자빠져 자라고. 그래야 기억을 읽지.
다시 괌 상공으로 순간이동. 추적을 걸었으니 됐다. 이제…. 저놈이 잘 때까지 뭘 하나.
아직 아프리카 담당이랑 러시아 담당의 위치가 남긴 했는데….
그놈들부터 확보해 두어야 하나?
그래. 그래야겠다. 어차피 숙련도 해야 하니까.
아마 두 녀석의 위치를 파악할 때쯤이면 번개 구체도 마스터 할 수 있겠네.
또다시 인도. Q&A. 답변. 아프리카 담당인 데비비드 엔더슨의 위치를 확인한다.
정말 다행인 게 녀석의 위치는 이집트로 떴다. 이야…. 정말 고맙네.
저 밑에 케이프타운 같은 곳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야.
거기까지 날아가야 했으면 좀 짜증 났을 거야. 이집트에 있어 줘서 고마워. 짜식아.
이집트는 아직 해도 지지 않은 곳이라 가볍게 추적만 걸고 다시 인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엔 러시아 담당인 제이콥 밀러의 위치를 Q&A로 물어본다.
정말 고맙게도 이놈 역시 모스크바에 있었다. 크…. 진작 여기저기 저장해 놓은 보람이 있네.
바로 모스크바로 향해서 녀석 역시 추적만 걸었다. 여기도 아직 잠들긴 이른 시간이니까.
결국, 그렇게 7인의 위원회 녀석들은 전부 추적을 걸었다.
이제…. 호라이즌 놈들은 그랜드마스터 말고는 내 수중에 들어왔어.
녀석들이 어디 있든, 무슨 짓을 하든 다 알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건 그랜드마스터 한 놈뿐.
다시 괌으로 돌아왔더니 필립 녀석은 고룡의 다른 짱개 년하고 섹스하고 있다.
하. 씨발. 개새끼. 발정 났나? 대단한 새끼네. 저놈도.
아. 기억 좀 읽자! 씨발! 마음 같아서는 확 재워버리고 싶지만 근데 그럴 수는 없다.
어휴. 저놈 끝날 때까지 번개 구체나 마스터 해야겠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하. 근데 진짜. 대단한 새끼네. 기억 읽고 별거 없기만 해봐라.
너는 내가 사고사로 죽여준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