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72화 (6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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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의 밤

언제더라.

물류센터였나? 아니 청평이었나.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네.

승규 형한테 존나 호기롭게 여기 있는 여자들을 내 맘대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불 킥 할만한 말이긴 하다. 어우. 지금 내가 생각해도 민망하네.

씨발. 내가 뭐라고. 미쳤지. 미쳤어.

그래놓고는 방치한 다음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암튼 그랬었다.

그런 민망한 기억들이 겹쳐져서 더더욱 청평으로 발걸음을 안 하게 되기도 했었지.

근데 지금은 이렇게 이쁘게 모아놨잖아?

내가 그동안 못했던 것들과 허술하게 굴었던 것들에 대해서 바로잡을 시간이 됐다.

어디 보자…. 그럼 누구로 할까.

아키는 교대 근무를 했기에 일찍 잠들었지만, 아직 대다수는 잠을 자지 않고 있다.

일찍 자는 애들은 없나….

그렇게 숙소 쪽을 둘러보는데 눈에 띄는 여자가 하나 있다.

홍지연. 조금 복잡한 관계를 가진 여자.

감금하고 멋대로 굴고 풀어놓아 주고 물류센터로 보내고…. 그랬는데도 결국 나에게 매달린 조금 일그러진 성벽을 가진 여자.

갑자기 쟤를 보니 확 끌린다. 그래. 쟤라면 뭐…. 마음껏 할 수 있겠지. 그래. 그거 좋네.

게다가 쟤는 입도 무겁다. 자신과 나의 관계를 어디에 떠벌리거나 하진 않는 여자잖아?

지금 상황에서는 딱이네. 그럼…. 가봐야지?

아직 알몸이기에 수납에서 옷을 주섬주섬 입고 투명화, 축소를 쓴 뒤 탐지를 봉인한다.

그리고 숙소 쪽으로 빠르게 날아간 뒤 숙소 앞에서 바로 페이즈 아웃을 쓰고 벽을 넘어 지연이의 방으로 넘어간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서 목덜미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모습.

내가 뒷덜미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이러고 있었데?

그녀의 소파 옆옆 자리에서 소파가 있다고 생각하고 앉았다.

그리고 페이즈 아웃을 해제했다.

책을 읽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나에 대해서 놀라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짜잔."

"짜잔은 무슨."

"왜 안 놀래?"

"그러게. 왜 안 놀라지?"

그렇게 말하며 책을 덮는 지연. 그런 그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마치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

"아. 재미없네. 깜짝 놀라게 하려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난 지연이는 내 말은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내게 다가온다.

그러더니 바로 소파에 앉아있는 내 위에 올라탔다.

하? 요것 봐라?

"대범하네?"

"이러려고 온 거 아냐?"

"음…. 맞긴 한데. 조금 당황스럽네? 이정도로 급전개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더 당황스럽게 해야겠네."

자신이 입고 있던 윗옷을 훌렁 벗는 여자.

그러더니 뱀이 개구리를 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속삭이듯 말한다.

"브래지어 후크 좀 풀어줄래?"

"싫은데? 니가 풀러. 그게 더 야하지."

이 여자에게 이끌려가기 싫어서 내뱉은 말이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어 보인다.

딱 개구리가 할만한 말이었어. 청개구리 정도?

그런 나를 보며 씨익 웃은 지연이는 자신이 팔을 돌려 후크를 풀더니 브라를 벗어서 휙 던진다.

눈앞에 출렁이는 두 개의 가슴. 그리고 나를 꼭 끌어안아 얼굴을 가슴에 묻는 여자.

기분은 좋긴 한데…. 질질 끌려가는 게 맘에 안 든다.

문제는 얼굴에 가득 닿고 있는 가슴의 촉감이 너무 좋다는 것?

이게 문제야. 가슴은 너무 좋거든. 다른 생각을 못 하게 하네. 정신없게.

"아!"

내가 가슴을 제법 아플 정도로 깨물자 지연이가 나를 흘겨본다.

"야. 일어나."

"흐응. 왜? 난 이러고 있는 게 좋은데?"

"이러려고 온 게 아니거든."

그러면서 폴터가이스트로 지연의 몸을 들었다.

"어!?"

팔을 뒤로 잡아당겨 고정하고 입에도 염력 촉수 하나를 쑤셔 넣는다.

그리고 살짝 띄운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그대로 벗기고 다리를 M자로 만들었다.

예전이었으면 테이프 질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지. 염력 촉수로 묶어 놓기만 해도 그 효과는 볼 수 있으니까.

"아. 이제야 보기 좋아졌네."

조금 당황한 거 같지만, 지연이의 표정에는 이내 기이한 열망 같은 것이 자리 잡는다.

마치 이렇게 되기를 원했다는 듯한 표정. 그래. 지난번에 그런 기미가 있었지.

염력에 꼼짝 못 하게 된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통증이 있을 텐데도 기대가 사라지지 않는 눈빛.

그녀의 눈빛은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지금 좀 성욕이 들끓어서 말이야. 너에게 맞춰주는 섹스 같은 건 못해. 그러니까…. 러브돌 처럼 있어라. 넌 지금부터 내 성욕 처리 도구니까. 알겠지?"

바로 옷을 벗고 옴짝달싹 못 하는 지연이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싫어하기는커녕 바로 느껴버리는 여자.

확실히 얘는 정상이 아냐. 뭐…. 지금은 그래서 좋지만.

별로 쑤신 거 같지도 않은데 금세 흥건해지는 보지.

손가락은 두 개가 되었고 곧 세 개가 되었다.

골반을 강하게 튕기며 잔뜩 발정하는 여자.

넣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좋네. 빨리 젖어서.

"금방 젖네. 도구 상태가 참 좋아."

지연이의 입에 들어있는 촉수를 빼내고 손을 거기에 넣었다.

그러자 내 손을 쪽쪽 빠는 여자. 내가 시켰지만…. 참 대단하긴 하네. 이렇게까지 하고 말이지.

"잘했어. 상을 줘야겠지?"

지연이의 몸을 적당한 높이로 맞추고 그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잔뜩 나온 애액 덕분에 무리 없이 그대로 안쪽 깊은 곳까지 자지가 들어갔다.

"아윽."

"요즘 러브 돌은 신음도 나오네?"

그러면서 허리를 움직이자 지연이의 상체가 뒤로 꺾일 듯이 젖혀진다.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자지를 찔러넣자 신음을 참으며 잔뜩 느끼는 여자.

이 여자 이거…. 전혀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야. 질 안쪽이 꽉꽉 조이잖아.

자기도 즐기고 있는 거라고.

사지가 결박당한 채로 잔뜩 박히고 있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하고 있는 거야. 이 여자는.

한참을 허리를 흔들고 바로 안쪽에 사정한다.

그리고 바로 지연의 몸을 돌린다.

이번엔 엉덩이를 잡고 뒤에서 박아대자 아까보다 더 느끼는 여자.

신음을 내지 말라고 했기에 그저 숨만 헐떡이는 모습.

뒤에서 가슴을 꽉 잡고 개처럼 박아주자 그녀가 좋아하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이 여자도 그동안 쌓인 게 많았겠지. 이렇게 밝히는 여잔데 어떻게 참았나 몰라.

두번째 사정을 하고 이번엔 다시 몸을 돌렸다.

얼마나 좋은지 히죽거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지연.

진짜 웃긴 여자네. 그렇게 좋을까?

어쨌든 뭐 나는 상관없다. 나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저 박기만 하는 데도 알아서 잘 느끼고 즐기는 거 같으니 나는 나대로 계속해야지.

박고 박고 박는다.

사정을 하는데도 박는다. 그냥 계속 박았다.

지연이의 보지는 이미 정액 범벅이 되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지만 신경을 안 쓴다.

침대도 아니고 거실에서 여자의 몸을 공중에 몸을 띄운 채 계속해서 박는 나.

이건 섹스가 아닌 사정 행위다.

사랑이나 존중, 배려 같은 건 없다. 그저 몸을 흔들고 자극받고 사정하기를 반복할 뿐.

몇 번 사정했는지도 세는 걸 포기했다.

슬슬 고환이 뻐근해지는 느낌이 들자 처음으로 나에게 상태 회귀를 써봤다.

이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며 상태 회귀를 쓰자 고환에서 느껴지던 게 사라졌다.

그리고 지연이의 보지 안쪽과 허벅지를 흐르던 정액도 모두 사라졌고.

"큭큭큭큭."

갑자기 미친놈처럼 웃자 지연이는 나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뭘 봐. 입이나 벌려."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잡고 있던 염력을 모두 풀어줬다.

그리고 벌린 입에다가 자지를 쑤셔 넣는다.

마침 잡기 좋게 포니테일로 머리도 묶고 있네? 손잡이가 있으면 좋지.

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을 범한다.

그러는 도중에도 입술을 오므리고 혀로 내 자지를 감싸는 여자. 이가 안 닿게 조심하는 모습.

재밌어. 재밌는 여자야.

지연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인해 입안에 정액을 왕창 쌌다.

그러자 쪽쪽 거리면서 내 자지를 빨아대는 지연.

그 모습이 너무 정성스러워서 살짝 감동받을 정도다.

근데…. 나는 정말 무한 사정이 가능한 놈이 되었구나. 그야말로 섹스 머신이 됐네.

이 정도면 모든 인류의 정점에 서 있게 된 게 아닐까?

호라이즌의 그랜드마스터 녀석이 상태 회귀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녀석이 모르고 있다면 내가 인류 최고의 정력남인 건 확실한데 말이지.

정액을 삼킨 그녀를 다시 소파로 이끈다.

이번엔 그렇게 소파에 눕혀 놓고 다시 박기 시작한다.

이 여자는 왜 내 정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그냥 머릿속이 정액으로 가득 찬 걸까? 그저 박아주기만 하면 좋은 걸까?

어휴. 나는 또 왜 이런 잡생각을 하고 있는지.

섹스가 지루한가 봐?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너무 좋아. 미치겠어…."

"말하지 말라니까?"

"싫어. 말할 거야! 신음 낼 거야! 좋은데 좋다고 왜 말을 못 하게…."

번거로워서 재웠다. 하여간 하지 말라면 하지 말지. 귀찮게.

재운 김에 조금 더 여러가지를 해볼까?

지연이의 기억을 읽고 과거의 모습을 살펴본다. 음…. 고등학생 정도? 음. 그때도 이뻤네.

하긴, 나이를 생각하면 성형 같은 걸 했을 나이는 아니지.

"상태 회귀."

지금보다 확실히 풋풋해진 몸. 근데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음…. 더 어리게 해볼까? 어디….

"상태 회귀."

지연이의 몸이 더 어려졌다. 어…. 근데 이건 좀 그렇네.

너무 어려졌네. 이건 뭐 소아성애자나 좋아하겠어.

몸도 작고 가슴도 작고…. 암튼 다 작다. 머릿속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도 해보려고 시도는 해보는데…. 어휴. 자지가 수그러든다.

이 새끼가 이러는 건 또 처음이네. 지도 이건 아니다 싶은 거지. 알아서 죽어버리네.

난죽택이냐?

"상태 성장!"

다시 스무 살 무렵으로 몸을 바꿨다.

가슴도 커지고 허리도 잘록해지고 골반도 다시 커진다. 그러자 내 자지도 바로 다시 커졌다.

어휴. 솔직한 새끼. 그래. 이게 좋지? 나도 그렇다.

아무리 어린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성적 매력은 있어야지. 그래야 박음직스럽지.

상태 회귀와 상태 성장을 썼더니 지연의 보지는 다시 말라 있다.

이래서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네.

염력 촉수로 몸을 들어서 또 손가락을 넣는다.

몇 번 찹찹 만지니 물은 금방 생겨난다. 좋은 몸뚱이야. 아키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지.

자고 있든 말든 다시 자지를 쑤셔 넣고 흔든다.

얘는 좀 둔한가 봐. 이렇게 박아대는 데도 일어나질 않네.

보지 안쪽에 사정을 한 번 하니 그제야 몸을 뒤척이며 잠에서 깬다.

"또 시끄럽게 굴면 다시 재울 거야."

그 말을 듣고는 이번엔 말을 하지 않는 여자.

자기도 손해란 걸 아는 거지. 잠들고 있으면 제대로 못 느끼니까.

그렇게…. 몇 번을 더 사정했는지 모르겠다.

사정 횟수가 무제한이 되어버리니 숫자를 세는 의미가 없어졌다.

그저 박고 싸고 박고 싸고를 반복하는 행위.

그렇게 적당히 기분이 풀리자 지연이는 거의 초주검이 된 상태로 늘어져 있었다.

"좋았냐?"

"짐승…. 새끼."

"좋았다고? 그래. 나도 좋았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 여자는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진짜 희한한 여자네.

"또…. 언제 와?"

그러면서 나에게 물어보는 지연. 그 목소리에는 적당한 포기와 일말의 기대가 섞여 있다.

자기가 뭘 어떻게 해도 나를 오게 만들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듯한 모습.

그저 내가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는 거지.

"위시."

예전에 지연이를 미끼로 썼을 때 가방 안에 넣어놨던 딜도.

그거랑 똑같은 것을 생성해 지연이의 손에 쥐여줬다.

"내 생각나면 이걸로라도 하고 있어."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그걸 바라보더니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미친놈."

그러면서도 지난번처럼 딜도를 던지거나 하진 않는다.

그때는 여관에서 던져진 딜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는데 말이지.

"이쁘게 하고 있어 봐. 혹시 알아? 그럼 내가 찾아올지?"

"바라는 것도 많네."

"야. 꽃도 벌을 부르려고 달콤한 꿀을 만들어 내는 거 모르냐? 너도 그 정도 노력은 해야지."

"흥. 말이나 못 하면. 나 좀 내려줘."

그녀를 바닥에 내려주고 염력을 거뒀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다리가 후들거려서 다시 주저앉는 여자.

하긴, 지금 몇 번을 했는데. 체력이 남아있으면 그게 미스터리지.

"손 좀 잡아줘 봐."

손을 내밀자 그걸 잡고 일어나는 지연. 그러더니 내 목을 끌어안고 나에게 키스한다.

정말…. 잡아먹을 것 같은 키스. 그렇게 키스를 한 여자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짧게 말한다.

"또 와."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녀의 그 말은 굉장히 필사적으로 들렸다.

마치 나에게 각인시키는 듯한 그 말. 왠지 살짝 무서울 정도야.

"봐서."

그렇게 대답했지만 아마…. 나는 또 올 거 같다. 방금 이 여자의 주박에 걸린 느낌이니까.

"간다."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내 방으로 순간이동 해서 돌아왔다.

적당히 개운해진 몸. 이정도면 잡생각 안하고 이제 스킬 숙련을 할 수 있을 거 같네.

몸을 씻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씻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씻었던 때가 언제지? 그걸 생각하고 상태 회귀를 쓴다.

이야…. 존나 편하네.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생각해냈지?

사정 횟수 제한이 없어진 것만큼이나 대단한데? 이러면 앞으로 씻을 필요가 없어지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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