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71화 (6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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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의 밤

민희는 혹시라도 내가 마음 상하지 않게 잘 이야기하고 벙커로 순간이동 했다.

뭐…. 내가이정도 이해심은 있지. 나는 인내심이 강한 편이니까.

하루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있긴 있는데….

문제는 정욕에 불이 붙었다는 거다.

민희가 살짝 불을 붙이고 간 불씨가 내 속에서 활활 불이 붙어 버렸다.

흡사 한 일이 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들끓는 성욕을 주체 못 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밤거리를 배회하던 나날들.

그래도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그때처럼 여자를 찾아서 배회할 필요는 없으니까.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생각해본다.

지금 이 들끓는 성욕을 잠재워줄 여자가 누가 있을까….

일단, 승희, 미나, 세아, 안나, 민희는 안된다. 걔들은 쇼핑 갔으니까.

게다가 지금은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스러운 섹스를 하고 싶은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걔들은 쇼핑하게 두자. 그러면….

이럴 때 딱 좋은 건 신영이나 성연인데.

신영이는 지금 위치스랑 같이 있지. 뭐….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옵션이 있으니 가서 강간하듯 덮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근데 넷 다 재워버리는 게 좀 걸린다. 알리바이를 만들기가 힘드니까.

신영이만 데리고 나오기도 번거롭고.

조금 더 간단하게 하고 싶어. 간편하게.

성연 역시 마찬가지. 성연은 성연 나름대로 진도가 있으니까. 지금은 아냐. 성연도 패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루이즈나 엘라? 디아나? 음…. 걔들은 서양 애들이잖아.

걔들도 지금은 아냐. 딱히 안 끌려.

게다가 여럿이 같이 있는 애들은 지금 손대기가 좀 그래.

하. 이거 무슨 딸칠 야동 고르는 느낌이네. 누가 알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할 거야.

방주에 있는 애들로 해볼까?

그래. 굳이 멀리 나갈 필요 없지. 여기 이렇게 여자들이 많은데.

그동안 아껴놨던 도토리들을 꺼낼 시간이야. 어디 보자…. 그럼 누가 좋을까.

윤서, 송이, 지원, 지아, 정현. 펜스의 외부조 여자들?

음…. 쟤들도 좀 그렇네. 쟤들은 너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해. 누구 하나랑 하게 되면 다 해야 할지도 몰라.

게다가 쟤들은 지금부터 근무 시간인가보다. 아키랑 교대하는 모습이네.

아키? 나도 모르게 아키에게 시선이 간다.

교대를 마치고 바로 순간이동을 쓴 그녀. 숙소로 간 건가?

어디로 갔나 싶어서 숙소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의 방을 찾았다.

샤워하려는 지 옷을 벗고 있는 아키.

그 모습을 보니…. 들끓던 성욕이 뻥 하고 터지는 거 같다.

그래. 쟤야. 지금은 쟤랑 해야겠어.

샤워하러 들어가는 아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참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근무를 했으면 피곤하겠지? 피곤할 거야. 그치?

그렇게 샤워를 다 하고 밖에 나온 그녀는 알몸으로 머리를 말리고 몸을 닦는다.

간단한 차림으로 옷을 입고 잠시 멍하게 앉아 있던 그녀는 하품을 크게 한번 하더니 침대로 들어가 눕는다.

예스! 예스! 그래. 자는 거야! 알아서 편집 점을 만들어주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내 방에서 잠든 그녀의 모습을 계속 지켜본다.

몇 번 뒤척이는 듯하더니 완전히 잠든 것처럼 보이는 모습.

아직 저녁 8시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적어도 그녀를 방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 슬슬 그녀의 방으로 갈 준비를 한다.

투명화와 축소를 쓰고 탐지를 봉인한 뒤 바로 그녀의 숙소까지 날아갔다.

이러면 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야말로 무인지경.

이거…. 보안이 너무 허술한 거 아냐? 이렇게 내 맘대로 다녀도 되는 거냐고.

근데 그것도 또 웃기다. 이런 걸 다 밝혀버리면 내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거니까.

아이러니네. 아이러니야.

어쨌든 아키의 숙소 앞으로 온 나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바로 페이즈 아웃을 쓴다.

나름 방주의 대표 전력인 그녀인지라 좋은 숙소를 줬기에 사각은 얼마든지 있는 게 맘에 든다.

바로 안으로 들어온 나는 잠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피곤했는지 곤히 자는 모습.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참을 지켜본다.

그리고 페이즈 아웃 해제와 동시에 아키에게 수면을 걸었다.

머리에 뜨는 시간. 이제 이 여자는 내가 수면을 풀지 않는 한 일어날 수가 없다.

그야말로 내 손아귀에 들어온 여자.

잠든 그녀에게 다가가 옆으로 누워있는 걸 바로 눕히고 그 옆에 앉았다.

이런 상황이 먼저 오게 될 줄 몰랐는데.

아키하고는 뭔가 플라토닉한 관계를 쌓아가고 싶었었는데.

근데 방주로 오게 되면서 좀 어그러지긴 했지.

민희가 있으니 아마 이제는 그런 관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거다.

모르지. 꽤 나중에는 그렇게 될지도. 하지만 어쨌든 당장은 불가능해.

어차피 지금은 그녀와의 관계를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그저 내 발정을 해소하는 용일 뿐.

방주에 투시가 있는 사람이 있던가? 아. 없겠구나. 투시는 티어11 스킬이니 없겠네.

탐지만 다시 봉인해놔야지.

혹시라도 아키 방 안에서 다른 기척이 보이면 의심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됐어. 준비는 끝났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를 향해 다가가는 거미처럼 내 손이 그녀의 드러난 배로 향했다.

여자들의 맨살을 만지는 건 크게 차이는 없다. 어차피 사람 피부는 크게 차이 없으니까.

단지 그 상황과 누구냐에 따라 갈리는 거지.

그리고 아키의 맨살이 손에 닿자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절대 강자 소리를 들었던 여자. 지금 이 방주에서도 나를 제외하면 가장 강한 여자.

지금이야 별로 고생 안 하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나를 잠깐이나마 깜짝 놀라게 했었지.

중간 과정을 전부 건너뛰고 이렇게 일방적인 관계가 되어버린 나와 아키.

아키는 지금의 상황을 기억 못할 거다. 그래. 진영이의 동생인 현정이랑 같지.

자신이 나에게 강간당하는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데도 그녀는 다음에 나를 보고 아무 일 없이 대해주겠지.

배를 만지던 손이 위로 올라갔다. 아주 큰 편은 아닌 아키의 가슴.

그래도 만지는 감촉은 좋다. 게다가 이 정도면 어디서도 평균 이상이라는 소리를 들을 텐데.

늘 고지식하고 깐깐한 듯한 그녀의 표정만 보다가 무방비하게 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키의 표정을 보니 느낌이 새롭다.

자는 그녀의 몸을 일으켜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막 샤워를 해서 그런지 은은하게 풍기는 샴푸 냄새.

이 샴푸 냄새가 사기라니까. 여자력을 잔뜩 올려주는 느낌이야.

부드러운 입술. 그런 입술을 살짝 빨았다.

입술의 감촉은 왜 이리 좋을까. 가슴 다음으로 좋은 거 같아. 사기야. 아무리 봐도 그래.

헐렁한 그녀의 티셔츠를 그대로 벗기고 다시 눕힌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바지와 팬티도 바로 벗겼다.

보기 좋은 알몸. 처음 만났을 때랑 오늘이랑 목욕하는 모습에서만 보던 알몸이다.

직접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맘에 드는 몸이야.

나도 옷을 벗어서 바로 수납에 넣어 놓고 그런 아키 옆에 누웠다.

알몸으로 잠든 여자를 팔베개를 해주고 그대로 끌어안는다. 아…. 별거 아닌데도 되게 좋네.

여자들과 감정을 교류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이렇게 내 맘대로 하는 게 좋을 때도 있다.

매혹이랑은 조금 다르다. 매혹은 또 너무 과하지. 중간이 없어.

그렇게 나체의 아키를 끌어안고 있다가 몸을 돌렸다. 뒤에서 안으며 가슴을 만지는 자세.

이것만큼 좋은 게 없지. 두 손으로 양쪽 가슴을 만질 수 있는 자세 중에 가장 좋은 자세니까.

그렇게 가슴을 만지다가 양쪽 꼭지를 잡고 비볐다.

그러자 아키의 몸이 파르르 떨리며 몸이 움찔움찔한다.

이야…. 얘 되게 민감하네? 잠에서 깰뻔했어?

이 정도면 거의 깬 거다. 수면시간은 꺼지지 않았지만, 거의 깨기 직전이었어.

근데 재밌어서 한 번 더 해본다. 이런 스릴을 참을 수는 없지.

다시 몸을 움찔거리는 아키. 그녀의 엉덩이가 잔뜩 발기한 내 자지에 자꾸 닿는다.

그렇게 멈췄다 반복하기를 몇 차례. 스릴 넘치네. 그만할 수가 없어.

마음 같아선 안전빵으로 매혹을 걸고 이대로 깰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어차피 기억이야 지워버리면 되니까 아무 문제 없잖아?

근데 또 그러면 재미가 없지. 자는 여자와 이러는 건 깨지 않게 하는 게 묘미인데.

굳이 깨울 필요는 없어. 깨면 지는 거야.

어쨌든 한 손은 그대로 가슴을 만지고 다른 손으로 배를 만진다.

부드러운 살결. 매끈한 몸. 그렇게 손은 아래로 내려간다.

이미 아키의 몸은 잔뜩 준비된 거 같다. 잔뜩 젖은 아키의 보지가 내 손에 닿았다.

질척질척하네. 가슴만으로 이 정도가 되다니.

진짜 몸이 민감한가 봐. 흥건할 정도잖아?

몸을 일으켜서 누워있는 아키의 다리 사이로 옮겼다.

반듯하게 누운 채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아키. 그리고 잔뜩 젖어있는 보지.

탐스럽고 야하다. 딱 그 생각이 든다.

빨리 넣어달라고 재촉하는 느낌이야.

나도 아키도 이미 준비가 다 됐다. 그러면 망설일 필요 없지.

그대로 내 자지를 잡고 아키의 입구에 가져다 댄다.

자. 그럼 일본식 표현으로 해볼까? 이타다키마스.

다리를 잡고 허리를 밀어 넣는다. 근데…. 어우. 뭐야. 왜 이리 뻑뻑해?

아키 얘…. 속 좁은 여자였네. 어우. 맘에 들어. 느낌이 좋아.

아직 잠든 게 분명한데도 몸을 뒤척거리는 아키.

이야. 정말 민감하긴 한가 보다. 자면서도 다 느끼는 거야?

속도 좁고 민감하다니…. 게다가 이쁘장한 일본 여자.

어휴. 완전 대박이네. 아키가 이 정도일 줄은.

게다가…. 허리를 빼고 나니 피가 살짝 묻어있다.

요즘 따라 피를 많이 보네? 뭐 그거야 상태 회귀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얘는 다르다.

얘는 진짜 처녀였다는 소리잖아?

어쩐지 그럴 거라는 생각은 했어.

검도장 집 딸, 고지식한 성격, 이상한 화장에 고스족 드레스.

게다가 세상이 망한 다음에는 야한 짓 할 겨를은 없어 보였지. 상대도 없어 보였고.

하긴 어지간한 남자라면 아키에게 들이댈 생각도 못 했을 거다.

반으로 쪼개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 테니까.

어쨌든 뭐 별로 신경은 안 쓴다. 이 상황 자체가 노 카운트잖아?

처녀인 게 조금 걸리지만, 그거야 상태 회귀 써주면 되니까.

근데…. 처녀인걸 알고 나니까 약간 욕심이 나긴 한다.

이 여자가 잔뜩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넣어달라고 하는 모습은 보고 싶네.

조금 적극적으로 들이대야 할까? 근데 또 그러기도 쉽지 않고….

에이. 모르겠다. 지금은 일단 지금 상황이나 신경 쓰자.

깨어있는 아키하고는 나중에 천천히 해보자고. 지금은 잠든 아키가 우선이야.

너무 잘 느끼는 아키라서 몸을 막 움직이기가 힘들다.

금방이라도 깰 것같이 몸을 움찔거리는 여자.

물론 그게 존나 자극적이긴 하다. 어쩜 이렇게 민감하냐? 이 정도면 거의 깬 거 아냐?

얘라면 신영이 때 제대로 못 했던 걸 완벽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꿈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계속 섹스해서 호감도를 높이는 짓?

음…. 한번 시도해볼 만한데…. 일단 오늘은 적당히 하고 다음부터 준비 한 다음 해봐야겠다.

스킬 효과를 적절하게 섞으면 더 완벽하게 가능할 거 같긴 하니까.

그렇게 아키의 몸을 계속 맛보다가 그녀의 안쪽에 사정했다.

본인은 모르지만 처녀 상실이랑 첫 질내사정을 당해버렸네.

하지만 괜찮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으니까.

"상태 회귀."

아까 내가 재웠을 때의 아키의 모습으로 돌려버렸다.

나와 한 섹스는 없던 일이 된 아키.

그녀는 아직도 처녀고 아무런 일을 당하지 않은 게 된 거다.

이거 참…. 철학적인 문제네. 이 여자는 첫 경험을 한 걸까? 아니면 안 한 걸까?

아키의 아래쪽에 손가락을 넣어본다.

몸을 회귀시켰기에 내 정액 같은 건 묻어나오지 않았다. 그럼…. 그 정액은 어디로 갔지? 내 몸으로 돌아왔나?

그걸 알 수 없네. 만약 그렇게 됐다면 무한 사정이 가능하다는 소린데.

음…. 모르겠다. 혹시 나는 방금 신기원을 개척해낸 건가?

어쨌든 다시 아키의 옷을 입힌다.

혹시라도 팬티를 거꾸로 입히거나 하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잘 마무리를 짓는다.

음. 됐어. 이 정도면 완벽해.

그렇게 잠들어 있는 아키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다.

언젠가는 이걸 깨어있을 때 당당하게 할 수 있게 해야지.

아키의 방을 저장했다. 그리고 내 방으로 순간이동.

바로 페이즈 아웃을 한번 썼다가 해제했다. 이러면 수면은 풀렸을 거고.

바로 천리안과 투시를 써서 아키를 살펴본다. 부스스 잠에서 깨어 몸을 일으키는 여자.

그러더니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나?

하지만 내가 흔적 같은 걸 남겨놓는 아마추어 짓거리를 하진 않았다.

눈을 비비던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몸을 뉘었다.

하긴. 몸이 느낀 감촉은 실제 있던 일이니까.

감이 좋은 저 여자라면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수도 있지.

어쨌든 됐어. 됐는데…. 문제는 내가 아직 만족을 못 했다는 거다.

아키는 너무 민감했어. 그래서 만족스럽게 못 했다고.

어차피 아직 시간은 많다. 다른 여자를 찾아봐야겠네. 뭐…. 여자는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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