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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같은 말
그리 길지는 않았다.
내 입술에 닿은 성연의 입술은 잠깐 닿았다가 떨어졌을 뿐이다.
마치 첫 키스를 하는 소녀 같은 모습.
그렇게 입술을 떼고 떨어지는 성연의 표정은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해 갈피를 못 잡는 듯한 여자.
하지만 나는 속으로 몹시 의기양양해졌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 그리고 한번 했다는 것은 두번 세 번도 가능하다는 거다.
그렇기 위해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해야 할 건?
칭찬.
"잘했어. 이쁘네. 두근거려서 심장이 터질 정도야."
내 칭찬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아닐 거다. 칭찬은 위대하지.
아무리 꼴 보기 싫은 놈이 하는 칭찬이라도 그 말에 진심이 담겨있다면 마냥 기분 나쁠 리만은 없잖아?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아요."
"아냐 아냐. 진심이라고. 너같이 이쁜 여자에게 키스를 받는 게 쉬운 일인 거 같아? 물론 니가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좋아. 남자에겐 이보다 자극적인 일이 없지. 그러니…. 한 번 더 해줘."
내 말에 반쯤은 포기한 얼굴이 된 성연.
잠깐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또 눈을 감는다. 한번 했기에 두번은 어렵지 않은 행위.
성연의 입술이 다시 닿았고, 나는 그런 그녀의 두 뺨을 잡았다.
그리고 내 혀가 그녀의 입술 사이를 파고든다.
그녀는 예전처럼 입술을 앙다물지는 않았다.
순순히 벌어진 입술, 내 혀와 얽히는 혀.
달콤한 그녀의 타액과 숨결이 너무 감미롭다.
풋풋함이 잔뜩 느껴지는 외모와 다른, 경험이 느껴지는 키스.
그렇게 진한 키스를 나눈 뒤 다시 입술이 떨어졌다.
살짝 붉어진 얼굴, 몽롱해진 눈빛.
거부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아예 다른 여자 같다. 그저 조금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여자의 첫 키스…. 그 정도?
"도저히 못 참겠네."
그런 그녀를 번쩍 안아서 방 안으로 들어간다.
침대에 성연을 눕혀놓고 입고 있던 옷을 벗자 이 여자는 마치 처음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것처럼 살짝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첫 경험이 이랬을까? 잔뜩 긴장하며 수줍어했을까?
"성연. 너는 정말 이뻐. 학교 다닐 때 인기 많았지?"
"별로요…."
순순히 대답하는 것 만으로도 큰 발전이다. 아예 외면하고 마음을 닫는다면 그건 시체나 다름없지.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고 있다.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럴 리가 없어. 남자들이란 너같이 이쁜 여자를 가만 둘리가 없거든. 나처럼."
누워있는 성연의 허벅지에 손을 대자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이 느껴진다.
그렇게 허벅지를 만진 내 손이 서서히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간다.
골반을 지나 허리로, 그리고 바로 밑가슴으로.
그저 고개를 돌린 채 아무런 저항 없이 내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는 성연.
저 여자의 표정을 바꾸고 싶다. 잔뜩 느끼면서 야해진 표정으로 만들고 싶어.
"지금부터는 아무 생각 하지 마. 내가 누군지, 니가 누군지, 여기가 어디고 니가 어떤 처지에 있는지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한손으로는 침대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잡았다. 그러자 살짝 움찔하는 성연.
그 반응을 보고 내가 하는 말이 어느 정도는 먹혀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분리. 책임감의 제거.
그녀도 사람인 이상 자신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겠지. 그건 어쩔 수 없어. 본능이니까.
"이렇게 어려졌을 때는 아무런 고민 같은 걸 할 필요 없어. 그저…. 즐기면 되는 거야. 머리 아픈 고민이나 죄책감, 책임감 같은 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 신경 쓰라고."
그러면서 가슴을 움켜잡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꼭지를 입에 넣는다.
꼭지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하자 성연의 몸이 전체적으로 움찔거린다.
특히 하반신이 꿈틀거리면서 내 몸에 닿는 기분. 이게 좋다. 어쨌든 내 애무에 반응하고 있다는 거니까.
"음…."
아주 작은 신음.
얼핏 들으면 그저 숨을 내쉰 것 같은 소리지만, 그건 분명히 신음이었다.
유두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조금씩 쌓이면서 그녀의 몸은 계속해서 꿈틀거렸고 그런 반응을 본 나는 자지에 피가 확 몰렸다.
당장이라도 넣고 싶네.
하지만 아니다. 나는 이 여자에게 쾌락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경험으로 따지면 성연이 나보다 훨씬 더 많겠지.
하지만 최 상무 그놈이 이 여자를 진짜 만족하게 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그놈은 그렇게 소질이 있어보이는 남자는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섹스 테크닉이 존나 뛰어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새끼보단 잘할 자신은 있다.
그 정도는 해야지. 그것도 못해서야 되겠어?
이 여자의 머리에서 전 남편 따위는 생각 안 나게 하려면 아주 완벽히 잊지 못할 섹스를 하게 해 줘야지.
빨고 있던 꼭지를 입에서 떼고 다른 쪽 가슴을 입 한가득 넣었다.
"허읏…."
깜짝 놀란 성연이 갑자기 들이닥친 자극에 숨을 급하게 들이켠다. 방심하고 있었나 보지?
가슴을 빨수록 턱이 올라가고 하반신이 계속 내 몸에 닿는다. 허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꾸 드는 여자.
"아…."
상큼한 신음. 귤을 입에 넣었을 때 과즙이 입에서 새 나오는 느낌이다.
그만큼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야. 스무 살 성연의 신음은.
양쪽 가슴을 모아서 꼭지를 한곳에 모았다.
가슴이 크니까 가능한 일. 가슴이 작은 여자는 이것도 안 되지.
그렇게 꼭지 두 개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하자 허리를 들썩거리는 게 잦아진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허리, 그리고 머리.
"왜…. 자꾸 거기만…."
촉촉한 그녀의 말은 너무 자극적이다. 마치 꼭지만 빨지 말고 다른 곳도 해달라는 소리 같잖아?
하지만 계속해서 꼭지만 빤다. 충분히 자극되도록. 몸이 완전히 달아오르도록.
한참을 그렇게 양쪽 꼭지를 빠니까 성연은 가볍게 숨을 헐떡인다.
가슴에서 입을 떼고 상체를 일으킨 다음 성연의 다리를 잡았다.
이미 잔뜩 젖어버린 그녀의 아래쪽. 되게 탐스러워 보이네? 그럼 맛을 봐야지?
"히윽."
내가 그녀의 보지에 입을 가져다 대자 성연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뒤로 뺀다.
허벅지로 내 머리를 조이며 두 손으로 밀어내려 하지만…. 별 소용 없다.
그녀의 골반을 잡고 내가 혀를 넣자 금세 힘이 풀려 저항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진다.
"하…. 하지 마요. 하악…."
집요한 나의 혓바닥에 완전히 힘이 빠진 성연.
내 팔에 단단하게 하체가 고정되어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녀는 그대로 자극에 노출된다.
그저 다리를 오므렸다가 푸는 것 말고는 어쩌지 못하는 모습.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그녀의 여린 살 안쪽을 마음껏 혀로 유린한다.
내 혀가 움직일 때마다 성연의 몸 전체가 움찔거리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적어도 잔뜩 느끼고 있다는 소리니까.
그렇게 성연의 저항이 거의 미미해질 때까지 입을 바짝 붙이고 보빨을 해준 나는 얼굴을 들었다.
거의 녹초가 될 정도로 느껴버린 여자. 이 정도면 전희는 충분하겠지?
"보기 좋다. 야한 니 모습도 정말 이뻐. 앞으로 이렇게 자주 해줄게."
그러면서 자세를 잡는다.
이제 그녀의 안쪽에 내 자지를 넣어줘야지.
성연도 이쯤 되면 혀만 가지고는 만족하지 못할 거다. 이미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된 몸이잖아?
잔뜩 커져 버린 자지를 붙잡고 내 침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보지 입구에 맞춘다.
"넣을게."
부드럽게 들어가는 자지.
이미 자극에 절여진 그녀의 질은 내 자지를 탐욕스럽게 받아들인다.
"읏…."
성연은 시트를 꽉 움켜잡으며 작게 신음을 낸다.
완전히 안쪽 끝까지 집어넣자 인상을 잔뜩 쓰며 야한 얼굴이 된 모습.
크. 드디어 봤네. 저 표정을.
내가 계속 말한 보람이 있나 보다. 이젠 그녀의 얼굴에서 경멸이나 증오 같은 것은 안보인다.
그저 수줍음 많고 고지식한 여자가 자신에게 닥쳐오는 자극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한 표정?
"다 들어갔다. 정말. 기분 좋네. 성연 너는 겉모습만 이쁜 게 아니라 속도 이쁜가 봐."
이건 뭔 개소린지. 내가 말해놓고도 웃기네.
하지만 성연은 그런 말을 알아들을 겨를이 없나 보다.
몸이 어려져서 그런가? 단지 그것만은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내 자지에 조금 묻어있는 피. 아아. 그렇구나.
이 여자는 스무 살이 되도록 처녀였었나 보네.
그럼 최 상무 그놈이 첫사랑인 거야? 아니지. 첫사랑이라기보단 몸을 허락해준 첫 남자였나?
"이렇게 이쁜 얼굴이랑 몸을 가지고도 스무 살이 되도록 순결을 지켰던 거야? 대단하네. 고생이 많았겠어."
신영이도 그렇고 성연도 그렇고. 정말 이쁜 여자들은 의외로 보수적인 건가?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 사람마다 케바케겠지.
신영이야 그 배경이 워낙 짱짱하니 쉽게 넘보지 못했을 거고, 성연은…. 그냥 조금 고지식했을 뿐인 거 같고.
"어쨌든 기쁘네. 너의 처음을 가져가게 돼서."
이런 걸 여자도 좋아하나? 모르겠다. 나는 처녀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으니까.
어쨌든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자 성연의 표정은 조금 더 야해진다.
아까 가슴을 정성껏 빨았던 게 도움이 된 거 같네. 머릿속에서 잡생각을 다 빼버리고 야한 느낌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니까.
지금도 성연은 그저 내 허리의 움직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만족스러운 반응이야. 내가 누구인지는 크게 신경 안 쓰는 듯한 모습.
그저 쾌락과 자국에만 충실한 모습.
아직 애를 쓰며 신음은 참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거야 급할 것 없다.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잖아? 어차피 시간은 넘쳐나니까. 게다가 한 번에 함락시켜버리면 재미없지.
잔뜩 느끼는 그녀의 안쪽에 일단 한번 사정했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지 살짝 풀어지는 성연.
"자. 이제 엎드려봐."
내 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놀라기는. 이제 시작인데.
"기왕 이렇게 이쁜 모습이 됐는데 잔뜩 이뻐해 줘야지. 아깝잖아."
그러면서 내가 직접 그녀의 몸을 일으켜 엎드리게 했다.
머리를 침대에 박고 엉덩이를 들고 있게 된 성연.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다시 한번 깊게 자지를 밀어 넣는다.
"우음…."
얼굴이 침대에 파묻혀 제대로 들리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녀가 잔뜩 느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스무 살의 성연은 몸이 좀 민감했나 봐. 이거 좋네. 반응이 신선해.
성연은 뒤로하는 게 더 좋은가보다. 아까랑 느끼는 게 다르다.
그렇게 성연의 뒤로 두번이나 연거푸 사정했다.
다리를 후들거리며 제대로 엎드려 있지도 못하는 그녀.
다시 바로 누운 그녀에게 또다시 한 번 더 한다.
앞의 세 번은 제법 격렬하게 했으니 이번엔 조금 부드럽게 했다. 천천히. 그녀의 몸을 음미하듯이.
그렇게 총 네 번의 사정을 하고 나니 성연은 완전히 가버린 얼굴로 쓰러지듯 누워있게 되었다.
그런 야한 표정의 성연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역시 내 가스라이팅이 먹혔다는 거다.
젊어진 성연과 원래 나이의 성연의 분리.
젊어지면 원래 모습에서 가지고 있던 감정이나 책임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
그게 먹힌 게 더 즐겁다. 어쨌든 뭔가가 통했다는 소리니까.
"좋았어?"
누워있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부드럽게 말한다.
사랑스럽게 끄덕이는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도 이건 무시하는 반응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저…. 굳이 내색까진 안 했을 뿐. 그녀는 거의 인정한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이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줄 거야."
내 말에 부들거리는 팔로 몸을 일으키는 그녀.
"상태 성장."
성연의 몸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머리카락 길이가 변하고 그녀의 몸이 풋풋한 느낌에서 잘 익은 농염한 느낌으로 변했다.
근데…. 상태 성장을 쓰니 내 정액이 사라지네? 신기해라. 이거 좋은데? 뒤처리하기 편하겠어.
"고생했어. 그럼 이제 옷 입어."
나는 욕실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하반신만 씻고 나왔다.
그 사이 밖으로 나가 벗어둔 자신의 옷을 전부 입은 성연.
나 역시 옷을 전부 입고 밖으로 나가 그녀의 앞에 섰다.
아까보다는 훨씬 누그러지긴 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나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는 모습.
근데 그 모습도 웃기다. 이미 잔뜩 몸을 섞어 놓고선 다시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뭐…. 저것도 관성인 거겠지. 아마 이런 관계를 계속하다 보면 저절로 희석될 거다.
그럼 그때가 됐을 때 성연이 나를 어떻게 볼지 참…. 궁금하네.
"우리 사이의 비밀은 나보다 본인이 더 잘 지킬 거라고 믿어."
대답은 없지만, 그녀의 눈빛이 말해주는 거 같다. 이런 걸 자기가 누구에게 말하겠냐고.
그래. 어차피 나도 그런 걱정은 안 한다.
프라이드가 높은 그녀가 이런 일로 누구에게 상담하고 솔직하게 밝히는 일은 없을 거 같으니까.
만약 내가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학대하거나 하면 모를까, 이런 건 그게 아니잖아.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따로 적어놔. 내가 민후에게 해주는 거 봤지? 원하는 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생각해 둬. 민후도 잘 돌봐주고."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해요."
다소 냉랭한 말투. 하지만 성연은 알까? 아까보단 훨씬 더 따듯한 말투가 됐다는 걸?
"난 간다. 종종 보자고."
그리고 방주의 내 방으로 순간이동 했다.
아차. 민후 수면을 안 풀어줬네.
다시 가기는 뭐하니 바로 페이즈 아웃을 썼다가 해제한다. 이러면 뭐 수면은 됐고.
천리안과 투시를 쓰고 성연을 바라본다.
가만히 앉아서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는 그녀.
그러던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시트를 새 걸로 갈고 바로 잠자리에 눕는다.
뭐…. 문제 있어 보이진 않네. 다행이야.
어쨌든 이 정도면 됐지. 갑자기 그녀가 자살하거나 그러지만 않으면 되니까.
그나저나 상태 성장, 이 스킬은 참 맘에 드네. 여러가지로 쓸모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