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53화 (6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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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

민희가 가고 자연스럽게 거실에 소파에 앉게 된 승미세안 네 여자와 나.

화장을 한 네 여자를 보니 느낌이 새롭다. 확실히 다르네. 평상시 모드가 아닌 뭐랄까…. 전투 모드? 그런 느낌이야.

"너네 진짜 잘 어울리긴 하네. 역시 다들 원판이 좋아서 그런 거겠지?"

"아까 그렇게 칭찬했으면서 또 하는 거예요?"

"저 오빠 뭔가 다른 거 바라는 게 있나 봐."

승희가 웃으면서 말하자 미나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그러자 다들 쿡쿡 웃으면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다. 뭐지? 뭔가 나는 모르는 사인이 막 오가는 거 같은데.

"어…. 나는 지금 안 되는데? 나 화장 지우기 싫단 말야!"

"언젠간 지우긴 해야 하잖아."

"아니이…. 근데…. 암튼 난 지금은 아냐! 미나 언니 먼저 해!"

엥? 뭐가 안되고 뭘 미나가 하라는 거야?

세아의 말에 약간 부끄러워하는 미나, 그리고 살짝 짓궂은 미소의 승희와 안나.

"그럼 우린 나가자."

승희와 안나가 세아에게 말하더니 세아가 게이트를 연다. 얼래? 갑자기?

그렇게 게이트로 다들 넘어가 버리는 세 여자. 그녀들의 기척은 갑자기 저 멀리로 멀어졌다.

어디지? 일본인가?

그렇게 셋이 나가자 미나가 슬쩍 일어나더니 내 옆으로 와서 앉는다.

얜 또 왜 이래?

"저…. 오빠."

"응?"

"잠깐 여기 앉아있어 봐요."

"어? 어. 그래."

그러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뭘 하나 궁금해서 안을 들여다보려다가….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서 관뒀다.

그냥 기다리자. 그러라고 했으니까.

잠시 뒤 미나가 방에서 나왔고 수줍은 듯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미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됐다.

"어…. 그거 그때 봤던 옷이네? 그…. 소속사 사진에 붙어있던?"

"네. 맞아요. 그때 그 옷이에요."

"와. 그렇게 입으니까 진짜 확 느껴지네. 화장에 그때 무대의상까지…."

"맘에 들어요?"

"어. 맘에 들지. 당연히."

"다행이에요. 그럼…. 잠깐만요."

자신의 스마트 폰을 만져서 노래를 트는 미나. 그리고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씨익 웃고는 자리를 잡고 섰다.

확 바뀌는 표정. 그리고 시작되는 안무. 이렇게 갑자기?

비록 그리 넓지 않은 벙커의 거실에서 스마트폰 스피커로 틀어놓은 음악이지만, 이곳은 미나의 단독 콘서트장이 되었다.

그때와 똑같은 몸에 똑같은 화장, 의상을 입고 춤추는 미나.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나의 움직임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마치 몸도 기억도 그때로 돌아간 듯한 모습.

아홉 명이 해야 하는 안무를 혼자 하고 있어서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그저 내 눈에 보이는 미나는 싱그럽고 아름답고 활력이 넘쳤을 뿐이다.

보고 있는 내 심장이 빠르게 뛸 만큼.

음악이 끝나는 동시에 안무를 짠! 하고 마무리 지은 미나.

그러더니 그녀는 다시 부끄러운 소녀가 되었다.

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그대로 나에게 와서 안기는 미나.

다소 활발했던 안무 때문인지 호흡이 가쁜 그녀는 내게 안겨서 몸을 들썩거린다.

살짝 나 있는 땀과 가쁜 호흡. 왠지 거기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거 같다.

나도 미쳤나 봐. 이런 느낌이 들 정도라니.

"고마워요. 다 오빠 덕분이에요."

"무슨 소리야. 내가 고맙지. 이런 호강을 하는 건 나밖에 없을 텐데."

걸그룹 여자애가 전성기 모습 그대로 내 품에 안겨있는데…. 당연히 내가 고마워하는 게 맞다.

게다가 미나가 이렇게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안나는 상태 회귀를 하자마자 나에게 안겼었다. 본인이 그걸 원했으니까.

근데 미나는 어쩌다 보니 그럴 타이밍을 놓쳤지. 방주 이야기와 민희 때문에.

"저요…."

"응?"

"더는 못 참겠어요. 빨리 안기고 싶어요. 오빠한테."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의 미나는 처음인 거 같다.

이렇게 이쁜 애가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면서 안긴 채 이런 말을 하면…. 대체 어떤 남자가 이걸 거부할 수 있을까?

그것도 탑 급 걸그룹이었던 여자다. 그때 그 시절 모습 그대로 이런 말을 하는 건 자극적일 수밖에 없지.

만약 그 시절에 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넙죽 받아들이기는커녕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했겠지.

아. 이건 한국 방송에선 안 되겠네. 성진국인 일본 예능에서나 가능하겠어.

"너. 되게 야하다."

그렇게 말하자 오히려 좋아하는 미나.

확실히 오늘의 미나는 뭔가가 있어. 아예 작정한 모습이야.

짧은 미니 원피스 같은 것을 입은 미나.

그런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물론 안에는 속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내 손이 닿자 속바지 같은 건 금방 벗겨져 버렸다.

속옷 역시 마찬가지. 금세 미나는 원피스 안에 아무것도 안 입은 상태가 된다.

이게 바로 진정한 하의 실종.

미나는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했는지 내 바지를 벗긴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바지 벗는 걸 도와준 나는 미나의 앞에서 물건을 잔뜩 세운 민망한 상태가 되었고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은 미나는 소파에 앉은 내 위로 올라탄다.

"너무 급한 거 아냐?"

그렇게 말했지만, 대답은 미나의 입술이었다.

나를 잡아먹을 듯이 덮치는 미나의 입술. 그리고 혀.

얘 진짜…. 오늘은 엄청 적극적이네. 물론 이런 모습이 싫을 리가 없다.

평소에는 조금 수동적인 편인 데다가 안 좋은 기억들 때문에 과격하거나 자극적인 것을 하기 힘들었던 여잔데.

지금은 아니다.

아마 본인 나름대로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계속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는 듯한 모습. 그렇다면 도와줘야지.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작은 그녀의 입술을 빨고 핥고 맛보자 그녀 역시 나의 입술을 빨고 핥고 맛본다.

장난치듯 가벼웠다가 갑자기 깊게 이어지는 키스.

그리고 내 물건을 잡은 미나.

이미 잔뜩 젖은 자신의 아래쪽을 물건 끝에 맞추더니 천천히 체중을 싣는다.

"음…."

키스하던 미나가 작게 신음을 흘린다.

아직 끝도 제대로 안 들어갔는데. 벌써 살짝 인상을 쓰는 미나.

확실히…. 어려진 몸은 이런 문제가 있긴 하네. 하긴 안나도 그랬지. 쉽지 않았어.

그런데도 미나는 상당히 서두른다.

심리적인 게 반영돼서 그런 건가? 굳이 이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읏."

짧은 신음과 함께 귀두 부분이 전부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자세로 꼼짝도 못 하고 굳어있는 미나.

통증이 있는지 살짝 아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웃는다. 하. 이것 참. 내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는 건지.

"헤헤. 들어갔어요."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반칙이야.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 참을 수가 없잖아."

"헤에. 그런가요? 그래도 지금은 가만히 있어주세요. 내가 할거야."

그러면서 자신의 체중을 더 실어 내 어깨를 잡고 몸을 천천히 내린다.

좁은 그녀의 안쪽을 넓히며 꾹꾹 하고 들어가는 나의 물건.

뭔가 뜨거운 뭔가가 흐르는 느낌이 나서 보니…. 피 한 방울이 내 물건을 타고 흘러내린다.

내 시선을 느낀 미나도 자신의 드레스 자락을 걷고 아래쪽을 한번 본다.

그러더니 그 피를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모습.

그렇게 미나는 조금 더 무리하면서 체중을 실었고 완전히 내려앉게 됐다.

숨을 들이켜며 입을 다물고는 잠시 인상을 쓰는 미나. 그러더니 나에게 꼭 안긴다.

꼼짝도 못한 채 그 상태로 잠시 안겨있던 그녀는 다시 뒤로 몸을 젖혀 나를 바라보고는 또 웃는다.

너무나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미소.

그러더니 다시 와락 안기는 미나.

그렇게 좋을까?

미나도 그렇고 안나도 그렇고…. 그녀들의 과거를 알기에 이러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민희처럼 전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해도 크게 상관 하지 않는 거겠지.

어차피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모르겠네. 내가 특이한 건지. 아니면 다들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어휴. 이런 잡생각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미나에게만 신경 쓰자고.

"미나야."

"네…?"

"움직일 수 있겠어?"

"조금…. 이러고 있을게요. 조금…. 벅차긴 하네요."

"그렇게 말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데?"

내가 허리를 한번 튕기자 미나는 눈을 꼭 감고 아픔을 참는 표정을 짓는다.

"아…. 오빠. 제발…."

"한 번 더?"

"아뇨 아뇨 아뇨. 가만히 있어요. 가만히. 아프다고요."

그렇게 미나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자신의 몸을 움직인다.

통증과 자극 사이를 조절하면서 애쓰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아래쪽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읏."

몸을 살짝 움찔거리는 미나. 그러더니 귀엽게 나를 흘겨본다.

"왜?"

"가만히 있으래도요."

"이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냐. 니가 너무 야한걸."

그러면서 한 번 더 불끈거렸다. 다시 잔뜩 느끼는 표정이 되는 미나.

"진짜아!"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야하래?"

천천히 미나를 소파에 눕혔고 그녀의 눈이 커진다.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살짝 당황하는 모습.

"부드럽게 할게."

그렇게 말하고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잔뜩 인상을 쓰는 미나는 조금 지나니 훨씬 편안한 표정으로 바뀐다.

"괜찮아?"

"네에. 하아. 좋아요. 계속해줘요."

진짜…. 자극적이네.

미나가 만인의 사랑을 받던 걸그룹의 아이돌이라는 것을 잊은 적은 없다.

하지만 크게 체감이 안 되던 건 사실이다.

내게 미나는 걸그룹의 아이돌이라는 것보단 순수하고 착하며 이쁜 여자라는 느낌이 더 강했으니까.

근데 지금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그녀가 얼마나 이뻤는지를.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를.

얼굴을 찡그려도 사랑스러운 여자.

그리고 자신이 얼굴을 찡그리면 내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 애써 웃는 그 모습까지.

그런 그녀를 위해 천천히 섬세하게 몸을 움직인다.

통증은 익숙해지고 자극과 쾌감은 점점 쌓여가는 미나.

표정 역시 어느 정도 밝아졌고,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걸 아는 그녀는 조금씩 야한 신음을 낸다.

내가 몸을 움직이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다.

몸을 밀어 넣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미나의 몸.

그런 그녀는 내 손을 잡아당기더니 내 손가락을 입에 넣는다.

작은 입술로 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는 그 모습은 정말…. 야하다.

다른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며 배를 살짝살짝 튕기는 미나.

"하아앙."

참다못해 결국 야한 신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점점 야하게 헐떡이는 모습. 내 몸은 점점 빨라졌고 결국 한참 절정 하는 그녀의 몸 안에 진하게 사정했다.

"하아…. 하아…. 일으켜줘요. 이대로."

아직 안에 물건을 넣은 채로 그녀의 몸을 일으켰다.

미나를 안은 채로 소파에 앉자 그녀는 다시 나에게 열성적인 키스를 한다.

화장 같은걸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열렬한 키스.

한참을 그렇게 키스한 미나는 입술을 떼며 나에게 말한다.

"옷…. 벗겨줘요."

무대의상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불편한 옷이다.

보기에는 이쁜데 기능적으로는 정말 별로인 옷이야.

결국, 알몸이 된 미나. 나 역시도 옷을 전부 벗었다.

미나의 몸은 예전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약간 뭐랄까…. 어린 느낌이 난다.

풋풋함? 성적으로 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이미 한번 해놓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아까는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더 야하다. 마치 하면 안 될 짓을 하는 느낌.

미나는 한번 해서 그런지 본격적으로 스위치가 켜진 거 같다.

아예 나를 옆으로 눕히고 자신이 리드하기 시작하는 모습.

그 후로 몇 번을 더 했는지 숫자도 까먹었다.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지.

어쨌든 미나는 굉장히 행복해 보인다는 것. 사실 그거면 됐다. 그녀가 행복하기만 하면 됐지. 다른 걸 바랄 필요가 있나.

"만약에요."

야한 짓을 잔뜩 끝내고 둘이 샤워를 하는데 미나가 입을 연다.

"응?"

"세상이 이렇게 되기 전에 내가 오빠를 봤으면 어땠을까요?"

"글쎄. 아무 일도 없지 않았을까? 그때의 나는 정말 흔하디흔한 남자1이었으니까. 미나 니가 나를 보고 특별한 감정이 들만한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

"정말 그랬을까요? 가끔 궁금한 거 있죠. 그때 봤더라면 어땠을까 하고요. 근데 저는 아닐 거 같아요. 뭔가 찌릿하고 느낌이 오지 않았을까요?"

"그럴 리가. 별생각을 다 하네. 자. 다 씻었다. 이제 나가자."

"네."

머리에 수건을 감고 나가는 미나.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미나에겐 좋게 이야기했지만,

그때의 나는 미나가 시선을 줄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으니 그럴 일은 없었을 거다.

흔하디흔한 남자1이라니. 그것도 높게 쳐준 거지. 어휴.

"드라이기 좀 줄래요?"

그렇게 자기 비관적인 생각이 또 잔뜩 나려다가 나를 보고 말하는 미나의 알몸을 보고 잡생각이 싹 사라진다.

"내가 몸 닦아줄게."

"오빠가 닦아주면 너무 가슴만 닦잖아요."

"그건 어쩔 수 없고."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을 뭐하러 생각하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것을.

미나처럼 과거는 극복해야지. 언제까지 매몰돼있을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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