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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목소리에 잔뜩 묻어있는 곤란함. 그리고 야한 느낌.
온몸에 느껴지는 감각과 빨리고 있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가슴에서 입을 떼고 그런 그녀를 바라본다.
찡그린 얼굴. 참 이쁘긴 해.
이 여자를 상태 회귀해볼까? 어렸을 때부터 이뻤던 여잔데.
아…. 그것도 진짜 좋을 거 같은데.
대호의 최 이사를 만나기 전의 몸으로 돌리고 그 이후의 기억을 전부 지우면?
짜잔. 고성연이 처녀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러면 안 되겠네. 아들 때문에.
아…. 그럼 최신영은 가능하겠다. 걔는 처녀를 잃은 지 얼마 안 됐잖아.
걔한테 해봐야겠네. 고성연은 어쩔 수 없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래! 어차피 네 마음대로 할 거면서! 왜 이렇게 사람을 나락으로 몰아넣냐고!"
"목소리 좀 낮춰. 민후 들을라."
아들의 이름이 나오자 태도가 확 위축되는 게 보인다.
그녀의 약점이자 살아가는 이유.
내가 이 여자를 이렇게 매혹도 안 걸고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이유.
"글쎄. 왜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사실 나는 행복하게 잘살고 있거든?"
아무 말하지 않고 인상 쓰며 내 말을 듣는 성연.
"어리고 이쁜 애인도 있고 매력적인 애인도 있고…. 뭐 아무 문제가 없어. 이보다 좋을 수가 없는 삶을 살고 있지. 근데 웃긴 건, 그 여자들한테는 이렇게 막 대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이러고 있는 거야."
"미친놈…."
"사람이 맨날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 가끔 이렇게 매운 국물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런 거지."
"쓰레기 새끼."
"그러니 좀 어울려 줘. 아 참. 문구는 더 추가 안 할게. 대신 니 손으로 니가 니 보지를 벌리면서 말해."
"안해! 안한다고!"
"아. 정말? 알았어. 그럼 그만하지 뭐. 나는 니 선택을 존중하니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을 주워서 입는다.
그런 나를 보고 약간 당황한 듯한 성연. 정말 이렇게 바로 그만둘 줄은 몰랐나 보지?
"민후랑 잘 살아라. 기껏 아들을 다시 만났는데 개죽음당하지 말고."
옷을 다 입은 나는 성연을 바라보고 말했다.
아직도 진짜 내가 이렇게 깔끔하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 못 한 성연은 나를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간다. 잘 있어."
"자…. 잠깐!"
"아. 왜? 귀찮게."
늘 싱글거리며 웃고 있던 내가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약간 겁에 질린 얼굴이 됐다.
이래서 안 된다니까. 자신의 처지를 쉽게 깨닫지 못하는 여자는 필요 없어.
"미…. 미안해. 가지마."
"미안해? 말이 짧다? 아직도 처지를 이해 못했나 보지?"
고성연의 턱을 잡았다. 확 변해버린 내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것 같은 모습.
"니가 니 몸뚱이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건방진 거 아니냐?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고작 몸뚱이 하나 대주면서 그렇게 유난을 떨어야겠어? 게다가 고작 이 정도로 나락이라고? 너 진짜 웃긴다."
턱을 놔주며 몸을 뒤로 밀자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침대에 쓰러지는 성연.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한다.
"주제 파악을 못 하는 년이랑 더 이야기 하고 싶진 않네. 내 성격대로라면 넌 이미 죽었겠지만, 민후 때문에 살려두는 거야. 내가 애한테 약하다는 걸 다행이라고 여겨. 그럼…. 다신 보지 말자."
그리고 순간이동을 쓰려는데 성연이 후다닥 침대에서 내려와 내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나를 붙잡으며 매달리는 성연을 보니…. 저열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의도한 건 아닌데…. 결국 이렇게 됐네?
"왜 꼭 그렇게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열심히 손을 흔들까? 버스 왔을 때 얌전히 타지. 안 그래?"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내가 가지 못하게 나를 잡고만 있는 여자.
"놔봐."
말을 해도 바짓가랑이를 놓지 않는 여자.
"놔보라고. 꼭 두 번 말해야겠어?"
그제야 성연은 나를 잡고 있던 걸 놓는다. 이제는 두려움과 걱정만 가득한 표정.
그런 그녀를 한번 쓱 보고 방 바깥으로 나갔다. 내가 민후의 방으로 가는 걸 보고 후다닥 나를 따라 나와 나를 잡는 여자.
"거…. 거긴 왜 가요!?"
"뭐하냐?"
"민후 방으로는 왜 가는 거예요!"
"민후가 나와서 니가 알몸으로 이러고 있는걸 보이고 싶은 거야? 취향 독특하네."
그러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어붙은 모습.
"방에 가 있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리가 없다.
귀찮은 나는 그녀를 재워버렸고, 민후의 방으로 들어가서 바로 녀석도 재웠다.
다시 밖으로 나와 잠든 고성연을 염력으로 들어 침대에 던져놓고 무효화를 썼다.
"애는 재웠어. 그 말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소리지."
내가 말하는 걸 보며 이젠 나를 두렵게 바라보는 여자.
"성의를 보여 봐. 내가 너에게 실망하고 진짜로 떠나지 않게. 참고로 두번은 없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머뭇거리는 성연.
그러던 그녀는 주춤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고 두번째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다른 손길. 역시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거지. 느낌이 다르네.
그렇게 옷을 다 벗긴 성연은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에 손을 대고 죽고 싶다는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말한다.
"우…. 우람한 자지를 별 볼 일 없는…. 제 보지에 넣어주세요…. 흑."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네. 짜릿해. 자극적이야.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뭐 저 정도면 인정해줘야지.
침대 위로 올라간 나는 성연의 다리를 확 벌렸다.
"꺅!"
조금 거친 내 행동에 다리가 벌려지고 쓰러진 여자.
그런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윽…."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녀의 팔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잖아?
밀어낼 수 없지. 마지막이랬으니까.
내 혀가 그녀의 보지 속을 휘저을 때마다 허리가 움찔움찔 떨리는 게 느껴진다.
참을 수 없는 자극. 새어 나오는 신음.
입을 떼고 잔뜩 발기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양쪽 발목이 잡힌 채로 몸 안에 내 자지가 들어오자 몸을 비틀듯이 튕기는 여자.
애를 태웠으니 벌을 받아야지.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허리를 움직이니 침대 시트를 꽉 움켜잡으며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다.
"아들은 자고 있다니까? 신음 내도 돼."
"하윽!"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성연은 참기 힘든 신음을 낸다.
한번 터진 신음은 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이어졌고 나는 그런 신음을 들으며 만족스러운 섹스를 한다.
매혹을 한 게 아닌데 여기까지 오다니. 참 힘들었다. 힘들었어.
여러가지 패시브 덕분인지 이제는 어지간한 일로 지치지도 않는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허리. 오히려 그걸 받아내는 성연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은 모습.
자지도 마찬가지다. 강직도 같은 게 말이 안 된다.
아마 고성연 이 여자는 따듯한 딜도로 몸이 쑤셔지는 기분이 나지 않을까?
잔뜩 가버린 여자. 나는 허리를 구부려 그녀의 입을 맞췄다.
한번은 튕겨보지만, 그마저도 반항이 미미하다. 벌어지는 입과 얽히는 혀.
협박 때문인지,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잔뜩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나와 혀를 얽고 있다. 진짜로 키스하고 있는 여자.
정복감.
남자들을 만족시키는 감정.
이 여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나를 받아들였다.
목석같았던 몸이었던 그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
찌를 때마다 반응하는 보지. 그리고 연인처럼 하고 있는 키스.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는 모습.
어떻게 보면 숭고한 느낌이네. 물론 단순하게 절정에 함락당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키스의 효과는 대단했다. 저 밑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사정감.
입술을 떼고 가슴을 꽉 잡은 채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고조되는 감정. 바로 올라오는 느낌.
성연의 안쪽에 찐하게 사정했다.
만약 임신이 되는 세상이었다면, 분명 민후의 동생이 생겼을 거야. 확실해.
침대에 누워 숨을 고르는 성연.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이 보기 좋다.
화장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물로 아래만 씻고 나온 뒤 수납에서 음식을 꺼내서 성연의 옆에 내놨다.
내 행동을 보면서 왜 내가 이러고 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성연.
음식을 전부 꺼내고 수납을 닫은 뒤 옷을 입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이틀 뒤 여기 시간으로 자정까지 떠날 준비 다 해놔. 5년 동안 민후 돌봐준 그 남자랑 여자. 걔들도 데려가게 해줄 테니 녀석들도 데려와."
내 말에 깜짝 놀라는 성연. 그 사람들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겠지.
나도 그런 녀석들을 신경 쓰고 싶진 않다. 근데….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됐든 존중해야지.
자기 애도 아닌데 그런 어려운 일을 했으면 거기에 합당한 보상은 있어야 할 거 아냐.
나에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너도 니 아들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기회를 주는 거니까 알아서 잘 말해봐. 나야 너희 둘이 가든 넷이 가든 크게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옷을 다 입은 나는 방문을 나가려다가 다시 말한다.
"민후는 내가 깨우고 갈 거니까 옷 입어. 아들에게 그런 모습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내 말에 몸을 일으키는 성연.
원래는 기억 조작을 할 생각이었다.
나에 대해 안 좋았던 기억들을 싹 지우고 호의적인 기억으로 전부 바꿀 생각이었다.
하지만 관둔다. 그러면 저런 모습의 고성연은 다시 못 본다는 이야기니까.
저런 태도가 없으면 고성연은 그냥 스타일 좋은 미시가 될 뿐이다. 그래선 안 되지.
매력이 떨어지잖아.
어차피 방주로 간다고 해도 아들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말은 못 할 거다.
그러니 두고두고 즐겨야지. 굳이 기억을 지울 필요가 없어.
민후의 방으로 가서 녀석을 깨운다.
"잤냐? 뭐해?"
"헉! 나도 모르게 잤나 봐요."
"뭐 받고 싶은지는 골랐어?"
"아! 맞다! 그거! 형! 혹시 게임기도 돼요?"
"아. 게임기? 좋지. 기다려봐."
이놈에게 왜 이렇게 잘 대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놈의 아빠를 내가 죽여서 그런가?
그놈이 바람을 피웠든 부인과 아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아빠는 아빠지. 애는 그런 거 안 따지잖아.
어쩌면 나는 이놈에게 내 나름대로 사죄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 그건 참 웃기네. 지나가던 개새끼도 어처구니없다고 콧방귀를 끼겠어.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
위선이고 기만일 수도 있지만 뭐, 얘는 모르니까.
위시로 각종 게임기를 생성해줬다.
한 개만 받을 줄 알았던 녀석은 잔뜩 생긴 게임기를 보며 기쁨에 소리를 지른다.
깜짝 놀란 성연이 후다닥 달려오긴 했지만, 그게 아닌 기쁨의 비명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
"설마 내가 얘를 괴롭히겠냐? 별 걱정은. 그리고 내가 얘한테 뭘 줬는지는 다 알고 있어. 한 개라도 내다 버리기만 해봐."
혹시라도 성연이 내가 준 거라고 민후에게 빼앗거나 할까 봐 미리 엄포를 놓는다.
나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자.
하긴…. 저 여자 눈에는 나만큼 이해하기 힘든 놈이 없을 거야.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남편이자 애 아빠를 죽였다고 하질 않나, 그러면서 자기를 범하질 않나, 그런데 또 자기 아들에게는 잘해주는 모습을 보이질 않나.
음…. 누가봐도 사이코패스네. 뭐, 그게 내 매력이지.
뭐라는 거야? 미친놈이.
그렇게 고성연의 일을 다 끝냈기에 나는 바로 순간 이동했다.
다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 나타난 나는 고성연과 민후를 살펴본다.
받은 게임기를 엄마에게 신나게 자랑하는 민후.
그리고 그런 민후를 보면서 복잡한 표정을 짓는 성연.
웃기는 일이다.
나는 성연을 과부로 만들었고, 훌륭한 어머니로 만들었으며 창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희생으로 세 사람이 행복해 질 거다. 민후, 민후를 돌봤던 남녀.
아. 성연 자체도 몸의 평안은 얻을 테지. 행복까지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더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정해진 일이고 이틀 안에 뉴욕에서 데스 윈드 같은 걸 쓰지 않는 이상 저들은 행복해지겠지.
그러니 더는 신경 쓰지 말자. 실컷 놀았으니 이제 다시 숙련이나 하자.
앞으로 세 시간. 세 시간만 있으면 벙커로 돌아갈 수 있잖아?
근데 나도 진짜 미친놈이 맞긴 하네. 사랑하는 네 여자와 한 여자를 소개해놓고 이런 데서 이런 짓거리나 하고 있는 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