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06화 (6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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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번째 스킬

레나, 신영, 가인.

세 여자가 내 환영에 올라타 몸을 움직이고 있는 이 거실은 약간 후덥지근함이 느껴질 정도다.

매혹에 걸린 여자들은 상시 발정상태나 마찬가지기에 매혹 시전자와 섹스하게 되면 시전자의 사정이 우선이다.

자신의 절정보다 매혹 시전자가 사정하는 것을 더 우선시한다는 소리.

하지만, 지금 저 여자들이 올라타 있는 건 환영. 환영은 사정할 수 없다.

게다가 시전자와 똑같은 모습, 똑같은 감촉의 물건.

시전자 우선이라는 우선순위가 사라지자 온전하게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모습.

"아아아앙. 아아앙."

발정 난 고양이처럼 희한한 신음을 내며 자신의 온갖 테크닉을 다 써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레나.

"으음…. 으읏…."

레나를 힐끔힐끔 보고 서툴게 따라 하며 자신에게 맞는 움직임을 알아가고 있는 신영.

"아아…."

크게 움직이진 않아도 깊게 내려앉아 안쪽 끝까지 닿는 느낌을 즐기며 몸을 움찔거리고 있는 가인.

아주 신났네 다들.

나를 상대하는 것보다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아 보일 정도야.

매혹을 건 사람에겐 거스를 수 없지만, 환영이라서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개인 기량이 120퍼센트 발휘되는 느낌?

종종 써야겠네. 쌓여있는 성욕을 풀어주는데 이만큼 좋은 게 없잖아?

그런 여자들의 신음을 배경 음악 삼아 느긋하게 환영 숙련을 계속한다.

장룡 녀석을 지켜보고 싶긴 하지만, 내가 떠나버리면 환영은 남아도 폴터가이스트는 사라지니 어쩔 수 없이 여기 있어야 한다.

이건 좀 불편하네. 차라리 이럴 거면 분신 스킬을 만들라고.

아…. 혹시 원트로 스킬 조합을 잘 하면 분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환영을 베이스로…. 뭔가를 잘 조합하면 비슷하게라도 나올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것도 좀 생각해봐야겠네.

아직 원트를 안 찍어서 뭐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 제대로 모르니 함부로 생각할 수가 없어.

얼마 지나지 않아 환영 제작을 마스터 했다.

이야. 신난다. 또 하나 스킬을 마스터 했어! 이야! 만세! 대단해!

젠장…. 좆도 안 기쁘다. 씨발.

스킬 창을 열고 여러가지를 확인해 본다.

스킬 삭제가 된 스킬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봤지만, 없다. 음료 생성을 삭제한 놈이 누군지 몰라도 스킬 삭제엔 더 관심이 없나 봐.

한번 테스트 해본 게 맞는 거 같다. 삭제한 녀석이 음료 생성에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Q&A는 여전히 삭제할 수 없다고 나온다.

어휴. 어디선가 지금 이 순간도 정보를 얻기 위해 존나게 써대고 있나 보네.

찝찝한 마음이 든다. Q&A는 정말 희한한 것도 대답해 주잖아?

고룡 그 새끼는 장룡의 아지트 위치를 알아냈다. 그정도 질문이 가능하다는 건 다른 질문도 가능한 거 아닌가?

세상에서 가장 스킬이 많은 녀석의 개인 정보를 알아달라던가…. 그런 거?

하. 진짜. 생각할수록 불안하네. 또 그렇다고 대처할 방법도 없다. 방법이 없다고 이 악물고 무시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

어쩔 수 없지. 내가 더 경계를 잘 하는 수밖에.

앞으로 밤낮을 바꾸던가 해야겠네. 적어도 누구 하나는 깨어있을 수 있도록.

대충 알아볼 수 있는 건 다 확인했으니…. 이제는 패시브.

스킬 반경 증가23, 스킬 지속 시간 증가23, 스킬 최대 수치 증가17, 스킬 한계 돌파17.

그래. 계속 나와라. 능력 되는 대로 찍어줄 테니.

순식간에 3,860만이 사라졌지만 아직은 괜찮아. 이 정도는 널널하지. 암.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시간. 스킬을 뭘 찍을지 고민해야 하는데.

스크롤 제작과 환영 제작은 그래도 쓸모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물론 찍을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떻게든 활용할 방법은 있었어.

지금 옆에서 쾌락에 빠진 세 여자를 보면…. 뭐 그래. 완전히 버린 느낌은 아니야.

하지만 앞으로 남은 건 정말…. 쓸 일이 없는 것투성이다.

캔맥주, 소주, 기름, 담배, 철근, 콘크리트. 그리고 물약 두 종류.

이 중에 다섯 개라고? 하아. 씨발. 진짜.

캔맥주는 아마 죽어도 안 찍을 거다. 생성한 캔맥주로 다른 놈 대가리를 깰 것도 아니고 말이지.

소주랑 담배도 마찬가지. 그래도 그나마 소주는 고기 먹고 기름 닦는 용으로 쓰면 되나? 아니면 맛술용?

그렇게 생각하면 담배 생성은 아예 쓸모가 없네. 다른 방법으로도 쓸 방법이 없어.

기름 생성. 그래. 그나마 이건 쓸 방법이 있지. 하다못해 참기름이나 식용유 같은 것도 가능하잖아?

문제는 이미 회귀로 다 해결이 가능하다는 거지만.

뭐…. 휘발유 만들어서 불 지를 수도 있으니 어쨌든 나쁘진 않을 거야.

철근, 콘크리트. 으으음.

집을 지어봐? 이참에 건축학도로 거듭나봐?

근데 집이 철근이랑 콘크리트만으로 지어지는 건 아니잖아? 게다가 그럴 여유도 없고.

아…. 근데 철근. 맞다. 철근.

예전에 대학교에서 짱개들 잡을 때 봤었지.

바닥에 쓰러진 놈의 다리나 배를 뚫었던 철근. 그래. 기억났다.

철근 생성이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말고 단단한 철 막대기를 원하는 곳에 생성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찌어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콘크리트는 나도 잘 모르니까 일단 젖혀두고 기름이랑 철근.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겠다.

어차피 다른 하나도 다음에 배우게 될 테니까. 일단은…. 그럼 철근부터 해보자.

고룡 놈을 생각하면 철근 생성이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수도 있어.

철근 생성을 골랐다. 후우.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참담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네.

그만 징징거리자. 어차피 위시와 원트, Q&A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아.

"만족했어?"

"흐읏…. 조금만 더요…."

레나가 잔뜩 야해진 얼굴로 말했고, 신영이와 가인도 비슷한 표정이다.

"그래? 환영이 나보다 더 좋다는 말이지?"

"엣!? 아니요! 아니요!"

"레나는 환영이 더 좋나 보다. 가인. 이리와."

가인이 환영 위에서 몸을 일으켰고 환영을 바로 지웠다.

살짝 떨리는 다리로 내게 다가오는 가인.

그런 그녀에게 내 바지를 벗기게 했고 드러난 내 자지를 보며 가인은 침을 꿀꺽 삼킨다.

"탐나?"

"네? 네…. 탐나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입에 넣어도 될까요? 주인님?"

"좋아. 허락하지."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포개 잡은 가인은 입을 벌려 내 자지를 머금는다.

금방 힘이 들어가 단단하게 발기되는 자지. 그리고 그걸 사탕 빨듯 야하게 입에 넣고 움직이는 가인.

레나와 신영은 움직이는 것도 멈춘 채 넋을 놓고 보고 그걸 바라보고 있다.

음…. 레나에게 빨라고 할 걸 그랬나? 신영이랑 가인이는 이런 게 어설퍼.

"됐어. 그만하고 뒤돌아서 소파 잡고 서."

잠깐 실망했다가 환한 표정으로 바뀌고 바로 몸을 돌려 엉덩이를 내미는 가인.

이미 젖을 대로 젖은 그녀의 보지에 바로 자지를 쑤셔 넣는다.

"허윽."

가만히 있던 환영의 딜도 같은 자지랑은 다르지. 그런 거로 여자들이 만족했다면 이미 인간은 오래전에 멸망했을 거야.

어차피 이 여자들은 잔뜩 느낄 대로 느끼고 있는 데다가 나는 사정이 목적이다. 굳이 완급조절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지.

아무런 기교 따위는 없는 거칠고 우직한 박음질.

그렇지만 효과는 좋다. 한번 박을 때마다 가인은 숨넘어가는 신음을 내며 무릎을 조금씩 구부린다.

결국, 오래 걸리지 않아 그녀의 안에 사정하고 그걸 느낀 가인은 소파에 풀썩 쓰러진다.

"다음…. 신영."

"아아앙! 왜 제가 마지막이에요오!"

레나의 앙탈 같은 건 무시하고 내게 다가오는 신영을 그대로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다리를 벌리고 보지에 자지를 그대로 박아 넣는다.

"아윽…."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소파가 들썩거릴 정도로 강하게 박아 넣자 신영은 내 어깨를 잡고 몸을 잔뜩 움츠린다.

꽉 오므라든 발가락. 힘겹게 내뱉는 짧은 신음.

그런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잡자 참았던 숨을 크게 토해낸다.

어쩔 줄 몰라 야한 표정을 짓는 신영의 표정이 맘에 든다. 바로 안에다가 사정하자 움찔움찔하는 것도 맘에 들고.

신영이와 끝난 걸 안 레나가 어느새 환영에서 내려와 나를 뒤에서 안는다.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자기 손으로 보지를 문지르고 있을 정도야?

폴터가이스트로 신영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아직 빳빳하게 서 있는 자지를 그대로 찔러 넣는다.

"꺄흥."

뭔 소리야. 이게.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신기한 여자네.

어쨌든 레나를 잔뜩 애태운 뒤 마지막에 한 건 잘한 짓인 거 같다.

잔뜩 조이는 레나의 보지를 먼저 먹었으면 신영과 가인이랑 했을 때 밍밍할 뻔했잖아?

"아응…. 주인님. 주인님! 아아."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며 클리를 손끝으로 만지는 여자.

난리 났네. 아주. 완전 발정 난 암캐잖아?

어쨌든 나에게는 좋다. 이 여자는 자신을 야하게 보이는 방법을 아니까.

그런 레나의 안에도 깔끔하게 사정했다. 아마 임신이 가능한 세상이었으면 세 여자 전부 다 오늘 임신했을 거야.

안쪽 깊숙한 곳에다가 잔뜩 쌌으니까.

아직 몇 번은 더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됐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축 늘어져 있는 세 여자를 두고 간단하게 아랫도리만 씻었다. 그리고 나와서 매혹 리필.

됐어. 이제는….

"셋 다 잘 들어."

"네에…."

힘겹게 고개를 들어 나를 보는 세 여자.

"내일부터 LA를 공격해. 민간인이고 뭐고 가릴 것 없이 그냥 다 잡아 죽여. 그리고 여기엔 미스터 샤이닝이라는 히어로가 있어. 그리고 그 옆에는 쉐도우라는 사이드 킥이 있고. 그 남자와 여자를 만나면, 죽이진 말고 가능하면 잡아 와. 자신 없으면 그냥 놔두고."

"네에."

"여기 위치는 발각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쉐도우 그 여자는 광역 스킬 무효화가 있어. 그러니 반사가 꺼지는 걸 주의해. 언제나 반사가 켜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꺼지면 무조건 반사부터 걸어. 너희에게 추적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이상이야. 이틀 뒤에 보자."

적당히 내 할 말만 다 하고 다시 장룡 녀석이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 했다.

중국도 중국이지만 이제 미국도 신경 써야지. 거기도 뭔가 구린 게 있긴 하니까.

장룡 녀석은 여전히 스킬 숙련 중이다.

나도 사실은 돌아갈 시간이지만…. 조금 더 지켜본다. 저 새끼가 저러고 있는데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앞으로 사흘 뒤. 짱개들이 모든 주민을 학살 완료하는 시간.

그 전까지는 딱히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는 없어.

천리안과 투시로 녀석을 살펴보면서 철근 생성을 써본다.

간단하게 철근이라고 중얼거리자 바닥에서 철근 하나가 쑥 튀어나온다.

없어지게 할 수도 있나? 음…. 안되네.

생성이라 그런가? 취소는 안 되는 거야? 이건 또 나름 불편하네. 숙련하기 귀찮겠어.

장룡 녀석의 아지트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으니 괜찮겠지? 일단 여러가지를 실험해본다.

재밌는 건 바닥이 어떤 재질이든 땅에 박힌 채로 철근 제작이 가능하다는 거다.

아니 모두 다 되는 건 아닐 수도 있지. 그러니 테스트를 하는 거고.

돌아다니면서 써보니 돌이나 바위, 흙바닥, 콘크리트 벽, 나무…. 이런 것들에는 얼마든지 생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굳이 땅이 아니더라도 그냥 허공이나 땅바닥에 철근 토막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급할 때는 바로 생성해서 들고 휘둘러도 되겠네. 쇠몽둥이랑 다름없으니까.

또 다른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조금 멀리 더 떨어졌다.

그리고 얼마나 길게 생성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봤다.

우와…. 이거 얼마큼까지 길게 만들 수 있는 거야? 길이를 잴 수가 없네?

암튼 됐다. 존나 길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됐어. 무슨 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굵기는 어떻지? 최대한 두꺼운 굵기의 철근을 생성해봤다. 오. 꽤 두껍네. 어디 보자. 수납에 줄자가 있었지?

줄자를 꺼내서 재봤더니 40밀리미터가 나온다. 그럼 4센치네.

이 정도면 무슨 철봉이라고 해도 되겠네. 휘둘러서 맞으면 뒤지겠어.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개수는? 아마 1개에 17개를 합쳐서 18개겠지? 스킬 최대 수치 증가가 17이니까.

확인해 보니 역시나 그랬다. 좋아. 그래. 그럼 이걸로 천본앵이 아니고 철근앵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철근 생성!"

오오. 비슷하게 됐네. 일본도가 아니고 철근이라는 게 다르지만.

땅속에서 18개의 철근이 두 줄로 나란히 세워져 나온 모습. 근데 멋은 없네. 그냥 고래 뼈 같은 느낌이야.

쩝. 남들이 지나가다 이걸 보면 어떤 미친놈이 여기다가 철근을 이렇게 박아놨나 궁금해하겠어.

그렇게 테스트를 하며 숙련도를 올린다. 일단 오늘은 고급까지만 올리자.

1,250번 정도야 금방이니까.

그렇게 고급을 찍을 때까지 장룡 녀석은 별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여전히 소규모 동결을 쓰고 있는 모습.

됐다. 그럼 가서 잠이나 자야지.

저놈은 안 자도 되지만, 나는 잠을 자야 해.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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