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05화 (6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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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후우...드디어 천국의 문이 나오는 구나! 으아. 길었다. 정말!

천국의 문

탐지를 돌리니 모두가 죽은 건 아니었다.

몇몇 남아있는 기척. 음…. 한 번에 지역을 말살하지 못한다는 건 조금 찝찝하네.

"안나야. 데스 윈드 한 번만."

"네."

살아남은 사람들이 죄가 있건 없건…. 나랑은 상관없다.

뭐…. 착한 사람이면 살려줘야 해? 알게 뭐야. 이미 내가 죽인 사람 중에도 그런 인간들은 무수히 많았을 텐데.

자비…. 그런 건 난 몰라. 그런 걸 알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니까.

살아있는 사람은 그저 코인의 경쟁자일 뿐이다. 위협이 적더라도 모르는 일이지.

내가 저런 이들에게 죽을 확률이 0퍼센트가 아니니까.

능력이 부족했을 때는 놔뒀지만, 지금은 있으니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맞지.

까마귀를 찾아 테이밍을 하고 코인을 줍게 한다.

야쿠자 놈들이 코인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나 줍게 만들 수는 없다. 회수는 해야지.

그리고 다시 이동한다.

큐슈 지방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살아남았으니 천국의 문 테스트를 하면서 마저 밀어버려야겠다.

산골 구석구석까지는 못가더라도 대도시 근처에 있는 녀석들은 다 정리해야지.

아. 맞다. 그 패왕 놈의 마을. 거기도 이참에 정리해야 하나.

교토 저장은 지워졌는데. 아…. 거기는 나중에 가자. 아마 레나가 나고야 게이트가 있으니 나중에 가지 뭐.

그렇게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를 거쳐 가고시마까지 내려가며 천국의 문 테스트를 했다.

일일 제한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여러 번 사용은 가능했다.

근데 이상한 건 두번째부터는 페어리나인 천사들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

조건이 따로 있나? 잘 모르겠네. 하긴. 연속으로 계속 부르면 걔들도 짜증 나겠지.

오르락내리락하려면 귀찮을 거 아냐.

하늘에서 환한 빛이 비치며 천사들이 내려오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다.

근데 야쿠자 녀석들만큼은 천사가 안 내려온다. 역시 내 추측이 맞는 거 같네.

살인하지 않은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면 보복당할 일도 없는 건가?

웃기네. 살인을 종용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이런 스킬을 만든 게 조금…. 역겹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어 놓은 걸까? 어차피 다들 서로서로 죽일 테니까 냅다 만들어 놓은 걸까?

그렇게 저녁 늦은 시간까지 스킬을 쓰면서 알게 된 게 몇 개 있었다.

일단…. 도망을 못가고 스킬도 못 쓰는 게 맞는 거 같다.

걸린 녀석들이 전부 잔챙이들이라 제대로 확인은 안 됐지만, 적어도 걸린 녀석 중에서 도망친 놈은 없어.

다만…. 살아난 놈은 있다.

천사가 한 명만 내려왔던 녀석. 그놈은 가슴팍이 뚫릴 정도로 상처를 입었지만, 바로 죽지는 않았다.

천국의 문이 끝나고 천사가 돌아갈 때까지도 살아있던 녀석.

그리고 그 후에도 포션을 먹으면서 꾸역꾸역 버텼다. 가슴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녀석을 재우고 기억을 읽어보니 데미지 감소 스킬이 있었다.

데미지 감소는 적용된다는 것. 그게 있으면 창 한방에는 안 죽는다는 것.

근데 이건 애매한 케이스라 뭐…. 흔한 건 아닐 거 같고.

"이제 돌아가자. 까마귀들은 계속 코인 주우라고 하고."

게이트를 열고 벙커로 돌아간다.

"아 참. 오빠. 나 침묵 94퍼센트인데."

"아. 그래? 그럼 승희 너는 마스터 하면 바로 봉인 배워. 이야. 승희 너도 이제 혼자서 나라 하나 정도는 쓸어버릴 수 있겠네."

"뭐…. 대단하긴 한 거 같은데 기분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네요. 하하…."

"하긴. 사람 잘 죽일 수 있게 됐다는 게 그리 좋은 소리는 아니지."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사실 엄청난 거다.

유틸 스킬이 많아서 잡캐라고 볼 수 있는 나에 비해, 승희의 공격력은 훨씬 순도가 높다.

봉인에 스킬 사용 불가 지대를 깔면…. 안에 있는 놈들은 그냥 폭발만으로도 전멸시킬 수 있잖아?

솔직히 고룡 녀석이랑 승희가 싸웠으면 오히려 나보다 승률이 높았을 거다.

유도 암석 탄환은 보호막으로 다 막을 수 있을 거고, 폴터가이스트나 채찍도 마찬가지잖아?

게다가 승희는 데미지 감소도 있다. 진동파로 정신 못 차리게 할 수도 있고.

근데 모르겠네. 이길 수 있었을까? 확신은 힘드네.

"그럼 쉬어. 다녀올게."

"늘 말하지만…."

"몸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당연하지."

승희는 물론 미나나 세아, 안나의 엉덩이를 한 번씩 쳐준다.

그 와중에 안나 이 가스나는 엉덩이를 쭉 빼고 더 때려달라는 듯한 제스쳐를 하네?

진짜…. 언제 한번 혼내줘야겠어. 야하게.

장룡의 아지트로 순간이동 해서 천리안과 투시를 키고 또 봉우리에 앉아서 녀석이 하는 짓을 바라본다.

숙련에 진심인 녀석. 나와 있는 모든 스킬들을 마스터 하겠다는 듯한 모습.

아직 소규모 동결을 쓰고 있지만, 내일이면 저 새끼는 서리 폭발을 쓰고 있겠지.

그게 마스터 되면 눈보라는 그냥 프리패스일거고…. 문제는 저놈이 저게 마지막인가 하는 거다.

녀석이 천국의 문을 배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저 내 추측일 뿐이지.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어차피 우레 폭풍, 눈보라, 메테오는 배워야 해.

히든 스킬이 있잖아. 번개 같은 반사신경과 알 수 없는 두 가지 히든 스킬.

아마 저놈은 우레 폭풍은 찍었을 거 같다. 만약 안 찍었다면 그것부터 숙련했겠지.

아. 아닌가? 눈보라와 얼음 회오리를 배우면 나오는 히든 스킬이 더 좋을 수도 있겠네.

그걸 알고 있다면 그것부터 배울 수도 있어.

으음…. 왜 고룡 그새끼는 번개같은 반사신경만 있었던거야?

다른 히든 스킬이 뭔지 좀 알아내지. 거지 같은 새끼.

어쨌든 그건 그렇고….

녀석이 잠을 안 자는 건 무슨 스킬인지 짐작이 간다.

고룡 그놈이랑 같겠지. 상태 회복의 패시브 화.

그냥 상태 회복 스킬도 걸고 있으면 잠이 안 온다고 했다. 그리고 수면에도 안 걸리지.

근데 그건 버프처럼 쓰는 스킬이라 버프가 꺼지면 잠을 잘 수 있다.

하지만…. 패시브 화 시켜버리면? 잠이 올까?

아마…. 영원히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근데 그럼 또 문제가 생긴다. 회복은? 체력 회복을 해야 하잖아.

물론 체력 회복은 포션으로도 가능하다. 다만 물약 멀미가 생기겠지.

물약 멀미는 뭐로 해결하지?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나?

뭔가 그것도 조합 스킬이 있을 거야. 아니면 패시브 화 시키거나.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지. 스킬 표를 봐도 딱히 감이 안 잡힌다.

어쨌든…. 멀미는 그렇다고 치고.

잠을 안 자도 된다는 것. 상당히 매력적이다.

불면증. 이 지독한 불면증. 이걸 극복하고 싶은 이유는 편하게 잠을 자고 싶은 거다.

몸은 잠을 원하는 데 머리가 맛탱이가 가서 잠을 원할 때 못 자는 게 불면증이잖아.

근데…. 스킬로 잠을 안 자도 되게 된다면?

굳이 불면증을 극복할 필요가 없다. 다른 의미로 해결하는 거니까.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자? 그럼 자지마!

하하. 씨발…. 존나 파격적이네. 26년을 괴롭혀왔던 불면증의 해법을 이런 식으로 발견하게 될 줄이야.

상태 회복을 패시브 화 시키면 수면으로 잠들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네.

마음 놓고 배울 수 있겠어.

하지만 일단 저놈을 잡고 한 번 더 확인해보긴 해야지.

어차피 원트 찍는 데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소규모 동결을 숙련하는 장룡 녀석을 지켜본다.

근데…. 저놈은 뭐로 잡나?

아까 본 천국의 문. 그게 만약 저놈에게도 효과가 먹힌다면, 굳이 힘들게 잡을 필요 없다.

그냥 근처에 가서 쓰면 끝이잖아. 도망도 못가고 창에 찔려 죽겠지.

설마, 저 정도 능력을 가졌는데 지금까지 사람 하나 안 죽이진 않았을 테니까.

아니지. 오히려 저놈이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겠네.

저놈이 지금껏 사람 하나 안 죽인 사람을 직접 죽이는 일은 거의 없었을 거 아냐.

다 밑에서 코인 만들어 온 놈들이 먹기 좋게 대령했겠지.

이거 애매하네. 너무 어정쩡해.

게다가 죽어버려도 문제다.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아쉽게도 천국의 문으로 녀석을 잡는 건 무리겠네.

결국, 지금은 저 녀석을 잡을 뾰족한 방법은 없다.

일단 믿을 것은 봉인과 스킬 사용 불가 지대, 그리고 물 감옥. 그것뿐이지 뭐.

아. 고룡 그놈의 아지트. 거기에 CCTV 같은 게 있었을까?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는데….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네.

아…. 만약 있었으면 이미 저놈들이 다 회수했겠지? 그럼 물 감옥을 봤을 텐데.

파훼법을 찾을 수 있으려나?

아니지. 전투 장면을 입수하진 않았을 거 같다.

만약 입수했다면 지금쯤 저 녀석은 그걸 분석하고 있겠지. 고룡이 뭐에 죽었는지 알아보려고.

봉인을 활용한 콤보는 영상을 쓱 보고 알아내기는 힘들다. 일단 영상에 내가 찍혔을 확률 자체가 거의 없다.

쉽게 알아내지는 못할 거야. 아니. 못해야 해.

야쿠자의 왕 그놈의 유산은 내가 독차지 해야 한다고. 아. 이미 승희도 배웠구나? 세아랑 안나도 배우고 있고, 이제 미나도 배우겠지.

내 독차지는 아니네. 우리 파티의 독차지지.

그렇게 자정까지 녀석을 지켜보며 환영 제작 숙련을 했다.

고급 89퍼센트. 역시 집중해서 하니 금방 하는구나.

그러면서 눈앞에 있는 환영을 바라본다. 알몸으로 웃고 있는 아키.

투시로 봐둔 게 역시 도움이 되네. 아직 실물로는 본 적 없지만.

그리 큰 편은 아닌 가슴. 하지만 뭐…. 가슴이면 뭐든 좋지.

환영의 적당히 솟은 가슴을 만지려다가 손을 거뒀다.

에이. 됐어. 실물을 먼저 만져야지. 환영으로 만든 걸 먼저 만지면…. 좀 그렇네.

일단 갈 시간이 거의 다 됐기에 라스베이거스로 순간이동 한다.

어디…. 이 여자들은 얼마나 일을 잘했나 볼까?

호텔의 최상층. 중동의 석유 부자나 올법한 화려한 펜트하우스.

아무도 안 보이기에 일단 탐지를 돌려본다.

깔끔해진 주변. 일단 시킨 건 잘했나 보네. 주변에 있는 약쟁이들은 다 잡아 죽인 거 같아.

그리고 느껴지는 세 기척. 각자 조금 떨어진 방에 하나씩 있다.

음. 뭐 하고 있나 볼까?

먼저 투시로 살펴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가인이다.

가부좌를 틀고 가만히 앉아있는 여자. 뭐 하는 거지? 명상이라도 하나?

다음 기척으로 넘어간다. 이번엔 신영이.

매혹에 걸려있는데도 그놈의 버릇은 못 고치나 보다.

창밖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여자. 죽어가는 눈에 퀭한 얼굴은 아니지만, 무표정한 표정은 그대로다.

이제는 바래버린 도시의 야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모습.

시선을 돌린다. 마지막은 레나겠지.

레나는…. 자위를 하고 있었다. 하. 진짜 이놈의 여자는….

침대에 누워 딜도로 자위하고 있는 여자. 분명 내가 자정에 온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저러고 있는 거 보면…. 뭐 시위 하는 건가?

일부러 저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모두 나와!"

나는 크게 소리 지르고 거실처럼 되어있는 곳의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가인, 부스스 일어나 나오는 신영. 아래를 쑤시던 딜도를 바로 수납에 넣고 후다닥 나오는 레나.

"주인님!!!"

총총 다가오는 레나. 손을 내밀자 얼굴이 환해지더니 나에게 안긴다.

그리고 가인과 신영도 나오면서 그걸 보더니 조용히 와서 안긴다.

"일단 앉아."

소파에 앉아 세 여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틀 동안 일어난 일. 별로 복잡하진 않다.

주변의 약쟁이들을 처리하고 질병 해제를 써주러 온 녀석들까지 처리한 뒤 그 기관까지 가서 깨끗하게 정리했다는 것.

"시킨 대로 잘 했네."

칭찬을 바라는 듯한 강아지 표정의 레나.

신영이와 가인이도 내색은 크게 안 하지만 묘하게 바라는 눈치다.

"다른 특별한 건 없었어? 그 기관은?"

"별로 특별한 건 없었어요오…. 그냥 허접한 민간인들 뿐이에요오."

"그래? 뭐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암튼…. 이젠 상을 줘야겠지?"

내 말에 밝아지는 표정의 여자들.

"이거 한번 볼래?"

나는 내 모습의 환영을 만들었다.

"어!? 주인님이 둘?"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멋져요오…."

그러면서 손으로 만져보는 레나. 그리고 실제와 같은 질감이 만져지자 깜짝 놀라는 모습.

음…. 거부감 같은 건 없나 보네? 매혹은 나한테만 적용 돼서 나와 똑같은 환영이라도 별 반응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럼…."

환영을 세 개 만들었다.

환영이 늘어나자 아까보다 세배는 놀라는 여자들.

환영들을 소파에 하나씩 앉게 한 뒤 알몸으로 만들자 여자들의 표정이 살짝 음흉해진다.

내 물건보다 살짝 더 크게 만들고 잔뜩 발기상태로 만든 환영 셋.

"자. 알아서 맘대로 해봐."

내 허락이 떨어지자 세 여자가 조심스럽게 환영에게 다가간다.

손으로 몸을 만져보더니 잔뜩 야한 표정이 되는 세 여자.

하. 이거 참…. 재밌는 광경을 볼 수도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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