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594화 (59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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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스킬

켈커타를 비롯해 파트나, 뉴델리, 아마다바드는 짱개들이 모여있던 인도 사람들을 다 죽였다.

나구푸르, 비샤카파트남, 벵갈루루 이곳은 아직 학살 중이고.

대체 저놈들이 왜 저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지켜봐야지.

켈커타로 이동해서 녀석들을 지켜보니 녀석들은 기지를 버리고 이동하고 있다.

축소를 비롯한 버프를 다 걸고 탐지를 봉인한다. 그리고 녀석들을 따라 게이트를 들어가 봤다.

음? 허브네? 그럼 저놈들은 지금까지 잡아놓은 인도놈들을 전부 정리하고 다 이곳으로 모이고 있는 건가?

파트나와 뉴델리, 아마다바드라고 쓰여 있는 곳에 게이트가 열려있고, 그곳에서도 녀석들이 나오는 거 보면 아마 맞을 거다.

그럼…. 굳이 왔다 갔다 할 필요는 없겠네. 여기서 지켜보면 되겠어.

각각의 도시에서 모인 녀석들은 일부는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대부분은 활주로 한복판에 마련된 천막으로 가서 쉬기 시작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녀석들은 파견대, 천막에 있는 놈들은 제복 짱개.

인도 사람들을 잡아 죽인 건 파견대가 아니다. 저 제복 짱개들이지.

이거…. 왠지 내가 자주 하는 짓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아마 저놈들은 남은 세 도시의 짱개들을 기다리는 거 같은데…. 혹시 모르니 지켜보자.

그럼 지켜보는 동안 스킬이나 찍어야지.

스킬 목록을 살펴본다. 일단 눈에 보이는 패시브. 이건 바로 찍는다.

스킬 반경 증가21, 스킬 지속 시간 증가21. 이건 몇 가지 나올지 모르겠네. 설마 24에서 끝이려나?

암튼 크면 클수록 좋지. 범위가 모든 지구를 다 덮을 수 있을 정도로.

그럼 이건 됐고.

저번에 못찍었던 스킬 최대 수치 증가14랑 스킬 한계 돌파14.

일단 찍는다. 어차피 코인은 많아. 1억 4천 정도 있으니까. 일단 이건 찍고.

바로 나오는 15단계. 바로 찍으려다가 잠시 멈췄다.

현 코인량 1억 800만 코인. 스킬 삭제를 할 수 있는 코인인데.

잠시 고민해본다. 스킬 삭제가 나에게 의미가 있나?

비행을 지우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이 난리가 나겠지?

게이트를 지우면? 나도 불편하지만…. 덩어리 큰놈들은 더 불편할 거야.

아니지. 나는 불편할 게 없지. 순간이동으로 다니면 되니까.

하지만 지금 저기 눈앞에 있는 놈들 같은 녀석들은 끔찍해지겠지.

하…. 이거 좀 탐나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내가 원할 때 승미세안을 부를 수가 없네.

아. 파티. 그래. 파티에 소환이 있구나.

그거라면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겠네.

만약 정말 모든 녀석이 게이트를 못 쓰게 된다면…. 그거만큼 짜릿한 일이 없겠지?

아. 세아는 울겠네. 이제 막 게이트 마스터 했는데.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일단은 다른 것도 생각해본다. 뭘 지워보면 사람들이 좆될까.

나에게는 영향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존나 짜증 나게 할 수 있는 스킬. 뭐가 있지?

보호막? 아. 이건 데미지 감소부터 지워야 하잖아. 음…. 됐어. 이건 일단 패스.

탐지를 지우는 게 진짜 짜증 날 텐데.

그럼 축소에 나노화 까지 있는 내가 훨씬 유리해지겠지. 근데 그건 지금도 봉인으로 해결할 수 있어. 내 손해가 더 크네.

으음…. 마땅한게 없다. 비행이나 게이트만큼 충격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보는 게 없네.

아…. 맞다. 그것들은 안 지워봤구나? 씨앗 트리하고 위시트리.

그것들은 더는 파생 스킬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일단 지워본다. 혹시나 뭐가 더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살의의 씨앗부터.

['살의의 씨앗' 스킬을 삭제하는데 1억 코인이 소모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음. 문제없이 지워지네. 그럼 이건 더는 파생 스킬이 없다는 소리고.

다음은…. Q&A.

['Q&A' 스킬은 현재 답변 진행 중이라 삭제할 수 없습니다.]

뭐?

방금 이 새끼가 뭐라고 지껄인 거지? 잠깐만…. 다시 한번.

['Q&A' 스킬은 현재 답변 진행 중이라 삭제할 수 없습니다.]

아니 씨발 이게 무슨 소리야?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본다. 현재 답변 진행 중이라 삭제할 수 없다고?

누군가 스킬을 쓰고 있으면 지울 수 없는 거야?

['게이트' 스킬을 삭제하는데 1억 코인이 소모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아니잖아? 분명 지금 저기 눈앞에 게이트가 열려있다. 근데 이놈은 삭제 못 한다는 소리를 안 하잖아?

"비행."

몸이 떠올랐고 다시 또 스킬 삭제를 해본다.

['비행' 스킬을 삭제하는데 1억 코인이 소모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이것 봐. 비행도 되잖아. 하. 씨발 대체 이게 뭔 소리인지.

잠시 생각을 하니…. 뭔가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일단…. Q&A라는 스킬은 특별하다는 것.

왜 특별한지는 모르겠다. 안 찍어봤고, 안 써 봤으니까.

하지만 답변이라고 했으니 질문 하는 스킬이 맞을 거야.

아마도…. 세상을 이렇게 만든 놈들.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녀석들이 개입할 수 있는 스킬이라면 특별 대우할 수 있겠지.

지들도 답변하려는데 스킬 자체가 날아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래. 좋다 이거야. 특별 대우. 좋지.

어쨌든 답변이란 건 바로 되는 게 아닌가 보다.

몇 번을 지우려고 눌러봐도 지울 수 없다고 뜨는 거 보니까 확실히 그런 거 같아.

게다가…. 가장 충격적인 건, 지금 누군가 저 스킬을 이미 배워서 쓰고 있다는 거다.

물론 이 세상에서 내가 스킬을 가장 많이 배운 놈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분명 나보다 스킬을 많이 배운 놈은 있을 수 있지. 특히 짱개들.

코인이 저렇게 미친 듯이 들어오는데 나보다 느릴 리가 없어.

그냥 온종일 포션만 처먹으면서 스킬만 숙련하면 금방이겠지.

근데 조건을 몰랐다면, 티어 24를 찍고 저 스킬을 본 다음 제작 스킬과 위시, 원트를 다 찍어야 하잖아.

그럼 30개가 넘는다. 몇 개야? 어우. 계산도 안 되네. 암튼.

그런 녀석이 있다면, 그리고 패시브 마저 다 찍었다면 그놈은 얼마나 강할지 짐작도 안 된다.

쓸만한 스킬은 어지간한 건 다 있겠지. 범위 같은 것도 나랑 비교가 안될 거고.

존나 어이없네. 이건 답이 없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봉인 스킬 사용 불가 지대 콤보가 있다는 것? 거기에 제약 해제까지?

아직은 이걸 넘는 스킬 콤보는 없다. 게다가 이건 짱개놈들이 연구해서 나올 수 있는 스킬도 아니야.

우연히 발견된 효과.

야쿠자의 왕. 그놈이 내게 준 선물이잖아.

아. 선물이라고 하니까 너무 양심 없네.

아무튼…. 조금 아찔한 기분이 들기는 하다. 씨발 짱개 놈들. 역시 인해전술이면 다 되는 건가?

아니 잠깐. 그럼 지금 저놈들이 모이는 것도 이거랑 혹시 상관이 있을까?

허브 쪽을 다시 살펴본다.

비샤카파트남 게이트가 열려있고 거기에서도 짱개들이 나오는 모습.

아직 두 군데 남긴 했네.

과연 쟤들은 왜 저렇게 움직이는 걸까? 내가 연구소를 박살 내서 그런 걸까? 아니면 Q&A랑 연관이 있는 걸까?

모르겠다. 일단 쟤들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하지만 자꾸 Q&A가 거슬린다. 계속 스킬 삭제를 해보지만, 삭제 안 된다고만 뜨고.

후. 고민이네. 이걸 스킬을 찍어? 말아?

나도 빨리 Q&A를 찍으려면 지금부터 빨리 스킬을 올리긴 해야 하지만…. 그래서는 스킬 삭제를 못 한다.

다음 마스터까지 삭제를 못 한다는 이야기. 아니 근데 삭제해도 문제네.

그럼 저 스킬이 대체 뭔지 전혀 모른다는 거잖아? 그건 또 싫은데.

가장 짜증 나는 상황은 누군진 몰라도 Q&A에서 단물을 쏙 빼먹고 그놈이 지워버리는 경우다.

그럼 스킬 트리를 올리고 있던 나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겠지.

존나 쓸모없는 생성과 제작 스킬을 잔뜩 가지고 있는 채로.

하. 진짜. 사람 존나 빡치게 하네. 왜 이걸 진작 생각 못 했지?

아니…. 근데 어쩔 수 없었지. 나는 최고 속도를 냈어. 내가 한 짓에 낭비는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어쨌든 지금 결정을 해야 한다. 뒤늦게라도 따라갈지, 아니면 Q&A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삭제할지.

고민. 고민. 고민.

고민은 할수록 많아진다. 뭐가 답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리 굴려봐야 답이 뭔지는 알 수 없어.

그래. 길게 고민할 필요 없어. 찍자.

적어도 어떤 놈이 Q&A를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한 놈이 아닐 수도 있다.

짱개, 그리고 미국. 이 둘은 찍었을 거 같다. 짱개놈들이 하는 걸 미국이 못할 리가 없지.

어떤 녀석이든 질문이 하나만 있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잖아?

Q&A를 지울 리는 없을 거야. 나중에 물어보고 싶은 게 생기면 안 되니까.

아마 뒤늦게 올라온 놈들이 막 지워버리는 참사가 없도록 저렇게 질문 중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러니 찍는다. 찍고 보자.

아. 그러면 또 고민이네.

스킬 최대 수치 증가15와 스킬 한계 돌파15. 이걸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3천만 코인. 뉘 집 애 이름은 아니다.

다음 스킬을 마스터할 때까지 3천만 코인을 구할 수 있으려나?

짱개를 족치면 나오긴 할 테지만…. 으음. 그래. 영 안 되면 파티를 풀고 나 혼자 독식하면 되지.

지금 승미세안 네 여자는 코인이 나보다 많을 테니까. 물론…. 금방 없어지겠지만.

정 안되면 걔들보고 스킬 삭제를 요청해도 되고. 아. 티어24가 아직 아니라서 안되나.

뭐…. 걔들도 금방 찍을 테니까. 특히 안나는 얼마 남지 않았지.

패시브 두 개 다 15단계를 찍었다. 좋아. 됐어. 잘 가라 3천만 코인. 짱개 6만 명의 목숨아.

그럼 이제…. 결국은 생산이나 제작 스킬을 찍을 때가 왔다.

으…. 내손으로 이 쓰레기 스킬들을 찍게 된다니.

정말 손이 벌벌 떨리는 느낌이네. 자존심도 상하고.

일단 스킬 목록을 보고 뭐가 있는지부터 봐야지. 솔직히 지금까지 제대로 신경도 안 쓰고 있어서 뭐가 있는지 전부 알지도 못한다.

아니. 알긴 아는데 흐릿하달까? 아무튼.

스킬 목록을 살펴본다.

어디 보자…. 캔맥주 생성. 하. 또 또 생각나려고 하네. 예지 그 여자. 어우. 넘어가자. 넘어가.

소주 생성, 기름 생성, 담배 생성, 철근 생성, 콘크리트 생성 그리고 화복 포션 제작, 지속 회복 포션 제작…. 어? 잠깐만.

분명 생성 스킬이 하나 더 있던 거 같은데?

뭐지? 뭔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없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럼 뭐 방법이 있지. 수납을 열어 스킬 적어놓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스킬 표를 살펴본다.

어디…. 어…. 어. 그래. 음료 생성!

근데 스킬 목록엔 음료 생성이 없다. 뭐지? 왜? 왜 없지?

아…. 설마 스킬 삭제인가?

분명 내 스킬 표에는 음료 생성이 있다. 근데 배울 수 있는 스킬 목록에는 없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스킬 삭제밖에 없지. 누군가가 이미 지운 거야. 이 스킬을.

근데…. 대체 왜? 대체 누가?

아니 1억 코인을 들여서 음료 생성이라는 잡아서 킬 지운다고? 대체 왜?

음료에 원한이라도 있는 놈이 있나? 씨발. 나는 그 스킬 쓰는 사람 한 번도 못 봤는데.

대체 왜 지웠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지만, 답이 나올 리 없다. 씨발. 됐다. 생각 그만.

답도 나오지 않는 걸 붙잡고 있어 봐야 아무 의미 없지.

아까 어디까지 봤더라. 그래 지속 포션 제작. 여기까지 봤지.

그리고 그다음은 계약서 제작, 스크롤 제작, 환영 제작. 음…. 이게 끝이네.

아무리 생각해도 생산 스킬은 숙련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뭔가가 생산되는 거잖아. 캔맥주? 6,250개나 나올 텐데. 소주도 그렇고 담배도 그렇고….

내가 술이나 담배를 좋아했으면 신나게 숙련을 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아니지. 나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품들.

아. 수납에 넣어놓으면 언젠간 쓸모 있으려나?

아니야. 됐어. 이건 나중에 하자. 차라리 제작 스킬을 찍고 말지.

포션 제작 두 종류, 그리고 스크롤 제작, 계약서 제작, 환영 제작.

가장 쓸모 있는 건 역시 스크롤 제작일 거다. 지난번 연구소 소장 놈의 기억에서 이것들의 정보는 알아냈다.

내가 생각한 게 얼추 맞았다. 내가 가진 스킬을 스크롤로 만들어서 타인이 쓸 수 있는 도구.

생각해보면 상당히 좋지만, 지속시간이 짧다. 고작 한 시간.

물론 스킬 지속 시간 증가 패시브가 있으니 적용은 되겠지만…. 어디 보자. 계산해보면…. 24시간 조금 넘네. 하루 정도?

음…. 나쁘진 않은데. 이걸로 봉인 스크롤을 만들면 승미세안 네여 자도 바로 스킬 사용 불가 지대에서 스킬을 쓸 수 있어.

봉인이 스크롤 제작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뭐가 있지? 암튼 스크롤은 배워놔도 어떻게든 쓸모가 있긴 할 거다. 그래 일단 이건 그렇고….

아. 나구푸르의 게이트도 열렸다. 쏟아져 나오는 짱개들.

음…. 빨리 결정해야겠네. 이제 벵갈루루 하나만 남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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