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577화 (57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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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망과 숙련

초인의 체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개사기 인 거 같다.

가뜩이나 질병 해제와 체력 증가, 포션에 절여진 몸 때문에 왕성하던 정력이었다.

두번까지는 자지가 죽지도 않았으니까.

포션을 안 먹고도 잠깐 쉬면 서너 번은 거뜬히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그 수준이 아니다.

레나, 신영, 가인의 안에다가 두번씩 찐하게 사정해놓고도 아직 팔팔하잖아.

이거….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거기에 염력 촉수들도 써가면서 한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기에 세 여자는 거의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다.

헉헉거리는 숨소리. 오르락내리락하는 세 여자의 가슴.

음…. 보기는 좋네.

세 쌍의 이쁘장한 가슴이 제각기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은 확실히 낭만이 있는 모습이다.

스킬로 강해진 체력이지만, 왠지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하게 만들어버리는 장면이잖아?

그렇게 레나와 가인 사이에 앉아 두 여자의 가슴을 움켜잡으니 동시에 움찔거린다.

짜릿짜릿하겠지. 거의 한 시간을 넘게 절정에서 허우적댔으니까.

두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자 신영이 부스스 몸을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아있는 내 무릎 위로 올라탄다.

그리고 나를 끌어안으며 내 입술에 키스한다. 하하. 이러니까 무슨 밤의 제왕 같네.

불쑥 매혹을 풀어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나는 위험하니 놔두고 일단 신영이만?

근데…. 이 여자들은 이제 광역 스킬 무효화가 있다. 함부로 풀면 안 되겠지.

내 반사를 지우고 나를 매혹해버리면 끝이니까.

하지만…. 나에겐 스킬 사용 불가 지대가 있다. 그리고 폴터가이스트도.

해볼까? 해보고 싶은데. 그런 상태라면 한 번씩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두근거리는 심장. 왠지 설레기 시작했다. 세 여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체크해볼만 하지.

신영이야 나를 죽도록 미워하겠지만, 레나랑 가인 이 여자는 어떤지 잘 모르잖아?

"스킬 사용 불가 지대."

썼다. 매혹은 안 풀렸지만, 이제 이 여자들은 아주 평범한 일반인이 되었다.

살짝 고민했다가 먼저 신영의 매혹을 풀었다. 과연…. 나에게 안겨있는 이 여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

후다닥 내 몸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나더니 다리가 꼬이면서 넘어지는 신영.

그 표정에는…. 공포만 남았다. 원망이나 두려움, 증오와 혐오. 그런 것들은 없다.

그저 순수한 공포만 깃들어있는 얼굴을 한 그녀는 자신을 한번 내려다보더니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의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

"대….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의외의 반응이네. 공포라니. 그리고 눈물이라니.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라 나도 잠시 사고가 굳는다. 하지만 표정은 여유를 잃지 않고 부드럽게 말한다.

"내가 뭘."

"왜…. 왜 잘살고 있던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왜!"

공포를 뚫고 나오는 원망. 그래. 그게 없어질 리는 없겠지. 저걸 없앨 방법은 없어.

"글쎄. 잘살고 있던 건 아니지. 죽을뻔한 걸 살려준 건 난데."

"미친 소리 하지 마! 그게 왜 살려준 거야!"

"살려준 거 맞지. 아니면, 그날 너도 죽길 원했어? 근데 넌 그날의 기억도 없잖아. 내가 지웠는데?"

혼란스러운 표정. 그래. 그녀는 기억이 없다.

순수한 그녀의 기억은 내가 수원 벙커를 쓸어버리기 전날이 끝이다.

자신의 오빠를 비롯한 대호 그룹의 사람들이 모두 살아있던 기억.

"대체…. 뭐냐고…. 나에게 왜 이런 짓을 시키는데…."

"너흰 거기서 꼼짝 말고 있어."

레나와 가인에게 말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알몸의 여자와 알몸의 남자.

그리고 눈치 없이 이 상태에서도 잔뜩 발기돼있는 자지.

"신영아. 좋게 생각해보자. 자. 잘 봐봐. 나는 성연의 아들을 찾아줬어. 그리고 널 살려줬지. 그리고 너는 쾌락을 알게 됐어. 이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냐?"

지극히 개소리고 뻔뻔한 데다가 궤변에…. 아무튼 인간말종이나 지껄일 소리다.

하지만 신영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니 이런 것도 먹힐 수 있을 거 같다.

원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는 달콤한 말이 뱀처럼 몸에 스며드는 거니까.

근데 달콤한 거 맞나? 존나 쓴 거 같은데. 이리 말주변이 없어서 원….

"개소리를…."

"아냐. 봐봐. 죽는 것보단 낫잖아. 그런 갑갑한 벙커에서 숨죽이며 살면서 별거 아닌 그 회사를 유지해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단, 지금처럼 힘도 얻고 하고 싶은 데로 사는 게 훨씬 낫지 않니? 기분도 좋고."

"그 빌어먹을 입 좀 닥쳐!"

"아니면 그때 그 시절이 좋은 거야? 어두운 벙커 안에서 인공조명이나 바라보고 있으면서 젊은 여자께고 띵까띵까 하는 회장 놈이나 이쁜 부인 두고 밖에서 오입질하는 상무 놈 보고 사는 게? 게다가 니 오빠도 보니까 이사는 하고 있지만, 이래저래 그 집안사람들 뒤처리나 하고 다니던 거 같던데. 정말 그걸 원해?"

"닥치라고!!!"

"신영아."

폴터가이스트를 이용해서 신영의 양쪽 팔과 양쪽 다리를 잡고 일으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 팔을 벌리고 일으켜진 여자.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가슴에 가볍게 키스했다.

내 귀를 물어뜯으려고 목을 움직여 보지만 아쉽게도 짧다. 염력 촉수를 한 가닥 더 보내 목도 고정한 뒤 이번엔 가슴을 한번 쪽 빨았다.

"기분 좋게 살자. 너도 기분 좋잖아. 복잡한 거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지내봐."

그러면서 염력 촉수들을 움직여 공중에서 신영의 몸을 박기 좋게 만들었다.

다리를 벌린 채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몸. 이미 내 정액이 흘러나오는 보지에 자지를 슬슬 비빈다.

내색하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긴 하지만…. 몸의 반응이란 그런다고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지.

"그거 아니? 너 처녀였잖아? 니 처음도 내가 가져갔어. 그러니까 너는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는 거야. 니 보지랑 니 질 속은 딱 내 맞춤이라는 거지."

그러면서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이를 악문 채로 눈을 감는 신영.

"봐봐. 익숙한 자지가 들어오니까 네 보지도 좋아하잖아. 꾹꾹 조이는 것 봐. 이것 보라니까? 몸은 솔직하거든."

대꾸하기도 싫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참고 있는 거다.

참고 있느라 여력이 없는 거지.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염력 촉수를 쓰고 있기에 자유로운 두 손. 정성 들여서 가슴을 만져준다.

밑가슴과 옆 가슴.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살포시 쥐고 엄지로 양쪽 유두를 살살 돌린다.

자극이 느껴질 때마다 조금씩 조이는 질 덕분에 신영의 반응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정도.

조금 더 만지니 손가락으로 꼭지를 비볐을 때 반응이 제일 크다는 걸 알았다.

"이게 좋구나? 그치?"

"개…. 새…. 끼…."

"아. 맞다고? 오케이. 그럼 이대로 계속 가자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비비면서 염력 촉수를 움직여 신영의 몸을 천천히 흔든다.

내가 허리를 흔들 필요도 없다. 덕분에 나는 유두에만 집중할 수 있잖아?

위와 아래의 자극 강도가 커지자 느껴지는 감각을 참기 힘들어하는 신영.

아. 키스를 하면 조금 더 효과가 좋을 텐데. 아무래도 키스는 무리지.

아까 귀 물려고 했던 거 봐. 무리야. 무리.

"으으…."

"참지 않아도 돼. 속에 쌓아놓고 있으면 병나."

"음…."

"매혹당했을 때는 귀엽게 앙앙거렸는데…. 또 듣고 싶어. 해봐."

아예 입술을 깨무는 신영. 어휴. 저러다가 피 나겠네.

움직임을 조금 높이자 신영은 어쩔 수 없이 깨물고 있던 입술을 풀 수밖에 없었다.

신음을 겨우 참고는 있지만 입을 잔뜩 벌리고 다물 줄을 모른다.

조금씩 움찔거리는 몸, 꽉 쥔 손과 오므라드는 발가락.

"앗읏…."

결국, 신영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감각이 이성을 잡아먹고 새어 나와버린 소리.

그리고 나는 그 상태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갑자기 멈춘 나의 움직임에 질끈 감겼던 신영의 눈이 조금 떠진다.

조심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눈.

왜 멈췄는지에 대한 의아함. 신음을 냈다는 패배감과 혐오감, 그리고 미약하게 숨어있는…. 아쉬움.

여기까지다. 한 번에 허물어뜨릴 필요 없다.

갈증이 난 사람에게 물을 한 병 전부 주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반 모금. 입이 겨우 적실 정도만큼의 물. 딱 그만큼만 줘야 갈증이 더 심해지겠지.

물론 나는 심리학 박사는 아니니 이 방법이 맞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쾌락에 굴복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내가 바로 멈췄지.

사람이 가진 방어기제와 자기합리화는 자신을 속이기 위해 열심히 작동할 거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그것.

염력 촉수가 신영의 입을 파고들고 혀를 붙잡았다.

그리고 나는 스킬 사용 불가 지대를 해제했다.

바로 신영에게 매혹을, 그리고 레나와 가인에게도 리필한다.

"자. 이제 다들 적당히 씻고 옷 입어."

"네. 주인님."

마치 짠 듯 세 여자가 동시에 대답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각자의 방으로 씻기 위해 움직인다.

내가 있는 곳은 신영의 방이라 나는 그녀를 따라 욕실로 들어갔고, 다시 매혹에 걸린 여자는 달콤한 말로 나에게 속삭인다.

"제가 씻겨드릴게요."

그러면서 샤워기를 틀고 내 몸부터 정성껏 씻기 시작한다. 아니…. 씻는 척하더니 아직 발기돼있는 내 자지를 은근슬쩍 입으로 문다.

"씻겨준다며."

"으어오 이아아요."

"바보냐? 입에 그런 걸 물고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야."

하지만 신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자지를 빨기 시작한다.

근데…. 웃기네. 조금 능숙해진 거 같은데. 적어도 예전처럼 이빨이 내 자지에 닿지는 않잖아?

그 사이 레나에게 특강이라도 받았나? 재밌네.

방금전에 눈물흘리며 저항하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여자.

매혹에 갇힌 그녀의 마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 매혹에 절여져서 아무런 생각을 못 하고 있을까?

그녀의 입과 목구멍을 사용하여 한 번 더 사정한 나는 신영의 손에 깔끔하게 씻겨졌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옷을 입고 옆의 방으로 걸어간다.

이제 할일을 해야지. 섹스도 좋고 가지고 노는 것도 좋지만…. 결국 나는 스킬 숙련을 하러 온 거잖아.

방문 앞으로 와서 안쪽을 바라본다.

잡힌 여자는 열다섯. 지금 내 침묵 걸 수 있는 숫자도 열다섯. 여자가 하나 부족하기에 가인을 불러서 앉혀놨다.

그리고 숙련 시작. 이 여자들은 별로 상태가 안 좋으니, 계속 둘 수는 없다. 그러니 오늘 마스터 하고 다 치워야 해.

가만히 의자에 앉아 누워있는 여자들에게 순서대로 침묵을 건다.

지루하고 귀찮은 작업. 스킬 숙련은 정말 피곤해.

그래도 초인의 체력을 찍은 게 정말 효과가 좋네. 사정을 일곱 번을 해도 몸이 전혀 지치질 않으니 원….

게다가 스킬 80번에 포션 한 병이라는 게 확실히 부담이 적다. 빨라도 나흘 걸릴 짓을 이틀 만에 하는 거니까.

하도 같은 말을 중얼거리다 보니 입술이 바짝 마르고 목이 갈라질 지경이다.

수납에서 음료들을 꺼내 마시며 길고 재미없는 작업을 계속 반복한다.

이 짓거리를 하는 건…. 이걸 해냈을 때의 보상이 막대하니까.

스킬 사용 불가 지대와 봉인 콤보.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파훼법도 없다.

짱개놈들의 연구소에서도 이건 모르고 있었다. 물론 더 상위 기관이 있다면 그놈들은 알지도 모르지.

근데….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야. 이건 야쿠자의 왕 그놈이 우연히 발견해낸 거니까.

어느 누가 봉인을 자기에게 써보려고 하겠어. 누가 봐도 적에게 거는 스킬인데.

근데 또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지. 어떤 미친놈이 있을지 모르잖아?

복권도 당첨 확률이 극악이지만 누군가는 계속 당첨되는 거랑 마찬가지니까.

어쨌든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해도 될 일이다. 어차피 스킬 사용 불가 지대 안에서는 제힘을 다 낼 수 있으니까.

만약 같은 짓거리를 하는 놈이 있다고 해도 방심만 안 하면 도망갈 수는 있겠지.

그렇게 잡 생각을 하면서 입으로는 계속해서 스킬 숙련도를 채운다.

고급 84퍼, 고급 89퍼, 고급 93퍼. 그리고 고급 99퍼.

앞으로 50번. 약간 멀미가 느껴지긴 하지만, 뭐 이정도는 참을 수 있다.

그렇게 마지막 50번까지 완료. 이런 침묵 같은 쓰래기 스킬까지 결국 마스터 했다.

하아…. 힘들었다. 힘들었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가인. 그런 그녀를 염력 촉수로 툭툭 쳐서 깨운다.

"앗…. 죄…. 죄송합니다. 제가 졸았어요…."

"됐어. 피곤하면 어쩔 수 없지. 암튼, 거기 앉아서 움직이지 마라."

"네?"

보이지 않는 죽음이 소리를 내지 않고 방안을 가로지른다.

열 다섯 개의 염력 촉수가 갈라지며 침묵이 걸려있는 여자들의 목을 찔렀다.

거의 동시에 터져 나오는 빛. 그리고 바닥에 남은 코인 주머니들.

"주워."

"네."

가인이 일어나 코인을 줍는다. 모든 코인 주머니가 전부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방안은 마치 원래부터 나와 가인 둘만 있었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이제 가서 자라."

"알겠습니다. 가시려고요?"

"어. 잊지 말고 자정에는 여기 숙소에 있어."

"알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러면서 꾸벅 인사를 하는 가인.

하. 피곤해. 어지럽고.

한숨 자고 스킬을 볼까? 아니면 바로 스킬을 보고 잘까.

아니…. 뭐가 됐든 일단 집에는 가야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바로 집을 향해 순간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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