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562화 (562/703)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유혹의 마녀 레나

침대에 걸터앉아 벌리고 있는 다리 사이에서 신영은 내 자지를 맛있다는 듯이 빨고 있다.

제 딴에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좀 답답할 정도다. 살짝살짝 반응이 오긴 하는데 그게 유지가 안 되네.

뭐…. 부지런히 시키면 언젠가는 잘하게 되겠지.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잖아.

"됐고. 침대에 누워."

알몸의 신영은 설레는 듯한 표정으로 침대에 눕는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길 바라는 모습.

하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텔의 의자에 앉아서 무뚝뚝하게 말한다.

"니 손으로 보지 벌리고 기다리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하는 신영. 천박하기 짝이 없는 모습.

천하의 대호 그룹 패밀리의 아가씨에서 말 잘 듣는 암캐가 된 여자.

근데 내가 해놓고 딱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네.

사실, 상당히 유능한 여자다.

중국어도 할 줄 알고 영어도 할 줄 알고 게다가 아까 보니까 일본어도 했다.

나는 통역을 쓰고 있어서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쟤는 매혹 건 놈들에게 자연스럽게 명령했잖아?

만약 일본어를 못했으면 이 계획 자체가 성립 안 됐을 거야. 아니면 복잡한 주문은 못 했겠지.

어쨌든 다행이다. 하여간…. 뭔가 계획을 세우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복병이 나타난다니까.

하기야, 그건 무슨 일을 하든 다 똑같지.

변수는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나오고 일을 망가뜨린다. 그러니 계획은 간단한 게 좋아. 단순한 게 최고지.

그렇게 한참을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보지를 벌리고 있는 신영. 그리고 기대감과 수치심에 붉어진 얼굴.

벌리고 있는 손가락이 조금씩 꼬물꼬물 움직이는 게 보인다. 그리고 신영의 보지는 빨리 넣어달라는 듯 벌름벌름 거리고.

참 어이없는 상황이야. 내가 시키긴 했지만, 오히려 저런 모습은 박고 싶은 생각을 줄어들게 만든다.

괜히 시켰나? 다음부턴 하지 말아야지.

근데 더 웃긴 건 자지는 이미 잔뜩 꼴려있다는 거다. 에이. 바보. 어떻게 그렇게 머리랑 의견 통일이 안 되니?

하긴, 아무리 안 내켜도 저 꼴을 보고 안 꼴리는 건 남자가 아니겠지. 누구 탓을 하겠어.

옷을 벗고 신영에게 다가가 그대로 박았다.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도구처럼 이용할 뿐이다. 따듯하고 애액이 나오는 자위기구.

매혹이 걸린 여자와의 섹스는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

만들어진 감정. 거기에는 조금도 가치가 없으니까.

그렇기에 하루카와 아키에겐 매혹을 걸고 섹스 하고 싶진 않다. 평범한 자극엔 질려버렸어.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결국에는 스킬의 도움 따위는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애정을 얻어내고 싶은 거야.

물론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말이지.

아. 하루카는 될 수도 있겠다. 걔 정도라면 지금 벗으라면 벗을 수도 있겠네.

하지만 급발진은 싫다. 느긋하게 천천히 그 달달함을 만끽하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영의 안쪽에 사정했다.

불쌍한 여자. 결국, 나는 잘못된 끼워진 첫 단추 공식을 파훼하지 못했다.

아무리 스킬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있었던 사실을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다.

생겨버린 감정의 골을 매울 수는 없어.

대호 그룹을 학살한 게 나라는 걸 밝히지 않았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아니겠지. 결국은 사실은 남아있으니까.

신영이 모르더라도 내가 알잖아. 결국은 언젠간 찜찜하게 됐을 거야.

그러니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처음부터 신중해야 한다.

결국은 그거다. 돌고 돌아서 내려진 결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거.

"일어나. 니가 더럽힌 건 마무리 해야지."

그러면서 내 자지를 가리키자 몸을 일으킨 신영이 다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한다.

개운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네. 쯧. 나도 참 이상하지. 이런 거로 결벽을 부리고 있으니.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신영을 안은 채 시부야를 나다녔다.

아직 남아있는 옷가게, 신발가게, 이런저런 곳들을 돌아다니며 신영에게 입힌다.

얘도 수납이 있어서 다행이야. 배낭을 들고 다니거나 어디 한 곳을 아지트로 잡을 필요는 없잖아.

그렇게 아홉 시가 됐고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다.

탐지에 걸리는 네 개의 기척. 생각 보다 잘됐나 보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지.

내가 신영을 안고 그들 앞에 도착하자 여전히 나를 흉흉하게 바라보는 놈들.

그런 녀석들을 무시하고 신영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이제 마무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래?"

"음…."

잠시 생각한 신영.

"너희 넷 다 눈이랑 귀 막고 그 자리에 엎드려. 무슨 일이 있어도 소리 내지 마."

매혹에 걸려있는지라 남자들은 신영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시키는 대로 한다.

그리고 신영은 수납에서 칼을 하나 꺼낸다. 정말 어울리지 않는 대검.

아니…. 수납에 저런 걸 넣고 있었어?

망설임 없이 칼을 들고 남자의 뒤로 다가간 신영은 그대로 목의 대동맥 쪽을 찔러넣었다.

자신이 죽는데도 지시 때문에 소리하나 내지 않는 남자. 이런 걸 보면 정말 매혹은 지독해.

시켰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찌르는 여자나 순순히 죽는 남자. 정말…. 끔찍한 꼬라지야.

그렇게 남자 넷을 다 죽이고 코인까지 회수한 신영.

"다했어요."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 상큼하게 말한다. 지극히 해맑은 모습.

그런 신영을 데리고 다시 모텔로 왔다. 그리고 신영을 앉혀놓고 말한다.

"날마다 자정에는 무조건 내가 지정하는 곳에 와있어. 일단 오늘은 여기로 하자. 내일 하루도 이런 식으로 조심스럽게 남자들 매혹해서 주변 정리해. 알겠어?"

"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자정에 보자."

그렇게 매혹을 다시 걸고 페이즈 아웃을 썼다.

이래도 매혹이 안 풀리는 건 정말 좋은 일이야. 그러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만.

어쨌든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버프를 건 뒤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 나는 뭘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시간은 열시. 이대로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 더 움직여 볼까.

그렇게 고민해보지만 사실 집에 들어가기는 조금 이르다. 게다가 나고야까지는 그리 멀진 않잖아?

역시 땅덩이가 작으니 부담이 적네. 중국이랑 미국을 먼저 체험해보길 잘했어.

가자. 적어도 가서 저장까지는 해야지. 밤은 이제 겨우 시작됐는걸.

아까와 똑같이 해안가를 따라 쭉 비행한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돼서 도착한 나고야.

일본놈들은 역시 깔끔한걸 좋아하나 봐.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가는 길에도 기척을 하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에 남아있는 인구는 훨씬 더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놈들. 하긴 이놈들도 잔인함은 평균 이상이니까.

그렇게 도착한 나고야. 생각보다 도시가 크다.

사실 나고야는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이 정도일지는 몰랐어.

어쨌든 도착하고 나니 그냥 저장만 하고 돌아갈 생각은 안 든다. 그럼…. 당연히 돌아봐야지.

나노화로 작아진 상태에서 탐지를 쓰며 도시를 훑는다.

근데 아무리 살펴봐도 도시에는 인간이 없다. 이상하다. 여기 절대 강자 하나가 있다고 했는데.

유혹의 마녀 레나라고 했던가? 아무리 봐도 매혹 쓰는 여자라고 생각되는 녀석.

그래. 뭐…. 매혹이야 나도 알 만큼 알지.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도 하나 알았고.

도시를 쥐잡듯이 뒤졌지만 아무런 기척이 나오지 않아 슬슬 접고 돌아가려던 때에 남쪽 바닷가 근처에서 기척을 찾았다.

아. 이쪽에 있었구나. 바다 위에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공섬. 그리고…. 저건 그거네. 유명한 블록이잖아?

어렸을 때 정말 가지고 싶었지만 비싸서 못 가자고 놀았는데. 게다가 놀이동산? 그럼 저기는 놀이동산 호텔인가?

천리안과 투시를 써서 살펴본다. 그리고 저기가 유혹의 마녀인지 뭐시기인지 하는 놈의 아지트가 맞는다는 걸 확신했다.

한 명의 여자. 그리고 나머지는 다 남자.

숫자는 총 아홉. 얼래. 그럼 남자가 여덟? 여덟 명 유지가 되는 거야?

그럼 한계 돌파를 찍은 건가? 한계 돌파4 라고 하면…. 티어16인데.

흠…. 생각보다 얘도 열심히 살았네. 하긴, 매혹이면 솔플이라고 볼 수 있으니 코인 독식을 할 수 있겠지. 그럼 저 정도는 가능할 거고.

어쨌든 뭐, 좋네. 한번 가보자.

근데 레나인지 뭔지 저 여자가 제약 해제가 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잠금 해제 스킬은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은 어지간해선 손이 안 가는 스킬이니까.

넓은 호텔 방. 느긋하게 침대에 엎드려 있는 여자.

옆에 놓인 노트북을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는 모습. 다운 받아놓은 드라마라도 보고 있나?

나이는 20대 후반? 그 정도? 음…. 존나 쩌는 정도는 아니지만, 매력적이긴 하네. 몸매도 좋고, 얼굴도 이쁜 편이고.

정세희 그년의 공방 3업 정도는 되는 느낌이야.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이 있어. 이게 관상인가?

저런 타입은 다 그런 식으로 진화하게 돼 있는 거야?

그래서 그런가?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 장난이 치고 싶어졌어.

마침 여자의 옆에 서 있는 남자 둘이 있으니…. 한번 확인해보자.

과연 이 여자는 정세희만큼 매혹 스킬을 잘 썼을까?

단순 스킬만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건 쉬워.

거기에 동반된 가스라이팅이 있어야 마녀라고 부를 수 있는 거지.

만일의 사태에 매혹이 풀려도 자신에게 충성을 바칠 정도는 되게 만들어야 할 거 아냐?

페이즈 아웃을 써서 호텔 방으로 들어간 뒤 사각지대에서 해제했다.

그리고 광역 스킬 무효화를 쓰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더 좋은 게 있잖아? 스킬 사용 불가 지대라고.

새로 생긴 스킬을 써먹어 봐야지. 이럴 때 안 쓰고 언제 쓰겠어?

"스킬 사용 불가 지대."

부동자세로 꼼짝하지 않고 서 있던 남자 둘.

퍼뜩 정신이 돌아온 듯 눈을 깜빡거리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모습.

그렇게 자신을 살피던 남자 둘은 살짝 고개를 돌려 옆을 살피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다.

서로 흠칫했지만 한참을 바라보며 눈동자를 굴리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꺄악! 뭐야! 매혹! 매혹! 뭐야! 왜 안돼! 꺄악…! 읍읍."

이미 늦었다. 여자의 입은 남자에게 틀어막혀졌고, 다른 남자는 재빨리 침대 시트를 부욱 찢더니 그걸 뭉치기 시작했다.

"이걸로 입 막아!"

그러면서 입 틀어막은 남자에게 건네자 그는 그걸 받아들고 바로 여자의 배를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쳤다.

"개 같은 년! 개 같은 년!"

"크읍…. 으으읍…."

몇 번을 더 배빵을 놓은 남자는 차마 말도 못 하고 컥컥거리는 여자의 입에 침대 시트 뭉친걸 쑤셔 넣는다.

그리고 또다시 시트 찢은 걸 받아들더니 못 뱉어내게 입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팔을 위로 모으더니 칭칭 감고 그걸 침대 프레임에 묶는다.

이야…. 저 두 사람 상당히 합이 잘 맞네? 이 순간만을 기다린 듯한 모습이야.

"젠장…. 근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몰라. 허억. 허억. 뭐가 됐든 우리는 이 개 같은 년의 매혹에서 풀렸어. 그거. 시트 좀 더 찢어봐. 이년 더 묶게."

그렇게 두 남자가 여자를 묶는데, 옆방에 있던 남자 여섯이 문을 벌컥 열고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유혹의 마녀를 묶고 있던 남자 둘은 잔뜩 긴장해서 남자들을 바라보며 스킬을 쓰려 하지만 나갈 리가 없다.

"너희도 매혹이 풀렸구나!?"

"어!? 너희도!?"

남자 둘과 여섯. 순식간에 분위기가 풀어진다.

그러더니 서로서로 하이파이브한다. 아마도 매혹에 당한 뒤 이리저리 부려 먹힌 놈들이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그리고 녀석들은 그대로 레나를 바라봤다. 여덟 명의 남자. 살기 어린 눈빛.

묶인 채로 그런 남자들을 바라보는 레나. 그녀의 눈에 떠오르는 공포.

아무리 멍청해도 지금 상황이 이해 갈 거다.

순식간에 자신의 매혹이 모두 풀렸고, 자신의 상황은 지금 좆되기 직전이라는 것을.

아. 여자니까 좆은 될 수 없겠네.

남자들은 왜 매혹이 풀렸는지, 왜 스킬이 안 써지는지에 대해서 지들끼리 짧게 이야기했다.

지금 이 상황이 스킬 사용 불가 지대 때문이라고 생각은 못 하나 보다.

녀석들의 의견은 어느 날 갑자기 스킬이 생겼던 것처럼, 지금도 갑자기 스킬이 사라진 거 아니냐는 쪽으로 모였고 다들 그게 그럴듯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이야기가 정해지자 남자들의 관심사는 레나에게 돌아간다.

남자 하나가 레나에게 뚜벅뚜벅 다가가더니 그대로 배를 걷어찼다.

“읍…. 으으읍….”

"야야야. 죽겠다. 살살해. 그리고…. 그런 거 말고 다른 거부 터 해야지."

그러더니 바지를 벗는 남자. 그리고 다른 녀석들 역시 씨익 웃더니 역시 바지를 벗는다.

"그래. 이 개 같은 년. 꼭 이렇게 하고 싶었어. 암캐 같은 년."

레나의 옷을 부욱 찢는 한 남자.

그녀가 보고 있던 노트북이 바닥에 떨어져 이상하게 꺾였지만, 거기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시작된 돌림빵.

스킬이 안 써진다는 걸 안 한 남자가 여자의 입에 들어있던 침대 시트를 빼낸다.

"매혹! 매혹! 아악! 안돼! 아파! 아악!"

"이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바보 녀석! 바보 녀석!"

그러면서 여자의 싸대기를 날리는 남자. 그러더니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얼굴에 들이밀며 말한다.

"조금이라도 이빨이 닿으면 네년의 눈알을 파낼 거다. 용기가 있으면 한번 해봐. 그럼 나는 네년의 눈알을 네 보지에 처 넣을 거야."

그러더니 우악스럽게 입에다 자지를 물린다.

이야…. 니뽄 아저씨 존나 터프하네. 하긴, 매혹에 당했으면 저 정도는 당연하겠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