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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가장 중요한 놈을 포획해놔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소장, 코인, 섬멸. 세 가지 미션 중에서 하나는 성공한 거니까. 게다가 코인은 뭐 저놈들이 바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남은 건 섬멸. 녀석들을 모두 깔끔하게 지우는 것만 남았는데 수납킬과 폴터가이스트 때문인지 부담감이 적다.
여기에 있는 성급 파견대는 두 팀. 그리고 나머지들은 제복 짱개들.
성급 파견대부터 무력화시키면 제복 짱개들은 그다지 무서울 게 없다. 그러니 바로 성급 파견대부터 조지러 간다.
제3 연구소가 싹 쓸려나간 지 얼마 안 됐기에 녀석들의 경계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장을 납치했는데도 아직 모르는 거 보면 그렇게 열성적이진 않은 모습.
나야 고맙지. 방심해주면 그만큼 이득 보는 건 나야.
녀석들도 사람인지라 교대를 이루면서 일부만 경계하고 일부는 쉬고 있다. 그렇기에 일단 쉬고 있는 놈들부터 잡는다.
한팀은 일곱, 다른 팀은 여덟. 잠들어 있는 놈들은 두 명과 세 명. 합이 다섯.
파티가 사라지지 않기에 페이즈 아웃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어졌다.
게다가 뿌옇게 변하는 것도 사라지고 소리도 들리기에 활용하기는 더 편해졌고.
근데 문제는 상대가 페이즈 아웃을 쓰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는 조금 어려워졌어.
구분이 안 되잖아.
마냥 좋은 건 아니네. 그래도 뭐…. 닥치는 대로 죽이면 상관없지. 알게 뭐람.
잠든 두 명의 방. 방에 들어가 침대째로 먹어치웠다.
들어오는 코인. 40만 코인과 52만 코인. 역시 성급 파견대 정도 되니까 가진 코인이 많네.
5등분을 했는데도 이정도면.
잡는 보람이 있는 놈들이야. 그럼 빨리 다음 방으로 가야지. 아. 침대는 놓고가자.
굳이 가지고 갈 필요 없잖아.
이제부터 타임 어택이 시작된 거랑 마찬가지다.
같은 파견대끼리는 뭔가 통신 수단이 있을 수 있으니 금방 알아차릴 수도 있잖아?
그러니 빨리 처리해야 해. 눈치를 못 채면 좋지만, 그건 너무 큰 기대일 거다.
녀석들을 그정도로 무시할 수는 없지. 나름 짱개들 엘리트인데.
바로 옆방. 세 명이 잠들어있는 숙소. 한 놈은 안 자는 거 같기에 염력 실로 슬그머니 녀석의 근처를 휘저어보았다.
보호막은 안 쓰고 있네. 하긴, 지속시간도 있는 데다가 보호막은 물리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보호막을 쓴 채로 침대에 눕거나 하진 못한다.
뭐 모양을 변경할 수도 있으니 못할건 없긴 하지. 그래서 확인한 거지만 없다.
그럼 뭐…. 죽어야지.
염력 촉수 하나가 남자의 입을 틀어막고 다른 촉수가 목을 관통했다.
역시 페이즈 아웃 상태에서 염력이 되는 건 좋아. 폴터가이스트 만세다.
남자가 빛이 되는 것을 보며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수납으로 다른 두 명을 집어삼켰다.
얼추 비슷한 코인. 42만, 55만, 39만. 어휴. 달달하네. 이가 몽땅 썩겠어.
이제는 밖에 경계를 하는 놈들을 잡으러 갈 차례인데…. 녀석들이 눈치챈 거 같다.
아까부터 주시하고 있던 녀석들의 모습이 부산스러워진다.
열다섯 중에 이제 다섯을 잡았는데…. 벌써 눈치챘다고? 제법이네.
역시 파티나 이런 게 걸려있었나?
페이즈 아웃. 그리고 건물 바깥으로 나와 해제. 블링크로 연구동으로 간 다음 다시 페이즈 아웃.
안으로 들어가서 해제하고 축소와 투명화를 비롯한 모든 버프를 건다.
그리고 여자 연구원들 위주로 무효화와 매혹을 걸었다. 그렇게 매혹을 건 여자들의 귓가로 다가가 간단한 명령을 내린다.
"가지고 있는 모든 스킬을 써서 보이는 남자는 모두 공격해."
성급 파견대 놈들은 모두 남자다. 여자가 있었으면 매혹을 했을 텐데, 아쉬울 따름.
근데 녀석 중에는 분명 무효화가 있는 놈들이 있을 거다. 스킬 사용 불가 지대도.
매혹은 완벽하지 않다. 그저 소란을 일으키는 용도일 뿐.
그렇게 여자 연구원 일곱을 매혹했다. 이제는 혼란이 일어나길 기다리다가 빈틈이 보이는 성급 파견대 녀석들부터 처리하면 돼.
매혹을 썼으니 이제 페이즈 아웃은 못 쓴다. 음…. 매혹의 제약 해제는 왜 안되지?
혹시 이것도 페이즈 아웃을 쓰거나 무효화를 맞아도 안 풀리려나? 파티도 그렇게 됐으니 매혹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아. 미리 테스트해볼걸. 그 생각을 못 했네.
어차피 지금은 못하니 신경 쓰지 말자. 일단 녀석들을 잡아 죽이는 것만 생각하자고.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축소로 작아져 있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한 기분이다. 이러고 꼼짝하지 않고 있으면 기척을 느끼기 어려울 테니까.
게다가 사람의 몸에 붙어있거나 하면 절대 알아챌 수 없을 거야. 빨리 나노화를 배우고 싶네.
그럼 정말 탐지 신경 안 쓰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 텐데.
연구동 안에서 비명이 들리고 요란한 소음이 들린다.
내가 매혹한 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남자들을 쳐 죽이고 있어서 그렇겠지?
퍼어어엉!
얼씨구. 폭발까지? 가지고 있는 스킬을 쓰라고 했더니 폭발까지 쓴 거야?
근데 덕분에 성급 파견대 놈들의 시선은 확실히 끌었다.
파견대 대장인 듯한 녀석이 손짓하고 세 명이 안으로 들어간다.
흠. 그럼 공중에는 남은 게 일곱. 안에 들어간 게 셋.
셋부터 잡는 게 편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늘에 뭔가가 뿌려지는 게 보인다.
어? 이건?
예전에 본 적 있다. 모래 결계. 수납에서 모래를 꺼내고 그걸로 알갱이를 만들어서 사방에 뿌리는 짓거리.
이동을 제한하고 블링크도 막는 기술. 근데 어쩌냐. 나한테는 너무 크게 보인다.
모래 알갱이들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바위처럼 보인다.
아마 이걸 쓴 녀석은 혹시 모를 습격을 대비해서 이 일대의 비행과 블링크를 막은 거겠지.
근데 나에게는 전혀 소용없게 됐다. 훤히 보이니까.
정상 크기였다면 이 작은 모래 덩어리를 피할 수는 없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충분히 피해서 갈 수 있어.
그렇다면 이게 기회다. 공중에 있는 놈들은 자기들에게 뭔가가 다가올 거라는 생각은 못 하고 있겠지.
그럼 간다. 방심하고 있는 녀석들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서.
비행을 써서 요리조리 모래 덩어리를 피해서 하늘로 올라간다.
이정도 크기면 부딪치는 게 멍청할 정도.
하늘에 떠 있는 성급 파견대 일곱. 그리고 모래 결계를 쓰는 건 한 놈이 아닌가 보다.
한 놈은 지상 쪽을 막고 한 놈은 자신들 주변을 막고 있는 것 같다.
성급 파견대가 두 팀이라 모래 결계를 쓰는 놈이 두 명인가?
그럼 저기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서 있는 저놈 둘이 결계를 쓰고 있나 보네. 하긴, 이런 조종이 쉽지는 않겠지.
이 많은 모래 알갱이들을 죄다 컨트롤해야 하는 거니까.
유유히 모래를 피해가며 녀석들의 근처로 다가갔다. 고맙게도 한자리에 뭉쳐있는 녀석들.
그리고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래들.
모여있으면 나야 고맙지. 게다가 저 녀석들도 블링크와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잖아?
과연 피할 수 있을까? 가로세로 26미터의 수납을?
수납은 스킬이라서 공기를 가르면서 소리를 내거나 하진 않았다.
소리 없이 나타난 검은 면. 그리고 그 수납은 일곱 명의 짱개를 그대로 덮었다.
"조심!"
눈치 빠른 한 놈만 빠르게 피했고 다른 놈들은 그대로 수납에 먹혀들어 갔다.
그리고 피한 녀석 역시 무사하진 못했다. 내가 염력 산탄을 날리면서 염력 실도 날렸으니까.
따당! 따당! 따당! 따당!
염력 산탄이 요란하게 보호막에 부딪히는 소리.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보호막의 틈을 파고들어 간 염력 실이 녀석의 목젖을 꿰뚫었으니까.
눈을 부릅뜬 녀석. 그리고 염력 실은 녀석의 몸을 바느질하듯 이번엔 머리를 꿰뚫는다.
짱개는 빛이 되었고 드디어 착해져 버렸다.
주변에 떠 있던 모래들이 제어가 사라지자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깔끔하네. 맘에 들어. 녀석들은 아마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
어쨌든 이제 남은 성급 파견대는 셋. 연구동에 들어갔으니 이제 그놈들만 잡아 죽이면 된다.
퍼어어엉!
바로 연구동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다시 한번 폭음이 일어났다.
요란하네. 어디 어떻게 하고 있나 볼까?
탐지를 켜고 천리안과 투시로 안에 있는 짱개들을 살펴봤다.
부랴부랴 나온 제복 짱개들이 연구원들을 제압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모습.
아직 매혹에 걸린 여자 연구원은 넷.
하나는 또 한 번 문짝에다 폭발을 날리고 안에 있는 남자에게 뭔가를 쏘았다.
겁에 질린 채로 몸이 반 토막 나 죽어버린 남자. 음. 바람 칼날인가? 저 정도 절삭력이면 바람 칼날밖에 없지?
그 사이 여자 하나가 제복 짱개들에게 제압당한다. 그러자 여자는 악다구니를 쓰면서 주변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오. 발화.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사람도 쉽게 못 죽이는 스킬을.
웃긴 건 제복 짱개들은 여자들을 죽일 수 없나 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죽이기보다 제압하려는 모습.
하. 고생이네. 존나 억울하겠어. 이건 남녀차별 아니냐? 기울어진 연구소 아니냐고?
음…. 구경은 이제 됐고 안에 들어가기나 하자. 빨리 처리해야지. 저렇게 둘 수는 없지.
연구소 안쪽으로 안으로 들어가 한 층씩 청소하기 시작했다.
뿌려지는 염력 산탄. 그리고 블링크와 수납 킬.
여자들 때문에 정신없는 제복 짱개들이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근데 안에 들어간 파견대 세 놈은 어딨지? 흩어졌나?
그렇게 찾고 있는데 위층에서 파견대 한 놈을 찾았다.
녀석이 스킬을 쓰자 여자 연구원의 매혹이 풀리고 그대로 쓰러진다.
오오. 무효화에 기절? 뭐 그런 거 같은데.
새끼. 좋은 조합을 가지고 있네. 그럼 또 빨리 죽여줘야지.
페이즈 아웃을 쓰고 한층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통로 코너에서 해제. 버프를 다시 몽땅 걸고 녀석에게 블링크. 그리고 수납.
자기가 기절시킨 여자를 확인하려다가 그대로 착해진 녀석. 코인도 많네. 역시 성급 파견대 놈들은 영양가가 높아.
쓰러진 여자에게 무효화를 걸고 다시 매혹을 걸었다.
부스스 일어나는 여자에게 다시 아까와 똑같은 말을 하자 여자는 바로 남자들을 공격하러 떠난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파견대 두 명인데. 어딨지? 왜 안 보이냐.
그렇게 돌아보는데 제복 짱개들 사이에서 파견대 녀석 하나를 찾았다.
이리저리 제복 짱개를 지휘하고 있는 녀석.
어디 갔나 했더니 저깄었네. 일단 체크. 바로 처리하러 간다.
페이즈 아웃을 쓰고 다시 한 층을 내려가 버프를 쓴다. 아…. 진짜. 이거 진짜 귀찮아. 뭐 어떻게 방법 없나.
스킬 쓰는 거야 뭐 쓰면 되는데 페이즈 아웃을 해제할 때의 그 공백이 너무 싫다.
특히 이런 곳에서는 순간이나마 벌거벗은 느낌이 들 정도.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지. 에휴. 투정 부릴 시간에 가서 사냥이나 하자.
복도 모서리를 타고 빠르게 돌진한다. 그리고 통로 크기만 한 수납을 열어서 그대로 통로를 훑었다.
파견대 한 놈, 제복 짱개 일곱이 그대로 수납에 빠졌고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
자. 이제 마지막 한 놈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인다. 도망갔나? 아. 그러네. 상황을 보고 불리하다 싶어서 도망갔을 수도 있겠네.
아니면 지원 병력을 부르러 갔을 수도 있지. 그렇게 되면 귀찮아지는데.
창문을 부수고 건물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탐지를 켜고 주변을 살펴본다.
감옥 쪽은 조용하고 구덩이 쪽도 별문제는 없다.
연구소에서는 기척이 하나둘씩 줄어들고 있긴 한데…. 저건 매혹 걸린 여자들이 난동부리고 있는 거니까 그렇다 치고.
그렇게 투시로 연구소의 매혹 걸린 여자들을 살펴보는데 여자 하나가 픽하고 쓰러지는 게 보였다.
뭐지?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아니다. 아니야. 있다. 뭐가 있어. 뭔가 움직이는 기척이 있다. 아주 작은 기척. 아…. 저놈도 축소구나?
탐지를 돌려도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기척. 자세히 그쪽을 살펴봐야 겨우 보인다.
그래. 나도 저 정도로 보이겠구나. 그럼 어느 정도 안심이네. 내 눈으로 직접 축소 쓴 기척을 보니 마음이 확 놓인다.
뭐, 안심은 안심이고 처리는 처리지. 바로 녀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다행히 그 층에 깨져있는 창문이 있기에 그쪽으로 냉큼 들어가 아까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이 축소를 쓰고 있으면서도 상대가 축소를 쓰고 있다고는 생각 못 하는 녀석.
수납을 펼칠 때쯤에야 녀석은 내 존재를 눈치챘다. 아마 녀석의 눈에는 온 세상이 새카맣게 보였겠지.
피한다고 피했지만 결국 마지막 파견대 녀석은 그대로 수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코인이 들어왔다는 메시지. 녀석이 죽었다는 것을 확정하는 부고.
이로써 여기에 있는 성급 파견대 놈들은 전멸했다. 이제 남은 건 잔챙이들 차례.
잔챙이들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지.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꼼꼼히 잡아 죽인다.
수납, 염력 산탄, 염력 촉수, 염력 실.
보이는 족족 녀석들은 빛이 되었고 결국 연구소에는 매혹에 걸린 여자 넷과 감옥에 갇힌 여자들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