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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락
"그럼…. 일단 그 거추장스러운 옷부터 벗을까?"
분명 내 말을 들었지만,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성연.
하지만 내가 지긋이 바라보다 아들을 힐끔 한번 보자 낭패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마지못해 꾸물거리며 옷을 벗는다.
재촉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천천히 옷을 벗는 걸 지켜본다.
어차피 나는 이 과정을 즐기는 거니 옷 벗는 속도야 크게 중요할 건 없으니까.
꼼지락거리면서 결국 알몸이 된 성연. 바로 옆에 잠자고 있는 아들이 있다는 게 계속 신경 쓰이나 보다.
나보다 아들 쪽을 계속 힐끔거리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이 상황을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어차피 수면에 잠들었으니 절대 일어날 일이 없는데 말이지.
"그럼, 이제 자위해봐. 다리는 내 쪽으로 벌리고. 니 손가락으로."
이를 악무는 성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자신의 몸만 가린 채 나를 노려본다.
사실 나도 여자가 자위하는 모습 같은 건 그다지 관심 없다.
그게 뭐가 좋아. 직접 내 자지를 넣고 흔들 수도 있는데 구경만 하는 건 시간 낭비다.
그런데도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건, 결국은 그거다.
내가 해내지 못했었던 타인의 조교. 그걸 해보고 싶은 거다.
이 여자에게 자신의 남편과 함께 있던 사람들을 몽땅 죽였다는 걸 밝힌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증오심을 가진 상대를 완벽하게 타락시킬 수 있는가?
단지 쾌락만으로 결국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 민지에게 했다가 실패했다. 그녀는 보란 듯이 자유를 얻고 자살을 하면서 나에게 엿을 먹였지.
비록 스스로 생은 포기했지만, 적어도 내게는 영원한 패배를 안겨줬다.
그리고 그 후로 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결국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뭔 짓을 해도 실패한다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그런 결과를 스킬로 뒤집고 싶었다. 매혹, 기억 조작, 그런 거로.
하지만 역시 그것 또한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절대 자살할 일 없는 여자. 협박거리가 확실한 여자.
12살씩이나 된 아들이 있는 서른네 살의 여자지만 어지간한 젊은 여자보다 관리가 잘된 여자.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이 여자는 과연 내가 했던 짓들을 모두 알고 있는 채로 내 앞에서 나를 보고 발정할 수 있을까?
그건 지금부터 해보면 알겠지.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성연.
하지만 영 시원찮다. 그냥 하는 시늉만 하라고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네.
염력으로 그녀의 양쪽 팔을 잡고 벌렸다. 그리고 다리도.
"꺅…. 읍."
소리를 질렀다가 급하게 입을 다무는 모습.
"아들이 깰 리 없다니까? 사람 말 정말 안 듣네. 신영이도 재워놨으니 걱정하지 마. 마음껏 신음 내도 된다고."
그러면서 벌려진 다리 사이에 있는 성연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쓰윽 만졌다.
"이익…."
내 손길에 아무 반응 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무는 성연.
뭐, 그거야 본인의 희망 사항이고. 아쉽게도 여자의 몸은 그렇게 생겨 먹질 않았으니까.
성연의 보지 안에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아이를 한번 낳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 보지다. 신기하지. 재벌집 며느리들은 이런 곳도 관리하나?
그동안 몇 번이나 이 안에 내 자지를 쑤셔 넣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보는 건 처음이다.
신기한 기분. 어떻게 이렇게 기괴하고 야하게 생겼을까?
내 손가락이 움직이고 성연의 골반이 한번 움찔하고 튀었다.
하지만 성연의 표정은 역시나 결연하다. 자기가 느꼈다는 걸 전혀 티 내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
그리고 배신감? 그런 표정이 섞여 있다.
왜 그렇지? 배신감? 실망감? 왜 그런 감정을 갖는 거지?
생각해보니 나야 이 여자와 몇 번이나 했지만, 이 여자는 나에게 이런 걸 당하는 게 처음이다.
그간 있었던 일은 다 지워졌으니까.
그걸 깨닫고 나니 대충 이해가 갔다. 내가 벙커에 있는 사람들 다 죽였니 어쨌니 그렇게 말해도 이 여자에겐 그저 말뿐이었던 거다.
속으로는 반신반의하고 있었겠지. 게다가 내가 한 짓들을 보면 사실 전부 자신을 도와준 일들이니까.
결국, 살려줬고, 미국에 보내줬고, 아들이 있는 곳도 직접 가줬고, 뭐 짐도 옮겨주고 어쩌고 했지.
근데 결국은 이런 모습을 보인 거니 실망과 배신감이 드는 거야.
흐음. 좋아 이해했어. 근데 뭐 그런 걸 깊게 신경 쓰고 싶진 않다.
오로지 쾌락만으로 조교 해볼 생각이니까.
나를 어찌 생각하든 나만 보면 보지에서 애액이 떨어지게 만들어야지.
손가락을 빼고 성연의 몸을 조금 일으켰다.
염력은 정말 편해. 진작 배울걸. 염력에 의해 다리가 벌려진 채로 몸이 떠오른 성연.
그런 그녀의 아래 입에 키스했다.
내 입술과 혀가 자신의 보지를 헤집기 시작하자 그녀의 아랫배가 몇 번이나 격렬하게 움찔거린다.
"으…."
아직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는 모습. 참 대단하네. 이걸 참을 생각을 하고.
내가 노력이 부족한 거겠지. 그럼 좀 진심으로 해볼까.
"신음. 내는 게 좋을 거야."
침대에 성연을 내려놓고 염력을 써서 온몸을 공략한다.
입을 파고들어 혀를 붙잡는 염력, 목덜미의 솜털을 자극하는 염력, 양쪽 젖꼭지를 잡고 비트는 염력.
옆구리, 골반, 허벅지 안쪽, 종아리, 발가락까지 하나씩 전부 배치해두고 마지막으로 성연의 보지를 노린다.
바이브레이터가 이젠 필요 없게 됐어. 염력으로 구현할 수 있으니까.
내 것보다 약간 큰 염력 딜도가 성연의 보지 속을 파고들어 간다.
"허윽…."
차마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린 성연. 아마. 힘들 거야. 온몸에 느껴지는 자극이 보통 수준이 아닐 테니까.
거기에 염력 딜도를 진동하게 만들어봤다.
바이브레이터와 다를 게 없는 진동. 역시 상상력은 대단해. 이딴 짓도 가능하다니.
"아으…. 아으…. 으…."
아직도 신음을 참네? 단순한 자극으로는 안 되는 건가? 음. 더 방법 없나?
정신을 꺾어야 하는데. 그게 쉽진 않겠지?
그냥 이대로 좀 녹여놔야겠다. 시작한 지 몇 분이나 됐다고 벌써 뭔가 성과를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냐.
이제 겨우 첫날인데.
한참 동안 그렇게 성연을 녹이고 있는데 문뜩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여자만 기분 좋고 나는 하는 게 없잖아? 나도 좀 기분이 좋아져야지.
여긴 여자가 성연만 있는 건 아니니까.
잠시 성연을 두고 옆방으로 갔다.
자고 있는 신영. 그런 그녀를 염력으로 들고 성연의 침대에 내려놓는다.
잠시 옆방에 다녀오느라 염력이 모두 풀려 자극이 사라진 성연. 가쁜 숨을 헉헉거리며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본다.
"왜? 끊겨서 아쉬워? 알았어. 계속해줄게."
"이익…."
다시 찾아온 쾌락에 이를 악무는 모습. 일단 저 여자는 잠시 저렇게 놓고.
자는 신영의 옷을 벗긴다. 그렇게 옷을 다 벗기고 잠시 고민한다.
깨울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할까.
"뭐가 좋겠냐? 얘 깨울까? 아니면 깨우지 말까?"
성연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안 하고 그저 노려본다. 어휴. 노려보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냐? 아. 없네. 미안.
굳이 깨울 필요는 없겠다. 어차피 하다 보면 깰 수도 있으니까.
알몸이 된 신영의 위에 올라타 잔뜩 커져 있는 자지를 비빈다.
자극을 받자 금방 젖어오는 신영. 여체의 신비란. 참 대단해.
"아. 좋다."
신영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으며 목욕탕 뜨거운 물에 들어간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낸다.
근데 정말 좋긴 해. 느낌이 다르니까.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속궁합이란 건 있는 거 같다. 게다가 이 여자의 보지는 내 자지 말고 다른 남자를 받아들여 본 적이 없잖아?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가산점은 있지.
잠든 신영의 보지를 내 마음껏 맛보자 결국 몸을 움찔거리던 신영의 수면이 풀렸다.
걸려있는 수면 시간이 사라지고 인상을 쓰며 눈을 뜨는 신영.
그리고 자신이 알몸이란 것과 내가 올라타고 있다는 것, 자신의 아래에 내 신체의 일부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꺅! 이게 뭐…. 읍."
비명을 지르는 신영의 입을 막은 건 오히려 성연이었다.
자신도 쾌락에 깔딱깔딱 넘어가고 있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신영의 입을 막는 성연.
"옆에…. 하윽…. 민후가 있어…. 흐읍. 소리 내면…. 잠에서 깰 거야."
성연에게 입이 틀어막혀 눈을 크게 뜨는 신영. 무슨 상황인지 깨닫고 나를 노려본다.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그러니까 알아서 해. 저 꼬맹이가 깨어나서 지금 상황을 보면…. 어휴."
그러면서 나는 허리를 움직인다. 상황은 상황이고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다른 이야기다.
게다가 성연에게 제지 당한 게 약간 충격이었나보다. 하긴, 내가 막는 거랑 성연이 막는 건 좀 느낌이 다르지.
반항을 포기하고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신영.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일을 한다.
움찔거리는 보지에 열심히 허리를 흔들다가 결국 안쪽 깊이 사정했다.
어찌나 느낌이 좋은지 사정이 멈추지 않는 거 같다. 등골이 쩌릿쩌릿할 정도.
그러고 신영을 바라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휴. 울 거 까지야. 그러면 좀 미안하잖아.
신영의 몸에서 아직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를 꺼내고 성연을 자극하고 있던 염력을 모두 거뒀다.
숨을 몰아쉬며 눈을 감는 성연. 그런 그녀를 보고 말한다.
"성연. 그러고 있을 시간 없어. 뒤처리는 네가 해줘야겠다."
눈을 뜨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내게 다가와 잔뜩 발기돼있는 내 자지를 바라본다.
"뭐해? 빨리해."
작게 한숨을 쉬더니 결국은 내 자지를 입으로 삼키는 성연.
쯉쯉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울린다. 그렇게 한참 동안 내 자지를 빤 성연이 입에서 자지를 빼고 말한다.
"됐나요?"
알몸으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살짝 올려다보며 말하는 성연. 아. 이 각도 좋네.
"누가 니 맘대로 끝내래?"
나는 그런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입에다 다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이 닿지 않게 조심해라."
그리고 그녀의 입에다가 거칠게 박는다.
입술과 혀, 그리고 목구멍까지 써가면서 정말 마음껏 내 맘대로 했고, 결국 그녀의 입안에 또 한 번 잔뜩 사정한다.
"켁…. 켁. 흐으…."
기침하더니 바닥에 내 정액을 주르륵 뱉어내는 성연.
"다음부턴 무조건 삼켜. 누가 맘대로 뱉으래?"
"콜록…. 네."
마지못해 대답한 성연. 그런 그녀와 아직도 시체처럼 누워있는 신영을 한번 보고 옷을 입었다.
그리고 수납에서 식량을 꺼내서 바닥에 잔뜩 쌓아놓는다.
"빌런 같은 게 쳐들어와서 이 집이 위험하거나 그런 게 아닌 이상은 여기 머물러. 괜히 나한테 도망가겠다고 여길 떠나는 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진짜 다시는 나에게 안 잡힐 자신 있으면 모를까, 다시 잡히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그치? 기껏 아들까지 만났는데 앞으로 는 잘 살아야지. 그리고 신영이 쟤도 알아서 다독여주고. 집안 어른이면 그 정도는 해야지? 아들만 신경 쓰지 말고 쟤도 신경 써라 이 말이야."
누가 들으면 존나 뻔뻔한 새끼라고 욕해도 할 말 없지만 어쩌겠어. 누가 듣는 사람이 없는걸.
"그리고 이 집에는 나 말고 다른 남자는 못 들어와. 무슨 핑계를 대든 그건 알아서 처신해. 그 정도만 지키면 너희는 여기서 나름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야. 그 정도는 해줄 테니 알아서 행동해. 그럼 간다."
알몸의 두 여자를 놔두고 페이즈 아웃을 썼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가 해제 한 후 버프들을 다 걸고 근처 건물 옥상으로 갔다.
천리안과 투시로 성연과 신영을 바라본다. 내가 나가자 서럽게 우는 신영.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다독이는 성연.
신영은 그런 성연을 뿌리치며 자신의 방으로 간다.
그런 그녀가 소란스러웠는지 성연의 아들이 꿈틀거리며 잠에서 깬다.
그 모습에 재빨리 아들에게 붙어서 몸을 토닥여주고 다시 잠들게 하는 성연.
엄마의 손길을 느껴서일까? 바로 다시 잠드는 민후. 그리고 완전히 다시 잠들자 성연은 몸을 세워 똑바로 앉았다.
그리고 결국 그녀 역시 눈물을 흘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들어낸 상황이지만, 약간 미안하다는 감정이 들긴 했다.
그래도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한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냐고. 어떻게든 아들과 함께 사는 게 좋지 않냐고.
존나 뻔뻔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게 사실이긴 하다. 정작 가장 불쌍한 건 저 신영이지. 쟤는 그런 보상도 없으니까.
계속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지는 거 같다. 그런 거 보면 나도 참 어설프네.
집이나 가야겠다. 가서 좀 쉬어야지. 그래야 다른 일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