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506화 (50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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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집에 돌아와도 소고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식탐에 절여진 놈이었나?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빨리 자야지. 그래야 내일은 펜스로 가서 소고기를 약탈해오지.

거긴 소도 많잖아? 가면 얼마든지 얻어올 수 있을 거야. 설마 내가 달라고 하는데 안주겠어?

그렇게 벙커로 돌아와 몸을 씻고 자리에 누웠다.

자기 전에 습관적인 탐지 한번. 근데 문 앞에 누군가 있다. 아 깜짝이야. 완전 놀랐네.

투시로 보니 세아다. 쟤는 왜 저러고 있어? 그러고 보니 계속 뭔가 말하고 싶었던 게 있던 거 같던데.

문으로 다가가 열었더니 놀라지도 않고 그냥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설레는 키 차이. 예전에 어디서 본 적 있는데.

세아랑 나 정도의 키 차이면 그 정도는 될 거 같네.

"왜 그러고 있어?"

"어. 그게."

"들어와."

홀린 듯 들어오는 세아. 그렇게 침대에 앉았고 나는 그 옆에 앉았다.

"무슨 할 말이 있는데 그렇게 망설여? 어려운 이야기야?"

조금 더 섬세하게 접근하고 싶지만, 이게 내 한계다. 이것도 내 나름대로 굉장히 신경 쓴 거니까.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세아는 입을 열려다가 다시 다문다.

잠깐의 침묵. 뭔가 말하기 어려워하는 그녀를 위해 이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

근데 속으로 살짝 불안감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

"그…."

드디어 입을 연 세아. 진지한 분위기니 촐싹거리지 말고 들어야지.

"말해. 듣고 있어."

"제약 해제 말인데."

아. 스킬 이야기였나. 근데 이게 그렇게 무게 잡을 일인가?

"정말로 임신은 안되는 걸까?"

하아. 살짝 어지러울 뻔했다. 결국, 또 그 이야기냐.

"그때 내가 경솔하게 말했던 건 미안해. 다른 뜻이나 악의가 있던 건 아녔어 단지…."

"아냐 아냐.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야.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그거로 뭐라고 하는 거 아니라고."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세아.

"그때 내가 했던 말은 진심이야. 나는 정말로 아기를 가지고 싶어."

그렇게 말하는 세아의 눈빛은…. 너무 슬펐다.

한번 들었던 거지만 그때는 자연스럽게 스킬의 제약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었다.

그렇기에 세아의 말은 슬쩍 묻혔지. 하지만 세아는 진심이었던 거다.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다시는 바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원했던 거였어.

자신의 아이를. 자신이 낳은 아이를.

"정말…. 안될까? 혹시라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내 손을 잡는다. 언제나 츤츤거리고 내가 원해서 해준다는 식으로 말하던 그녀였다.

물론 본인도 충분히 즐기긴 했지. 내심 바라기도 했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다.

이렇게 잡은 손을 가볍게 떨고 있을 정도로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한 적은 없다.

"내가 머뭇거린 건 그 때문이야. 오빠한테 무작정 책임감을 안기기는 조금 그래서. 오빠는 이 세상이 임신이 안 되는 세상인 걸 알기에 나랑 있어 주는 것일 수도 있잖아. 근데 만약 지금 내가 이렇게 돼서 혹시라도 임신이 된다면…. 그때는 괜히 오빠한테 책임감을…."

거기까지 듣다가 그냥 입술로 세아의 입을 막아버렸다.

찍어 누르는 듯한 키스에 세아의 머리가 뒤로 한껏 젖혀진다.

숨이 막힐 정도의 키스. 세아가 숨 막힌다는 듯 내 가슴을 두드린다.

"푸하. 갑자기 왜 그래!"

이번엔 세아의 몸을 뒤로 젖히고 침대에 눕힌 뒤 다시 키스했다.

조금 전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역시나 난폭한 건 마찬가지다. 입술을 먹어버릴 것 같은 키스. 아니 이걸 키스라고 부를 수 있나?

어쨌든 나는 맛봤다. 작은 세아의 입술과 혀. 그리고 타액을.

다시 한번 나와 그녀의 얼굴이 떨어졌다.

침대에 누운 채로 나를 올려다보는 표정. 평소에 볼 수 없던 모습. 살짝 겁먹고 두려움을 간직한 표정.

"요 꼬맹이가 보자 보자 하니까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하네."

"오빠…?"

"내가 그것 밖에 안 돼 보이디? 책임감이 없어 보였어?"

"아니….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라…."

"웃기지 마. 내가 비록 주제넘게 너희 같은 여자들을 넷이나 데리고 살지만, 그정도로 어설픈 각오로 살진 않아. 책임감이라고? 아이라고? 나라고 그 생각 못한 줄 알아? 오히려 그런 걱정은 내가 해야 하는 거 아냐?"

"그…. 미안. 그런 의도는 아니고…."

"미안한 소리를 했으면 이제부터 가만히 있어. 임신하고 싶다 그랬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좋아.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부족해서 임신이 안 됐다는 핑계는 대지 못하게끔 해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웃었다.

모르겠다. 내가 왜 웃었는지는.

하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지금 이 상황이 묘하게 재밌다고도 생각했으니까.

약간 겁먹은 듯한 세아의 표정. 하지만 순도 100퍼센트의 두려움은 아니다. 그 안쪽에 숨겨져 있는 묘한 기대. 그게 보였다.

아마 그래서 웃음이 나오는 걸지도.

"윤세아. 벗어. 니 손으로 전부."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몸을 일으킨 세아. 묘하게 떨리는 손. 그렇게 자신의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는다.

옷이라고 할 것도 몇 개 없었다. 편한 면티, 그 안에 브라 같은 건 하고 있지 않다.

여전히 키와 몸매보다 우월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가슴.

나와 함께 지내면서 영양 섭취 상태가 좋아져서 그런지 앙상했던 부분들은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조금 더 보기 좋은 몸이 된 세아.

그녀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짧은 반바지를 벗는다. 이제 걸친 건 팬티 한 장.

살짝 헐렁한 팬티. 아동용이 싫어서 어른 팬티를 입었지만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입고 있어도 살짝 헐렁하다.

그리고 그런 팬티마저 벗었다.

몇 번이고 서로 알몸이 된 적은 많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다.

장난스럽거나 틱틱거리는 세아의 성격을 맞춰주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완벽하게 서로의 위치가 달랐다.

"나도 벗겨줘야지."

침대 앞에 서 있는 내게로 세아가 다가온다.

흥분일까? 그녀의 떨리는 손이 계속 눈에 띈다. 엔돌핀이 너무 분비돼서 몸이 떨리는 걸까?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안 좋은 건 아닌거 같으니까.

내 바지와 속옷을 함께 내린 세아.

그녀는 드러난 나의 물건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녀 역시 한두 번 본 게 아닐 텐데…. 오늘은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몽롱한 눈빛이다.

보기만 해도 반한 것만 같은…. 그런 눈빛.

"입 벌려."

세아가 입을 벌렸다. 그리고 나의 물건이 그대로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입안이 가득 차도록 나의 물건을 머금게 된 세아. 나는 그런 그녀의 귀밑과 뒷머리를 양손으로 감쌌다.

세아에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애초에 내가 입으로 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기왕 할 거면 아래쪽에. 그게 내 평소의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이 기분을 조금 이해할 거 같다.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 거기에 더해진 약간의 강압적인 상황.

물론 이렇게 되길 원한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세아가 말실수를 했고 거기에 휩쓸려 분위기가 이렇게 된 거니까.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서 더 이렇게 흥분되는 거 같다.

평상시보다 훨씬 더 크게 발기된 물건. 그리고 세아의 입을 도구처럼 쓰고 있다는 상황.

게다가 세아 역시 유난히 순종적이다.

그래. 그 순종적. 그게 핵심인 거 같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도 그녀는 반발은커녕 오히려 더욱 정성껏 내 물건을 빨고 있다.

서투른 솜씨로 입술과 혀를 써가면서 어떻게든 나를 만족시키려 든다.

솜씨가 별로여서 다행이지 혀 놀림만 좀 더 좋았다면 아마 벌써 사정했을 거야.

그정도로 나에게도 자극적인 상황.

"푸하."

내가 물건을 빼자 세아가 숨을 크게 내쉰다.

"임신시켜달라고 했는데…. 입에다가 할 순 없지. 누워."

다소 명령조인 내 말에도 순순히 그 자리에서 눕는 세아.

눈빛마저도 평소에 보이던 반항심 같은 건 조금도 없다.

그만큼 아기가 가지고 싶은 걸까? 세아를 제법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은 정말 처음이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버리고 누워있는 세아의 다리를 벌렸다.

정말 작은 몸. 아직도 처음 세아를 데려왔을 때 승희와 미나가 나를 벌레 보듯 했던 그 표정을 잊지 못한다.

같은 여자가 봤을 때도 어려 보이던 세아였지. 그렇게 일 년. 그렇다고 키가 더 크거나 하진 않았다.

그때와 똑같은 체형. 살은 조금 더 올랐지만.

벌려진 세아의 다리. 어슴푸레한 방안의 미약한 무드등 불빛에 보이는 세아의 연한 음모.

그 밑에 수줍은 듯 자리하고 있는 음부. 다리를 잡은 채로 음부와 음모를 한꺼번에 핥았다.

"으읏…."

아직도 이런 건 부끄러운지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며 수줍은 목소리를 내는 세아.

하지만 괴력을 쓰지 않는 한 그녀의 힘은 사실상 보잘것없다. 아무리 패시브를 찍었다고 해도 기본 베이스가 워낙 약하니까.

혀에 느껴지는 살짝 새콤한 애액의 맛. 이미 준비가 전부 되어있는 그녀의 안쪽.

조금 더 맛보고 싶지만, 그보다 빨리 넣고 싶다.

이미 세아가 입으로 감질나게 달궈놨기에 내 물건도 상당히 안달 나 있는 상태다.

음부에 내 물건을 맞춘다. 서로의 성기가 맞닿자 세아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살짝 아래로 내려간다.

살짝 고압적인 상황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나는 승미세안 네 여자한테는 난폭하게 해본 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역시 부드러운 삽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아가 평소와 달랐다. 잔뜩 조이는 아래쪽. 내 물건이 반도 다 못 들어가고 살짝 걸릴 정도.

"음."

나도 모르게 살짝 신음을 내며 허리에 힘을 줬다.

조금 거칠게 파고 들어가 버린 나의 물건. 그 때문인지 안쪽 끝까지 한 번에 들어가 버린다.

"헤윽."

그리고 세아의 입에서 난 희한한 신음. 자신도 소리를 내놓고 민망한지 입을 두 손으로 막는다.

"왜? 듣기 좋은데."

그러면서 허리를 한번 움직였다.

"히윽."

방금과 비슷하지만 뭔가 조금 다른 신음이 들린다.

두번이나 이상한 신음을 냈다고 생각한 세아의 얼굴이 빨개지는 거 같다.

뭐, 무드등 때문에 얼굴색이 변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쨌든 잔뜩 조이는 세아의 안쪽은 정말…. 엄청났다.

평소에도 왜소한 신체 사이즈 때문에 꽉 끼는 느낌이 나던 그녀다. 그런 그녀가 잔뜩 조이고 있으니 그 조임은 장난이 아니다.

이거 방심하면 그대로 싸버릴 거 같은데.

근데 생각해보니 그러면 안 될 이유가 없네? 어차피 한번 하고 말 거 아니잖아?

오늘은 오랜만에 포션까지 먹을 생각도 하고 있을 정도니까.

"오늘은 니 몸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울 거야."

이 말은 안 하는 게 나았으려나? 말해놓고도 되게 웃기네.

그래도 다행히 크게 이상하진 않았나 보다. 별 반응이 없네.

아니면 아래쪽에서 잔뜩 느껴지는 감각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지.

어쨌든 참고 뭐 어쩌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세아의 꽉 조이는 안쪽을 즐긴다.

가슴을 만져주고 허벅지도 쓰다듬어주고 허리를 잡고 조금 속도를 올리기도 한다.

끅끅거리면서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세아.

"참지 않아도 되는데."

"하아앙."

귓가에 속삭이자 순간 참지 못하고 귀여운 신음을 낸다. 그리고선 또 자기 입을 막는다.

"왜. 귀여운데."

뭐라고 앙탈을 부리고 싶지만 입을 열면 또 신음이 나올까 봐 한쪽 손으로만 나를 때리려고 하는 모습.

아까의 딱딱했던 분위긴 상당히 사라졌다. 하긴. 둘 다 쾌감이 잔뜩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아까 같은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지겠어.

"윽. 일단 한번."

세아의 작은 몸에 내 몸을 바짝 밀착시키고 안쪽 깊은 곳에 사정한다.

"임신해라. 임신해라. 임신해라."

내가 몸을 숙이고 귓가에 속삭이자 숨을 몰아쉬며 몸을 움찔거리는 모습.

아. 세아가 맘껏 신음을 내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다음에는 어디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서 해야지. 한다 한다 해놓고 한번을 못하네.

사정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아직 밤은 길고 내 체력은 많이 남았다.

수그러들기는커녕 아직 쌩쌩한 내 물건. 그대로 계속해서 몸을 움직인다.

"히윽."

가버리는 도중에 몸을 움직여버리자 참지 못하고 또 신음을 흘린 세아.

아. 진짜 다음엔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야겠다. 아니. 지금 갈까? 근데 갈만한 곳이 있나?

맞다. 멀티 벙커 저장해놓은 거 아직 있을 텐데.

거기 올가를 잠시 넣어뒀었지. 올가 데려올 때 뒷정리를 했었나? 뭐…. 그 방에 안 가면 되니까 상관없겠지.

"게이트."

한창 하는 도중에 갑자기 스킬을 쓰자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세아.

나는 그런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가벼우니 이런 것도 가능하네.

"뭐…. 뭐야. 어디 가는 거야?"

"가보면 알아."

그렇게 게이트를 넘어가고 바로 닫았다.

아래쪽에 내 물건을 넣은 채로 나에게 들려있는 세아. 그런 자세에서도 주변을 돌아보더니 여기가 어딘지 바로 맞춘다.

"여긴 왜 왔어!?"

"왜 왔긴. 니 귀여운 목소리를 들으려고 왔지."

그러면서 안고 있는 그녀의 몸을 살짝 들었다가 내렸다.

"하으윽."

"거봐. 이걸 듣고 싶어서 왔다니까."

"이…. 변태가!"

"뭐?"

그러면서 다시 몸을 살짝 들었다 놓으니 중력의 도움으로 그녀의 몸 안쪽까지 내 물건이 파고든다.

"헤으윽…."

조금 깊었는지 또 이상한 신음이 나온다. 자신도 입을 막고 싶지만 나에게 매달려 있어서 그런지 입을 막지 못하는 모습.

그런 그녀는 아예 소리가 안 나게 하려고 내 가슴에 입을 꾹 누른다.

풉. 그런다고 신음이 안 날 거 같아? 이거 벌써 즐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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