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431화 (43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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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제 그 기억 읽기. 그거 할거에요?"

"그래야지? 이놈들은 나름 윗대가리 놈들이니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을 거야. 들여다보려면 시간 좀 걸리겠지. 아마 이놈들 기억 다 훑으면 기억 읽기도 스킬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흐음."

가벼운 콧소리를 내는 민희. 나는 그런 민희를 두고 옆방으로 향했다.

의외로 나를 따라오는 민희. 내가 기억 읽기 하는 걸 보려는 건가?

집무실 옆에 있는 방. 아마도 여기는 민희의 침실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여자가 자는 방이라고 하기엔 조금 삭막한 방. 아마 모든 짐을 수납에 넣고 다녀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삭막하다고 해도 여자의 방이다. 이런 곳에 시커먼 남자 놈들을 두게 하다니. 이것도 좀 그렇네.

"미안. 그래도 니 방인데. 이놈들 다른 곳으로 치울까?"

"상관없어요. 어차피 죽일 거잖아요?"

"어. 그렇긴 하지."

"신경 쓰지 마요."

"그래."

그럼 이제…. 기억 읽기를 해볼까? 세 놈 중에 어떤 놈을 먼저 해야 하나?

이 깡패같이 생긴 놈이 일본놈인가? 아니지 이 담배 피우던 새끼가 일본어로 된 종이를 읽고 있었는데?

여자 검사하고 있던 이 대머리가 조폭인가?

아. 뭐 상관없네. 어차피 다 뒤져보면 되니까. 그럼 일단 이 대머리랑 똘마니 두 놈부터 읽어보자. 일단….

쓱. 쓰윽. 쓱.

누굴 먼저 할까 고민하다가 대머리로 결정하고 다가가려는데 민희 쪽에서 뭔가 소리가 났다.

뭔가 해서 그쪽을 힐끗 봤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민희?"

옷을 완전히 벗고 알몸이 된 민희. 그러더니 내 쪽으로 저벅저벅 다가와 나를 침대 쪽으로 확 밀어버린다.

"어어?"

균형을 잃고 침대 위에 엉덩방아를 찧은 나는 민희를 바라봤고. 그녀는 알몸으로 나를 내려보더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미…. 민희야?"

내 옷을 모두 벗긴 민희는 내 위에 올라타더니 내 머리를 끌어안고 가슴에 파묻었다.

그녀의 터질듯한 가슴 사이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면서도 발기한다.

하. 미치겠네. 진짜.

"두 달씩이나….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그러더니 손을 뻗어 내 물건을 잡아 자신의 아래쪽에 맞춘다. 약간 헐떡이는 숨소리, 살짝 젖어있는 아래쪽.

어렵지 않게 귀두가 안쪽으로 들어갔고 민희는 다시 내 얼굴을 끌어안는다.

"사람을 걱정하게 하고 말야. 나쁜 사람…."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헐떡이면서도 투덜거림을 멈추지 않는 민희.

"그러더니 갑자기…. 복수도 해주고. 하윽."

점점 움직임이 격렬해지는 민희. 나는 팔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지만, 민희가 앞으로 체중을 실으니 그대로 뒤로 몸이 넘어간다.

이제는 내 위에 올라타 버린 그녀는 양팔을 내 가슴에 올리고 마구 몸을 움직인다.

"더는…. 못 기다려. 하읏. 나쁜 사람. 사람을…. 얼마나 더 기다리게 할 셈이야."

"아니…. 그 포인트 어쩌고 한 건…."

"포인트는 무슨 포인트에요! 바보! 멍청이! 자요! 포인트 백만 점! 됐어요?"

그러더니 몸을 숙여 내 입술에 포갠다.

민희의 입술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입술도 혀도 너무 뜨거워 혀가 익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격렬하고 격정적인 키스. 지금의 상황은…. 내가 민희에게 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억지로 하고 있으니 강간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세로 봐선 크게 다를 게 없네.

진한 키스를 나누면서도 자신의 골반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녀 덕분에 내 물건은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리드 당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렇게 키스를 하던 민희는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든다.

그리고는 이젠 내 위에서 몸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침대의 반동과 민희의 과격한 움직임. 그 격렬한 감각.

나는 그녀의 하얀 다리를 쓰다듬었다. 내 손길이 더해지자 조금 더 강하게 느끼는지 신음 또한 강해진다.

"하앙. 하앙. 으음. 하앙."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 살짝 갈라진 목소리,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치켜드는 모습.

미친 듯이 야한 그 모습에 넋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다.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는 민희. 그런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하윽…."

한 손은 내 배 위에, 다른 손은 내 허벅지를 잡으며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녀.

계속해서 바뀌는 그녀의 움직임에 물건이 잔뜩 자극된다.

으윽…. 이거 버틸 수 있을까? 쉽지 않은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젠 몸을 뒤로 젖히고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 민희.

"아…. 슬슬 나오겠는데."

"안돼요. 으읏. 참아요."

그러더니 몸을 다시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출렁거리는 가슴, 더욱 거세진 자극. 민희의 움직임은 격렬했고 점점 참기가 힘들어진다.

"갈 거면…. 같이…. 가야지…. 하윽."

한층 상기된 모습으로 작게 속삭이는 민희의 목소리.

아. 이건 참기 힘들다. 같이 가자고 해놓고선 거기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해.

그래도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지연시켜본다. 그리고 내 노력이 먹혔는지 민희는 입을 벌리고 야한 신음을 내뱉는다.

그리고 나도 사정. 내가 사정하는 것을 느꼈는지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움찔거리는 민희의 몸. 가늘게 떨리는 가슴.

"가슴…. 만져줘요."

내 손이 가슴에 닿자 살짝 몸이 움츠러든다. 그만큼 민감해진 몸. 손길만 닿아도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민희.

"하아…. 하아…."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와 야한 숨소리가 내 코를 간지럽힌다.

밑에는 쓰러진 남자가 다섯이나 있는 상태에서 이러고 있다니. 나도 민희도 제정신은 아냐.

아니지. 잠들어 있는데 어때. 게다가 어차피 죽을 놈들이다. 솔직히 깨어있다고 해도 상관없었을 거야.

"못된 남자…."

그러면서 나에게 스르륵 안긴다.

얼마나 열심히 움직였는지 살짝 땀이 나는 그녀의 몸. 바짝 붙어서 그런지 좋은 향이 더 짙어지는 것 같다.

아직 헐떡이는 민희. 그런 그녀 숨 쉴 때마다 가슴이 내게 눌린다.

내 가슴팍을 간지럽히는 머리카락. 간질간질한 느낌과 숨결. 모든 것이 다 좋다.

"아직 부족해요. 더 안아줘요. 나에게 박아줘요. 당신의 물건으로 나를 푹푹 박아달라고요."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

게다가 천박한 그녀의 말은 우아한 모습과 대비되어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런 말을 듣고도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을까? 가만히 있다면 그건 병신 머저리지.

몸을 돌려 민희를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다리를 활짝 벌리고 번들거리는 그녀의 음부를 지긋이 바라본다.

곧 있을 쾌락을 기다리며 반쯤 눈을 감고 나를 바라보는 여자. 죽기는커녕 더욱 팔팔해진 물건을 거칠게 쑤셔 넣는다.

"하으윽."

이미 풀어질 대로 풀어진 안쪽이지만, 거칠게 들어간 나의 물건에 그녀의 몸이 튕겨 오르듯이 들썩인다.

박아달라고? 푹푹? 물론이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이 안 나도록 박아줄 테다. 내 정액으로 절여질 정도로 말이지.

내 거친 움직임에 퍽퍽 거리며 살 부딪치는 소리가 울린다.

한껏 다리를 벌리고 내 물건을 받아들이는 모습. 그저 발정 난 암컷 같은 모습의 민희.

애무나 달달함, 간지러운 교성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쑤셔 넣는 수컷과 야한 신음을 뱉는 암컷만 있을 뿐.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다가 가슴을 두 손으로 꽉 움켜잡고 거칠게 사정한다.

그리고 포션을 하나 꺼내서 한 번에 들이마셨다. 아직 멀었으니까. 이 여자를 정액 범벅으로 만들려면 멀었어.

이번엔 민희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다.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 올리는 민희.

깊게 들어간 나의 물건에 숨넘어가는 소리를 낸다. 잔뜩 민감해진 몸이 안쪽까지 자극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내는 신음.

허리를 흔들며 뿌리 끝까지 전부 집어넣을 때마다 그녀의 안쪽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꽉 움츠러들어 있는 안쪽. 물건이 뽑힐 것 같은 느낌.

물건이 밀고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귀두가 안쪽 주름을 헤집었고, 베개를 움켜잡는 민희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허리를 움직이면서 수납을 열고 러브젤을 꺼냈다.

그리고 손에 잔뜩 젤을 짜내어 민희의 애널에 잔뜩 묻힌다.

격렬한 허리에 비해 애널을 만지는 손가락은 섬세하게 움직인다. 느껴지는 자극이 커지는지 신음이 조금 달라진다.

"아으윽."

중지 손가락 한 마디가 애널 안으로 들어가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몸을 파르르 떤다.

마음 같아서는 물건을 빼서 애널로 바로 넣고 싶지만 포션도 마셨으니 그리 급할 건 없잖아?

아직 멀었다. 오늘은 고환이 텅텅 빌 때까지 할 거니까. 느긋하게 가자. 느긋하게.

하지만 느긋하게 한다고 해놓고 허리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진다.

애널에 내 손가락을 꽂은 채로 절정에 몸부림치는 민희.

손끝에 내 물건이 오가는 게 느껴질 정도다.

급격하게 올라오는 사정감. 안쪽 깊숙하게 두번째로 사정한다.

여전히 죽지 않는 내 물건. 포션 이건 대체 뭐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아니…. 알고 싶지 않다. 차라리 모르고 먹는 게 낫지.

손가락을 빼고 엉덩이를 잡고 벌리며 물건을 꺼낸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정액. 뻐끔거리며 파르르 떨리는 음부.

그런 물건을 그대로 애널에 가져다 댄다.

"자…. 잠깐만. 조금 천천히…."

"뭐라는 거야? 박아달라며?"

이미 잔뜩 풀어진 애널에 물건을 잡고 밀어 넣었다.

"!!!!"

말도 못한 채로 입만 뻥긋거리는 민희. 애액과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물건은 러브젤의 도움을 받아 무리 없이 애널로 쑤욱 들어간다.

"좋냐?"

어느새 리드는 나에게 넘어와 있다.

내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며 숨을 헐떡이는 여자.

이번엔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탐욕스럽게 내 물건을 먹어치우는 엉덩이.

잔뜩 가버린 몸은 물건이 오갈 때마다 푸들거리며 떨리고 민희는 그저 '아. 아.' 하며 짧은 신음을 낸다.

두번의 사정을 했지만, 애널의 조임이 워낙 강하기에 느껴지는 자극은 차원이 다르다.

도저히 빠르게 움직일 자신이 없다. 앞의 두번을 격렬하게 했으니 이번엔 조금 천천히 가도 상관없겠지.

앞의 두번이 몰아치는 파도와 같았다면, 지금은 그저 호수에 잔잔히 퍼지는 파문 같다.

완만하게, 천천히, 부드럽게, 사랑을 담아.

느긋함을 가지고 그녀의 몸을 탐한다. 격양되었던 그녀의 몸도 조금 진정되며 다른 종류의 절정을 느낀다.

"좋아요…. 계속해줘. 부드럽게…."

꿈속을 거니는 듯한 목소리로 나의 움직임에 맞춰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

잠들어 있는 남자들 사이에서 엉덩이를 탐하고 있는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하는 민희의 모습은 참 이상하다.

정말, 이 광경이야말로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충분히 만족한 듯한 민희의 표정을 보며 이제 슬슬 속도를 올려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조임이 너무 세서 오래 버티지 못할 테니 마음 놓고 속도를 올린다.

잔잔한 호수의 파문은 물보라가 되어 거칠어졌고, 꿈꾸는 듯한 민희의 표정도 점점 야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몸을 움직였을 때 내가 먼저 느끼고 급하게 물건을 뺐다.

그녀의 엉덩이에 뿌려지는 정액. 젤과 범벅이 되며 엉덩이를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는 모습.

"하아…. 하아…."

수납에서 물티슈를 꺼내 엉덩이를 적당히 닦았다. 그리고 우한 게이트를 작게 열어서 휙 던져버린다.

그리고 엎드린 채 잔뜩 가버린 민희의 몸을 돌려 그 옆에 누웠다.

내 눈에 보이는 잔뜩 솟아올라 있는 젖꼭지.

손가락으로 꼬집으니 민희는 나를 살짝 흘겨본다.

"나쁜 남자."

"나쁜 남자 좋아하잖아."

"에휴."

손가락을 살짝 비틀자 살짝 야한 표정이 됐다가 다시 나를 흘겨본다.

"그 표정이 너무 좋아."

"흘겨보는 게요?"

"어. 그게 민희답단 말이지."

"나 다운 게 뭔데요."

그러면서 내게 키스하는 민희.

뭐지. 물어봐 놓고 입을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하지만 얽히는 혓바닥의 감촉에 민희의 질문은 머릿속에서 녹아 사라졌다.

짧고 진한 키스. 다시 떨어지고 나니 그녀의 얼굴이 제법 빨개져 있다.

"그 얼굴도 좋다."

"안 좋은 게 있긴 있어요?"

"음…. 없네."

그러면서 이번엔 가슴에 얼굴을 묻고 꼭지를 입으로 빤다.

내 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잔뜩 느끼는 모습.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몸을 일으킨 다음 민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씻자."

내 손을 잡으면서 약간 아쉬워하는 듯한 모습.

"걱정 마. 이대로 끝낼 거 아니니까."

속마음을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또 나를 살짝 흘겨본다.

아. 정말 좋네. 저 표정. 진짜 중독될 것 같다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악녀 같은 느낌? 그런 게 있어. 거부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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