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345화 (34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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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 겨우 물체의 윤곽만 확인되는 정도.

잠에서 깨지 못하는 신영이지만, 그 몸은 잔뜩 절정하고 있다.

오늘은 딱히 조심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음껏, 내 마음대로 해버릴 거야.

출렁이는 두 가슴을 움켜잡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니 물건이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신영의 허리가 파르르 떨린다.

한껏 젖은 음부. 거기에 뿌리 끝까지 들어가는 나의 물건.

서로의 음모가 맞닿아 엉킬 것 같은 느낌.

신영이 잠에서 깰락 말락 하는 게 보인다. 다시 한번 거는 수면.

잠에 빠지긴 하지만 점점 주기가 짧아진다.

몸이 이미 잔뜩 민감해졌으니까. 잠이 중요한 게 아니지.

자신의 몸 안쪽에서 비벼지고 있는 황홀한 느낌에 잠 같은 걸 자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다.

성욕이 수면욕을 이기는 시점.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수면을 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인위적으로 꿈처럼 느끼게 하는 것.

예전에 승희에게 했을 때 힌트를 얻은 거다. 승희가 그랬었다.

야한 꿈을 꾸는 느낌이라고.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거기에 더 추가된 것들이 있다.

어두운 방, 그리고 매혹.

잠에서 깨려 할 때마다 수면을 걸기 전에 한마디씩 그녀의 귀에다가 속삭인다.

"이건 꿈이야."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여자는 매혹에 걸린 상태다.

내 말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스킬의 효과니 어떻게든 효과가 있겠지. 뭐, 없으면 말고.

다시 여자의 안쪽을 내 물건으로 헤집는다.

물건이 안쪽을 오갈 때마다 신영의 몸이 잔뜩 움츠러든다.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 거칠어지는 숨결.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

그래도 나름 VVIP 벙커로 만들었는데, 방음 상태는 괜찮겠지?

"흐윽…. 흐읏…. 으응…."

살짝 벌어진 입술이 솔직한 몸의 반응을 소리로 바꿔서 내뱉는다.

완전히 깨지도 못하고 본능으로만 내는 신음. 야하다.

그런 신영의 가슴을 힘껏 한번 빨았다.

"허윽!"

이크. 이번엔 신음이 조금 컸어. 스릴있네.

탐지를 돌려보니 별다른 반응은 없다. 옆방의 뺀질이에겐 들릴까? 아니면 다 큰 동생이 자위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자극 때문인지 또다시 깨어나는 여자.

이번엔 귓가에 다른 말을 속삭인다.

"입안에 들어온 것을 빨아."

그리고 손가락을 넣었다. 내 명령 때문인지 맛있게 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는 신영.

따듯한 입안의 느낌과 신기하고 간질거리는 혀의 움직임.

물건에 힘이 빡 들어갔고 순간 부푼 내 물건 때문인지 여자의 몸이 한번 꿀렁 숙여진다.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반응. 역시…. 이게 좋아.

가식과 꾸밈없이 오로지 여자로서의 쾌락에만 반응하는 모습.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 주잖아. 재밌어.

잠에서 깰 듯 말 듯 하는 여자. 결국, 깨우지 않고 그녀의 배에다가 사정했다.

후우. 기분 좋아. 미션 하나를 끝낸 듯한 기분.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야. 오늘은 밤이 길어.

다시 수면을 한 번 더 걸고 신영의 몸을 돌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엎드리게 된 여자. 무릎을 올려서 엉덩이를 치켜들게 한다.

역시 자고 있는 여자에게 엎드린 자세는 쉽지 않네.

그래도 해본다. 뭘 못하겠어.

이불을 말아서 배 아래에다가 말아 넣으니 그나마 조금 각도가 나온다.

그럼…. 계속 이어 가봐야지?

이번엔 수납에서 콘돔을 하나 꺼냈다.

별로 쓰고 싶진 않지만, 이 자세로 하다가 괜히 이불이나 침대에 튀면 귀찮다.

차라리 끼고 하는 게 낫지.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물건에 콘돔을 끼우고 무드등을 받아 살짝 빛나는 엉덩이를 잡는다.

그리고 잔뜩 발기된 물건을 음부에 천천히 비볐다. 애를 태우듯 천천히.

이미 한번 가버린 몸이라 잔뜩 민감해져 있는 신영의 몸이 움찔거린다.

좋은 반응이야.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이러면 즐겁지.

축축한 애액이 콘돔에 닿아 미끄러지는 느낌. 덕분에 매끄럽게 신영의 안쪽으로 삽입할 수 있었다.

"으음…."

그녀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원하는 남자가 있을까?

아니면 알지 못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 부드럽게 섹스해주고 있는 꿈이라도 꾸고 있을까?

신영이 힘을 전혀 쓰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엎드려서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힘드네. 역시 안 해본 짓을 하는 건 쉽지 않아.

다시 몸을 돌려 눕혔다. 배에 괴어놨던 이불도 치우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음…. 어차피 한번 했으니까 두번째는 나만 만족해도 되잖아?

어차피 이년은 물건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절정에 닿을 거니까?

양쪽 무릎 밑으로 팔을 넣어서 침대를 딛는다.

신영의 엉덩이가 들리면서 허리를 흔들기 편한 자세가 되었고, 나는 마음껏 몸을 움직였다.

또다시 저절로 벌어지는 신영의 입.

거친 숨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무드등이 신영의 얼굴을 비추고 감겨있던 눈이 아주 살짝 떠지며 반짝이는 눈동자가 보였다.

눈을 뜨나? 말을 걸어볼까?"

"좋냐."

"하악…. 하악…. 네…. 좋아요."

매혹에 걸린 여자. 목소리를 듣고 지금의 상황에 순응한다.

당연히 그렇겠지. 매혹에 걸린 상태에서 섹스하면 여자는 더 없는 쾌락을 느낄 테니까.

"이 상황을 받아들여라. 이건 꿈이다."

"네에. 이건 꿈…. 하악…. 아아…."

"네 안에다가 싸주마."

마지막 내 말에 깜짝 놀란 듯 눈을 뜨려 했지만 내가 다시 수면을 썼기에 신영은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안쪽에서 사정했다. 어차피 콘돔을 끼고 있었으니 상관없지.

만족할만한 사정. 다시 깊게 잠든 신영.

수면의 효과는 확실하다. 이렇게 가슴을 만져도 몸을 움츠리긴 하지만 잠에선 깨지 않는다.

자…. 이제 신나게 즐겼으니 뒷마무리는 해야지.

다시 원래의 모습 그대로 다 돌려놓는다.

세심하게 옷도 입혀놓고 이불 정리도 적당히 해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수납 안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세상. 어떻게 나올까? 시간이 점프한 것처럼 나올까?

게다가 각도도 조금 틀어지겠지? 최대한 아까와 똑같이 놨지만 미세하게 틀어지긴 할텐데.

하지만 그게 끝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쉽게 알지는 못할 거다.

어쨌든 카메라에 찍힌 건 없으니까.

이제 이 상태로 아침의 반응만 보면 되는 거야. 과연 어떤 반응일까?

뭔가가 있긴 있었는데…. 흔적은 없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고 하기엔 말이 안 된다.

게다가 카메라도 뭔가 약간 이상하니 의심은 계속되겠지. 그래. 이런 상태만 유지하면 돼.

아침이 되려면 멀었기에 뭔가 할 게 없나 고민해본다.

뭐가 있을까? 두번이나 했으니 섹스는 됐고….

됐나? 한 번 정도 더 해볼까?

누가 좋을까? 역시 상무 부인인가? 지난번에 제법 좋았지?

페이즈 아웃을 써서 상무의 방으로 가봤다.

이불 사이로 보이는 탱탱한 엉덩이. 역시 좋네. 그럼 오늘도 한번 신세 져보겠습니다.

상무와 부인에게 수면을 걸고 부인의 바지를 내렸다.

조금 화려한 속옷. 이야…. 사모님 취향 좋네. 아니 상무 아저씨 취향인가?

그렇게 속옷을 벗기는데 손에 뭔가가 묻었다.

"아…."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보니 짐작 가는 건 한 가지밖에 없다.

상무님이 먼저 쓰셨네. 에잉.

금실이 좋으시구먼. 쯧. 어쩔 수 없지. 싸모님은 패스.

아까 그만뒀으면 모를까 싸모님의 쌔끈한 엉덩이를 봐버려서 불이 붙어버렸다.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은데. 어디 보자. 어디로 갈까?

회장 방으로 가보니 회장은 양쪽 옆에 반라로 벗은 여자들을 안고 자고 있다.

음…. 얘들로 할까? 나름 괜찮은데?

아냐. 일단 킵해놓고 다른 곳도 둘러보자. 위층에도 여자는 많잖아?

위층으로 올라가 다른 여자들을 살펴본다. 방이 많아서 직원마다 개인실까지 줬기에 고르기는 편했다.

다들 수준이 높네. 오너 일가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신경 써서 뽑은 느낌이야.

근데 웃긴 건 남자 놈들도 잘생기고 키 큰 놈들이 많다.

뭐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건가? 여기서 남자 수요가 있긴 있나?

싸모님이 낮에 부르나? 그러긴 쉽지 않을 텐데.

아이고. 나는 여기서 웬 아침 드라마 스토리 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구경하다 보니 오히려 성욕이 식었다.

간절함이 없어서 그런가 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쩝. 그냥 나가서 블링크나 더 쓰다가 쉬어야지.

75퍼니까…. 1250번. 포션 31개만 먹으면 되겠네. 와. 하루면 찍겠어.

그렇게 지상으로 올라가 차가운 공중에 떠올랐다.

음…. 대호 그룹 쪽은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은데. SG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거기도 오너 가족들 사는 곳을 봐야 하는데. 거긴 또 어떻게 알아낸담.

막연하게 떠버리 녀석을 따라가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내버려 두고 있었네.

거기도 알아보긴 해야겠다. 뭐, 그건 내일 해보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블링크 숙련을 올린다.

겨울 밤하늘의 장점은 딱하나. 정신이 번쩍 든다는 점.

졸리거나 할 겨를이 없다. 물론 졸려도 잠은 못 자겠지만.

그렇게 조금 숙련을 쌓다가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몸을 뉘었다.

이대로 새벽 6시 정도까지만 쉬었다가 들어가야지.

그렇게 누워서 반쯤은 가사상태로 누워있다가 6시 알람을 듣고 다시 비행장 밑 벙커로 향했다.

페이즈 아웃 상태에서 신영의 옆에 누워 그녀가 자는 것을 바라본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흥미진진하네.

7시가 조금 넘을 무렵, 드디어 신영이 몸을 뒤척이더니 눈을 떴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헉! 하면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입 모양이 그래.

그러더니 자신의 몸과 아래쪽을 만져보는 그녀.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서 자신의 안쪽에 조심스럽게 손을 넣는 모습이 제법 야하다.

하지만 뭐가 이상한 게 있을 리가 없다. 뒷정리는 깨끗하게 했으니까.

벌떡 일어나 카메라가 있던 곳으로 가서 화면을 돌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조잡한 액정 화면에 뭐가 나올 리는 없다. 게다가 신경 쓰지 않으면 중간에 시간이 점프 되는 것도 못 알아챌걸?

역시나 카메라를 다 보고도 별다른 성과를 못 얻은 그녀는 고갤 갸웃거린다.

크크. 이거 재밌네.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겁나 생생한 꿈이었다고 생각할까? 근데 또 그러기엔 너무 리얼했겠지. 진짜 한 거니까.

약간 얼이 빠진 듯한 모습.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페이즈 아웃은 왜 소리가 안 들릴까. 소리만 들렸어도 진짜 갓갓스킬인데.

갑자기 문을 바라보는 신영. 뭐라고 말했고, 방문이 열린다.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 직원. 아. 노크를 했나보구나.

신영의 표정이 처음에 봤었던 얼굴로 변했다.

미간을 찌푸리고 매사에 불만이 있는 모습.

에휴. 왜 저러고 다니는 거야. 웃으면서 다니는 게 더 이쁜데.

뭐, 됐다. 더 볼 건 없을 것 같다. 이만 나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지상으로 올라가려는데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뭐지? 왜 지금 이 시간에 밥을 먹지?

몇 번을 봤지만 이 시간에 밥을 먹는 건 처음 본 거 같다.

뭔가 스케쥴이라도 있나?

아직 SG 센터가 문을 열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더 지켜봐도 될 것 같네. 지켜보자.

직원이 나가고 차려진 식탁을 보고 한숨을 쉬는 신영.

어휴. 배가 불렀네! 아주. 이렇게 차려주는 게 어디냐.

깨작거리면서 밥을 찔끔 먹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신영.

자연스럽게 벽을 뚫고 따라 들어간다.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는 모습.

음…. 어쩌다 보니 관음까지 하게 되었네.

얘가 이쁜 건 사실이긴 한데…. 굳이 똥 싸는 모습까지는 보고 싶지 않다.

아. 아니네. 일어나네. 모닝 똥은 안 싸나? 쯧쯧 안됐네. 장 건강이 별로인가 봐.

그렇게 옷을 전부 벗고 씻기 시작하는 신영.

벗은 몸을 보니 아까 했던 것이 떠오른다.

어두운 방 안에서 무드등에 비친 알몸과 이렇게 밝은 데서 보는 알몸은 느낌이 다르다.

보기 좋네. 구경하는 맛이 있어.

여자들이 씻는데 오래 걸리긴 하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씻고 나와서 머리 말리는 모습, 간단하게 화장하는 모습, 옷 입는 모습을 전부 다 지켜보니 기분이 조금 이상해졌다.

모노드라마? 아니면 1인칭 AV? 어쨌든 질리지 않네.

그나저나 화장이라니. 민희 말고는 처음 본다. 확실히 화장하니 생긴 게 확 달라지긴 하는구나.

약간 순딩한 느낌이 싹 사라지고 차가운 도시의 캐리어우먼이 되어버렸다.

입은 옷도 그런 쪽이라 더 그런 느낌이 나는 거 같네.

귀걸이와 액세서리까지 전부 착용을 마치고 시계를 힐끔거리는 신영.

그러더니 밖으로 나갔고, 밖에는 상무와 뺀질이 이사가 예의 그 인공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흐음…. 셋이 어디로 가나? 흥미진진하네. 근데 셋이 갈만한 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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