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335화 (3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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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몸을 살짝 띄워서 침대에서 내려간 뒤 페이즈 아웃을 썼다.

룰룰루. 어디 그럼 싸모님을 한번 만나러 가보실까?

최 상무와 그의 부인.

아직 30대라서 그런가? 따로 각방을 쓰거나 하진 않는다. 게다가 둘은 제법 사이가 좋아 보인다.

최 상무 이 녀석이 조금 신기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얼마든지 어리고 이쁘고 싹싹한 애들 끌어안고 잘 수 있을 텐데.

자기 부인과 이렇게 한침대에서 자다니…. 내가 재벌 집 가족들을 너무 막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하긴…. 막장은 내가 하려는 짓이 막장이지.

곤히 자고 있는 부부. 확실하게 하기 위해 무효화와 수면을 한 번씩 걸어줬다.

자…. 이제 당분간 깨지는 않을 거고.

투명화와 비행 반사는 항상 켜둔다. 이걸 안 켜두는 건 말이 안 돼. 불가능한 일이야.

슬그머니 몸을 띄워 두 사람이 자고 있는 침대 위에서 여자를 바라봤다.

이방 역시 어슴푸레하게 무드등이 켜있어서 겨우 사람의 윤곽만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보는 사모님은…. 제법 꼴렸다.

실크? 공단? 뭐 하여간 얇고 반질거리는 소재의 가운같이 생긴 잠옷을 입고 있는 여자.

침대에 누워있기에 그 옷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고 옷이 얇아서 그런지 몸매가 전부 드러나는 모습.

관리 잘한 여자는…. 이렇구나.

남자라는 생물은 무조건 어린 것을 좋아하게 프로그램되어있다.

그렇기에 젊은 여자에 환장하는 거지만…. 이 여자는 조금 다르다.

비록 나이는 있지만 그래 봐야 30대 중반일 거다. 게다가 상당히 짜임새 있는 몸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몸을 신경 써서 만들어낸 모습.

군살 한점 없는 몸이 그걸 증명한다. 상무가 젊은 여자를 안 찾는 것도 살짝 이해가 가네.

그럼…. 나도 한번 이해해봐야지.

손으로 가운 위를 한번 쓸어봤다. 천 특유의 감촉에 아찔한 몸의 곡선이 그대로 느껴진다.

게다가 향기가 좋았다. 그래. 이런 게 좋은 거야. 관리라는 것은 그렇다. 의외의 구석에서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

민희가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이렇게 될까? 그런 느낌이네.

허리에 묶여있는 끈을 풀어 펼치니 여자의 몸이 전부 드러나게 되었다.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최 상무의 낮은 코 고는 소리.

이런 적은 또 처음이네. 남편이 자고 있는 옆에서 그 부인을 면간하다니.

하긴…. 이런 케이스가 거의 없었지. 보통은 남자를 죽이고 나서 시작했으니까.

지금처럼 이런 상황 차체가 처음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나에게도 제법 자극이 되는지 자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자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뜨거울 정도로 느껴지는 여자의 몸.

가슴을 입에 한껏 물어보니 그 열기가 전달되는 느낌이다.

온기란 언제 느껴도 기분이 좋다. 그게 어떤 상황이든지 말이지.

혀와 손가락에 느껴지는 꼭지. 수면 때문인지 아직은 희롱하고 있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가슴을 힘줘서 살짝 빨고 손으로도 꾹 움켜잡는다. 그제야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 같은 여자.

어린아이가 젖을 빨듯이 한껏 사모님의 가슴을 탐한다.

아…. 기분 좋아. 마냥 이러고 있고 싶다. 밤을 새워서 그런가 이 온기가 너무나 따듯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이 사람들이 언제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늦게 일어나진 않을 거다.

거의 5시가 다 된 상황. 빨리 끝내고 빨리 정리를 해야 해.

잔뜩 커진 자지를 사모님의 보지에다가 쓰윽쓰윽 비빈다.

열심히 가슴을 빨았던 보람이 있다. 살짝 젖은 듯한 보지에 자지를 비비니 충분히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더는 못 참겠으니 그대로 밀어 넣었다. 무리 없이 매끄럽게 안쪽까지 들어가 버리는 자지.

"으으음."

이런 반응이 너무 좋다. 분명 자고 있지만, 몸이 반응하는 상황.

게다가 사모님의 안쪽은 상당히 기분 좋았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안쪽이 꽉 조인다.

자지를 물고 안 놔주는 듯한 기분.

상무랑 많이 안 하나? 뭐…. 그것까지야 내 알 바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사모님의 보지는 내 자지를 꽉 감싸며 아찔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이야…. 이거 솔직하게 말하면…. 최신영 보다 이 사모님이 더 느낌은 좋은 거 같아.

게다가 웃긴 건 분명 자고 있는 데도 보지 안쪽이 꾹 하고 움츠러든다는 거다.

몸이 익힌 반응이라 이건가. 머리가 명령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남자가 좋아한다는 것을, 자기도 기분이 좋다는 것을.

허리를 흔들 때마다 흐트러진 가운 사이로 흔들리는 두 개의 유방.

자지를 잡고 놔주지 않는 것 같은 보지.

나이가 무색하게 탱탱한 느낌의 피부. 캬…. 솔직히 맘에 든다.

떡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건 진짜 압도적으로 좋네.

게다가 바로 옆에서 자는 최 상무 때문인지 몰라도 배덕감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지금 니 부인을 따먹고 있다고. 멍청한 새끼야.

근데…. 니 부인 쩔더라. 새끼.

조금 오래 즐기고 싶었지만, 오늘은 빨리 마감해야 할 것 같다.

상무 사모님이 이렇게 끝내준다는 걸 알았으면 됐지. 어차피 앞으로 시간과 기회는 많다.

굳이 오늘 뭔가를 다 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 허리 움직이는 속도를 높였다.

웃긴 건 이 여자는 이 정도로 격렬하게 하는데도 아직 수면이 깰 조짐이 안보인다는 거다.

희한하네. 정말. 아까 미간을 꿈틀거리긴 하던데…. 그게 다네.

그렇게 사모님의 배 위에 잔뜩 사정하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쉽네. 섹스하고 아쉬운 감정이 들다니. 나도 참….

수납에서 물티슈를 꺼내 배에 묻은 정액들을 닦아준다.

그렇게 가운까지 원래 상태로 여며놓고 전부 뒤처리를 한 뒤 페이즈 아웃을 썼다.

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사모님.

회장은 뭘 하고 있나 궁금해서 슬쩍 회장의 방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

책상에 앉아서 보고서 같은 것을 보고 있는 회장.

아니…. 왜 이 시간에 일어나 있는 거야?

밤을 새운 것 같진 않다. 그냥 빨리 일어난 모습.

여자는 안 보인다. 혼자서 묵묵히 보고서를 하나하나 신중하게 읽고 있다.

나이 먹으면 잠이 없어진다더니…. 그런 건가.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뺀질이의 방. 침대에 누워서 자는 모습.

남자 놈 자는 걸 오래 보고 있을 필요는 없지. 바로 나와서 다시 최신영의 방으로 갔다.

한 발 빼고 왔더니 마음이 평온해진 상태.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아까처럼 옆에 눕는다.

언젠간 이 여자 옆에 투명을 해제하는 날이 올까?

음…. 그것도 재밌긴 할 텐데.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이렇게 있을 수밖에 없지.

그렇게 아침이 올 때까지 신영의 옆에서 누워있었다.

지금은 수면도 안 걸려있는 상태. 옆에 누군가가 누워있는데도 이상한걸 못 느끼다니. 진짜 웃긴 여자야.

시간이 여섯 시쯤 되었을 때 탐지에 무언가가 걸렸다.

위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기척 둘,

뭔가 싶어서 지켜보고 있더니 곧바로 회장 방으로 향한다.

아침인가? 이르게도 먹네. 하긴 배고프면 밥 먹어야지. 누구 눈치를 보겠어? 회장 정도 되는데.

그렇게 일곱 시쯤이 되니 기척들이 많이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야…. 상당히 이르네? 아침형 인간들이야.

혹시 모르니 페이즈 아웃을 쓰고 방에 계속 있었다.

확인해야 할 게 있으니 최신영이 일어날 때까진 가만히 기다려야 해.

그렇게 7시 반 정도가 되니 최신영이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뭔가 이상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대로 일어나 방 한쪽 구석으로 갔다.

음…. 이번엔 거기냐? 카메라를 꺼내는 신영.

그렇게 화면을 돌려보지만, 그 조그마한 액정 화면에 어두운 방 안이 제대로 보일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뻘짓 같단 말이지. 조금 대범하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됐다. 카메라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으니 그걸 확인한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

그대로 지상을 향해 올라갔다. 이제 다시 청주로 가야지. 그래야 SG 센터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또 사냥하지.

청주를 향해 날아가면서 계획에 대해서 곱씹어본다.

내 목표는 간단하다. 나에게 위협이 되는 이들의 말살.

원래의 모든 인간 말살에서 상당히 범위가 줄어든 목표.

문제는 그것도 쉽지 않다는 거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SG 시티.

팩토리가 망하게 되면 저 도시의 인구들은 결국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식량 생산이 안 되니까. 그건 무리다. 저 많은 인구는 결국엔 코인이 될 수밖에 없다.

58만 명. 2억 9천의 코인. 반절만 죽는다고 해도 1억 4천 5백.

눈먼 코인이다. 십 분의 일만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고 해도 결국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게 되는 것.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저 인간들이 죽게 만들어선 안 된다. 아니면….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 코인을 내가 다 먹던가.

가장 좋은 건 역시 저들이 체질을 개선하는 거겠지.

아직 팩토리가 돌아가고 있을 때 그걸 동력 삼아서 스마트 팜으로 체질 개선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거다.

그럼 저 도시의 인구는 알아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어린아이도 노인들도 평화롭게 살면서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천수를 살다가 죽게 되는 거지. 그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

싸울 걱정이나 죽을 걱정 없이 살아가는 인생. 하…. 쉽지 않겠네. 그거.

대호 그룹, SG그룹. 윗대가리들을 모두 죽이고 SG 시티에 스마트 팜을 지으면 된다. 크게 어려운 건 아냐.

그리고 그걸 할 사람도 있다. 떠버리. 서민준.

아직 준비가 덜 되었기에 조금 지켜봐야 하지만…. 과연 잘하는 짓인가 모르겠다.

정말,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지금은 SG 센터에 오는 놈들을 잡아 죽이는 게 급선무다.

알아서 부나방처럼 모이는 놈들. 처리할 수 있을 때 계속 처리해야지.

지겹더라도…. 아니 지겹다고? 그런 사치스러운 소리를 하면 안 되지.

내가 배가 부르긴 했나 보다. 코인이 천만 가까이 되니까 정말 시답잖은 소리나 하고 있네.

지겹다니…. 나도 많이 해이해졌어. 정말. 초심을 되찾을 필요가 있겠어.

초심.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내가 블링크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았다.

비행과 투명화, 블링크.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멸망하고 나서 초창기를 생각하면 어젯밤 대전 상공을 미친 듯이 날아다니며 블링크 한 게 이해가 간다.

고작 몇 미터를 가기 위해 몸을 잔뜩 숙이고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기어가던 시절.

몰래 지켜보는 놈이 있을까 봐 몇 시간이고 기다리던 날들.

아파트 위에서 누가 보고 있을까 봐 빙 돌아가던 나날.

소리를 듣기 위해 한겨울에도 귀도리 하나 못하고 새빨개진 귀를 내놓고 어디선가 나는 소음 하나 놓치지 않던 그때.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때 얼마나 한이 맺혔던가.

사바나에 사는 토끼 같은 삶.

그래서 탐지를 배웠을 때 그렇게 행복했던 거다. 아등바등하며 살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비행과 투명화에 그보다 더한 이동기인 블링크가 생겼으니 신나지 않을 수가 없다.

찍기 전에는 이걸 왜 찍어야 하냐고 투덜거리기까지 했던 거 같은데.

배우고 나니 이렇게 좋다고 생각할 줄이야. 역시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어.

뭐든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모든 게 다 그렇잖아.

공격 스킬들. 상당히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지금 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다 충분히 좋고 쓸만한 스킬들.

보호막.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동안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스킬들이 인제 와서 보니 다들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고정관념이나 확증편향…. 이런 건 주의 해야 해. 자꾸 나 자신이 내 생각을 가두면 안 된다.

역시 그리고 그건 상상력과도 연관이 있겠지. 한계가 없는 상상. 한계를 둬선 안 된다. 아니 한계라는 의미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지. 어디까지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데까지 알아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다 보니 어느새 SG 센터 앞에 도착했다.

이미 세팀 정도가 주차장에 들어와 있는 모습. 뭐가 저렇게 급해서 벌써 왔을까?

어쨌든 그렇게 밤을 새운 몸을 이끌고 또 하루의 영업을 시작한다. 빨리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야지.

앞으로 12시간. 힘내자. 힘내서 사람들을 죽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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