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85화 (2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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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

"읍읍읍읍!!"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리는데. 아. 내가 입을 막고 있구나?"

세아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뗐다.

그러자 숨을 몰아 내쉬면서 소리 지르는 세아.

"으아아! 이게 뭐야! 반칙이야! 이럴 수는 없어! 괴력!"

"무효화."

"아! 뭐야! 말도 안 돼! 이럴 순 없어! 내 복수가! 괴력!"

"무효화."

"아냐 아냐. 이건 아니야. 이건 사기야. 반칙이라고! 괴력!"

"무효화."

괴력을 쓰는 순간 내가 잡은 팔과 올라타고 있는 몸이 들썩거리지만, 내 무효화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

거의 0.5초? 세아가 괴력의 효과를 받아 제대로 힘을 쓰기도 전에 계속해서 무효화가 들어가니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세아.

"괴…. 력!"

"무효화."

"괴력!"

"무효화."

"괴……."

"애쓴다."

"력!"

"무효화."

제 딴에는 머리를 써서 몇 번을 더 타이밍을 노려보지만 '무효화'라는 단어를 말하는 건 순식간이다.

세아가 내 입을 막지 못하는 한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지.

게다가 괴력 또한 무한대로 쓸 수도 없다. 체력의 한계가 있잖아?

최대한도는 20회 정도. 근데 나는 체력 증가가 있어서 40번이다.

타이밍을 노리면서 쓴다고 괴력을 남발할 때마다 점점 지쳐가는 세아.

결국, 의미 없는 괴력을 쓰다가 녹초가 되어버린 모습.

"하아…. 하아…. 아이씨! 안해! 안한다고! 으하아앙!"

얼마나 억울한지 아예 울어버린다.

이 정도로 나약한 여자가 아닌데 오죽 억울하고 분하면 울기까지 할까.

세아가 울든 말든 나는 그녀의 상의를 걷어 올렸다.

브라를 안 입고 있어서 바로 드러나는 가슴.

그런 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진다. 자기가 울고 있는데도 가슴을 만지자 속 터지는지 소리를 빽 지르는 세아.

"으아앙! 이런 상황에서도! 흐윽. 이 변태 놈아!"

"어떻게 알았지?"

그러면서 세아의 가슴을 입에 넣는다.

억울하고 분하면서도 가슴에 입이 닿자 움찔하는 모습.

내가 입술로 귀여운 꼭지를 물어 잡아당기자 그녀의 가슴이 끌려 따라 올라온다.

눈물범벅이 된 모습과 살짝씩 느끼는 모습.

이것도 나름 좋네. 우는 여자를 흥분하게 하는 것도.

"야이 변태야…. 흐윽…. 하지마. 나쁜놈아!"

반항과 매도라기보단 귀여운 앙탈 같은 세아의 말에 내 물건이 잔뜩 발기된다.

하. 미치겠네. 이렇게 흥분된다고?

그러고 보니 미나나 세아, 안나하고는 강제로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이상하게 흥분되네.

게다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세아의 외모도 큰 공헌을 하고 있잖아?

이건…. 예전 세상이었으면 바로 철컹철컹 각이라고.

괴력을 쓴다고 체력을 다 써버려서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헐떡이는 세아.

나는 포션을 하나 사서 한입에 털어 넣었다.

반 정도는 내가 꿀꺽 삼키고 그 상태로 세아에게 키스했다.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회복 포션. 세아의 입가로 주르륵하고 조금 흐르는 액체.

"하아…."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나와의 키스와 회복 포션에 취한 듯 살짝 풀어진 눈.

그런 모습이 미칠 듯이 야하다. 참기 힘들 정도로.

손으로 두 손을 결박한 걸 유지한 채로 그녀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목덜미와 가슴, 그리고 겨드랑이.

간지러운지 자꾸 몸을 피해 보지만 어차피 팔도 몸도 전부 꼼짝할 수 없는 상태다.

나의 입술과 혀로 무참히 유린당하는 세아.

하지만 그리 싫은 표정은 아니다. 겨드랑이를 핥을 때는 조금 질색팔색을 하긴 했지만.

"거기를…. 왜…. 핥는 거야. 이상해."

"반들반들해서 좋은걸."

"아잇…. 진짜. 하지 마. 진짜 이상해. 아으…. 으으."

"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잖아."

"정말! 변태야!"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어?"

계속해서 세아의 몸을 핥고 입술로 더듬는다.

겨드랑이를 벗어나 옆 가슴, 밑가슴, 그리고 배꼽.

자유로운 손으로 세아의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벗기긴 했는데 더 밑으로 갈 수가 없다. 밑으로 가기엔 내가 세아의 팔을 잡고 있어서 힘들다. 어쩔 수 없네. 팔 잡은 걸 놔야 하나?

"그만 놔줘…. 팔아파."

"아…. 놔주려고 했는데 그 말 들으니 놓기가 싫어지네."

"정말…. 맨날 왜그러는거야."

슬그머니 세아의 팔을 놔줬다.

세아도 스위치가 들어갔는지 크게 저항이나 반항은 없어졌고 한껏 느끼는 모습.

더는 참을 수 없는 나는 세아의 골반을 잡고 천천히 물건을 밀어넣는다.

잔뜩 젖어있어서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쑤욱 들어가는 나의 물건.

그녀의 좁은 속 안에 내가 가득 차게 되었다.

"흐읏…."

물기 어린 세아의 신음.

한번 울어서 그런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다.

약간…. 어른스러운 느낌? 근데 몸은 어른이 아니잖아.

그 갭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또 사람을 흥분하게 한다.

약간 어른스러워진 세아라니. 이건 이거대로 좋은데?

게다가 아직 두 팔을 구속하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다.

이대로 세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배덕감과 괴리감을 잔뜩 느끼면서 내 밑에 깔려서 앙앙거리는 세아를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자 급격하게 자극받는 세아.

하…. 씨. 이거 너무 좋잖아. 미치겠네. 평소보다 느껴지는 게 더 크네.

그렇게 얼마 가지 못해서 세아의 안쪽에 잔뜩 사정해버렸다.

격렬하게 해서 그런지 잔뜩 흐트러진 모습.

그런 세아의 팔을 놓자 내가 꽉 잡아서 그런지 하얗고 빨갛게 난 손자국이 눈에 보인다.

미안한 마음에 물건을 빼지도 않고 그대로 세아를 안아 일으켰다.

내 품 안에 폭 안겨있는 세아. 아직 잔뜩 느끼고 있어서 내 몸을 꽉 끌어안는 모습.

이렇게 안겨있는 세아는 너무 좋다. 품에 쏙 들어오는 그녀의 몸, 내 몸에 닿는 그녀의 가슴. 스치는 꼭지.

"흑…. 오빠…. 나…. 괴력 한 번만 써봐도 되나…? 하읏…."

아까의 복수 그런 느낌은 없다. 그냥 순수하게 뭔가가 하고 싶은가 보다.

"그래. 해봐."

내가 허락하자 작게 '괴력'이라고 중얼거린 세아.

그러더니 가볍게 나를 들어 그대로 눕힌다.

이야. 이것도 새로운 느낌이네. 비행 스킬로 중력을 거스르는 것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몸집 작은 여자에게 몸이 이리저리 옮겨지는 느낌은 또 다르네.

그렇게 나를 눕히고 내 위에 올라탄 세아.

그러더니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기해…. 하읏…. 하나도 안 힘들어."

근데 저런 자세는 체력이랑 상관 있는 거 아닌가? 아. 힘이 세졌으니 자신의 몸 가누기가 쉬워진 건가?

하긴 체력이나 힘이나 다를 게 없지. 솔직히 스킬에서 말하는 체력은 힘이라기보단 HP 같은 느낌이니까.

"이걸…. 으응…. 해보고 싶었어…. 아아…."

모르겠다. 힘과 체력. 무슨 상관이냐. 좋으면 됐지.

세아의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몸. 진심으로 해보고 싶었나 보네.

아무리 세아의 몸이 가볍고 나를 만나기 전까진 밖을 돌아다니던 여자라고 하더라도 체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렇게 무슨 자세지? 승마위? 이런 걸 능숙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이 자세가 생각보다 힘든 거 같던데 말이지.

그렇게 한참을 움직여도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

잔뜩 느끼는지 신음만 계속해서 낸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듯한 세아.

힘이 부족하지 않아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고, 그로 인해 끊기지 않고 절정을 느낄 수 있다니…. 상당히 재밌는 상황이다.

괴력을 배우자마자 이런 식으로 쓸 줄이야.

세아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결국 그녀의 안쪽에 두번째 사정을 했다.

하지만 내 물건은 아직 죽지 않았고, 세아의 움직임도 멈추지 않는다.

와. 미치겠네. 이렇게 쥐어짜이는 건가?

세아가 몸을 들썩일 때마다 흘러나오는 정액.

상당히 자극적인 장면이다. 대체 언제 끝낼 셈이야.

"흐윽…."

그렇게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아가 내 몸으로 풀썩 쓰러졌다. 숨을 몰아쉬는 모습.

괴력이 끝났는데 계속 움직여 본 건가? 내 몸 위에서 숨을 고르는 그녀의 몸이 위아래로 들썩인다.

"소원은 풀었어?"

"아직 부족해. 멀었어. 할 게 많아…."

눈을 감고 내 체온을 느끼며 가만히 입을 여는 세아.

할 게 많다고? 이거…. 기대되네.

가만히 있어도 귀여운 여자가 사정할 때까지 몸을 움직여준다니.

이렇게 섹스가 편할 줄이야.

그렇게 잠시 누워있다가 세아를 안고 화장실로 가서 몸을 씻었다.

다 씻은 그녀는 나에게 포션을 잔뜩 가져가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지칠 때까지 스킬 숙련을 하고 자겠다는 세아. 의욕이 넘치네. 기특하게.

그렇게 세아가 가버리자 다시 조용해진 내 방.

익숙한 고독과 침묵.

그래 원래 내가 있던 곳은 이런 곳이었다.

언제나 내 집이라고 부르는 곳에 돌아오면 맞이하는 건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적막은 찾아보기 힘들다.

웃음소리와 여러 사람의 숨소리가 더 익숙해졌잖아? 그 짧은 시간 동안?

신기한 일이다. 내게 과분할 정도로 행복한 일상이야.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몸을 돌아보자 안나가 빼꼼 머리를 들이민다.

"어?"

"썽철. 끝났어?"

아직 한국어가 서툴다는 핑계로 그녀의 말에는 거침이 없다.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표현해봐야 아직 완전히 알아듣기엔 멀기만 한 그녀의 한국어 실력.

"응. 웬일이야?"

많은 것을 생략해야 해서 대화가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눈치로 서로를 이해한다.

이것도 신기한 일이지. 말도 잘 안 통하는데 그래도 서로 알아들을 것은 다 알아들으니까.

"자자."

"어?"

"섹스. 아냐. 자자. 함께."

"아. 섹스는 안 하고 함께 자자고?"

"맞아. 그거."

한국어 공부를 끝내고 자려다가 내게 온 건가? 물론 그런 그녀의 제안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녀가 섹스가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것에 대해서 아쉽거나 서운한 느낌은 없다.

남녀 사이의 일이 오로지 섹스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저 팔베개한 서로의 온기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게 애정이잖아.

"좋아. 이리와."

내가 침대에 누우며 말하자 안나가 해맑은 표정으로 내 품에 안긴다.

대체 이 여자는 왜 내가 그렇게 좋은 걸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야.

피곤했는지 내 품에 안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드는 안나.

하긴 아까 스킬 숙련도 했고, 그 상태에서 한국어 공부도 했잖아?

게다가 내가 세아랑 있어서 그랬는지 잠을 참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바로 잠드는 거 보면.

눈을 감고 모든 얼굴 근육이 풀려있는 평온한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 있지? 게다가 이 뽀얀 피부는 어떻고?

이렇게 그녀의 얼굴을 구경하고 있으면 밤새우는 건 일도 아닐 거 같다.

아무리 좋아도 그럴 수는 없지.

내일도 밖에 나가야 하니까.

남은 체력을 수납 숙련으로 바꾸고 마지막 체력을 짜내어 나에게 수면을 건다.

제길. 이것 봐. 이런 상태인데 실패하네. 진짜 체력의 바닥이었는데.

또 한 번 실패하면 잠들기 위해 포션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정말 어처구니없네. 이놈의 불면증은 정말….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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