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78화 (27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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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나 같은 추악하고 더러운 놈이 이런 순결한 여자를 안는 것이 과연 옳은가?

그런 고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알게 뭐람. 내가 뭐 언제 그런 거 따지고 살았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런 심오하고 복잡한 철학과 이념은 필요 없다.

그저 생존하고 즐기는 것. 그것 말고는 필요한 게 없다.

우정, 동료, 연합, 신뢰…. 뭐 그런 건 다 부가적인 것일 뿐이다. 심지어 사랑조차도.

물론…. 요즘 들어서 사랑은 그 가치가 조금 많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그렇기에 눈앞의 정현이에게 손대는 것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그녀가 선택한 것이고 내가 받아들인 것이다. 아니면 반대일 수도 있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녀가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정현이를 죽이지 않았고, 그녀는 나를 대장으로 받아들였어.

하. 섹스하기 전에 잡다한 생각이 많은 거 보니 아직 내가 고민이 많나 보다.

이렇게 괜찮은 여자를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실례지. 실례야.

뺨에 닿은 손. 거기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정현.

그리고 정현이의 손이 내 손에 포개진다.

두 배로 늘어난 온기. 역시…. 여자의 몸은 좋다. 따듯하고 부드러워.

내 얼굴이 그녀의 얼굴로 다가갔고, 정현이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살짝 들린 턱. 그녀의 입술이 도드라진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고, 떨리는 그녀의 마음이 내게 전해져온다.

첫 경험. 그것도 여자의 첫 경험.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른다.

아마 남자는 죽어도 이해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고 넘기는 여자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 순결이든, 정신적 순결이든 전부다.

의외로 정현이의 입술이 벌어지며 혀가 나의 입술 틈을 파고든다.

살짝 조급한 듯한 움직임.

나도 키스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짬이 있지.

그런 그녀의 혀를 받아주며 부드럽게 리드한다.

능숙하거나 현란한 것은 아니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 정도 경험은 된다고.

분위기를 야하게 만들어주는 키스가 계속된다.

이 키스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집에 데려다줄 때 아쉬움에 하는 키스…. 그런 게 아니다.

서로 몸을 섞기 전에 먼저 마음을 잇는 행위.

천천히 얽히는 서로의 혀는 서로가 가지고 있던 저항을 조금씩 벗겨낸다.

조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며 정현이의 입술과 혀를 탐했다.

한껏 붉어진 얼굴과 살짝 가빠진 호흡.

말했듯이 이 키스는 시작이다. 언제까지 키스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살짝 떨어지는 입술. 감겨있던 정현이의 눈이 떠졌다.

한껏 홍조를 띠고 있는 그녀의 얼굴. 이쁘네.

죽어버린 캠프의 놈들. 죽어도 싸다. 이런 이쁜 여자의 마음을 얻어 내는 놈이 하나도 없었어? 어휴. 멍청한 새끼들.

편한 후드티를 입고 있는 정현. 그런 정현이의 옷을 벗겼다.

후드티가 벗어지면서 머리카락이 살짝 흐트러졌고, 정현이는 그런 머리를 정돈한다.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모습. 그러다가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다시 얼굴을 붉힌다.

안에 입은…. 뭐라고 해야 하나. 캐미솔? 그런 옷 안으로 보이는 브라.

바로 이어서 캐미솔도 벗겨냈다. 청바지 위에 브라만 입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야한 느낌이다.

여자의 옷을 벗기는 건 어느 남자나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지.

어떤 상황이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

청바지의 단추를 푸르고 골반 밑으로 내리자 정현이가 알아서 마저 벗었다.

분홍색 브라와 팬티. 맞춤으로 입은 속옷.

여성스러움이 한껏 강조되어있으면서도 귀여움까지 느껴지는 모습.

"그렇게 빤히 보면…. 부끄러운데…."

두 손으로 속옷만 입고 있는 자신의 몸을 가려보지만, 오히려 그게 더 흥분된다는 걸 알까?

"그럼 나도 벗으면 되지."

겉옷과 바지를 바로 벗었다. 남자는 옷 벗는 거에 대해 주저함이나 망설임 같은 건 없지.

바로 속옷까지 벗자 정현의 시선이 내 아래쪽에서 떨어지질 못한다.

첫 경험이면 실물로는 처음 본 건가? 저렇게 부끄러워 하는 게 당연하겠네.

"이리와."

내가 침대에 앉으며 말하자 속옷 차림의 정현이가 주춤거리며 다가온다.

내가 무릎을 가리키자 조심스럽게 와서 앉는 정현이.

맨살과 맨살이 닿자 야한 기분이 잔뜩 커진다.

"만져봐도…. 되요?“

한껏 치솟아 있는 내 물건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정현.

의외네.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물론이지. 곧 네 몸 안에 들어갈 건데."

조금 짓궂게 말하자 역시 또 부끄러워하는 정현이. 이런 반응 참 너무 좋네. 평소엔 쉽게 보기 힘든 반응이잖아.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내 물건에 손을 대는 그녀. 조금 차가운 손이 물건에 닿는다.

거부감은 별로 없는 모습, 오히려 신기한지 한껏 발기되어있는 내 물건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그런 그녀의 손길이 제법 좋다. 서툴지만 조심스러운 손길.

사정시키려는 목적이 아닌 호기심과 궁금증이 가득한 터치.

"이게…. 아아…."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 거 같은데 정리가 잘 안 되나 보다.

그저 이리저리 계속 만지기만 하는 정현이.

그러더니 잠시 침을 꿀꺽 삼킨 후 나를 보며 말한다.

"혹시…. 입에 넣어봐도 돼요?"

"괜찮겠어?"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얼마든지. 나야 좋지."

내 무릎에서 내려온 정현이.

내가 다리를 벌리자 그사이에 무릎 꿇고 앉더니 조심스럽게 내 물건을 잡는다.

그리고 따듯한 입이 내 귀두를 감쌌다. 방금까지 나와 키스했던 입이 내 물건의 앞부분을 조심스럽게 머금는다.

확실히 서투르긴 하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짜릿한 느낌이다.

이 여자의 모든 행위는 내가 처음이라는 거잖아.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복욕을 크게 자극하는 모습.

서투르긴 하지만, 의외로 기본기는 지키고 있다. 이빨이 닿지 않게 조심한다던가, 물건 아래쪽을 혀로 자극해본다던가 하는 것들.

해본 적은 없는 것 같고…. 아마 말이나 글로만 배운 이의 첫 실습 같은 모습이다.

기본기에 충실하지만, 상당히 어설픈? 오히려 그런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지는 모습.

"푸하."

한참을 입으로 이래저래 하다가 입에서 물건을 내뱉는다.

입가로 흐르는 타액. 손등으로 쓰윽 닦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뭔가…. 느껴지나요?"

"니가 사랑스럽다는 게?"

"아잇…. 그런 거 말고요…."

"원래 처음엔 힘들어. 해봐야 늘지.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아직 무릎 꿇고 있는 정현이의 겨드랑이 사이를 잡고 번쩍 들어서 침대에 눕혔다.

갑자기 눕혀지자 깜짝 놀라는 정현이. 그런 그녀의 브라를 위로 밀어 올리자 새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 가슴. 그리고 이쁜 분홍빛의 유두.

그런 가슴을 손으로 움켜잡으니 정현이의 표정이 살짝 찡그려진다.

"아팠어?"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고. 브래지어가…."

"아아. 그래."

아마 와이어 같은 거에 찔렸나 보다. 나는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넣어 바로 후크를 풀었다.

능숙하게 브라를 벗기고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포개면서 엄지와 검지로 작고 이쁜 꼭지를 살짝 움켜잡았다.

이번엔 아까와 달리 살짝 느끼는 듯한 표정.

여자는 참 좋아. 꼭지를 만져서 안 느끼는 여자가 없잖아.

이번엔 입을 가슴에 가져간다.

매번 다른 여자에게 쓰는 같은 패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만큼 여자가 만족스러워하는 걸 못 봤으니까.

입과 손의 멀티 히트. 어지간한 여자라면 전부 느끼게 되어있다.

특히 정현이 같은 경우라면 자극이 조금 강할 거다.

"흐읏…."

순식간에 느껴지는 쾌락에 숨을 들이켜는 정현이.

계속해서 양쪽 가슴을 빨고 만지니 몸을 거칠게 움찔거린다.

역시, 조금 자극이 강하긴 하지? 이거에 맛 들이면 다른 거로는 만족 못할 텐데.

"아읏…. 기분이 이상…. 해요…. 으읏."

"굳이 참으려고 안 해도 돼. 마음껏 느껴."

잠시 입을 떼고 한마디 해준 다음 다시 강하게 가슴을 빨았다.

허리가 들릴 정도로 강하게 느끼는 정현. 이런 반응은 너무 좋다. 하는 사람도 신나게 하잖아.

입으로는 계속 가슴을 빨고 혀로 꼭지를 희롱하면서 다른 손은 가슴을 벗어나 그녀의 몸을 여기저기 어루만진다.

가슴 옆 옆구리와 등, 그리고 다시 허리를 타고 내려와 팬티 속의 엉덩이까지.

가슴을 빨고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격렬하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느끼는 정현.

민감한 편인가? 반응이 정말 다이나믹 하네.

그럼…. 더 해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

가슴에서 입을 떼고 몸을 살짝 일으켰다.

계속되던 자극이 사라지자 한숨 돌리며 숨을 헐떡거리는 정현.

그런 내가 그녀의 팬티를 잡아서 내리니 약간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귀여운 얼굴. 보기 좋네.

내가 다리를 잡고 벌리자 정현이의 소중한 곳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모 같은 건 해본 적 없는지 약간 제멋대로 나 있는 음모. 하지만 그렇게 흉하거나 하지는 않다.

솔직히 막 수북하거나 빽빽한 게 아니라면 뭐…. 크게 신경 쓰이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그 밑에 보이는 짙은 분홍색의 음부.

내가 그렇게 바라보니 한층 부끄러운지 기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목소리를 짜낸다.

"그렇게…. 보면…. 부끄러운데…."

"부끄럽다니. 이쁘기만 한걸."

"아니…. 그래도…."

몸을 살짝 베베꼬며 손으로 가리려고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그녀의 손보다 내 얼굴이 더 빠르게 음부로 다가갔고 정현이는 깜짝 놀라 내 머리를 잡는다.

"끼앗. 뭐…. 하시려고요! 허업…."

그냥 삽입해도 되겠지만, 아까 입으로 내 물건을 머금은 게 기특했으니 나도 해준다.

어차피 처음이라면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게 좋잖아?

그래야 섹스가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알겠지.

내 혀가 안쪽을 파고들자 내 머리를 잡은 정현이의 손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진다.

그대로 떨어진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고 신음은 한층 더 야해졌다.

대략 정현이가 내 물건을 입에 머금었던 시간만큼 그녀의 아래쪽 맛을 본 나는 고개를 들어 정현이를 바라봤다.

반쯤은 녹아내린 모습. 황홀함과 부끄러움이 잘 버무려져 있는 귀여운 얼굴.

그런 얼굴을 감상하며 그녀의 벌어진 다리의 무릎을 잡았다.

내가 자세를 잡자 살짝 긴장감이 도는 얼굴.

"이제…. 넣을게."

따로 대답은 없었다. 그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을 뿐.

내 물건을 잡고 정현이의 음부 입구에 맞췄다. 이미 충분히 젖은 그곳은 살짝만 밀어 넣었는데도 부드럽게 내 귀두를 받아들인다.

천천히, 그리고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한 번에 밀어 넣었다.

물건이 안쪽 깊숙이 들어가자 시트를 꽉 움켜쥐는 정현이. 살짝 아픈지 미간을 찌푸린 모습.

"다 들어갔어. 아파?"

"아…. 니요…. 괜찮아요. 괜찮아…. 좋아요."

"뺄까?"

"아뇨…. 괜찮아요. 괜찮을 것 같아요."

"무리할 필요는 없고."

"하아…. 이제 좀 괜찮은 거 같아요. 아프거나 하진 않아요. 흐읏…."

뭐, 본인이 괜찮다니 믿어야지.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럼…. 천천히 움직일게."

"네…. 알겠어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건을 빼냈다.

살짝 묻어있는 선혈. 피가 안 나는 여자도 있다던데…. 그런 여자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물건이 안쪽에서 빠져나오자 숨을 천천히 내쉬는 정현이.

다시 안으로 밀어 넣자 숨을 들이켜는 모습.

"으읍…. 으응…."

아픔이 많이 가셨는지 이제는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내가 뭐 초거근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거나 굵은 건 아니니까. 그렇게 아프거나 할 리는 없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

그런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아픔이 사라진 만큼 그 빈자리를 쾌락이 차지하는 듯 정현이의 신음이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다.

좋아. 좋은 반응이야. 그럼 이대로 계속해보자.

처음으로 쾌락을 맞이한 한 여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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