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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스킬
생각해보니…. 지금것 스킬 리스트만 옮겨적고 눌러본 적은 없었다.
아…. 멍청했네. 선행 스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
내가 가진 스킬들은 거의 다 티어1이나 2 스킬이다. 그리고 제일 높은 게 티어4 광역 스킬 무효화와 페이즈 아웃.
높은 단계 스킬을 제대로 찍은 적도 없고, 눌러본 적도 없었어.
그러니 이런 선행 스킬이 있다는 걸 몰랐지.
와씨. 이게 뭐냐. 잠깐만…. 그럼 이것만 선행 스킬이 있는 건 아닐 테지?
['순간이동' 스킬은 '블링크' 스킬을 배우지 않아 배울 수 없습니다.]
얼씨구. 지랄한다. 장난해? 그런 거야? 그럼 어디….
['블링크' 스킬을 배우는데 30만 코인이 소모됩니다. 배우시겠습니까?]
아. 블링크는 배워지네. 그럼 스킬 트리는 블링크-순간이동-게이트 이렇게 되는 건가?
와 씨발…. 게이트 스킬 하나를 배우려면 저 똥꼬쑈를 해야 한다고?
돌았네. 씨발. 게다가 30만 코인? 그럼 나머지 두 개도 다 30만이겠지?
성능이 확실하다는 거네. 개씹사기라는걸 보증한다는 거잖아?
하아…. 그래. 좋아. 그런 게 있었어.
그럼 이번 기회에 싹 확인을 해봐야겠네. 와씨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한 거냐.
그렇게 스킬들을 하나씩 선행퀘가 있나 없나 다 눌러봤다.
어차피 티어2까지는 1이랑 똑같으니 빼고…. 티어3부터 눌러봤는데 다행히 티어3은 스킬 트리가 없었다.
그럼 수납은 바로 배울 수 있다는 소린데. 하긴 수납 배운 놈들은 여러 명 있었으니까. 민희도 있고.
한참을 눌러본 결과 제법 많은 스킬 트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파이어 볼-마그마 샷-화염 지대-메테오
이제야 왜 화염 지대 같은 스킬이 있는지 이해했다.
저거 배웠는데 다음에 메테오가 나오면 화염 지대 배우고 마스터한 것이 허무할 거라 생각했는데…. 저게 없으면 메테오를 찍을 수가 없는 거였어.
그리고 저것만 그런 게 아니었다.
얼음 화살-소규모 동결-서리폭발-눈보라
번개-번개 구체-썬더 필드-우레 폭풍
속성 스킬은 그냥 처음 부터 끝까지 스킬 트리를 타야 했다.
메테오나 눈보라, 우레 폭풍만 찍먹하는게 불가능한 구조였던 거다.
씨발…. 어쩐지 지금까지 메테오같은 대단위 광역 스킬 쓰는 놈을 못 본 이유가 있구나.
고작 티어5 스킬인 데다가 이름을 보면 무시무시한 스킬인데…. 왜 아무도 안 배웠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안 배운 게 아니고 못 배운 거였어.
티어5에 메테오를 발견하고 냅다 배운다고 눌러봤어도 파이어 볼이 없으면 스킬을 세 개 더 마스터 해야 하는 거다.
게다가 메테오 하나 배워보겠다고 저런 똥 쓰레기 비슷한 거를 세 개씩이나 마스터하긴 정말 미친 짓이잖아.
이 씨발 새끼들…. 이딴 장치를 해놨다 이거지? 그래. 어디 계속 한번 보자.
독무-늪지대 생성-망자의 지대
이건 뭐 같은 계열이니 그렇다 치고.
질병 치료-역병
질병 치료가 있어야 하는 거구나. 그럼 대충 어떤 식인지 감이 잡힌다.
걸려있는 질병을 확산하는? 그런 의미 일거에 같다. 다 같이 걸리고 자신은 낼름 치료하고?
근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힐-신체 복구
이것도 선행으로 힐이 필요한 거였어…. 상위 스킬이라는 개념이네.
그럼 힐만으로는 팔 잘리고 이런 건 당연히 못 고치겠고.
파티-소환, 전송-통신
이제야 소환과 전송 스킬 대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통신도.
파티라는 스킬이 있어야 다음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건…. 결국 파티원을 소환하고 전송한다는 뜻.
게다가 통신은 파티원들과 통신할 수 있다는 소리고.
역시…. 파티는 좋은 스킬이 맞았어. 내 여자들과 함께 다니려면 꼭 올려야 할 스킬이네.
수납-회귀-복제
이것도 스킬 트리를 알아냄으로 대충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회귀…. 아마 물건 등을 만들어진 때로 돌리는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굳이 만들어진 때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전으로.
이러면…. 이미 유통기한이 다 되어 폐기된 제품들도 다시 다 쓸 수 있을 텐데? 게다가 복제로 늘리고….
이것도 정말 쓸만한 트리네. 생활에 필수 스킬이잖아?
시야 공유-공유
이건 뭐가 뭔지 아직 모르겠다. 시야에서 다른 것도 공유하나? 공유라고 하면 감각 공유? 다른 게 더 생각나는 게 없는데.
다른 오감이 다 되나? 으음…. 그러면…. 섹스할 때…. 쾌감이 두 배? 어우야.
스킬 사용 불가 지대-성역
이건 대충 이해가 가네. 그냥 평화로운 지역을 만들고 싶은 거잖아?
진동파-EMP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뭐 그렇다고 치자. 개사기 스킬을 그냥 막 주기 싫은 느낌이네.
빛의 검-공간 절단
솔직히 간지용으로 배워보고는 싶다. 소드마스터…. 될 수 있는 거야?
보호막-데미지 감소
데미지 감소가 패시브가 아닐까 했는데 결국은 스킬인가 보다. 으음. 급사를 막아준다면…. 좋긴 좋을 텐데.
트랩 아무거나-감시 트랩-접근금지 트랩- 감지 트랩
트랩 트리는 정말…. 그냥 한번 트랩을 타면 울며 겨자 먹기로 트랩을 다 배워야 하나 보다.
있긴 있을까? 트랩 성애자 아니면 없을 거 같은데.
근데 다 마스터 하면 재밌긴 할 거 같다. 일단 발은 쭉 뻗고 잘 수 있지 않을까?
깔아 놓을 수 있는 트랩이 대체 몇 개야. 본인도 햇갈리겠네.
토템 술사 같은게 되는 건가? 아. 근데 어차피 광역 스킬 무효화 한방에 나가리네.
일단은 밝혀진 것은 이 정도.
생각보다 스킬 트리가 많다. 대체 나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기초스킬 위주로 찍었던 게 문제였다. 아니. 문제는 아니지. 다 쓸모 있는 스킬이었으니까.
확실하게 알려진 스킬 효과로 효과를 보고 싶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근데 한 번씩 안 눌러본 건 실수긴 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다행인가.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지금 스킬을 배워놔서 다음 스킬이 배워지는 듯한 스킬들이 몇 개가 있다.
예를 들면 매혹.
마리오네트 같은 스킬은 단독으로 배워질 것 같지가 않다. 내가 매혹을 배워서 배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둘이 비슷한 느낌이잖아. 매혹은 이성을, 마리오네트는 누구나.
그리고 또 의심 가는 건 페이즈 아웃.
이것도 이런 사기 스킬이 그냥 찍힐 리가 없다. 의심 가는 건 아마도 투명화.
스킬 광역 무효화도 그냥 찍힌 게 조금 의심스럽다. 아마 선행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뭐 확인해보면 알겠지.
어쨌든 스킬 트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납 트리와 파티 트리, 그리고 블링크 트리.
수납 트리는 생활에 최적화, 파티 트리는 전투와 생활에 전부 최적화 돼 있는 스킬이다.
게다가 블링크 트리는 그냥 봐도 개사기고.
어우 씨발. 찍어야 할 스킬들이 너무 많다. 미치겠네. 공격 스킬은 대체 언제 찍지?
수납 트리가 스킬 3개, 파티 트리가 4개, 블링크 트리가 3개다. 이러면 스킬이 열 개.
그전에 죽는 게 빠르지 않을까? 모르겠다. 이게 가능하긴 한지.
나는 평생 재우고 마체테로 찍어 죽여야 하는 운명인가 봐.
그렇게 많은 것을 알게 돼서 좋긴 한데…. 결국 고민은 더 늘어났다.
뭘, 먼저, 찍어야, 하나.
사실 수납 트리에서 수납만 먼저 찍고 나머지는 굳이 안 찍어도 되긴 할 거 같다.
생활용품이 당장 막 모자라서 답답한 건 아니니까.
수납은 좋지만, 뒤에 스킬들은 조금 뒤로 순위를 밀어도 될것 같고.
파티 트리와 블링크 트리. 고민된다.
내 여자들의 스킬이 궤도에 빨리 오르게 되면 파티 트리가 우선일 거고, 좀 늦으면 블링크 트리로 게이트를 빨리 뽑는 게 낫겠지?
흐음…. 쉽지 않네. 찍고 싶은 스킬이 너무 많다.
고민. 고민. 고민.
일단 수납부터 배우자. 고민은 조금 천천히 해도 되겠지.
내 예상이면 수납 같은 건 정말 며칠이면 마스터 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진짜 아무 일정이 없다면 미친 척하고 나흘이면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찍자. 패시브는 다 찍었으니 바로 수납을 찍어보자.
이러고 고민할 시간에 빨리 올려서 숙달하는 게 낫겠다.
['수납' 스킬을 배우는데 30만 코인이 소모됩니다. 배우시겠습니까?]
심호흡을 한번 하고 예를 눌렀다.
스킬 창에 생성된 수납 스킬.
그럼…. 당연히 바로 써봐야지.
"수납."
허공에 생긴 구멍. 오오오. 드디어 나도…. 이거 감격스러운데?
방 한쪽에 세워둔 마체테를 들어 인벤토리 안에 넣었다.
닫는 건 어떻게 하지? 비행처럼 하면 되나? 속으로 생각하면…. 오. 그렇네.
이번엔 다시 열어서 손을 집어넣고 마체테를 생각했다.
손에 잡히는 마체테.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마치 마법처럼 마체테가 뽑혀 나온다.
크으으으으으.
칼을 좀 더 큰 거로 할까?
청룡언월도 같은 거로 써볼까? 아니면 양손 대검을…. 어휴. 너무 흥분했네.
어쨌든 인벤토리는 로망이고 간지잖아. 이걸 이제야 배우다니. 나도 참 멀리 돌아왔네.
자. 이제 중요한 시간이다. 용량을 알아볼 시간.
그래야 쓰는데 불편함이 없지.
근데…. 뭘로 하나?
그리고…. 이거 안에 공간은 어떻게 계산되지?
부피야? 아니면 무게야? 뭐로 재야 하나?
그리고 테스트해볼 게 많다. 일단 용량은 천천히 재보고 항상 궁금했던 걸 해봐야겠어.
"수납."
머릿속으로 바닥을 향해 열리는 느낌으로 수납을 열어봤다.
된 건가? 되나? 아 맞다…. 안에 아무것도 없구나?
나는 화장실로 가서 다시 수납을 열었다.
이번엔 위에서 아래로 열리도록.
그리고 열린 공간에 샤워기의 물을 받았다.
어디까지 들어가려나? 근데…. 다 들어가면 넘치나?
한참을 들어가는 물. 수납의 좋은 점은 내가 닫기 전까진 계속해서 열려있다는 거다.
이건 예전에 민희가 쓰는 걸 봐서 알지. 컴퍼니 놈들이 쓰는 거랑.
한참 받아지는 물. 이거…. 받아지고 있는 거 맞아?
나는 샤워기를 끄고 수납을 닫았다.
그런 다음 다시 이번엔 생각을 다르게 하고 수납을 열었다.
아래에서 위로 열리도록, 그러니까 안에 있는 것이 쏟아지도록.
수납을 열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물을 생각하자 허공에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물. 들어갈 땐 샤워기 물이라 쫄쫄 들어가더니 나올 때는 엄청 세차게 나온다.
조절할 수가 있나? 있어? 오. 되네?
오줌 줄기 정도로 생각했더니 물이 쫄쫄 나오기 시작한다.
이거 진짜 신기하네. 그럼…. 최대로 하면?
오…. 제법 세차게 나온다. 이거 잠깐만…. 그럼 이걸로 불도 끌 수 있나?
나는 수납을 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서 생성될 수 있는지 테스트해봤다.
결과는 아쉽게도 내 팔이 뻗어지는 공간만 가능했다.
음…. 아니네. 상관없나? 비행으로 날면서 물을 뿌리고 다니면 되는 거 아냐?
일단은…. 불끄는 건 나중에 생각하고.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그냥 대략적이라도 해봐야겠다. 어디 보자. 벙커에 체중계가 있었지?
전에 미나가 천원샵에서 슬쩍 담는 거 본 적 있다. 일단 그걸 가져오고….
샤워기를 틀어서 1분간 받아지는 물의 양을 계산했다. 1분간 받아지는 양은 약 6L.
그리고 샤워기를 틀어서 수납에 넣고 한참을 기다려봤다.
기다려봤다.
기다려 봤는데…. 엄청 오래 걸리네?
자리를 떠날 수도 없고…. 이거 참…. 일단 시작은 했으니 놔두긴 할 텐데….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
20분을 넘기고 나는 그냥 관뒀다.
물로 부피를 구하는 방식은 방법은 좋았는데, 이건 아닌거 같아. 생각보다 용량이 크네.
일단 다른 방법으로 해봐야겠다. 이건 너무 오래 걸려.
수납을 거꾸로 해서 물을 부어버리니 화장실이 완전 물바다가 될 판이다.
어쩔 수 없이 다 부어버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페이즈 아웃으로 지상에 나와서 밖에다 뿌려버렸다.
어우씨. 엄청 나오네. 이거…. 뭐로 계산해야 하나.
일단은 테스트 할 겸 내일 펜스를 가봐야겠다. 거기라면 쌀 포대가 많겠지? 쌀 포대로 테스트해봐야지.
간 김에 식량도 받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