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66화 (26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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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잠에서 깨긴 했는데…. 눈은 안 떠진다.

그리고 품에 누군가 안겨있다.

나에게 등지고 누워있는 누군가. 자연스럽게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진다.

어디 보자…. 이 가슴은! 세아로구나!

"아잇…. 일어나자마자 또 가슴이야!?"

"아직 안 일어났어."

"그럼 이건 뭐야!?"

"널 사랑하는 마음?"

"잠 깨자마자 무슨 헛소리를…. 아윽…. 진짜!"

으음. 앙큼한 소리 좋구요.

손에 느껴지는 보들보들한 가슴. 그리고 귀여운 꼭지.

괴롭혀 줄 수밖에 없다. 집요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아이…. 진짜. 이건 또 뭐야."

잔뜩 발기한 내 물건.

잠도 잘 잤으니 자기도 일어났다 이거지.

"너랑 놀고 싶다잖아. 귀엽다고 한번 쓰다듬어 줘."

"정말. 아직 꿈꾸니? 잠에서 좀 깨…. 히익."

오른손으로 세아를 팔베개해주며 왼쪽 가슴을 만지고 왼쪽 손은 아래쪽으로 공격 간다.

불시의 기습을 받은 세아는 귀여운 비명으로 화답해줬고 덕분에 나의 물건은 한층 더 강력해졌다.

"진짜. 뭐 하는 거야…. 으읏…."

왼손은 무사히 세아 진영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

중지 부대가 안쪽으로 침투하자 세아 진영은 빠른 속도로 방어가 와해된다.

방어가 약해진 틈을 타 오른손은 계속해서 가슴과 꼭지를 공격하고 세아 진영은 나의 협공을 받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아잇…. 뭐…. 일어나자마자…. 흐읏…."

왼손이 재빨리 세아 진영의 깊숙한 곳에서 빠져나왔다.

갑자기 공격이 중지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세아.

하지만 이건 후퇴가 아니다. 전술적 퇴각.

왼손은 빠르게 세아의 바지와 속옷을 벗겨냈고, 좌표를 송신 받은 전략 병기 'Dick'이 투하됐다.

"하아앙…."

Dick은 벙커버스터. 상대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단번에 파고드는 상당히 위험한 물건.

그리고 상대 진영 깊숙하게 파고든 그것은 강렬한 피스톤 무빙을 통해 상대의 방어를 삽시간에 무너트린다.

"아이…. 정말…. 왜 좋은 거야…. 하읏…."

그렇게 옆으로 누워 세아를 탐하던 나는 살짝 부대 운용을 바꿨다.

세아의 몸을 그대로 엎드리게 한 후 다리 위에 올라타 DIck의 진정한 공격을 전개한다.

"으읏. 으응. 아앙…. 하악."

일정한 주기로 꾸준하게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나의 움직임에 세아 진영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항복하기 시작했다.

"아…. 진짜…. 흐윽…. 하윽…."

잔뜩 가버린 세아. 나도 더는 참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백액탄을 세아 진영 안쪽 깊숙한 곳에 분사했고, 그렇게 전투는 나의 승리로 끝났다.

"정말…. 짐승 같은…."

"뭐야, 이런 걸 바라고 내가 일어날 때까지 여기 있었던 거 아냐?"

"아…. 아니거든! 하여간 착각은! 으읏. 자꾸 꼭지 괴롭힐래?"

"괴롭히기는. 사랑해주는 거지."

내가 자꾸 얄밉게 말하자 세아는 내 손을 휙 치우더니 그대로 일어난다.

주섬주섬 속옷과 바지를 챙겨 입더니 흥하면서 나가버리는 녀석.

정말…. 신나게 즐겨놓고 츤츤거리긴. 그게 매력이긴 하지만.

하여간 덕분에 기분 좋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나는 시계를 봤다.

아이고. 아침이 아니네. 뭔 벌써 오후 3시냐.

하긴 동트고 기어들어 왔으니…. 그럼 9시간쯤 잤나?

적당히 몸을 씻고 나오니 승희가 폴짝 안긴다.

"밤에는 그렇게 잔뜩 폼 잡고 나가고!"

"미안. 그래서 무사히 들어왔잖아."

그러는 나와 승희 쪽으로 미나와 안나도 은근슬쩍 다가온다.

한 번씩 꼭 안아주자 미나가 나를 거실 탁자에 앉으라고 하고 준비한 식사를 차려줬다.

"맨날 미나만 밥하는 거 아냐?"

"내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다들 먹는 거 보면 기분이 좋아서."

"그래도 돌아가면서 해."

"어…. 승희랑 세아랑 안나가 차리는 걸 먹겠다고요?"

"아차. 그렇네. 그냥 미나가 계속해야겠다."

"내가 왜!"

"그러게요! 저도 잘한다고요!"

억울한 듯 따지는 세아와 승희. 그리고 그저 갸웃거리고 있는 안나.

나는 그런 그녀들을 보며 빙긋 웃고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그래서. 어제는 왜 그렇게 비장하게 나간건데?"

세아의 질문에 나는 고기와 밥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움. 쩝쩝. 어제, 아니 그저께…. 우물우물."

"미안. 밥 다 먹고 말해."

"그치? 냠냠. 나도 그러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꿀꺽."

밥을 다 먹고 여자들이 전부 달려들어 식탁을 치운 다음, 느긋하게 거실에 앉아서 물류센터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해줬다.

세아는 그 사람들과 함께 있었어서 그런지 조금 더 몰입하는 느낌이었고, 승희와 미나도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듣는다.

안나는 유정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표정이 변하긴 했지만, 아직 이런 이야기를 다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라 답답해하는 듯한 눈치.

미나가 짧은 단어들로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주겠다고 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그 중국인 있던 곳은 다 죽은 거예요?"

"아냐. 거기 중국인은 없었어. 짱개와 조선족만 있었지."

내 말에 승희가 피식하고 웃는다.

"뭐든 간요. 근데…. 불이 그렇게 크게 났는데 괜찮은 거예요?"

"안 괜찮지. 언제 다 꺼질지 아무도 몰라. 비가 좀 크게 오면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래서…. 나는 또 나가봐야 합니다."

"에엑? 뭔 맨날 그렇게 나가! 집에 좀 붙어 있으라고!"

세아가 투덜거리자 승희와 미나도 동의한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물론, 나도 그러고 싶지. 근데 지금 그 일대는 코인 밭이라고. 게다가 불이 워낙 크게 나서 동네방네 다 몰려올 거야. 가서 한 번씩 싹 훑어야 해."

"으…. 진짜 오빠는 그런 거 보면 참 독해요."

"뭐, 어쩌겠어. 그런 걸 눈 훤히 뜨고 내줄 만큼 자비로운 사람은 아니니까. 근데 걱정 마. 어차피 불은 금방 안 꺼질 거야. 그냥 한 바퀴 쓱 돌고 오기만 할 거니까. 그리 오래 안 걸려."

"그래도…. 걱정되긴 해요. 오빠 나갈 때마다."

미나의 말에 승희와 세아가 끄덕인다.

하긴, 이들이 나를 걱정해서 이러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겠어?

"아. 그럼…. 같이 갈래?"

"네? 거길요?"

"괜찮…. 아요?"

"위험한거 아냐?"

"뭐…. 사실 혼자 가는 게 낫긴 하지. 근데 가면 얻을 건 좀 있을 테니까."

"안돼. 미나 언니 투명화 얻기 전엔 나가지 마. 내가 불안해서 안 돼."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세아.

"맞아요. 미나 언니랑 안나까지 투명화 얻고 가요."

승희 역시 같은 말을 하는 데다가 미나도 은근히 그러길 바라는 눈치다.

안나야 뭐…. 못 알아들으니 됐고.

"그래. 뭐…. 그럼 나 혼자 빨리 다녀올게. 아참. 미나는 아직 숙련 안 되지?"

"네. 오빠한테는 써지는데…. 세아랑 승희랑 안나는 이제 한두번? 그렇게 쓰면 더 안 올라요."

"그럼 내가 돌아오면서 동물 같은 거 구해올게. 아님 잡아 오던가."

"으음…. 그래요. 알았어요."

"갈 거면 빨리 갔다 와. 다들 걱정시키지 말고."

"맞아요. 금방 갔다가 빨리 돌아와요."

"그래.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어차피 가긴 가야 한다. 아까 말한 대로 코인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데다가 어중이떠중이들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어젯밤에도 구경꾼들이 꽤 있었으니까.

이런 이벤트를 헛되이 보낼 수는 없지.

나는 바로 준비하고 벙커를 나섰다.

혼자라면…. 다녀오는 것은 금방이다. 구경꾼들을 쳐 잡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

독개구리 하이바와 침낭을 두르고 자양동으로 향하는 나.

비행으로 가면 15분 컷 할 수 있는 거리. 추위가 문제지 그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는 이동.

한숨 자고 왔는데도 아직 불은 잘 타고 있다. 아니…. 어젯밤보다 더 커진 느낌이야.

이래서야 불길 사이에 있는 코인들을 주우려면 아직 멀었다.

진짜 비가 한번 크게 와야 이 불길이 잡히지 싶다.

왜 스킬 중엔 물에 관련된 스킬이 없을까? 있어도 얼음 계열 스킬만 있는데…. 이유가 있는 걸까?

물이 무제한이라 그런가? 그렇기엔 전기 스킬은 있잖아.

전기랑 전기 스킬은 별 관련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 건 아닌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탐지를 키고 한번 쓱 둘러보니 아파트 옥상에 두 명의 기척이 잡힌다.

오우. 이러면 나야 감사하지. 뜻밖의 수익이잖아?

가볍게 두 명이 있는 곳으로 가니 남녀 커플이 사이좋게 불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참…. 낭만적인 모습인데 말이지.

왜 하필 나를 만나서.

광역 스킬 무효화와 수면 두 방.

이들의 불구경은…. 마지막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왜 능력도 없으면서 이런 데 이렇게 대놓고 나와 있냐고. 뭐, 숨어있었어도 찾아냈겠지만.

다들 안전불감증인가? 미친 거 같다. 몸을 사리는 방법을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남자는 일단 죽였다. 사람이 빛이 되고 코인으로 되는 매직.

[51,42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음. 그래. 뭐 준수하네. 이제 여자 차례.

얼굴을 보니 얼굴이 꽤 이쁘다. 몸매도 좋고.

으음…. 한번 할까? 이 정도면 해도 될것 같은데.

아…. 근데 어차피 당분간은 스케쥴이 없다. 며칠 뒤 민희를 보러 캐슬에 가기 전까진 계속 벙커에 있을 거니까….

굳이 이 여자랑은 할 필요가 없어. 내 여자들이랑 하기도 모자란걸.

바로 애인을 쫓아가게 해준다. 갈 땐 같이 가야지.

[114,87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에휴. 열심히 스킬 올리려고 코인 모으고 있었나 본데. 그냥 계속 몸 사리지. 왜 나와서…. 고맙게.

그렇게 몇 바퀴를 더 돌았는데 더 느껴지는 기척은 없다.

그럼 뭐. 이만 가봐야지.

다시 벙커로 돌아가려다가 세희 생각이 났다.

아차. 그년…. 아무 짓도 안 해놓고 와서 살판 날 텐데.

가봐야지. 밥도 더 주고.

비행이 없었으면 상당히 귀찮았겠지만, 비행이 있으니 뭐…. 이 정도 귀찮음은 감수할 수 있다.

걸어 다니거나 전동 휠 타는 것보단 훨씬 편하고 빨리 갈 수 있으니까.

이 빌어먹을 추위만 가시면…. 더 낫겠지.

근데…. 저 화마가 훑고 간 자리에 코인은 얼마나 있을까나.

내가 줍는 것도 좋지만…. 일단 드럽게 귀찮다.

뭐 좋은 방법 없나? 여자들을 네 명 정도 매혹해서 주우라고 시킬까?

음…. 그건 나쁘지 않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주우러 다니는 것보단 낫겠지.

여자를 못 구하면 정세희 년을 데리고 와서 남자들 매혹해서 부려먹어도 되고.

음…. 나쁘지 않네. 좋은 생각이야.

본진에 도착해서 벙커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그러면 세희 년이 눈치챌 거 같아 페이즈 아웃을 썼다.

벙커 위에서…. 땅이 없다고 상상하니 아래로 쑥 몸이 꺼진다.

그렇게 들어온 벙커.

벽을 통과해서 세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세희는 자위를 하고 있었다.

크큭큭크그큭

아. 이거 웃음이 절로 나오네.

미친년이 맞네. 혼자서 할 게 없으니까 자위를 하는 거야?

아…. 딜도라도 넣어주고 가야겠네. 안쓰럽다 진짜.

벽을 다시 통과해 페이즈 아웃을 해제하고 반사만 킨 채로 문에 난 창문을 들여다봤다.

아직 내가 왔는지 모르고 신나게 자위하고 있는 세희.

나는 조용히 스마트 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 자위하고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적당히 찍은 다음 종료하고 바로 세희를 향해 말한다.

"재밌냐?"

"꺄악!!!"

깜짝 놀라서 자신의 안쪽에 들어가 있던 손을 확 빼는 모습.

나는 그대로 자물쇠를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진 모습. 나를 보더니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어차피 침대 위라 벽에 등이 닿았고, 더 갈 수 없는 세희의 표정은 볼만하게 바뀌었다.

"아주 발정 난 암캐 년이 됐구나?"

"시…. 시끄러! 미친놈아!"

"에이. 미친 건 너지. 그렇게 자기 위로가 하고 싶었어?"

"관음증 변태 같은 자식…."

"어유. 암요. 천하의 정세희 씨가 자위씩이나 하는데 당연히 훔쳐봐야죠. 귀한 장면인데."

그러면서 동영상 녹화한 걸 틀어 보여준다.

적나라하게 찍혀있는 영상. 그걸 보고 스마트 폰을 뺏기 위해 달려드는 세희.

"쯧. 뭐 이기지도 못하면서 맨날 달려들어."

배빵을 날릴까 하다가 그대로 두 팔을 잡고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원래의 힘으로도 이정도 여자는 제압할 수 있다. 게다가 신체 능력 증가 까지 있으니 뭐…. 이정도는 껌이지.

팔이 제압되자 다리를 바둥거리는 세희.

나는 그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어어억…."

손가락이 거칠게 안쪽으로 파고들자 바둥거리는 다리가 축 처진다.

한번 깊게 손가락을 꿈틀거리자 몸이 앞으로 살짝 튕기며 눈을 끔뻑거리는 세희.

"하…. 좋냐? 그냥 안에 뭐가 들어오기만 하면 좋은 거야?"

"다…. 닥쳐!"

"어디…."

이번엔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다. 중지와 약지가 안을 파고들자 안 그래도 촉촉하게 젖어있던 아래가 흥건해진다.

"자상하게 만져주세요. 라고 말하면 보내줄 수 있는데. 기분 좋게 해줄게?"

잔뜩 나를 노려보지만, 반 정도는 쾌락에 먹혀있는 얼굴.

캬…. 이거 꼴리네. 정세희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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