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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여자
나를 향해 두 손을 내미는 지연이.
하하…. 미친년. 미친 여자. 그리고 미친놈.
테이프를 꺼내 지연이의 두 팔을 감았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감은 것도 아니다. 그냥 감는 시늉이지. 이정도로도 못 움직이긴 하겠지만.
그리고 그녀의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테이프가 입에 붙을 때까지도 입가에 남아있던 미소.
그렇게 결박 아닌 결박이 된 지연이의 손을 잡고 비닐하우스 밖으로 나왔다.
공기. 차가운 공기.
이 겨울의 차가운 공기에 맛이 간 게 분명해. 나랑 지연이 둘 다.
"놀라지 마."
지연이를 꼭 끌어안고 그대로 비행을 썼다.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른 나와 지연이. 그녀의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그녀가 무섭지 않도록 꽉 잡은 나는 근처의 모텔로 날아갔다.
예전에 물류센터 주변을 정리할 때 베이스캠프로 썼던 모텔.
적당히 들어와 아무 방 앞에 지연이를 내려놨다. 아직도 무서운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
페이즈 아웃을 써서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갑자기 내가 사라져서 놀란 데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나를 어이없게 바라보는 지연.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그대로 침대로 데려갔다.
약간 거칠게 내팽개치듯 침대에 쓰러뜨린다.
나를 보는 그녀의 시선. 기이함과 욕정이 담긴 눈동자.
그런 눈빛을 즐기며 천천히 옷을 벗었다. 하나씩 옷을 벗을 때마다 나를 보는 눈빛이 점점 야해진다.
미친 여자. 더 없이 이 세상에 어울리는 여자.
알몸이 된 나는 그대로 지연이의 바지를 벗겼다.
드러난 속옷. 그것마저 바로 벗겨버린다.
자신의 보지를 그대로 내놓고 다리가 벌려진 지연.
모르겠다. 이게 무슨 짓인지.
묶여있는 척하는 여자. 싫어하기는커녕 이런 상황을 바라는 여자.
그런 그녀의 팔을 머리 위로 붙잡아 올리고 상의를 걷어 올렸다.
브라와 함께 옷이 위로 걷어 올려지며 큰 가슴이 출렁인다.
그런 가슴을 가볍게 깨물었다.
살짝 통증을 느끼는 듯 인상을 쓰지만, 반항이나 거부는 없다.
오히려 약간 좋아하는 거 같은데? 진짜야?
가슴을 손으로 약간 세게 꽉 움켜잡으며 지연이에게 말했다.
"좋냐? 이게 좋아?"
역시 저항 따위는 없다. 아니야…. 즐기고 있어. 이 여자는 즐기고 있다고.
내가 이 여자를 물류센터에 보낸 게 언제지? 지난겨울인데? 그럼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거잖아.
오랫동안 하지 못한 여자.
그런 여자는 1년 만에 자신을 장난감처럼 다뤘던 남자와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지연이는 발정하고 있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바빠지고 있는 모습. 정상이 아니야. 정상이.
뭐…. 아무런 문제없지. 나도 정상이 아니니까.
그런 지연이를 보고 잔뜩 발기해있는 나는 그대로 자지를 쥐고 지연이의 벌려진 보지에 가져가 댔다.
커지는 눈동자. 갈망과 열망.
나는 아직 완전하게 젖지 않은 그녀의 안쪽에 억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으으음!"
잔뜩 몸을 움찔거리며…. 좋아하는 여자.
좋아한다. 이 변태 같은 여자는 오랜만에 받아들이는 남자의 자지를 느끼며 잔뜩 온몸으로 환호하고 있다.
"좋냐? 좋은 거야? 그렇게 쓰레기 같은 짓을 했던 남자의 자지라도 좋은 거야?"
미치겠다. 지연이의 보지가 '확' 하고 조이는 게 느껴진다.
자신을 매도하는 말을 듣고 잔뜩 느끼는 여자. 이런 여자였어? 원래 이랬던 거야?
다소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이미 애액을 잔뜩 흘리고 있는 지연이의 질 속을 매끄럽게 오가는 나의 자지.
거칠게 박아넣을수록 움찔거리는 것이 잦아진다.
"너…. 음탕한 여자였구나?"
나는 지연이의 입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거칠게 뜯어냈다.
당장 스킬을 쓰면 꼼짝없이 당해버리는 상황. 근데 나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미친 게 틀림없어. 이 여자의 미친 병이 나에게 옮은 게 분명해.
"하아…. 하아."
"좋냐? 좋냐고! 말해봐!"
"조…. 좋아."
"더 크게!"
"좋아! 더 박아줘!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 박아줘!"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자지를 찔러넣었다.
"어억…."
마치 한 대 맞은 듯한 지연이의 신음.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거칠게 박아넣었고 지연이의 억억거리는 신음은 계속됐다.
지연이의 두 발목을 잡고 다리를 잔뜩 벌린 채 사정없이 계속 박았고 지연이의 신음은 점점 더 커진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쾌락을 한 번에 받아들이는 모습.
한번한번 찔러 넣을 때마다 몸을 거칠게 튕긴다.
"아흑. 씨발…. 좀 더…. 아윽…. 흐읏."
잡고 있던 다리를 놓고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아플 정도로 잡았는데 아픔보단 쾌락이 더 큰지 보지 안쪽이 꽉 조여온다.
변태 같은 년. 알 수 없는 년.
"아깝네. 딜도가 아니라서? 그때 그 딜도가 그리워?"
"아냐! 자지가 좋아. 생자지가 좋아…. 흐윽…."
욕정과 쾌락 앞에 체면을 내려놓은 여자.
"언제부터 이러고 싶었지? 말해봐!"
"네가…. 하윽. 여기 올 때마다…. 하윽…. 하악…."
그래. 그사이 왔다 갔다 하면서 느꼈던 시선이 아주 틀린 건 아니었던 거다.
애증이라고 생각했던 모습, 애써 외면하던 모습. 은근히 느껴지던 호감. 그런 것들.
"이상한 여자. 넌, 이상한 여자야."
"하윽. 나도…. 나도 몰라. 흐윽. 아응…."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그녀의 안쪽에 세차게 사정한다.
만족감과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녀의 표정. 그래. 거의 1년을 못했는데 이정도로는 안 되겠지?
지연이의 팔을 감았던 테이프를 떼버렸다.
애초에 그렇게 꼼꼼하게 감지도 않았다. 대충 감았으니까.
두팔까지 자유로워진 지연. 나는 그런 그녀의 몸을 돌렸다.
"엉덩이 들어."
언뜻 보인 얼굴에 비치는 기대감. 그녀 역시 아직 빳빳하게 서 있는 나의 자지를 본 거겠지.
아직 절정이 남아있는 그녀의 보지. 축축하게 젖은 데다 나의 정액이 살짝 묻어있는 그곳에 다시 한번 자지를 쑤셔 넣었다.
"하으윽…."
깊게 박아넣은 자지에 그대로 얼굴을 침대로 파묻는 지연. 그런 그녀의 안쪽을 계속해서 범한다.
난폭함과 격렬함이 가득한 나의 움직임에 말없이 신음만 윽윽 거리는 여자.
오랜만에 하게 된 섹스와 느껴지는 절정에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
짝!
엉덩이를 때리니 안쪽이 확인하고 조여든다. 좋은 조임이야. 이래서 엉덩이 때리는 걸 멈출 수 없어.
짝!
"하으윽."
잔뜩 조여지는 질 안쪽, 통증과 쾌락이 섞여 있는 신음, 붉어진 얼굴과 내뱉어지는 숨결.
그렇게 계속해서 강공을 밀어붙인 나는 두번째 사정을 했다.
내가 사정하자 무너지듯 쓰러지는 지연.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즘의 나는 고작 두번 만에 사그라들거나 하지 않는다.
아마도 체력 증가의 효과겠지. 그리고 질병 해제의 효과도 있고, 회복 포션에 절여진 것도 있을 거고.
쉬지 않고 다시 몸을 돌려 눕히자 나를 보며 눈을 크게 뜨는 지연이.
다리를 벌리고 다시 한번 깊게 밀어 넣었다.
숨을 들이켜는 지연이의 얼굴이 황홀한 표정으로 바뀐다.
그렇게 넣은 상태로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간지러운지 잔뜩 몸을 움츠리는 그녀. 그렇게 꼼지락거리는 지연이의 목덜미를 조금 더 핥고는 그대로 가슴까지 입을 가져왔다.
"하윽…."
지연이를 안은 채로 꼭지를 입술로 꽉 깨물자 뜨거운 신음이 다시 한번 튀어나온다.
서로 간의 관계, 과거, 감정…. 그런 것들이 일체 배제된 몸의 반응.
무슨 일이 있었든, 어떠한 감정이 있었든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를 원하며 쾌락을 느끼는 여자와 여자를 탐하며 가슴을 빠는 남자가 있을 뿐이다.
꼭지를 입술로 깨물고 입으로 빨고 입 한가득 넣을 때마다 야한 신음을 내는 여자.
두 팔을 내 손으로 잡고 허리를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크게 몸을 움찔거리는 여자.
한참을 그렇게 애틋한 연인처럼 섹스했고 그녀에게 세 번째로 사정했다.
모습만 봐선 나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한 것 같은 모습.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렇지 않다. 희미한 웃음. 옅은 만족감.
본바탕이 이쁜 여자였다. 매력적인 여자였고.
언제나 인상 쓰고 미간을 찌푸리고 경멸하는 표정만 봤었는데, 이렇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느낌이 완전 달랐다.
이 여자도…. 이렇게 이뻤어.
한바탕 짐승 같던 교미의 시간이 끝났기에 다소 어색한 뒤처리의 시간이 찾아왔다.
간단하게 씻은 몸. 닦아줄 수건을 건네는 모습. 약간 민망한 옷 입기. 그리고 모텔을 나서는 두 사람.
나에게 어색하게 안겨드는 지연. 그런 그녀를 안고 다시 물류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정말…. 비행에는 완전히 무방비하네. 이건 어떻게 조치를 하긴 해야겠어.
땅에 내려오자 누가 볼세라 바로 내게서 떨어지는 지연.
아까 처음 봤을 때 모습과 비슷하게 돌아왔다.
마음을 비운 모습. 뭔가에 초탈해진 느낌.
"갈게. 같이 있는걸 누가 보면 별로 좋은 반응은 아닐 테니까."
그러면서 몸을 돌리는 지연.
나는 문뜩 불안한 생각이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손을 잡을 줄은 몰랐는지 살짝 놀라는 모습.
"너. 다시는 죽을 생각 하지 마. 쉽게 목숨을 포기할 생각 하지 말라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자 지연이가 살포시 웃으며 말한다.
"종종 이렇게 해준다면."
"이런 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
"그래. 그럼 됐어. 갈게."
그러더니 바로 몸을 돌려 건물 쪽으로 돌아간다.
지연이가 돌아간 자리. 뭔가 마치 꿈같은 느낌이다. 대체 이게 뭐지?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믿기지 않는 느낌. 물류센터에서 가장 껄끄러웠던 지연이였는데…. 그런 지연이가 사라졌다.
장미에 나 있던 가시가 사라졌어.
그리고 그 장미는 종종 자신을 안아달라고 까지 했다.
나참….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고작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불과 한 시간 만에 물류센터의 색이 조금 밝아진 기분이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여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어.
아까 남자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오니 아직도 그 자리에서 스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남자들.
"아직도 안정했어요?"
"어디갔었어? 아까 뭐 좀 물어보려고 찾았는데 안보이더라."
승규가 말했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물류센터 방비를 조금 둘러봤어요. 확실히 여기는 비행 스킬에 너무 취약해."
"아. 그거…. 그래. 나도 너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뭐 물어보려고요?"
"스킬."
"아아. 말해보세요."
"일단, 민준이는 가속화를 배우기로 했어. 네가 말한 게 너무 좋아 보여서. 금속화와 가속화. 그거보다 좋아 보이는 게 없어."
"민준아?"
"네?"
"너 금속화 쓰면 단단해진 네 몸에 충격이 오니?"
"어…. 오긴오는데 많이 감소 돼요."
"그래? 얼마나?”
“글쎄요...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한 십분의 일정도? 상당히 약해지니까요.”
“그래? 그럼 비행도 좋겠네. 추락사는 안 할 테니까. 근데 노출도가 너무 높네. 근데 속도로 봐선 가속화가 더 좋긴 하겠다. 그리고요."
"동현이는 비행."
"투명화에 비행. 아까 이야기한 거네요. 결국, 별도의 공격 스킬보단 평범하게 공격해보겠다는 건가?"
"네. 뾰족하고 긴 거만 들고 있으면 되긴 하니까요. 도구들로 스킬을 대체 할 수 있으니."
"그래. 그리고요."
"진영이는 투명화로 정했어."
"무난하네요. 사실 그보다 더 나은건 없죠."
씨익 웃는 진영이. 그래. 이제야 스킬다운 스킬을 구하니 기분이 좋겠지.
"난…. 탐지."
"음? 왜요? 투명화나 가속화나 비행 같은 거 안 배우고요?"
"생각해 봤는데…. 나는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 내가 어디로 이동하거나 계속해서 움직이거나 모습이 안 보이면 안 되겠더라고.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다들 나를 지켜볼 테니까."
"아…. 그런 걸 신경 못 썼네. 역시 생각하는 게 저보단 낫네요."
"그리고 어차피 탐지는 있긴 있어야 하니까."
"하긴. 지휘관이 직접 탐지를 가지고 있는게 가장 낫죠. 탐지 있는 사람이 말해주고 그걸 들은 뒤 지시를 내리는 건 한 박자씩 느릴 테니. 탐지라. 좋죠. 있으면 적어도 후회는 안 하니까. 근처에 돌아다니면서 사냥하기도 편해질 테고."
"응. 그런 것도 있고. 우리도 나름대로 발전이란 걸 해야지."
"그래요. 잘 생각하셨어요. 그럼 그건 됐고…. 밥은 언제 먹어요?"
"배고파서 그런 건 아닌거 같고…. 그렇게 빨리 가고 싶냐?"
"뭐, 먹을 시간 됐잖아요."
"6시면 먹을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리고 너 밥 먹고도 바로 못가. 우리 스킬 쓰는 것도 봐야지."
"하아…. 그래요. 뭐. 저도 가속화는 궁금한 게 있으니까. 알겠어요. 근데 지금 올리죠?"
"그럴까. 그래. 그럼 지금 찍자. 굳이 밥 먹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지."